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차세대 모빌리티의 도시, 광주 역시 거센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 장벽과 우리나라와 기술 격차를 벌리고 있는 중국까지,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다. 광주 모빌리티 산업이 세계 무대에서 어떤 길을 열어갈 수 있을지 김소영 편집국장이 김성진 광주미래차모빌리티진흥원장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Q.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산 전기차, 배터리에 유리한 관세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데 광주 기업들에는 어떤 위협이 되며 대응 전략은 무엇인지요?
김성진 원장 최근 미국의 자국의 산업 보호를 위한 관세 정책 강화는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광주 지역의 자동차 부품 기업들에게 심각한 위협입니다. 관세 장벽이 높아지면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수출 물량이 감소하고, 이는 곧 기업의 매출 하락과 지역 경제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전기차, 배터리와 같은 핵심 부품 분야에서 이러한 위협은 더욱 크게 작용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입지를 위축시킬 수 있습니다.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배제될 위험도 존재하고요.
그러다 보니 중국 시장에서도 미국 시장에서도 우리는 현재 불리한 환경이 됐습니다. 관세 협상이 언제 끝날지는 모르나 장기화가 된다면 우리 자동차 시장에 영향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관세 영향에 따라서 현대기아차도 미국 공장에서의 생산량을 늘리고 있지 않습니까? 70만 대 생산 규모였는데 120만 대까지 늘린다는 거니까 50만 대를 미국에 더 생산하겠다는 겁니다. 그간 국내에서 약 150만 대 정도를 수출했었는데 이렇게 되면 50만 대가 줄어들 게 됩니다. 미국에 수출할 생산 물량이 50만 대나 감소한다는 얘깁니다.
이게 왜 심각하냐면, 자동차 생산량 10%가 줄어들게 되면 현대 기아는 버틸 수 있으나 협력 업체는 이자도 못 냅니다. 생각해 보세요. 매번 신차가 나올 때마다 협력 업체는 신규 투자를 하는데 그 돈을 금융권에서 빌려 옵니다. 예상 물량의 수익까지 계산해서 투자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물량 10%가 확 줄게 되면 감당할 수 있겠어요? 자칫 국내 자동차 산업 생태계 전체가 충격을 받을 수 있어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보는 겁니다.
우리가 미국 수출 물량이 줄어들면 다른 나라에다 더 팔아야 하는데 누구와 경쟁하느냐? 유럽입니다. 중국과 유럽은 이미 전체 시장이 전기차로 변하면서 전체 판매량의 절반 정도가 전기차입니다. 우리나라도 전기차 판매가 굉장히 빨라지고 있습니다. 원래는 10% 미만이었는데 올 8~9 월 기준으로 벌써 20%가 넘어섰다는 거잖아요. 중국은 벌써 60% 가까이 된다는 거고요. 세계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 시장으로 굉장히 빠르게 전환 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경쟁해야 할 상대는 미국, 일본, EU가 아니라 중국입니다.
물론 중국도 문제가 없는 건 아닙니다. 과잉 공급으로 가격을 인하해서 밀어내기식으로 수출하면서 이익은 안 나지만 재고를 없애는 겁니다. 이처럼 전 세계는 출혈 경쟁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로 전환되면서 격변의 시기를 맞이할 겁니다. 그러면 넘버 원만 사는 게 아니고 넘버2, 넘버3, 넘버4도 삽니다. 다만 우리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살아나려면 중국과의 가격 경쟁력, 품질 경쟁력을 가져가야 승산이 있고, 일본, 미국, 유럽 등의 경쟁자들을 따돌릴 수가 있습니다. 이제 그런 관점에서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상대 나머지 국가들에 비해서 우리가 끌어올려야 된다고 봅니다.
Q. 우리나라가 세계 무대로 나가려면 어떤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십니까?
김성진 원장 우리나라는 충분한 기술력이 있습니다만, 실증할 수 없다는 문제가 존재합니다. 전기자동차에는 자율주행이 기본으로 탑재되는데, 중국은 10개 도시 전체를 실증 지역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자율주행은 결국 데이터를 많이 만들고 학습시켜서 실제로 주행해 봐야 하지 않겠어요? 차를 운행함에 있어서는 반드시 안전 문제가 따르죠. 우리는 안전을 너무 강조하다 보니 기술이 개발 된다고 해도 실증을 아주 제한된 공간에서 하게 돼 만들어 내는 속도가 늦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기술 개발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많지 않죠.
