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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넓고 할 일이 많은데....외국 소설과 논픽션을 읽자(2)

THE FRAUD(사기)

By Zadie Smith

 

피고가 어느 귀족을 흉내 냈다고 기소당한 19세기의 유명한 형사재판을 토대로 한 스미스(Smith) 소설은 런던과 영국 시골에서 모은 방대하고 예리한 수집기록을 제공하고, 소수의 인물이 펼치는 한 시대의 사회적 논쟁이 정확히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찾아내는 작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있다. 소수의 인물 가운데 주된 인물은 과부인 스코틀랜드의 가정부다.

 

그녀는 열심히 그 형사재판과 청구인들을 위해 증언을 하고 전에 자메이카 출신의 하인이었던 사람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스미스(Smith)는 재능이 넘치는 비평가이자 소설가다. 그녀는 누구의 이야기가 언급되고 있으며 누구의 이야기가 간과되고 있는지 되돌아보면서 글자 그대로 그 당시의 문화를 조롱해도 좋을 충분한 기회를 찾아내고 있다.

 

“늘 그렇듯 자디에 스미스(Zadie Smith)의 마음 속에 들어가 앉아있으면 즐거운데 시간이 지나고 보면 내가 런던과 맞닿아 있는 어떤 곳의 어떤 사람이 되어 간다”라고 한 카랜 만하잔(Karan Mahajan)은 자신의 서평에 “딕킨슨은 죽었지만, 스미스(Smith)는 살아있다”고 썼다.

 

발췌문

 

“....아주 더러운 소년이 문간의 계단에 서 있었다. 땟국 물이 줄줄 흐르는 소년의 온갖 더러움을 씻어 낼 수는 있겠지만 결국-수를 셀 수 없이 많은 오렌지색을 띤 그의 죽은 깨만큼은 지울 수는 없을 것이다. 14살이 채 되지 않았을 그 소년은 인형처럼 바짝 말랐고 서 있으면 다리가 영 불안정해 보였다. 그는 앞으로 몸을 던지듯 걷는데 검댕이 같은 몸을 흔들며 강당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렇게 불결한 상태에도 불구하고 강당 문을 열어줬던 부인은-누군가를 즐겁게 해주는 일이 어렵지 않아 보이고 아름다움에 민감한 듯한-그를 경멸할 수만은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NORTH WOOD (북쪽 숲)

By Daniel Mason

 

메이손(Mason)의 야심이 넘치고 만화경 같은 소설은 독자를 서부 매사추세츠의 야생에 자리한 어느 집의 문지방까지 우리를 안내해 놓고 그곳의 역사 3백 년과 거의 4백 페이지에 달하는 글을 우리에게 남겨준다. 페이지마다 차례로 여러 절(節)을 만들어 편지, 시, 노랫말, 유제품 항목, 치료 사례 기록, 포도 식물 삽화 등과 같이 일반 소설이라면 페이지로 제본하지 않고 버렸음 직한 소재를 끼워 넣어 식민지 시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 지역의 주민을 우리가 알게 해준다.

 

사과 농사를 짓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노예해방론자이며 부자인 제조업자였다. 딱정벌레 한 쌍. 풍경화가, 유령. 그들의 삶과 그리고 죽음이 교차하고 있다. 이런 것들을 저자는 조각 종이 같은 것으로 표면을 붙인 현란한 데쿠파지(decoupage)방식으로 겹겹이 쌓아 간다.

 

발췌문

 

“...마을 사람들로부터 쫓겨난 그들은 6월의 상쾌함이 느껴지는 숲속의 사슴들이 다니는 길과 계곡, 양치식물 숲, 전율이 느껴지는 수렁을 따라 나타났다. 그들은 빠르기도 하였다. 아지랑이가 울타리와 목초지에서 올라왔다. 검은 딸기나무가 그들의 옷을 갈기갈기 찢어 놓고 조각을 내어 넝마처럼 그들의 어깨 부근에서 대롱거리게 만들었다. 그들은 숲을 뚫고 나가 나뭇가지와 부딪쳐 우지직 소리를 내면서 나무 구멍과 곰이 사는 동굴 속에 숨었다. 그들은 마치 아이들이 게임을 하는 것처럼 전리품을 가지고 내빼듯 도망쳤다. 그가 그녀에게 입술에 대면서 “내 전리품이야”라고 속삭였다.

 

논픽션(NONFICION)

 

THE BEST MINDS(가장 훌륭한 사람들)

By Jonathan Rosen

조현병의 오명을 벗고 대대적으로 보도된 예일 법학 대학원 졸업생인 마이클 로더와 저자 간의 오랜 우정의 복원을 다룬 이 책은 여러분을 소파에서 점점 움직이지 못하게 할 것이다. 당시 그는 임신한 여자 친구를 칼로 찔러 살해해 경비가 가장 엄중한 정신 병원으로 보내졌다.

 

신문 스크랩, 법원과 경찰 기록, 법률과 의학 논문, 인터뷰, 일기 그리고 로더가 쓴 열광적인 글을 인용하면서, 로젠은 천재성과 정신이상 사이에서 그리고 장애인을 시설에 수용하는 관습에서 탈피하여 그들을 지역 사회에 거주하게 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탈시설화를 놓고 벌어지는 복잡한 정책적 질의와 공동체의 윤리적 의무 사이에 시간을 두고 존재하는 구멍투성이인 일련의 사건들을 조사한다.

 

『The Best Minds』는 오랫동안 돌봄의 고투(苦鬪)를 거치면서 이익, 빠른 결과 그리고 행복한 결말을 우선순위로 매기는 한 사회의 근원을 사려 깊게 정리하여 고발하고 있다(Penguin Press)

 

발췌문

 

“....나는 마이클 집에서 느낀 난폭한 에너지가 대단히 흥미진진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여동생과 내가 모노폴리 게임을 할 때였다. 여동생은 내가 보드 워크를 소유하고 있을 때는 파크 플레이스를 사지 않았다. 나는 동생이 좋아하는 엘로우 프로펄티를 남겼다.

 

라우더(Lauder)의 집에서 오빠와 여동생 자매는 냉장고에 들어있는 아이템 위에 그들의 이름을 썼다. 그러고 나서 둘 중의 누군가는 항상 소리쳤다. “내가 돌아와서 봤을 때 그건 거기에 있는 게 좋을 거야”라든가, “누가 내 Dr. Pepper를 마셨지?”라고 소리를 지른다. 마이클은 그런 먹이 사슬에서 가장 밑에 있었지만, 오렌지 주스에 오줌을 누어 사람들에게 교훈을 남기겠다고 협박할 수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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