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에서 이중관심모형은 협상 당사자 개인의 동기적 성향을 분석하여 협상 전략에 대한 예측을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이론화한 것이다. 이중 관심 모형에서 제시된 양보, 대결, 문제해결, 무대응(회피)은 협상가가 선택할 수 있는 네 가지 전략들이다. 이들 네 가지 전략은 협상 과정에서 상대방에 상이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문제해결은 협상가에게 이용할 수 있는 세 번째 전략으로 이는 당사자 모두의 목표를 만족 시키는 윈-윈(Win-Win solution)을 찾는 노력과 관련된다. 문제해결 전략은 당사자들이 높은 기대치로부터 시작하여 서서히 기대치를 낮추며 기대치를 낮추는 단계마다 자신들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대안을 제시하는 체계적인 양보를 할때 가능하다. 무엇보다 문제해결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양측 당사자들이 입장 뒤에 숨겨진 이해관계들(가치, 목표, 욕구 등)을 정확히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Pruitt & Rubin은 갈등을 해결하고 윈-윈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다섯 가지 전략들을 제시하였다. ■ 파이 키우기(Expanding the pie) 가용자원의 크기를 늘려 양 당사자 모두 자신들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게 하는 것 ■ 포괄적 보상(No
자치는 ‘잘 살기 위해’ 고안한 인류 최고의 문화이자 수단이다. ‘자치’는 ‘민주’로 대변되며, ‘민주’는 곧 ‘경제’로 해석된다. 삼단논법에 이해 자치는 곧 경제로 귀결된다. 결론적으로 ‘잘 살기’ 위해 자치를 하는 것이다. ◇지방분권형 개헌과 주민자치국가를 향한 길 한국 사회가 당면한 위기를 논할 때 우리는 흔히 경제 불균형, 수도권 집중, 지방 소멸을 말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더 근본적인 구조적 문제가 놓여 있다. 바로 ‘자치의 부재’다. 더 명확하게는 ‘자치권의 한계’다. 지방은 행정의 말단 수용처로 기능하고 있으며, 지역 주민은 정책의 객체일 뿐 주체가 아니다. 구호에 그치고 있는 자치가 우리의 현실이다. 말로는 지방자치를 수십 년 외쳐 왔지만, 진정한 자치가 무엇인지, 자치가 왜 경제의 본질과 맞닿아 있는지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 다시 ‘참 자치’의 개념을 되새기고, 이를 통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주민자치형 국가’, 곧 스위스 모델의 지방분권형 헌정 질서임을 제안한다. 스위스가 정답이라는 것이 아니다. 스위스 모델을 벤치마킹하자는 것이다. 결론은 분명하다. 참 자치야말로 지속 가능한 경제의 토대이며, 그 출발은 헌법 개정이다. ◇중
대파 1㎏이 50원, 고등어는 7,000원. 이것이 한국의 밥상에서 벌어지는 현실이다. 폭락과 폭등을 오가는 농수산물 가격은 단순히 유통 문제에서 기인한 게 아니다. 이는 생산, 유통, 소비 전 과정에서의 정보 단절과 예측 실패에서 비롯한 것이다. 구조적 위험성이다. 지금,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선 ‘가격’이 아니라 ‘데이터’를 들여다봐야 한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AgriGPT 같은 디지털 기반 통합 전략 마련이어야 한다. ◇ 농・축・수산도 AI 시대 세계적으로도 농업과 수산업에 AI 기반 파운데이션 모델(Foundation model)을 적용하려는 시도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네덜란드는 바헤닝언(Wageningen) 대학 주도로 ‘디지털 트윈 팜(Digital Twin Farm)’을 개발하여 작물 생장, 토양 상태, 병충해 발생 등을 예측하고 있으며, 미국 농무부(USDA)는 ‘Ag 데이터 커먼즈(Ag Data Commons)’ 플랫폼을 통해 공공・민간 데이터를 통합・개방함으로써 AI 기반 정밀농업 생태계를 육성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비추어 볼 때, 한국도 AgriGPT 같은 국가 주도형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이 필요하며, 이는 단순한 기술 경쟁이 아닌
