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찰·소방공상자후원연합회 강원도 연합회가 개최한 ‘다문화 가족캠프’에서 “문화충격 Cultural Shock:”를 주제로 특강을 가졌다. 캠프에서 느낀 많은 생각들 중에‘대한민국은 더 이상 단일민족 국가가 아니라는 사실’과‘다문화가족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대한민국의 주류사회를 이끌어 나갈 날도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뇌리에 깊게 박혔다. 그러나 지난 4월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대한민국 일부 국민의 다문화가족에 대한 편견을 접하면서 아직도 일류국가로 인정받기에는 멀었다는 생각과 함께 지난해 가졌던 다문화가족에 대한 내 생각에 더욱 확신을 갖게 되었다. 단일민족을 고수해 온 대한민국에서 다문화가족을 이뤄 살아가는 데는 아직도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다. 다문화가족이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는 데는 사회적, 경제적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존재하지만 정부의 다각적인 노력과 이번 선거를 통해 국회에 당당히 입성한“이자스민”당선자를 보면서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는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일부 국민들이 외면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아직도 일부 국민들의 다문화가족과 외국인에 대한 배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낮 뜨거운 뉴스를 접하는 현실이 부끄럽기만 하다.
우리국민들은 생리적인 욕구문제 해결에서 벗어 난지 얼마나 되었다고 과거를 잊고 우쭐거린다. 러시아 태생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은 노르웨이 오슬로 국립대학의 박노자 교수는 그의 저서“당신들의 대한민국”에서 노랑머리는 모두 서양 사람으로 착각해 영어로 질문하는 한국인들이 부끄럽다고 했다. 영어를 구사하는 서양인들 앞에서는 영어를 못해 주눅이 잔뜩 들어 말 한번 제대로 못 붙이면서 동남아와 아프리카 사람들에 대해서는 막말을 서슴치 않고, 무례한 행동을 일삼는 것은 부끄러운 우리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인적자원이 유일한 국제경쟁력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해외여행에서 어글리 코리언은 종종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선진국여행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 비 신사적인 행동들은 일부 저개발국가 여행 시에는 현지인들을 무시하는 행동이 종종 목격된다. 지탄의 대상을 벗어나 국외에서의 이러한 행동은 신체적인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경제적인 여유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자존심이기 때문이다. 세계는 국경을 초원한 내·외국인의 상호교류와 다국적기업, 국제여행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며, 이로 인한 문화병용 현상은 세계 곳곳에서 목격된다. 서로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열린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국가와 국경을 초월한 시대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우리문화를 올바르게 알려주고, 또한 다양한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과정을 통하여 국가는 하나가 된다. 타문화에 대한 이해와 자문화에 대한 자긍심 모두 소중하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다문화사회는 국제화시대의 현상이다. 우리나라의 다문화가족도 20만 명에 이른다. 이제는 다문화라는 표현도 어색할 따름이다.
대한민국은 인적자원이 유일한 국제경쟁력이다. 사람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이다. 인적자원의 브랜드 가치는 웃는 얼굴과 친절, 인사, 양보의 미덕, 너그러움, 배려 등에서 나온다. 세계에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세계의 주도해 나가고 그 위상을 인정받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다문화가족은 물론 국내에 거주하느 외국인과 관광객들에게 보여지는 한국인의 이미지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한국인에 대한 긍·부정의 시각은 빠른 전파를 타고 또는 구전을 통해 세계 곳곳에 알려진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다문화 가족은 한국의 주류사회 일원
나와 우리를 벗어나 지구촌이 한 가족으로 살아가는 시대다. 인류 전체가 우리가 아닌 타인일 때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겨난다. 타자에 대한 백안시(白眼視) 는 대한민국이 당당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거듭나는데 걸림돌이 된다. 국제사회에서 존경받기를 기대한다면 다문화가족과 외국인에 대한 시각과 편견을 바꾸어야 한다. 아울러 다문화가족 부부들에게 지금보다 더 당당해 지라고 당부하고 싶다. 문화적 차이와 언어장벽, 사회적 편견을 이겨내고, 어려운 현재의 상황에 상심하지 말기를 기원한다. 특히, 자녀교육에 힘쓰라고 부탁하고 싶다. 다문화 가족의 자녀들이 부모 양국의 언어만 잘 구사해도 양국 간의 가교역할은 물론 국가를 초월해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다. 또한 다문화가족은 한국의 주류사회의 일원으로 우뚝 설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
글 / 류기환 교수 <광운대학교 정보과학교육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