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유엔 기후회의(COP30)가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서 최초로 이달 10일부터 21일까지 브라질의 벨렝에서 열린다. 기후 대책보다는 ‘실질적인 행동 을 촉구하게 될 이번 회의를 언급하며 임만균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장은 기후 위기 대응이 더 이상 선택 사항이 아님을 강조한다. 서울의 미래 경쟁력이 환경에 달려있다는 그를 김소영 편집국장이 만났다.
Q. 요즘은 ‘지속가능성’이 도시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서울이 미래 친환경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임만균 위원장 기후위기 대응이라고 봅니다. 최근 기록적인 폭우·폭염·폭설 등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 일상화되며 시민의 안전을 직접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지 있지 않습니까? 그만큼 더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러한 이상기후에서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려면 가장 중요한 게 탄소중립 실천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위원회는 이러한 인식 아래 「서울특별시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 조례」를 제정해서 2050년 온실가스 순 배출량 ‘제로(0)’를 목표로 하는 기본계획 수립을 이끌었습니다. 또한 「기후예산제 운영 조례」를 통해 예산 수립 단계부터 탄소중립과 온실가스 감축이 반영되도록 제도적인 틀도 마련했지요.
특히 기후 예산제를 통해 확인된 건 온실가스 배출 비중과 예산 배분이 맞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건물 부문이 전체 배출량의 67%를 차지하는데도 예산은 차량 부문(전체 배출량의 18%)에 집중되어 있었죠. 그래서 이런 불균형을 바로잡고 예산이 실질적인 감축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방향을 전환하고 있습니다.
기후정의 실현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기후위기 피해는 노약자·장애인 등 취약 계층에게 더 크게 다가오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맞춤형 지원과 신속한 복구 체계, 그리고 적응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와같이 기후위기 대응은 ‘온실가스 감축’과 ‘이상기후 적응’을 함께 추진해야 하는 통합적 과제입니다. 그래서 우리위원회에 서는 이 두 축이 균형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예산과 제도적 기반을 보완해 나가고 있습니다.
Q. 위원장께서 서울시 환경수자원위원회를 이끌며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핵심 철학은 어떤 건지요?
임만균 위원장 제 의정활동의 핵심 철학은 ‘현장과 해법’입니다. 현장에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그 속에서 문제의 해법을 찾아내는 것이 의정의 역할이라 보기 때문이죠.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하천이나 공원 등의 시설을 직접 찾아가 보고, 담당 공무원과 함께 대안을 찾아내서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실질적인 변화가 만들어지고 있고요. 앞으로도 시민의 눈높이에서 시민이 체 감할 수 있는 현장형 의정활동을 이어가겠습니다.
Q. 최근 기후 위기, 물 관리, 도시 열섬 문제 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서울형 대응모델을 만든다면 어떤 방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임만균 위원장 기후위기가 일상화되면서 폭염이나 국지성 집중호우, 가뭄 등 극한 기상 현상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은 인구밀도와 불투수 면적이 높아 이러한 기후변화에 구조적으로 취약한 도시입니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도 서울시는 모든 정수장에 고도정수처리 시스템을 도입해 폭염이나 집중호우 시에도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아리수)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관망관리시스템·누수맵·사물인터넷(IoT) 기반 누수탐사 등을 활용한 과학적 관망관리를 통해 누수율을 2.2% 수준으로 유지하는 등 세계적인 수준의 관리체계를 갖추고 있고요. 풍수해 안전 도시 조성을 위한 대심도 빗 물배수터널 등 방재 인프라 확충이나 노후 하수관로 정비, 신기술 및 실시간 데이터 기반 침수 위험 대응체계를 강화하는 등 기후재난 대응 능력도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도시의 열섬 완화를 위해서 폭염 종합지원 상황실을 운영하고,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폭염 대응 서비스 강화와 쿨링포그, 물 분무차, 옥상정원, 바람길숲 조성 등 다양한 대책도 시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쿨루프 활성화 지원, 녹지 및 수공간 확충 등을 통해 중장기적 열 환경 개선도 도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후위기 대응 사업들은 기후환경본부, 정원도시국, 서울아리수본부, 물순환안전국 등 여러 부서에 분산돼 추진되면서 사업 간 연계성이 부족해 대증적 처방에 그치는 한계가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침수·수질오 염·물부족·도시열섬 등은 상호 연관된 복합적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통합적으로 분석하고 관리할 종합적 대응 체계가 미비하다는 것이지요.
