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에 대한 은행문턱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서민들을 위해 중간신용자(6~8등급)에게 어울리는 연 10%대 금리 신용대출 상품출시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시중은행 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금리 10%대의 대출상품 개발을 주문한 이후 각 은행에서 상품 출시를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권 원장이 10%대 금리의 대출상품 출시를 은행들에 주문한 것은 저축은행 기반이 붕괴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서민금융의 역할을 일정부분 맡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시중은행들이 취급한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6-9%수준이다. 하지만 2금융권으로 넘어가면 대출금리가 크게 올라간다. 금융위원회가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2금융권 신용대출의 평균 금리는 21.55%였다.
은행에서 새롭게 출시되는 신용대출 상품 금리는 10%대 중후반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시중은행에서 취급하고 있는 ‘새희망홀씨’ 대출금리가 11~14%수준인데 저신용자 대출은 ‘새희망홀씨’ 대출대상에서 제외되는 고객들이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생활비나 의료비 등으로 급전이 필요한 서민층들의 소액 자금 수요를 은행들이 흡수할 수 있도록 하여 대출금액은 300만원 이내의 소액신용대출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혁세 원장은 지난달 28일 기자들과 만나 “은행들이 100~200만원의 소액대출 실적이 미미한데 여신심사 기능을 이용해 10%대 신용재출 상품을 만들어 저신용자 위주로 운영한다면 큰 리스크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