지속되는 경기침체로 전자상거래 피해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적발된 쇼핑몰 사기사건만 77건, 피해금액은 역대 최대치인 33억65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2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이후 감소추세를 보이던 사기 사이트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다시 급증세를 보였다. 2009년 68개를 기점으로 감소하던 사기 인터넷 쇼핑몰은 팬데믹 이후 급증하여 2023년 109개로 가장 많았다. 사기 유형도 코로나 이전에는 의류·신발·잡화·상품권 사기 등이 주를 이뤘으나, 이후에는 쇼핑몰 부업, 스포츠·레저·취미용품, 개인간 거래 유인사기 비중이 높아졌다. 특히 지난해부터 출몰하고 있는 쇼핑몰 부업사기 및 개인간 거래 유인사기는 고물가, 고금리 등 실질소득 감소 등으로 팍팍해진 주머니 사정에 소액이라도 벌어 보려는 시민들이 많아지면서 피해가 늘었다. 사기 사이트 접근방식도 팬데믹 이전에는 포털과 가격비교 사이트, 스팸메일을 통한 접근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오픈마켓, 개인간 거래 플랫폼, 문자, SNS, 전화 등 피해자 접근성이 가까워지고 다양해져 국민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 점점 더 다양화·지능화되는 인터넷 사기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는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탄핵 집회에 남성들의 참여를 추천한다. 젊은 여성들이 대거 시위에 나서고 있다"는 실언을 해 뭇매를 맞았다. 여성을 교제의 대상으로 상품화 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다만, 그가 사실을 말한 것은 분명했다. 탄핵 시위 현장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여성들이 눈에 띄었다. 탄핵 국민운동 측은 시위대의 1/3은 20~30 여성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비단 탄핵 시위만이 아니다. 20~30 여성들은 이제 세상의 중심에 서고 있다. 그들이 움직이면 세상이 바뀌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20~30 여성들이 움직이면 판이 뒤바뀌는 현상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그들의 목소리는 점차 커지고 있다. 무엇이 그들을 세상의 중심에 설 수 있게 만든 것일까. 달라진 20~30 여성들의 위상은 이제 시대의 아이콘이 되고 있다. 그들을 따라가 보자. ◇시위 현장을 축제의 장으로 이번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시위의 아이콘은 단연 응원봉이었다. 원래 응원봉은 자신이 응원하는 아이돌의 공연을 빛내기 위해 쓰이던 도구인데 대통령 탄핵이라는 엄중한 사안에 등장한
윤석열 대통령은 재임 기간 동안 숱한 실책을 저질렀다. 대표적인 예가 의료 대란이다. 좌·우를 돌아보지 않고 저돌적으로 밀어 붙인 의료 개혁은 강한 반발에 부딪히며 길을 잃고 표류했다. 의사들은 현장을 떠났고 남은 자들은 고통을 호소했다. 의료 공백이 현실화 되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왔다. 이처럼 윤석열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국정 운영은 곳곳에서 파열음을 냈다. 탄핵 이전에도 대통령의 지지율이 20% 초반 대로 추락했던 이유다. 탄핵 정국을 맞으면서 윤 대통령이 추진해오던 여러 정책들은 '올스톱' 될 위기에 놓였다. 다행이라 여기는 이들도 있고, 국정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긴 하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실책이 만회될 수 있는 계기를 맞게 됐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원전 우선주의' 노선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원전 정책은 간단하게 볼 문제가 아니라는 거다.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위해선 피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는 재생에너지 선진국들이 모여 있는 유럽에서 조차도 원전은 다시 대세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권이 바뀌더라도 원전 정책은 계속 이어져야 한
‘12.3 내란사태’로 빚어진 탄핵 정국 여파로 혼란스러운 상황이 지속되면서 소비심리가 급격히 움츠러들었다. 연말 특수로 매출 증가를 기대하던 자영업자와 유통업계는 탄핵정국으로 인한 소비위축이 지속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정치권과 각 지자체에선 경기진작을 위한 대책마련에 분주하지만 전문가들은 자영업자 회생을 위한 근본적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자영업자 절반 이상, “탄핵 정국으로 피해봤다” 소상공인·자영업자 등은 비상계엄 이후 대다수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연합회가 발표한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소상공인 경기 전망 긴급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소상공인 1630명 중 응답자 88.4%가 비상계엄 사태 직후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매출이 감소한 사업체의 총매출 감소 금액은 100만~300만 원이 44.5%로 가장 많았고 300만~500만 원은 29.1%, 500만~1000만 원은 14.9%로 조사됐다. 2000만 원 이상 손해 봤다는 답도 5.4%였다. 응답자의 89.2%는 방문 고객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16일 발표한 실태조사에서도 소상공인·자영업자 505명 중 탄핵 사태 영향으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전 세계가 대한민국 충청남도를 주목하고 있다." 