저성장 시대의 소비자 니즈는 ‘저렴함’ 그 자체보다는 ‘합리적인 만족’에 초점이 맞춰지고 그 중심에는 ‘가성비’라는 키워드가 있다. 단순히 저렴한 제품을 찾는 게 아니라 가격 대비 성능이 높은 상품과 서비스가 각광받는 시대로 진입이다. 유행어는 그 시대 사람들이 가진 열망과 니즈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요즘 대세인 ‘가성비’ 는 지금과 같은 장기적인 불황기에 사람들의 많은 공감을 받아,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형성 할 정도로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가성비란, 가격 대비 성능을 뜻하는 말로 상품과 서비스의 질과 양은 높이고 가격은 비교적 합리적으로 유지하는 ‘업스케일 마케팅’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가성비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형성하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성비 높은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기업은 발 빠르게 가성비 높은 ‘노 브랜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전국 유통 망을 형성하고 있는 편의점에서는 가성비 높은 도시락 출시를 통하여 ‘도시락 전쟁’이 벌어 질 정도로 가성비에 대한 경쟁은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가성비 전략으로 한동안 뜨거운 이슈였던 카페 창업 키워드가 '초저가 커피'였다면 최근 커 피 수입량이
지난 3월에 통계청이 교육부와 공동으로 실시한 ‘2024년 초중고사교육비조사’ 결과가 공표되어 여론을 뜨겁게 달구었다. 2024년 한 해에 지출한 사교육비 총액이 29.2조 원으로 막대하다. 이는 교육부가 유아교육에서 초중등교육, 고등교육 및 평생교육 등 공교육에 사용한 한 해 예산이 95.6조 원이니 사교육에 지출한 돈이 그 3분의 1이나 되는 셈이다. 2024년 우리나라 GDP의 1.3%에 해당하는 금액이기도 하다. 다만 사교육비 조사가 표본 학부모(전국 초중고 약 3,000개 학교의 학생 약 74,000명)의 자발적인 응답에 의존하는 점, 공교육과 사교육의 스푸마토 영역과 같은 방과후학교 등은 사교육비 조사에 포함되지 않는 점, 고액이 소요되는 어학 연수비는 아예 조사 대상에서 제외되는 점 등을 고려한다면 학교 외 교육비 규모는 더 커질 것이다. 매년 반복되는 일이지만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대해 언론에서는 2007년 조사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느니, 정부가 잇달아 사교육 경감 대책을 내놓았으나 별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등의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사교육 망국론’ 등 극단적인 주장도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일간지조차도 사교육 현상을 “경쟁적
1773년 겨울, 미국 보스턴 항구에 정박한 영국 상선에서 수십 상자의 차가 바다로 던져졌다. 식민지 주민들이 영국의 차 관세에 반발해 일으킨 이른바 ‘보스턴 차 사건(Boston Tea Party)’이다. 이 작은 항구 도시에서 시작된 저항은 훗날 미국 독립전쟁의 불씨가 되었다. 단지 ‘차 값이 비싸서’가 아니었다. 영국의 지나친 과세가 부당하다는 시민적 분노와 자주권에 대한 열망이 얽힌 사건이었다. 오늘날의 관세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수입품에 매겨지는 세금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국가의 경제 전략이자 정치적 무기이며, 때로는 시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메커니즘이다. 우리가 마트에서 구매하는 수입 커피나 치즈, 전자기기 가격의 이면에는 이러한 관세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 관세는 단순한 경제적 조치가 아닌, 정치·외교·사회적 이해관계가 얽힌 ‘보이지 않는 장벽’이기도 하다. ◇“왜 관세를 매기는가?” – 경제적·정치적 논리의 교차점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발표로 관련된 국가들은 물론 미국 내에서도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교과서에서 보았던 관세라는 용어, 과연 그 의미는 무엇인가? 