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음성인식 서비스인 시리(siri)가 삼성전자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 루시 고 판사가 애플이 제기한 갤럭시 넥서스 미국 내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갤럭시 넥서스는 삼성전자와 구글이 손잡고 지난해 말 출시한 안드로이드 4.0 레퍼런스(기준)폰이다. 갤럭시 넥서스에 탑재된 음성인식 기술은 음성을 문자로 변환해주고 휴대폰안의 정보와 구글 검색 등을 통해 답변을 해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
법원은 삼성전자 갤럭시 넥서스가 이러한 기능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애플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본 것이다. 또한 터치스크린 문자 입력 기능’ 관련특허, 밀어서 잠금 해제 특허, 데이터 태핑 관련 특허 등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판결로 삼성전자는 앞으로 1~2개월 이내에 1억 달러(1150억원)이상의 매출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애플에 법원이 애플에 요구한 공탁금만 해도 9600만달러(1100억원)이다. 공탁금은 가처분 신청한 쪽(애플)이 법원에 예치하는 돈으로 가처분 명령이 본판결에서 뒤집혔을 때 피해를 입는 쪽 (삼성전자)에 배상하기 위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애플의 가처분신청으로 미국에서 태블릿PC 갤럭시탭 10.1 판매도 금지 당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넥서스의 가처분 판결에 대해 미국 새너제이 법원에 판결정지집행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