올림픽이나 축구 월드컵에서나 쓸 법한 문구인데 '환경'에 있어서도 국제적 주목을 받는 곳이 충남이다. 충남은 한국에서 석탄 발전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지역으로 2050 탈탄소 시대를 앞두고 산업의 전환이 가장 크게 일어나야 하는 곳이다. 이미 기사에서 수 차례 밝혀 왔지만, 한국은 세계 환경 단체들로부터 '기후 악당'으로 불리는 나라다. 최근엔 각국 정치인들가지 나서서 한국에 대해 비난의 화살을 던지고 있다. 한국은 캐나다에 이어 세계 2번째로 많은 공적금융을 신규 화석연료 사업에 제공 중인 나라(2020~2022년도 기준)로, 2020년 말 탄소중립 선언 이후에도 해외 화석연료 투자액을 오히려 늘리는 행보를 걷고 있다. 충남이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다. 한국이 충남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한국을 향한 세계적인 시선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에 대한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린워싱' 의심 받는 '충청남도' 충남은 변화에서 옳은 길 보다는 쉽고 편한 길을 선택하려 하고 있다. 친환경적인 지자체를 만들기 위해 석탄 발전 대신 LNG 가스 생산이나 블루 수소로의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 등에 논평을 내지 않던 중국 정부가 지난 12일 윤석열 대통령이 퇴진 를 거부하는 대국민 담화에 대해 "한·중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이례적인 비판 성명을 냈다. 우방국의 내정 문제라며 거리를 뒀던 중국이 윤 대통령의 두 번째 담화에 발끈한 이유는 윤 대통령이 이 담화에서 무려 4차례나 중국을 언급하며 심기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관련 상황에 주목했다. 한국 측의 언급에 깊은 놀라움과 불만을 느낀다"면서 "한국 측이 내정 문제를 중국 관련 요인과 연관 지어 이른바 '중국 간첩'이라는 누명을 꾸며내고, 정상적 경제·무역 협력을 먹칠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 이는 한.중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에 이롭지 않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야권이 국가 안보와 사회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중국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2년 이상 한국 내 군사시설들을 촬영한 중국인 2명이 최근 적발된 일과 지난달 드론으로 국가정보원을 촬영하다 붙잡인 40대 중국인 사례를 들며 "이러한 상황을 막기 위해 형법의 간첩죄 조항을 수정하려 했지만 거대 야당이 완강히 가로막고 있다"
한국은 지난 달 끝난 유엔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9)에서 전 세계 환경 단체로부터 '기후 악당'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한국은 캐나다에 이어 세계 2번째로 많은 공적금융을 신규 화석연료 사업에 제공 중인 나라(2020~2022년도 기준)로, 2020년 말 탄소중립 선언 이후에도 해외 화석연료 투자액을 늘리는 행보를 보여왔다. '오늘의 화석상' 1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오늘의 화석상’은 세계 150개국 2000개 넘는 기후환경 운동단체의 연대체인 ‘기후행동네트워크(Climate Action Network-International)’가 COP 기간 중 하루에 한번 꼴로 기후협상을 늦춘 국가를 선정해 수여하는 불명예 상으로, 1999년부터 시작됐다. 한국은 지난해 처음 3위로 수상국 명단에 오른 바 있다. 불명예를 벗을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기후 악당'이라는 오명은 벗지 못하고 있는 데는 탈 탄소 시대를 역행하는 정책 때문이다. 한국은 이대로 탈 탄소 대열에서 이탈하는 것일까. ◇ 한국을 향해 쏟아지는 세계의 비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1개 수출신용협약 회원국(유럽연합 포함)이 동의하는 ‘화석연료 금융 제한’ 결의에 발목을 잡고
뉴발란스가 2008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처음 브랜드 런칭을 할 때만 해도 "그게 돈이 되겠느냐"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나이키라는 거대한 산이 버티고 있어 비관론은 더욱 힘이 실렸다. 그러나 뉴발란스의 도전은 오래지 않아 성과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2020년 5000억 원을 넘어선 매출은 매년 1000억 원 이상의 상승세를 타며 올 시즌 드디어 1조 클럽에 이름을 들이밀 수 있었다. 변화를 두려워 하지 않는 새로운 시도가 거둔 성과였다. 라이벌이자 세계 최대 스포츠 의류.신발 메이커인 나이키가 조던 시리즈 외에는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지 못한 사이 뉴발란스는 끊임없이 다른 아이템을 창출해냈고 해리티지까지 인정을 받으며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호카'나 '온' 처럼 새롭게 치고 올라오는 브랜드 들에 대해서는 새로움을 무기로, 나이키 등 전통의 강자들을 상대로는 오랜 역사와 전통의 미를 앞세워 상대를 해낸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 됐다. 스포츠 의류·신발 업계에선 "요즘 MZ 세대는 (농구 영웅)마이클 조던이 나이키의 디자이너인 줄 안다"는 말로 나이키의 몰락을 점쳤었다. 반면 뉴발란스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MZ세대의 호기심을 자