왜 관세를 매기는가? 쉽게 말하면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은 현실 세계의 사물, 시스템, 사람 등을 디지털 공간에 복제하여 실시간으로 상태와 반응을 시뮬레이션하고 예측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현실에서 직접 변경하거나 테스트하기 전에 디지털 상의 ‘쌍둥이 모델’을 통해 최적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디지털 트윈은 다양한 산업 혁신의 촉매 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패션 산업에서도 디지털 트윈과 스마트 제조 기술의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는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품질 관리 수준을 강화하며, 소비자 맞춤형 제품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24년 11월 ‘제조혁신코리아’ 전시회에서는 일주지앤에스가 KG모빌리티 와 파나시아에 제공한 디지털 트윈 솔루션 사례가 주목받았다. 이 솔루션은 3D 기반 설비와 생산 공정의 물류 흐름을 모니터링하고 시뮬레이션하여 공정 최적화를 지원, 생산성과 품질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이어 2025년 3월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5)’에 서는 자율 제조, 엣지 AI, 디지털 트윈 등 차세대 스마트 제조 기술이 집중 조명되었으며, 디지털 트윈을 통한 실시간 생산 제어 및 판단
한국 사회는 현재 인구 감소와 고령화라는 심각한 인 구구조의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추계(2023년)’에 따르면, 총인구는 2020년 5,184 만 명을 정점으로 감소세에 들어섰고, 2072년에는 3,766 만 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방 중소도시와 농촌은 이미 ‘지방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되며, 젊은 세대의 유출과 노령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인구소멸은 단순히 사람 수가 줄어드는 문제에 그치지 않고, 지역경제의 축소, 사회 기반의 붕괴, 공동체의 해체 등 다양 한 부작용을 동반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청년층의 일 자리 부족 문제는 인구소멸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구소멸의 배경과 현황 인구소멸은 출생률 저하와 청년 인구의 수도권 집중 현상 에서 비롯된다. 특히 2000년대 이후 급격히 떨어진 합계출 산율은 인구 재생산이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으며, 청년층은 양질의 교육과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이동하면서 지방은 더욱 인구 유출에 시달리게 되었다. 한국고용정보 원이 발표한「지방소멸 위험 지역의 현황과 특징」보고서에는 2023년 기준으로 전국 228개 시군구 중 약 100여 곳 이 인구
고등교육은 개인의 성장과 사회의 발전을 위한 핵심 기반이다. 특히 고등교육은 지식경제 사회에서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간주되며, 고등인력을 양성하고 사회적 이동성을 보장하는 데 중대한 역할을 한 다. 현대 사회에서는 고등교육이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서 창의력, 문제해결 능력, 글로벌 감각을 갖춘 인재를 양 성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고등교 육 정책은 여러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이로 인해 교육의 질 저하와 사회적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학벌 중심의 사회 구조 우리 사회는 여전히 학벌 중심의 구조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는 대학 간 서열화로 이어지며, 명문대 진학 여부가 사회적 지위와 직결되는 경향을 보인다. 서울 소재 주요 대학과 지방 대학 간의 교육 자원, 인지도, 취업률 등의 격차는 교육 기회의 불균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청소년과 학부모들은 입시 경쟁에 과도하게 몰입하게 되며, 교육 본연의 목적이 상실되고 있다. 입시 제도의 복잡성과 사교육 의존도 증가로 인해 교육 기회의 격차도 심화되고 있다. 경제적·지역적 배경에 따라 고등교육 진입 가능성이 달라지고 있으며, 이는 사회적 불평등을 더욱 고
