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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전시성 지역축제 이제 그만! 킬러콘텐츠로 승부하라!

가을은 오곡백과(五穀百果)가 무르익는 추수의 계절이다. 아니 축제의 계절이다.

가을에 열리는 축제는 체전의례(祭天儀禮)로써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신성한 종교 행자이자 추수감사제의 성격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축제는 단순히 술을 마시거나 노래하는 음주가무의 유희성만 강조된 세속화와 산업화의 모습만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지역축제는 1천 개에 육박하고 있는데, 이는 1999년 지방자치체가 실시되면서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들 중, 5백 개 이상이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생겨난 축제이다. 과히 축제를 위한 지방자치제라고 불러도 무방할 듯싶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실시되는 축제는 나름대로 지역의 역사와 문화적 전통을 계승하고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차원에서 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지역축제는 지역주민의 삶과 지역의 전통 그리고 자연환경과 산업이 조화되는 축제로써 종교적, 사회적, 예술적, 경제적인 축제로 거듭나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인 색채만 가득하다.

대부분의 지역축제는 정치색이 짙은 지자체장의 선심성 또는 전시성 축제로 전락했다. 한마디로 차별화된 축제가 전무하다. 관주도형의 상부하달 식의 전행은 물론 축제운영의 비전문성, 시민참여 부족, 지역 정체성이나 고유성 부제 등, 축제다운 축제가 전무하다.

축제다운 축제가 되려면 축제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모두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장이 되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찾아온 손님들이 목적에 부합되는 가슴 찡한 체험이어야 한다. 하지만 국내에서 개최되는 축제는 가슴 찡하고 무언가의 이야기가 있는 축제를 찾아보기란 어렵다. 시간과 돈을 투자해 축제를 찾아갔지만 어떤 혜택도 없는 것이다.

축제가 활성화되려면 축제의 규모, 목표, 재원조달방식, 기간, 참가인원 등을 감안해 지역주민의 연대감 형성과 관광 상품화 등을 통한 지역사회의 가치창출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그 가치는 경제적이면서도 문화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국내에서 개최되는 축제의 대부분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지원을 받는 의존수입(Unearned Income)의 비중이 높으며, 참가인원의 규모에만 집착하는 전시성 축제로 전락한 축제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자체에서 축제 개최의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강조하는 부분이 ‘축제를 통한 경제적 효과’이다. 참여 관광객들의 숙식과 쇼핑 등의 직접적인 효과와 축제를 통한 지역민의 고용창출과 연관 산업의 파급효과를 강조한다.

또한 간접적으로 지역의 이미지 개선 등도 강조한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고유문화와 외래문화의 병용현상과 환경오염 그리고 축제기간 동안의 교통 혼잡 등의 부정적인 효과도 만만치 않다.

우리나라의 축제는 양적인 성장은 했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대대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수준의 페스티벌이 될 만한 킬러콘텐츠(Killer Contents) 개발은 실패했다.

축제는 해당 지역의 독특한 이미지와 특성을 브랜드화해 거듭나야 한다.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하고, 지역민은 물론 외국관광객 유치를 통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축제들도 많다. 영국의 에딘버러축제, 브라질의 리우카니발, 스페인 부뇰의 토마토 축제, 프랑스 망통의 레몬축제, 중국 웨이팡의 세계 연 축제, 일본의 삿포로 눈꽃축제 등은 해당 지역을 상징하는 브랜드로써 세계적으로 성공한 축제로 알려져 있다.

한 지역이 축제를 통해 국제적으로 유명해 지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기존의 축제가 관람위주의 수동적인 패턴이었다면 앞으로는 직접 체험하고 경험하는 축제형태의 트렌드로 바뀔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민관 파트너십 조직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이처럼 민관이 상호 주체가 되어 축제를 개발하고 유지해 나가야지만 성공할 수 있다.

지역의 이미지를 높이고, 거주하고 잇는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축제로 거듭나고, 해당 도시의 브랜드를 높여 나가는 것이 축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줄 것이며, 이것들이 바탕이 되어 국제적인 축제로 발돋움 할 것이다. 지역축제 활성화를 위한 전략의 첫 단계는 축제의 명칭(Naming) 부여에 대한 차별화를 시작으로 해당 도시의 이미지창출과 기본적인 인프라를 갖추어야 한다.

또한 이에 필요한 정책적인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 전략의 첫째는 문화 콘텐츠의 축제 화를 단계별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해당 지역문화 콘텐츠를 대상으로 차별적인 킬링콘텐츠(Killing Contents) 개발과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을 통해 축제의 극적 효과와 관광 매력성을 제고해야 한다. 또한 단계별 민ㆍ관ㆍ학 합동 지원체계와 기반을 구축해야 하며, 특히 지역축제는 민간 주도형 축제가 되어야 한다.

둘째는 축제의 체계적인 기획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 킬러콘텐츠 개발은 One Source - Multi Use의 개념을 도입하고 사이버 축제시연을 통해 수요자를 대상으로 사전 마케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하여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계속적으로 개발하고 타 축제와의 차별화를 기해야 하며, 참여와 체험 개념을 철저히 도입해야 한다.

셋째는 축제를 위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마케팅의 활성화이다. 시장을 세분화하고, 타깃을 정한 다음 지역주민은 물론 관광객의 마음속에 축제에 대한 이미지를 각인 시킬 수 있는 전략이 절실하다. 축제 프로그램의 유료화를 통한 자립도와 지역 연관기업과의 협찬으로 경제성을 높여야 하며,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으로부터 탈피해야 국제적인 축제로 거듭날 것이다.

대중가수를 통한 참석인원 부풀리기, 정부지원 확대를 위한 외국관광객 수치조작의 꼼수 등, 차기 선거를 위한 전시성의 축제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

글 /  류기환 (광운대학교 정보과학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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