필리핀 역사에서 가장 어둡고 격렬했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독재 정권기(1965~1986년). 필리핀은 한때 일본 다음으로 아시아에서 2위의 경제력을 자랑했지만, 마르코스의 부정선거와 정책 실패가 쌓이면서 후진국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필리핀 마르코스 정권의 몰락 사례... 회복하는데 수십년 넘게 걸려 필리핀 경제의 하락을 초래한 주요 요인들은 다음과 같다. 1965년에서 1986년까지 필리핀을 통치한 마르코스 정권은 부패가 만연했고, 자원 남용과 불투명한 경제 관리로 경제가 침체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1972년의 계엄령 선포는 경제적 불확실성을 증대시켰다. 이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는 바닥으로 곤두막질쳤다. 마르코스가 축적한 거대한 부채는 후속 정부들에게 큰 부담으로 남아, 필리핀 경제가 회복되기 어려운 상태를 만들었다. 또한 국가 자원의 착취와 인권 유린은 일상적인 모습이었기에 국민들은 공포 속에 살아가야 했다. 필리핀 마르코스 독재가 단순한 정치적 실패를 넘어, 국가 시스템의 붕괴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마르코스 정권의 폭정을 저지하는 데는 1986년 ‘피플 파워 혁명’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폭력적인 무력 투쟁이 아닌, 비폭력적인
세계 환경 관련 단체들이 한국을 '기후 악당'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전세계가 탄소 중립으로 나아가는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지만 한국은 이런 흐름에 역행하는 국가로 낙인찍혔다. 국제 사회에서 우리의 위상을 깎아 내린 불명예를 안게 된 것이다. 지난 주 아제르바이잔에서 막을 내린 유엔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9)에는 각국 대표와 환경 단체들이 모여 탄소 중립으로 가는 길에 대한 심도 깊은 토의가 이뤄졌다.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위원회와 회의도 열렸다. 한국은 캐나다에 이어 세계 2번째로 많은 공적금융을 신규 화석연료 사업에 제공 중인 나라(2020~2022년도 기준)다. 특히 2020년 말 탄소중립 선언 이후에도 해외 화석연료 투자액을 오히려 늘리는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달 국정감사 과정에서 수출입은행의 신규 해외 화석연료 사업 투자액은 20조 3537억원(2021~2024년)으로, 14조 3218억원(2017~2020년)보다 40%가량 폭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 '오늘의 화석상' 1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오늘의 화석상’은 세계 150개국 2000개 넘는 기후환경 운동단체의 연대체인 ‘기후행동네트워크(Climate Action Network-I
이번 정부 들어 친환경 에너지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이 원자력과 LNG, 수소 등이다. 원자력은 위험성을 안고 있기는 하나 친환경 에너지라는 사실까지 부인하긴 어렵다. 큰 문제만 생기지 않는다면 탄소나 메탄을 배출하지 않는 환경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다. LNG와 수소는 다르다. 기존의 화석 연료보다는 탄소 배출량이 적지만 화석 연료로 가동되는 에너지라는 것에는 큰 차이가 없다.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가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머물러 갈 수는 있지만, 이 에너지원들이 주축이 돼선 안 된다. 결국 친환경 재생 에너지 시대로의 전환을 늦추겠다는 시도 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현 정부는 재생 에너지 예산을 대폭 삭감하면서 LNG와 수소 사업에는 거액을 투자하고 있다. 대신 국민들에게는 친환경 에너지 활용이라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LNG와 수소가 갖고 있는 문제점은 무엇이며,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앞으로 가야 할 길은 어떤 것인지를 짚어 보자. ◇화석 연료, LNG와 블루수소 수소는 앞에 붙는 색깔이 중요한 에너지다. 크게 ‘그레이’수소, ‘그린’수소, ‘블루’수소로 나뉜다. 그레이수소는 화석연료를 통해 만드는
세계 의약품 시장규모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배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며 반도체 산업의 2배 이상인 약 2000조원 규모로 커졌다. 제약바이오 산업은 반도체, 친환경 자동차와 더불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3대 주력 산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은 글로벌 시장 2000조에 비하면 20조로 미미한 상황이다. 글로벌 신약을 만들기까지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인데, 신약개발 평균 14년, 임상 전 동물임상 성공확률은 3%, 1상은 5%에 불과하다. 그래서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 ‘렉라자’의 FDA(미식품의약국) 승인은 의미가 깊다. 다국적제약사의 독과점 영역이나 마찬가지였던 항암제 시장을 뚫었다는 것 자체가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의 역사적인 쾌거라는 평가다. 유한양행은 올 3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45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90% 증가했다. 이번 실적을 견인한 것은 ‘렉라자’의 기술료다. 유한양행은 2018년 존슨앤존슨의 자회사인 얀센에 렉라자의 글로벌 개발·판매 권리를 12억 5천500만 달러(약 1조6천억원)에 팔았다. 지금까지 얀센으로부터 단계별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