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2일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경선 연기론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25일 최고위에서 최종결정하기로 했다. 코로나19 극복 이후에 후보를 선출하자는 의견과 원칙대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면서 당 지도부가 쉽사리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원칙 강행 의사를 암시해온 송영길 대표로선 고민이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송영길 대표는 의총 마무리 발언에서 의원들이 주장한 중대한 사유가 성립하는지를 지도부가 판단해서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JTBC 정례 여론조사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51.2%는 경선 일정을 현행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월로 연기해야 한다고 응답한 경우는 33.2%로 경선 일정 현행유지를 지지하는 지지자의 수가 훨씬 높았다. 경선 연기론에 매몰되어 있는 민주당은 국정을 책임지는 여당으로서 민생을 돌보는 일을 가장 시급하게 챙겨야 한다. 또 당과 후보가 원팀이 되어 국민의 신뢰부터 회복해 나가는 것이 우선이다. 선거 때가 임박해지자 원칙을 깨면서 흥행을 만들어보자는 모습은 결코 좋아 보이지 않는다. 하루빨리 당정청이 하나 되어 코로나19로 침체된 민생
민주당의 일부 친문진영을 중심으로 거론됐다가 잠시 소강상태였던 대선 경선 연기론이 4·7 재보귈선거 참패와 5·2 전당대회 이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민주당 당헌 88조는 ‘대통령 후보자 선출은 대선 전(前) 180일까지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민주당 차기 대선 후보는 9월 초까지는 확정돼야 한다. 경선 연기론은 ‘대선 180일 전’에 얽매이지 말고 후보 결정 시기를 더 늦추자는 얘기다. 민주당 당헌 88조는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는 일찌감치 후보로 결정된 반면 문재인 후보는 대선일 90일 전에 촉박하게 선출돼 패배했다는 분석에 따라 개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번엔 상황이 달라졌다는 이유로 당헌을 고치자는 건 공당의 위신에 안 맞다. 대선 때마다 당헌 규정을 고쳐서 후보 선출일을 새로 정한다면 또 다시 분열과 갈등으로 인해 선거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또한 특정후보에게 불리한 룰을 적용한다는 오해를 부를 수도 있다. 여당 각 후보들은 시간이 부족하다고 인식하면 그만큼 열심히 뛰고 노력하면 될 일이다. 국민의힘 역시 안팎으로 윤석열, 안철수, 홍준표, 유승민 등 유력후보군들과 단일화해야 하는 과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