전기차나 자율주행차 시장 속도가 중국은 100km로 간다면 우리는 20km로 가는 겁니다. 기술 개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게 실증 공간입니다. 자동차 시장에선 지금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두 개의 혁명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에서 우리나라 품질은 중국에 비해서 뒤지지 않으나 가격 경쟁력이 문젭니다. 전기차의 핵심은 배터리인데 중국은 우리보다 기 술이 더 우위에 있고 가격도 쌉니다. 가성비로 따지자면 우리보다 약 30% 정도가 싸다고 볼 수 있죠. 지금 중국이 출혈 경쟁을 하고 있다는 걸 인정하더라도 우리보다 20% 이상 싼 건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나라의 현재 시스템으로 20%를 따라잡을 수 있느냐. 쉽지 않다는 거죠. 그래서 광주글로벌모터스(Gwangju Global Motors, GGM) 이야기가 나오는 거예요. 현대차 평균 임금이 1억 2000만원 정도인데 GGM 평균 임금은 4천800만 원으로 3분의 1 수준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현대차는 오래된 근로자들이 대부분 이라면 GGM은 20대 후반~30대 초반에 입사해서 4~5년 된 근로자들입니다. 그러니까 전체 생산비 중에서 차지하는 인건비 비중이 굉장히 낮아 경쟁력이 있다는 얘기죠. 광주형 일자리 성공은 중국과 경쟁해서 그나마 우리가 해볼 수 있는 여건 중 하나라고 봅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생산 단가인데요. 이 단가를 결정 하는 가장 큰 게 재료비입니다. 이 재료비가 전체의 55% 정도를 차지합니다. 중국은 모든 분야에서 우리나라보다 20~30%가 싸기 때문에 기초 원자재 가격에서 차이나는 걸 뒤집기가 힘들다고 봅니다. 여기에 인건비도 우리의 5 분의 1 정도이지 않습니까? 다만, 앞서 언급했듯이 광주형 일자리처럼 그런 노사 상생 협력으로 만들어 간다면 가능할 수 있다고 봅니다.
나머지는 전력 비용인데요. 생산비에서 전력 비용이 차지하는 비용이 얼추 5~7%라고 본다면, 지금 우리가 전국에 똑같은 가격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것을 차등화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만약에 20% 정도 가격 차별화를 두면은 전체 매출 원가의 1%를 절약할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들을 통해서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Q. 방금 언급한 전력(戰力) 비용의 차등화는 바로 시행이 어려운 면이 있을텐데요?
김성진 원장 지금부터 만들어 가야죠. 시장은 달리는 데 가만히 손을 놓고 있을 순 없지 않겠어요. 자율주행차만 해도 미국은 기업연구소와 대학연구소 중심으로 실증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지정해 주고 365일, 24시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중국은 대도시 10여 곳을 실증하도록 만들어 놔서 로봇 택시가 다니는 겁니다. 자동차 사고가 어떻게 나는지를 알려면 도로로 나와야 하지 않겠어요?
기술만 개발했다고 안심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다양한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하려면 데이터 학습을 통해서 사고를 피할 수 있는 데이터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우리는 사고가 나지 않게 하려고 아예 다닐 수 없게 만들어 놓잖아요. 사고 나면 누가 책임질래? 이러 다 보니까 안 되는 겁니다.
이재명 대통령께서 지방의 도시 하나를 선정해 전체를 자 율주행과 관련해서 규제를 풀자고 하셨잖아요. 그게 광주 광역시에요. 그렇다면 뭘 해 줘야 하냐? 사고를 최소화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여러 가지 기법들을 적용해 불안감을 줄일 수 있는 실증도시를 만드는 겁니다.
현 정부 들어와서 광주에 30만 평 규모의 첫 번째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내년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고 난 다음에 기본 그림을 그리게 되면 내후년부터는 사업을 시작 할 수가 있습니다. 2028년부터 시작하게 된다면 2031년이 나 2032년 되면 도시가 완공되는 겁니다. 그거라도 해서 빨리 쫓아가야 합니다. 이미 미국이나 중국보다 5년 이상 뒤떨어졌잖아요. 자율주행이라도 만들면 쫓아갈 수 있다 고 봅니다.
지금 광주가 가지고 있는 인공지능이라는 장점을 살리면 다른 도시보다 훨씬 위험을 줄일 수가 있습니다. 자율주행 실증도시를 하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GPU가 필요합니다. 다른 도시에는 GPU만 들어가는 데도 수천억이 들어갈 텐데, 광주는 이미 기반이 돼 있으니까 그런 것들을 활용할 수가 있죠. 이미 기아차하고 현대 캐스퍼를 생산하는 GGM도 있고요.
