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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9월 22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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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흙이 중요한 지 알려준 멋진 행사...구례군 흙박람회

‘2025 구례 탄소중립 흙살리기 박람회’ 이모저모

 

국내 최초로 흙 살리기를 하고 있는 전남 구례군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구례지리산역사문화관에서 ‘2025 탄소중립 흙살리기 박람회’를 개최했다. 

 

기자가 찾은 행사장은 개막식이 열리는 19일 이른 오전부터 스태프들의 분주한 발걸음은 오후 3시 30분 개막식까지 이어지며 미래를 향한 강한 에너지가 느껴졌다. 

 

행사장에서 만난 구례군민 H씨는 “구례 지역의 큰 행사라 아침 일찍부터 오게됐는데, 이 행사가 우리 구례군 경제를 살려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친환경 농업을 하고 있는 구례 농산물이 건강에 좋다는 걸 이 행사에서 우리나라 모든 국민에게 잘 알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개최되는 2025 흙살리기 박람회는 '우리 토양을 건강하게 바꾸자'는 슬로건으로 구례군이 지난해부터 개최해 오고 있다.

 

최근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서 탄소중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흙 살리기 운동은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대한민국 지방자치 혁신대상, 2025 희망대한민국 대상, 지역사회보장대표협의체 대통령 표창 수상 등으로 이어지며 구례군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 구례밀로 만든 빵을 준비하는 사람들

 

이번 박람회에 함께 한 ‘구례장터’에는 구례군이 지난해 공모 사업을 통해 모집한 ‘구례밀 빵을 만드는 사람들(구빵사)’들이 모여 제과제빵 및 각종 농작물을 전시·판매하고 있었다.

 

구빵사 사업 총괄을 맡은 전희정 구례군도시재생지원센터장은 “이번 행사에 구빵사가 참여한 것은 구례군 농업기술센터의 제안도 있었지만, 그것보다 우리 군에서 추진하는 흙살리기 운동에 동참해 로컬 푸드의 성공을 보이겠다는 의지가 더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빵사 회원사들은 지난해 흙살리기 박람회에 참여해 모든 제과제빵 제품을 완판했고 올해도 이와 비슷한 실적을 노리고 있다”면서 “올해 가을에는 MOU를 맺은 구례교육지원청에서 선결제를 해줘 다른 행사에도 참여하게 됐다. 아이들에게 무료로 구례밀로 만든 빵을 나눠줄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구빵사 회원사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했다는 ‘복 내리는 당산나무’ 김길봉 대표는 “우리 기업은 지역 농산물로 김부각과 곡물과자 등을 생산한다. 지역민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많은 인원이 행사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우리 회사의 주력 상품인 김부각은 연매출 2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서는 매출이 목표가 아니라 지역 행사에 함께 한다는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사상의학과 친환경 식생활을 접목한 ‘약선쉐프’ 부스에서는 김미경 한국열린사이버대 통합치유학과 교수팀이 황토알을 활용해 방문객의 귀에 수지침 요법을 시연하고, 개인 체질에 따라 건강 식단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핸드폰 QR코드를 통해 온라인 문진을 진행하고 있었다.

 

김 교수는 “방문객들이 온라인 문진 결과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채소가 함유된 친환경 식사를 부스에서 섭취할 수 있도록 한 끼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고 귀띰했다.

 

행사에 함께 참여한 류종수 교수는 “행사를 통해 관람객들이 다시마 비료를 먹고 자란 쌀에 구례산 산수유, 블루베리, 호박 등을 첨가한 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구례산 열매와 채소를 첨가한 쌀은 소화가 쉽고 다양한 미량 비타민이 들어있다”며 “건강한 밥 한 숟갈이 보조 영양제를 찾는 요즘 세대에게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건강한 농산물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 건강에 뜨거운 관심 드러내며 다시 찾아 온 방문객

 

행사 이틀째인 20일, 기자가 다시 찾은 흙 살리기 박람회장은 여전히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었다. 특히 건강 먹거리와 사상의학을 결합한 약션쉐프 부스에는 치유 프로그램 덕분에 두통과 속 답답함을 회복했다는 방문객이 다시 한번 찾아와 상담하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구례군에 거주한다는 A씨는 "어제 여기 와서 약선쉐프 선생님들께 건강한 농산물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는데 다시 한 번 상담을 하고 싶어서 찾아왔다"며 "이번 행사는 내용이 정말 알차고 꼼꼼히 들여다 보면 우리 구례군의 농산물이 좋다는 것을 홍보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을 찾아와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핸드폰 전자문진으로 관람객들의 건강 상태를 살펴보고, 친환경 먹거리 상담을 진행하는 약선쉐프 부스에는 특별한 방문도 이어졌다. 전일 부스를 찾았던 한 군민이 두통과 속 답답함을 호소하는 자신의 시어머니를 모시고 행사장을 다시 찾은 것이다.

 

 

직접 상담을 진행한 김미경 교수는 “전일 피로를 호소한 구례 군민의 체질을 진단한 결과, 창의성이 특징인 주황색 체질로 나와 주요 영양소인 베타카로틴 섭취를 권장했다”며 “오늘 그분이 시어머니와 함께 행사장을 다시 찾아와 체질 분석과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했더니, 두 분 모두 증상이 완화되는 걸 경험했다 말했다”고 전했다.

 

◇ 재치 넘치는 외국인 방송인들의 입담도 관심 

 

구례군이 초청한 외국인 방송인들도 언론과 재치 넘치는 인터뷰를 진행해 지켜보는 방문객의 큰 관심을 모았다. 우리나라에서 외국인 방송인으로 유명한 카를로스 고리토, 크리스티나 콘팔로니에리, 엘로디는 구례 농산물과 구례밀로 만든 빵을 중심으로 전시, 판매하는 구례 장터에서 홍보 사절단으로서 입담을 과시했다.

 

카를로스는 “박람회장에서 한 사람 한 사람 만날 때마다, 구례 지역만이 지니고 있는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구례 특산품을 직접 보며, 한국 농산물을 체험한 것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고 말했고, 크리스티나는 “이번에 구례의 매력을 제대로 느꼈다. 맛있는 음식도 많고 사람들도 정겹다. 구례는 참 좋은 곳”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국내 최초로 개최된 전남 구례군 흙살리기 박람회는 흙의 미래가치를 알리고 후손들에게는 아름다운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흙을 살려야 한다는 의미를 잘 전달했다.

 

바쁜 일정 때문에 오후 5시경 행사장에 도착한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흙이라는 주제로 이렇게 멋진 행사를 만들어서 우리 국민들에게 흙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는 구례군이 정말 대단하다"며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서 흙을 살려야 한다는 구례군의 메시지가 우리 국민들에게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미니텃밭 만들기 체험에 참여한 한 아이는 흙이 잔뜩 묻은 고사리 손을 들어 "엄마 흙에서 좋은 냄새가 나"하며 환하게 웃었다. 이 아이의 천진난만한 웃음이 성인이 될때까지 이어지고, 또 이 아이가 성인이 되어 흙의 중요성을 후대에게 알리게 된다면 우리 미래는 밝지 않을까? 

 

이번 구례 흙 살리기 행사는 기존의 먹고 놀고 노래부르는 지자체 행사를 벗어나 우리의 미래를 되돌아보게 하는 행사로 오랫동안 가슴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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