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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9월 17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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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인구소멸의 위기, 청년 일자리에서 해답을 찾다

한국 사회는 현재 인구 감소와 고령화라는 심각한 인 구구조의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추계(2023년)’에 따르면, 총인구는 2020년 5,184 만 명을 정점으로 감소세에 들어섰고, 2072년에는 3,766 만 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방 중소도시와 농촌은 이미 ‘지방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되며, 젊은 세대의 유출과 노령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인구소멸은 단순히 사람 수가 줄어드는 문제에 그치지 않고, 지역경제의 축소, 사회 기반의 붕괴, 공동체의 해체 등 다양 한 부작용을 동반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청년층의 일 자리 부족 문제는 인구소멸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구소멸의 배경과 현황

 

인구소멸은 출생률 저하와 청년 인구의 수도권 집중 현상 에서 비롯된다. 특히 2000년대 이후 급격히 떨어진 합계출 산율은 인구 재생산이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으며, 청년층은 양질의 교육과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이동하면서 지방은 더욱 인구 유출에 시달리게 되었다.

 

한국고용정보 원이 발표한「지방소멸 위험 지역의 현황과 특징」보고서에는 2023년 기준으로 전국 228개 시군구 중 약 100여 곳 이 인구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되었으며, 그 중 상당수는 청년층의 이탈이 두드러진 지역이다.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일자리 부족’이다. 지역에 안정적이고 매력적인 일자리가 존재하지 않기에, 많은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인구이동의 문제가 아닌, 지역의 경제활력과 지속 가능성에 직결되는 구조적 문제다.

 

이러한 현상은 지방의 경제기반 약화로 이어지며, 의료, 교육, 교통 등 기본적인 인프라 유지조차 어려워지는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농촌이나 도서 지역에서는 학교 통폐합, 병원 및 응급시설의 폐쇄 등 생활의 질이 급격히 낮아 지면서 더 많은 인구 이탈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인구소멸 위기의 본질은 단순한 출산율 저하에 그치지 않는다. 청년층의 대도시 집중, 고용불안정, 주거비 상승 등 이 청년의 삶을 옥죄며 결혼·출산·지역 정착의 사슬을 끊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위기를 되돌릴 해답은 어디에 있을까?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 활성화

 

청년층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수도권으로 집중되지만, 그 곳에서도 안정적인 일자리를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다. 청 년 실업률은 공식 수치보다 체감 실업률이 훨씬 높으며, 비 정규직이나 프리랜서 형태의 불안정 고용이 대세가 되고 있다. 더불어 고학력 청년이 늘어남에 따라 기대 수준은 높아진 반면, 시장이 이를 충분히 수용하지 못해 미스매치 (mismatch)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지방으로 눈을 돌리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청년층이 선호할 만한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고, 창업 환경도 열악 하여 자발적인 정착이 어렵다. 그 결과 지방은 청년 인구의 지속적인 유출로 인해 생산 가능 인구가 감소하고, 이는 지역 산업의 쇠퇴로 연결되는 구조적 문제로 발전한다.

 

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는 바로 ‘청년 일자리 창출’에 있다. 지역이 청년에게 기회를 제공할 때, 청년은 지역을 떠나지 않는다. 인구소멸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청년층이 지방에 정착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지역 맞춤형 산업 육성이 필요하다. 지역의 특성과 자원을 바탕으로 한 특화 산업을 발굴하고, 청년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예를 들어, 농촌에서는 스마트팜과 같은 농업 혁신 산업을 육성하고, 해양도시에서는 해양 바이오나 해상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는 식이다.

 

둘째, 공공 및 민간 부문의 연계를 통한 창업 지원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창업 보육센터, 창업 펀드, 멘토링 시스템 등 창업 초기 단계의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로 이어질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지역 내 교육기관과 연계한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지역 산업과 연계된 실무 중심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 청년층이 지역에 남아 일하고 싶은 유인을 제공하는 동시에 기업 역시 필요한 인력을 지역에서 충원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넷째, 주거와 문화, 복지 인프라 확충을 통해 청년층의 생활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 주거비 지원, 청년 문화 공간 조성, 지역 커뮤니티 활동 활성화 등을 통해 지방에서도 질 높은 삶을 누릴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청년 일자리, 지방 살리기의 열쇠

 

인구소멸은 단순히 한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중대한 과제다. 청년 일자리 창출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핵심 열쇠가 된다. 단기적인 일자리 확대뿐 아니라, 청년층이 지역에 뿌리내리고 살아갈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장기적 전략이 요구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 부문이 함께 협력하여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를 구축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문화와 삶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 일자리가 있어도, 살기 좋은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청년들은 머물지 않는다. 교통, 교육, 문화 인프라 확대를 통해 지역을 ‘살고 싶은 곳’ 으로 탈바꿈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인구소멸을 막는 길은 곧 청년이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는 미래를 만드는 길이다.

 

청년이 지역에서 정착하고, 일하고, 가정을 꾸릴 수 있어야 진정한 인구회복이 가능하다. 따라서 우리가 청년에게 묻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청년에게 제안해야 한다. ‘이 지역 에서 당신의 삶이 가능하다고’ ‘당신의 꿈이 실현될 수 있다고’ ‘당신이 떠나지 않아도 된다고’ 인구소멸의 위기, 청년 일자리에서 해답을 찾을 시간이다.

 

글 이순정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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