서울시가 부서별 대응을 넘어 전략적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보는 이유입니다. 도시 전체를 하나의 순환 체계로 바라보는 ‘서울형 통합 기후 위기 관리모델’을 마련해 물순환·하천·녹지·열섬 대응을 하나의 체계에서 관리 할 수 있도록 서울형 통합 기후위기 관리모델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기후변화의 영향을 사전에 예측·분석하고, 효율적이고 선제적인 통합 대응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고요. 우리위원회는 이러한 통합관리체계가 실현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도시의 물관리와 열 환경 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환경정책이 복지나 개발 정책보다 후 순위로 밀리는 경우 가 많은데요. 정치인으로서 환경이 곧 경제라는 논리를 어떻게 설득하고 계신지요?
임만균 위원장 환경정책은 비용이 아닌 투자로 접근해야 합니다. 특히 친환경 산업은 미래의 일자리이자 성장동력입니다. 이를테면, 자원순환시스템 구축, 재생에너지 활용산업은 서울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의 구조 전환을 이끌 분야입니다. 환경을 외면하면 복지도, 경제도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을 직접 체험하고 있지 않습니까? 깨끗한 공 기와 안전한 물, 쾌적한 생활환경을 유지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기초체력을 기르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 만큼, 시민, 행정, 기업 모두가 이 인식을 공유할 때 우리 사회는 진정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봅니다.
Q. 서울 시민들께서 환경에 대한 관심은 어느 정도라고 보시 는지요?
임만균 위원장 예전만 해도 시민들께서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을 중시하는 경향이 컸습니다만, 기후위기로 이상 현상 들이 나타나면서 직접 경험하다 보니 매우 심각하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올여름만 해도 기록적인 폭우로 여러 가지 불편을 느끼셨 이상적인 가뭄 현상도 최근에 겪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현실로 다가온 거 같습니다.
Q. 의정활동을 하다 보면 지역 현안 해결과 도시 비전 사이에 서 균형을 잡는 일이 쉽지 않을 듯 한데요. 두 영역을 조화시키는 본인만의 리더십 원칙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임만균 위원장 ‘균형과 조화’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죠. 지역 의 현안이나 각종 민원의 해결은 시민 삶의 질 향상과 직결되는 만큼 당연히 세심히 챙겨야 하는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 도시 전체의 지속가능성 향상이라는 큰 그림을 놓 쳐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언제나 현장에서 답을 찾되, 결정은 도시 전체의 시선으로 내리려고 노력합니다. 단기성 과와 장기비전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이 핵심이니까요.
Q. 의정활동 외에도 시민과의 소통, 현장 중심 행보를 강조하 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통하는 정치’는 임만균 위원장 에게 어떤 의미입니까?
임만균 위원장 “소통하는 정치란” 시민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현장에서 해답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관악구 곳곳을 찾아다니며 주민들의 이야기를 경청합니다. 그 과정에서 관악구의 가장 큰 현안이 주거 문제와 교통 문제임을 느꼈고 이를 해결하고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관악구는 강남과 여의도에 인접한 뛰어난 입지에도 낙후된 주거환경과 부족한 교통 인프라로 오랫동안 저평가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시의원에 당선되고부터 도시 계획 관련 상임위에서 활동하며 신림5구역을 비롯한 다수의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후보지 발굴과 모아타운 사업 유 치를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
교통 분야에서 관악구민들의 또 하나의 오랜 숙원이 바로 난곡선 경전철 사업입니다. 이 사업은 20년 넘게 지역 주 민들의 염원이었지만, 경제성 문제로 번번이 지연되어 왔습니다. 저는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서울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하며, 사업계획을 조정해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소통의 핵심은 현장에서 답을 찾는 것입니다. 주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그들의 목소리가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가 만들어집니다.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소통하는 정치’인 것이죠.
Q. 의정활동을 하시면서 지역구인 관악구에서의 변화는 어떤 건가요?
임만균 위원장 우선, 2년 전 신림선(샛강역~관악산(서울 대)을 잇는 7.76km)이 개통되면서 교통환경이 많이 개선됐습니다. 그간 추진해 온 주거환경 정비 사업도 일부 성과를 내고 있고요. 강남아파트 재건축사업은 3년의 공사 기간 끝에 마침내 완공됐고, 재정비 촉진사업으로 진행된 신림3구역도 입주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관악구에는 신속 통합 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된 곳이 많습니다.