Q 미국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인데, 유럽 동남아 중동 등 신흥시장 계획은 없는지요? 있다면 어떻게 추진하고 있습니까?
김성진 원장 두 가지 트랙이 있습니다. 산업이 어떻게 되냐면, 현대 기아를 중심으로 한 완성차 협력 업체군이 있고, 자기 브랜드를 파는 특장차 업체 군이 있습니다. 소방차 응급차 등 특 장차를 만드는 기업들이 광주에는 많습니다. 이들 기업은 지방정부가 지원이 가능한 분야입니다. 그런 기업들이 많아져야 지역의 뿌리가 튼튼해지거든요. 내 브랜드로 수출한 거니까요. 지금은 그런 다원화가 필요합니다. 우리 광주는 그런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자율주행 365일 24시간 실증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지면 스타트업들이 다양한 도전을 해볼 수가 있습니다. 우리 진흥원이 정부에 요청한 것이 스타트업들을 도울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만들자는 겁니다. 실증하고 인증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서 이들을 지원해야 광주가 자율주행과 관련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허브가 될 수 있다고 보는 겁니다.
정부가 운동장을 만들고 인프라를 깔아줘야 합니다. 자율주행을 할 수 있는 도로와 관제 시스템 이런 것들은 예산이 많이 들어갑니다. 올해 초 국토부에서 우리 진흥원을 방문했을 때 ‘지금 우리나라 자율주행 산업의 현황이 어떻게 돼 있고 시급히 전략을 짜서 이행하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내용으로 브리핑을 했더니 “(국토부)우리가 해야 할 일을 광주가 먼저 준비하고 있었다”고 하면서 대통령 공약과 연계해서 국정 과제에 담기게 된 겁니다.
Q. 미국과 중국 간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광주의 기업들은 어떤 글로벌 공급망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까?
김성진 원장 지방정부의 공공기관들이 중앙의 흐름을 모르면 사업을 할 수가 없습니다. 정부의 정책 방향을 보고 그 정책을 우리 광주에서 시행할 수 있는 사업을 제안하고 중앙과 지방의 정책이 융합되는 그런 과정에 우리 진흥원의 역할이 있습니다. 선제적으로 중앙정부의 정책 방향을 보고 프로젝트를 만들어 가는 것이죠. 차세대 모빌리티 자율주행 실증도시도 그렇게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재차 말씀드리지만, 우리나라 차세대 자동차 시장이 뒤처진 것은 실증할 공간이 없어섭니다. 그러니 광주를 실증도시로 만들자는 것이죠. 우리 스타트업들에 24시간 연구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 주면 일등은 못하더라도 2등, 3등은 뒤따라 잡을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런 것들 이 결국은 중앙정부의 정책 방향과 궤를 같이하기 때문에 가능하게 된 겁니다.
Q. 완성차 부품업체 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지역 산업 생태계는 어떻게 구축하고 계신가요?
김성진 원장 자율주행과 관련된 여러 가지 소프트웨어라든가 차량용 반도체 기술 등 다양합니다. 앞으로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 에너지 소비를 많이 하게 되잖습니까? 그 에너지를 저소비용으로 하기 위한 기술 등 다양한 실증 공간도 필요합니다. 사실 중소업체들이 자율주행과 관련해서 무언가를 하려면 시간과 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할 수가 없습니다. 정부에 규제 풀이부터 심사까지 요청하는 데만 대략 6개월 이상이 걸립니다. 또 신청서 작성도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고요.
지금의 시스템으론 자율주행 관련 유니온기업이 나올 수 없습니다. 미국이나 중국에서 유니온기업이 나오는 건 그런 터전을 많이 만들어줬기 가능한 겁니다. 예를 들어 축구 선수가 되려면 운동장에서 축구를 해봐야 하잖아요. 그 선수가 뛸 운동장을 만들어 줘야 하고, 건강한 체력을 만들어서 기량을 발휘하도록 지원하고 시합에 출전도 시켜야 하고요. 이러한 재정적인 지원을 해야 하는 겁니다. 우리 광주는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완성차 업체들 다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부에 약 1조 5000억 정도의 예산을 요청해 놨습니다. 선수들을 키우는 데 쓰겠다는 겁니다.
