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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경찰관 발명왕 임동규경사 ‘이색 펀치 볼’ 발명


부천원미경찰서 중앙지구대소속 임동규 경사. 전국에서도 사건 사고가 많기로 유명한 그 곳이 임경사의 직장이다. 그가 맡은 주요임무는 현장출동이다. 사건이 발생하면 순찰차를 타고 사건현장으로 가장 먼저 출동한다. 현장 출동업무는 경찰업무 중에서도 가장 어렵고 위험한 일이다. 현장에 출동하여 범인이 없는 경우에는 담당 부서에 수사의뢰를 하지만, 범인이 있는 경우는 범인을 체포해야 한다.

이 경우 현장범의 저항으로 부상뿐 아니라 신변의 위협을 받을 때도 많다. 특히 야간출동의 경우는 90%정도가 취객에 의한 폭력사건이다. 이 경우 취객을 상대해야 하기에 애로사항은 극에 달하게 된다.

현장출동으로 힘들고 어려울 때가 많지만 임 경사에게 경찰관으로서의 사명감이 그 일을 감내하게 해준다. 하지만 그 것 외에 그만이 갖고 있는 활력소가 있다. 그것은 바로 발명을 통해 얻는 즐거움이다. 그는 일과 후 대부분의 시간을 발명하는데 보낸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임디슨’이란 별명

임 경사는 호기심이 많은 성격이다. 사소한 것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쓸만한 물건을 왜 버렸을까? 한번 고쳐보면 뭔가 작품이 나올 것 같은데?’라는 생각은 습관이 되어버렸다고.

그러한 성격은 그대로 실천으로 옮겨져 임경사가 만들어낸 발명품만해도 수십 가지나 된다. 발명이 생활의 일부분이 된 것이다. 이런 임경사를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은 에디슨과 닮았다고 해서 임경사를 ‘임디슨’으로 부른다. 그 별명에 걸맞게 아기용품에서 경찰방패까지 종류와 분야가 다양한 발명품이 임경사의 관찰력에서 특허품으로 나왔다.

‘이색 펀치 볼’을 개발하게 된 동기

평소 운동을 좋아하는 임경사는 30년째 운동을 거르지 않는 운동 마니아다. 특히 직업적 특성상 체력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여 운동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펀치 볼을 어떻게 개발하게 되었느냐는 질문에, 이것도 호기심 때문에 개발하게 되었다고 한다.

“어느 날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던 중 ‘배에서 떨어지지 않는 훌라후프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엉뚱한 상상을 하게 됐죠. 그런데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은 겁니다. 이것저것 고민하던 중 펀치 볼을 개발하면 되겠구나 하는 영감이 떠올랐죠.”

전혀 연관성은 없어 보이지만, 새로운 것의 발명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떠오른 아이디어가 다른 발명품으로 이어진 것이다. 임경사가 개발한 ‘이색 펀치 볼’은 타격하면 빙글빙글 도는 형태다. 되돌아오는 펀치 볼의 위치가 일정해 왼손과 오른손을 번갈아 가며 받아 치는 연속 타격이 가능한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상단에 속도 조절장치가 있고, 조립식으로 탈, 부착과 높낮이 조절도 가능해 남녀노소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다. 복싱 장은 물론, 헬스클럽,일반가정, 회사, 공원 등 어디든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다.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 홍수환씨의 격려

발명품을 만들고도 실제제품으로 탄생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많았다. 발명은 어느 정도 자신 있었지만 사업적 재능이 없어 그냥 발명품으로 그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이번엔 단단한 결심을 했다. 그래서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로 유명한 전직복서 홍수환씨를 찾아갔다. 국민복서는 과연 이 펀치 볼을 어떻게 생각할지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홍수환씨가 먼저 펀치 볼 직접 사용해 보고 다음으로 코치들을 불러 쳐보라고 했다.

반응은 ‘극찬’이었다. 이 제품은 일반인뿐 아니라 체육관에서 연습용으로도 사용할 가치가 있다는의견을 홍수환씨로부터 직접 들었다. 또한 상품화될 경우 홍수환씨의 적극적인 지원약속까지 받았다. 그야말로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


“‘대박’나면 특허 개발자들 돕고 싶다”

이색 펀치 볼은 11월 중순경 출시될 예정이다. 철저한 준비 기간과 다양한 실험을 통해 단점을 보완하는데도 많은 시간을 투자하였다. 그만큼 이번 작품에 거는 기대가 크다. 기대가 큰 만큼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준비했기에 이번만큼은 성공에 대한 신념이 여느 때보다 강하다.

“대박이 나면 영세한 특허개발자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는 임경사의 모습에는 그간 그가 겪었던 고생이 묻어난다.

펀치 볼이 잘 팔리고 성공하면 특허개발자들이 마음껏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개발자와 투자자간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상시 전시장이 꿈이다.

요즘SNS,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한 홍보의 공간이 활성화되어 과거에 비해 개발자들이 자신의 상품을 알리는데 많이 용이해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도 임경사와 같은 일반인들이 상품의 개발에서부터 홍보, 판매까지 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어려움과 변수가 있다. 그러한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임경사이기에 그 일을 하고 싶어한다.

“한국에만 특허인이 수십만 명에 달하는데요. 출원에서 개발까지 모든 비용을 자비로 해야 합니다. 샘플제작도 본인이 직접 해야 하기에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이런 현실이 안타깝죠.”

처음 생각했던 방향과는 다른 것이 나오는 게 발명의 매력이라고 한다. ‘고민’이라는 과정에 ‘시행착오’라는 경험이 합쳐질 때 비로소 훌륭한 작품이 탄생하듯이, 그러한 과정들이 또 다른 아이디어를 탄생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임경사는 창조의 순간에 느낄 수 있는 희열을 경험했기에 이 일을 계속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이런 임경사와 같은 사람들이 세상을 더욱 살기 좋게 만들어 나가는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MBC 이코노미 매거진 P.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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