"용돈 기입장을 써 본 적이 있으세요?” 아마 대부분의 기성세대들은 이 질문에 “예”라고 답할 것이다. 어린 시절 누군가는 삐뚤빼뚤한 글씨로 매일 얼마를 썼는지 적었고, 또 누군가는 빈칸 투성이인 기입장을 부모님께 보여드리며 “이번 달은 조용히 지나가길” 바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용돈 기입장은 단순한 가계부가 아니라 경제 교육의 시작점이었다. 돌이켜보면 아이 들은 돈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무엇에 써야 하고, 어디에 썼는지를 기록하며 돈에 대한 책임과 계획성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오늘날 MZ세대에게도 여전히 용돈 기입장은 유효할까? 스마트폰과 간편결제가 일상이 된 시대, ‘지갑 없는 세대’는 과연 어떤 방식으로 돈을 배우고 있을까? 더 나아가, 우리 교육은 이들에게 어떤 경제 감각을 가르쳐야 할까? 이는 단지 금융 지식의 문제가 아닌 인간으로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종합적인 생활 감각이기도 하다. ◇'저축’ 중심에서 ‘소비’ 중심으로 바뀐 경제 감각 필자는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시절, 저축상을 받은 기억이 있다. 1980~90 년대에는 학교에서 매주 저축하는 시간이 있었고, 학생들은 일정 금액을 학교에 가져가면 지역 우체국이나 농협직원이 학교를
◇압축 근대화의 후유증 세금을 원천으로 하는 공적 재정으로 학교를 운영하여 잘 사는 가정의 아이나 어려운 가정의 아이 모두가 같은 교실에서 차별없이 균등하게 교육받도록 의도한 공교육은 19세기 후반에 서양 국가에서 보편화되었다. 서양 근대 국가의 형성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 중의 하나는 국가 에 의한 교육시스템의 도입이었다. 국가의 교육시스템은 경제성장에 필요한 기술의 훈련뿐만 아니라 국가 성립에 불가결한 애국 감정의 고조 등 국민 아이덴티티 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통합된 국민은 근대 국가의 전제조건이자 경제발전의 필요조건이었으며 그중에서도 학교교육은 더없이 중요한 사회제도였다. 천연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교육은 조국 근대화의 신앙과 같았다. 교육 기간이 1년이 늘어나면 수입이 평균 6% 증가한다는 세계은행의 분석처럼 교육과 소득 간에 강한 상관관계를 가지는데 우리나라의 성장과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 인적 자본이라는 사실은 이미 확인되었다. 1780년에 공업화를 시작한 영국이 국민소득을 두 배로 늘리는 데에 58년, 미국은 1839년부터 47년, 일본은 1900 년부터 34년이 걸렸지만 우리나라는 1966년부터 불과 11년 만에 달성
협상 당사자가 협상 과정에서 보여주는양보의 크기와 정도를 결정하는 요인은 다양하다. 당사자의 유보치는 양보에 큰영향을 미친다. 높은 유보치를 지닌 당사자의최초 요구수준은 높으며 양보는 느린 속도로이루어지게 마련이다. 물론 이 경우 상대방과의 합의는 지연되며 합의를 이루기도 어려워진다. 요구 수준이 유보치에 가까워질수록 유보치가 미치는 영향력은 커진다. 따라서 협상의 후반부로 갈수록 유보치가 요구수준에 미치는 효과가 커지는데, 이는 이미 충분한 양보를 통해 요구 수준을 유보치의 범위 내로 끌어 내렸기 때문이다. 당사자의 기대 수준은 양보에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기대 수준이 높을수록 요구수준이 높아지며 양보의 폭은 작고 합의의 속도는 느려진다. 합의가 이루어지는 경우 높은 기대치는 더 큰이익을 얻게 만든다. 한 가지 중요한 점은 기 대 수준은 유보치와 상호작용한다는 점이다. 기대치가 낮은 경유 유보치는 요구 수준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기대치가 낮다는 것은 유보치와 요구 수준이 서로 근접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양보는 시간적 압력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시간적 압력은 협상을 계속함으로써 발생하는 비용 또는 위험에서 기인하거나 협상을 종결해야 하는 시한
