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은 국가보훈부와 함께 한국을 다시 찾은 6·25 전쟁 미국 참전용사들을 경남 사업장으로 초청해 감사와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고 22일 밝혔다. 행사는 국가보훈부의 ‘재방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열렸다.
미 해군 병원선 ‘헤이븐(USS HAVEN)’에서 복무했던 간호사 로이스 R. 귄(98)과 미 육군 하사 출신 로버트 M. 마르티네즈(94) 등 참전용사뿐 아니라 주한미군 복무 장병과 가족 등 80여 명이 함께했다.
이들은 창원사업장에서 K9 자주포·천무 다연장로켓의 성능 시연을 관람하고 일부는 직접 K9 탑승을 체험했다. 이어 거제조선소를 방문해 선박 건조 현장을 살펴보며 한국 방산 기술력의 발전을 확인했다.
고령의 참전용사들은 1950년대 장비와 오늘날의 첨단 무기체계를 비교하며 “한국이 방산 강국으로 성장한 것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행사 최고령 참가자인 귄 여사는 “K9 시승은 환상적인 경험이었다”며 “대한민국의 눈부신 발전이 놀랍고 앞으로 한화의 미래가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보훈부는 이번에 처음으로 ‘한미동맹 명문가상’을 제정해 수여했다. 6·25 당시 미 공군 제623 항공통제·경보비행대대에서 참전한 고 레이몬드 버질 데일리와 1980년대 주한미군으로 복무한 제임스 E. 데일리(60) 등 다섯 가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강윤진 국가보훈부 차관은 “오늘날 대한민국이 번영이라는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었던 것은 참전용사와 주한미군 복무 장병, 그 가족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번 행사가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문지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사장 역시 “올해는 6∙25전쟁이 일어난 지 75주년이 되는 해로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방산기업으로서 전쟁 영웅을 기억하고 한미동맹의 소중한 가치도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