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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텅텅 빈 도심 상권, 디지털 전환이 '대안'

서울 도심 대표적 번화가로 꼽히는 홍대거리가 비어가고 있다. 눈길 돌리는 곳마다 ‘임대문의’ 현수막이 걸려 있고 상인들은 웃음을 잃었다. 국내 주요 기업과 문화공간이 모여있는 여의도 역시 마찬가지로 정리된 가게나 영업 종료 안내판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설 명절을 일주일 앞둔 지난 14일 오후 기자는 서울 도심 대표적 번화가인 홍대거리와 여의도를 방문해 상권실태를 확인했다. 코로나19와 사회적 거리두기, 불안한 국제정세 등이 상권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눈으로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홍대거리는 입구부터 한산했다. 이날 비가 온 이유도 있었지만 주말 오후인 점을 감안하면 의아할 정도였다. 거리 끝까지 걷는 동안 우산끼리 부딪친 적이 없을 정도였다.

 

10분여를 걸었을 무렵 ‘홍대 문화예술관광특구’ 조형물이 눈에 들어왔다. 일대가 관광특구임을 알려주는 조형물 바로 옆에 빈 상가가 자리하고 있었다. 바로 맞은편에는 3층짜리 공실 상가가 유리벽으로 지나가는 행인을 비췄다.

 

홍대에서 수년간 전동카트를 몰며 유산균 음료를 팔았다는 A씨는 “5년 전만 하더라도 들어올 공간이 없었는데 지금 곳곳의 빈 가게를 보면 사업 함부로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마저 든다”며 근심 어린 표정을 지었다.

 

현 상황의 심각성은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한국부동산원 분기별 지역별 공실률 자료를 보면 작년 1분기 서울 전체 평균 공실률은 6.2%로 2020년보다 2%p 높다. 서울 도심 공실률도 작년 1분기 8.8%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1분기보다 6.9%p 높은 수치다.

 

지난해 12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전체의 40%가 향후 3년 내 폐업을 고려한다고 답했다. 폐업을 고려하는 주요 이유로는 △영업실적 지속 악화(26.4%) △경기회복 전망 불투명(16.1%) △자금사정 악화 및 대출상환 부담(15.1%)이 있었다.

 

 

상권침체 한파는 여의도도 피해가지 못했다. 국제금융로 한복판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던 B씨는 이달 27일까지만 영업하기로 했다. 출입문에는 ‘23년 1월 27일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종료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가 안팎으로 붙여져 있었다.

 

어떤 사유에서 장사를 그만두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B씨는 어두운 표정으로 “자세한 건 얘기할 수 없다. 죄송하다”고 짧게 답했다. 옆에서 같이 일하는 C씨도 “(가게가) 직영점이라 자세한 건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며 자리를 피했다.

 

한정된 상권에서 같은 업종을 하느라 상인끼리 눈치를 본다는 말도 나왔다. 여의대방로에서 수년째 커피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D씨는 “(우리 가게) 바로 옆에 커피전문점만 2곳”이라며 “서로 인사는 하는데 (서로) 가격을 낮추는 경쟁을 하고 있다. 오르는 원가만큼 판매가를 올리지 못해 힘들다”며 현실을 토로했다.

 

상인들의 어려운 현실은 명절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아르바이트 구인 구직 포털 알바천국에 따르면 기업회원(자영업자) 180명 대상 설문 조사 결과 전체의 76.7%가 설 연휴에도 근무한다고 답했다. 절반에 가까운 45%는 연휴 기간 하루도 쉬지 않을 예정이라 말했다. 매장을 운영하는 이유로는 △조금이나마 수익을 창출하고자(45.7%·복수응답) △업종 특성상 설 연휴가 대목이라서(34.1%)라고 답변했다.

 

유통업계 전문가는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이 경영위기를 빠르게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으로 디지털 사업으로의 전환을 꼽았다.

 

한국유통학회 고문을 맡고 있는 김익성 동덕여대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소상공인들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에서 진행하는 소상공인 온라인지원 사업 등 정부의 디지털 지원사업을 이용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며 “정부는 소상공인들이 지원 사업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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