이재명 정부는 지난 6월 11일 전시작전권 환수 추진 방안을 공개 언급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관련된 논의가 있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전작권 환수는 과거부터 한·미가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논의돼 온 장기적 현안으로 새로운 사안이 아니고 우리 정부의 공약사항이기도 하다”며 "미국 측과 동 사안을 계속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청문회(25.7.15)에서 "이재명 정부 임기 내 전작권 전환이 목표"라고 답변했다. 이와 같이 최근 국내·외 상황 속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8월 1일 관세 부과와 연계하여 한국 내에서도 전시작전통제권 문제가 관심을 받고 있다. ◇ 전시작전통제권(Wartime Operational Control)이란? 전시작전통제권은 ‘전작권’이라고 줄어서 불리며 특정한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제한된 시간과 공간에서 부대를 지휘할 수 있는 권한을 의미한다. 우리 측에서는 전환이란 용어보다는 미국측에 이양한 것을 되찾아오는 의미로 ‘환수’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현재는 한미 연합방위체제하에서 평시 작전통제권은 한국 합참의장이, 전시작전통제권은 한·미연합군 사령관이 각각 행사하고 있다. 전시작전통
우리나라 지방자치는 짧은 역사지만 많은 굴곡을 거 쳐 오늘에 이르렀다. 1949년 「지방자치법」 제정과 1952년 지방의회 구성으로 시작된 지방자치는 군사정권 시기 장기간 중단됐다가 1990년대에야 본격적으로 부활했다. 그러나 지역과 주민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는 자 치의 이상과 달리, 실제 제도는 중앙집권적 통제와 전통적 권위주의의 잔재, 그리고 법적·제도적 한계에 여전히 갇혀 있다. 그렇다면 지방자치의 본질은 무엇이며, 왜 헌법적 보장이 필요한가? 그리고 어떻게 해야 진정한 지방분권이 실현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우리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해 온 지방자치권 강화 방향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방자치의 철학적 뿌리와 보충성의 원칙 지방자치의 사상은 고대 그리스·로마의 시민공동체에서부 터 현대 민주주의 이론에 이르기까지 이어진다. 아리스토 텔레스는 『정치학』에서 “인간은 폴리스적 동물”이라고 했다. 시민이 지역 공동체에서 자율적으로 살아갈 때 가장 행복하다고 보았다. 맹자는 “백성이 나라의 근본”임을 강조하면서 민본주의적 자치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근대에 이르러 알투시우스는 연방주의와 ‘보충성의 원칙’ 을 제시했다. 이는 상위 권력
한국의 지방소멸은 심각한 상태에 직면하고 있다. 수도권으로의 인구 집중이 지방소멸 위기를 발생시키는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 출산율은 세계 최하위를 기록한 지 이미 오래다. 2002년 기준 합계출산율은 1.17명을 기록하며 초저출산 국가로 분류되었다. 2024년에는 0.65명까지 감소해 조사 대상 198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는 의료, 교육, 산업 등 지역의 생존 기반 붕괴로 지역사회 존재 자체를 위협하는 지방소멸에 이르게 한다. 이처럼 인구가 감소할수록 빈집이 늘어나는 경향은 뚜렷하다. 향후 농촌지역의 빈집 발생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농촌 빈집은 13만 40009호이고, 이중 42.7%인 5만 7223호가 89개 인구 감소 지역이었다. 이와 같은 지방소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 중에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마을 호텔이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마을 호텔이란 마을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지역의 숙박시설을 신축하는 대신에 마을 곳곳의 빈집들을 활용해 호텔의 객실, 식당, 카페 등 부대 시설로 개보수하여 활용하는 새로운 숙박 형태이다. 일반적인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