제가 환경위원회 상임위원장이 되고 나서 쾌적한 환경을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했습니다. 올해만 해도 이 분야에 서울시 예산이 잡힌 것만 해도 200억 원이 넘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주민들이 쾌적한 환경을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서울의 환경정책을 이끌며 얻은 교훈이나 정책 결정 과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임만균 위원장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탄소중립 2050 정책을 추진하던 과정입니다.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줄이고,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는 ‘배출제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여러 정책을 시민과 함께 고민했습니다. 그중에서 ‘초록지붕 옥상정원’, ‘우리 동네 쉼표 마을정원’, ‘자녀안심 그린숲 조성’과 같은 사업은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그 과정에서 느낀 건, 정책의 성공은 현장에서 시민과 얼마나 함께 고민하느냐에 달려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일은 유아숲체험시설 안전관리 기준을 조례로 마련한 일입니다. 서울 전역에 77개 유아숲체험장이 있지만, 그동안 안전관리 기준이 불명확했습니다. 그래서 조례를 개정해 정기적인 안전 점검과 시설 개선을 위한 예산 지원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아이들이 안심하고 자연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야말로 환경정책의 출발점 이자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지역 주민들께서 원하는 숙원사업을 해냈을 때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우리 관악구는 노후 저층 주거지가 많습니다만, 기반 시설이 없어서 주차할 곳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차 문제로 이웃과 분쟁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민들께서 제발 주차장 좀 만들어 달라고 해서 서울시, 관악구청과 협의해서 주차장을 만들었는데, 당시 주민들이 정말 기뻐했습니다. 물론, 재개발 후보지로 신청해서 신속 통합 후보지로 선정됐을 때도 마찬가지고요. 주민들의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면 정치하는 보람을 느낍니다.
Q. 서울이 글로벌 친환경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민간기업, 시민, 행정이 함께 해야 할 역할은 각각 무엇이라 보십니까?
임만균 위원장 행정은 ‘기반을 설계’하고, 기업은 ‘혁신을 실현’하며, 시민은 ‘변화를 완성’ 합니다. 서울이 진정한 친환경 도시로 도약하려면 행정의 투명한 시스템 위에 기업의 창의력과 시민의 참여가 맞물려야 한다고 봅니다. ESG 경 영과 녹색 소비, 탄소중립 실천이 일상화될 때, 서울은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친환경 도시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의 참여는 필수적이고요. 이렇게 삼박자의 완성을 만드는 구조로 가는 것 같습니다.
Q. 앞으로의 비전과 목표, 그리고 더 큰 정치인으로서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입니까?
임만균 위원장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위원장으로서의 목표는 ‘시민이 체감하는 환경정책’을 제도화하는 것입니다. 서울의 물, 하천, 공기, 정원, 녹지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말을 시민들께 들을 수 있다면 그게 최고의 성 과입니다. 정치인으로서의 꿈은, 서울시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환경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설계하는 일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환경은 지역의 경계를 넘어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문제니까요. 앞으로 모든 역량을 발휘해서 주민과 소통하며 인정받는 정치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현장에서 쌓아온 의정 경험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더불어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으로 임명되셨지요?
임만균 위원장 그렇습니다. 중앙당 부대변인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서울시의회에서 쌓아온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당의 비전과 정책을 진정성있게 전달하는 역 을 하겠습니다. 저는 언제나 정치의 중심은 국민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눈높이에서 정책을 설명하고, 공감할 수 있는 언어로 소통하는 부대변인이 되고자 합니다. 앞으로 도 민주당이 국민의 삶을 지키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흔들림없이 나아갈 수 있도록 중앙당 부대변인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서울 시민과 대한민국의 미래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말씀해 주세요.
임만균 위원장 시민과 함께 희망찬 서울의 내일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무엇보다 미래세대가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도시, 기후변화로부터 안전한 서울을 만드는 것이 우리 위원회의 사명입니다. 서울시의 공기뿐만이 아니라 물과 환경, 미래 에너지까지 관리하는 상임위원회이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 정책을 잘 수립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후손들에게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지키는 환경은 아이들의 미래이자 서울의 희망입니다. 작은 관심과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듯이 시민 여러분 모두가 이 변화의 주체로 함께해 주시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서울,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나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