Q. 광주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고용 인재 양성 정책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김성진 원장 다양합니다. 정부로부터 예산을 받아 약 1000억 정도가 들어간 장비동도 만들어 놨습니다. 인증센터라고 부르는데요. 거기에서는 관내 대학들과 공동 커리큘럼도 만들고 기업들과 인재 훈련도 합니다. 앞으로 자율주행 관련 정부 예산이 확정되면 광주과학원 등과 함께 자동차 학과가 있는 전남대, 조선대, 광주대 등 공동으로 미래 인재 양성 프로그램도 운영할 겁니다. 이런 프로그램에 지원하려는 학생들도 아주 많습니다.
광주는 자동차 생산 공장이 있어서 모든 대학이 자동차 학과를 개설하고 있는데 전문대까지 합하면 대략 11개 학교에 학과가 있습니다. 이들이 대학을 졸업하면 GGM 등에 지원하고, 여기서 어느 정도 경력을 쌓으면 기아 현대차 등에 경력직으로 들어갑니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GGM은 인재 육성의 역할도 하고 있다고 봐야죠. 우리 진흥원만 해도 약 40%의 직원이 2년 계약을 다 채우지 못하고 다른 데로 스카웃됩니다. 장비를 다루는 직원들의 연봉이 꽤 높습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 진흥원은 인재 양성의 산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Q. 자율주행, AI, 친환경 모빌리티 등 핵심 기술 분야에서 광주가 차별화할 수 있는 정책은 어떤 게 있을까요
김성진 원장 광주시는 자율주행과 관련된 소재 부품 장비의 특화 지역으로 선정이 됐습니다. 자율주행을 하려면 앞에 어떤 장애물이 있는지를 인지하고 제어해서 멈춰야 하지 않습니까? 그러려면 컴퓨팅 인공지능이 접합돼야 합니다. 자율주행하면은 인공지능 없이는 불가능하단 얘기죠. 그래서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을 받을 때 정부로부터 570억 원을 받았습니다. 그 예산은 방금 언급한 인지, 제어, 통신 등 고도 기술 분야를 산·학 연합으로 할 수 있도 록 지원하는 데 사용됩니다.
과거 자동차가 단순히 기계였다면 지금은 반도체까지 들어가는 종합 예술입니다. 과거에는 자동차에 컴퓨터 칩이 100개가 들어갔다고 한다면, 전기차에는 10배가 더 들어 가고, 자율주행차에는 그 두 배가 더 들어갑니다. 기계가 아니고 가전제품이라고 봐야죠. 우리가 핸드폰으로 통화, 문자를 하고 사진도 찍고 금융 관련 것들까지 하잖아요. 자동차도 앞으로 그렇게 될 겁니다.
자율주행이 가능한 2035년이 되면 자동차는 레벨 4까지 탑재됩니다. ‘레벨4’라는 것은 운전자가 명령하면 알아서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겁니다. 정해진 노선을 운행하는 차는 운전자가 필요 없어진다는 얘깁니다. 10년 후면 택시도 로봇 택시로 바뀝니다. 그걸 하기 위해서 우리 광주가 실증도시를 만드는 겁니다.
Q. 광주 지역 대학연구소와 협력해 추진 중인 R&D 성과와 앞으로의 목표를 소개해 주세요.
김성진 원장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우리 진흥원은 광주 지역의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다만, 중앙정부의 R&D를 할 수 있는 인력 구성이 약하기 때문에 전문 연구기관과 매칭시켜서 R&D 신청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역량 분석부터 하고 싶은 것까지 보고서를 만들기도 하고요.
광주가 인공 지능 2단계 사업비로 정부로부터 6000억을 받기로 했는 데 그중 2000억을 따로 떼어내 에너지 분야에 1천억, 자동차 분야에 1천억을 편성해 놓고 있습니다. 우리 광주에는 자동차 연구원, 전자연구원, 생산기술연구원, 전자통신연구원 등 연구기관이 많는데요. 이들 기관에 있는 연구 인력만 해도 적게는 50명에서 많게는 150명까지 있습니다. 이들이 관내 기업 및 학교 등과 연합해서 R&D를 진행하는 데 우리 진흥원은 그런 역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Q. 향후 5년, 광주가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 지형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기를 기대하십니까?
김성진 원장 자동차 산업은 두 가지 혁명이 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나는 전기차 혁명이고, 하나는 자율주행입니다. 전기차와 관련해서는 올 연말까지 기아가 20만 대 규모의 생산라인 구축을 완료할 겁니다. GGM도 10만 대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있고요. 이렇게 되면 30만 대 규모인데, 앞으로 5년 후면 GGM이 10만 대 생산 라인을 더 설치할 수 있습니다. 전기차 수요가 굉장히 빨라지게 되면 기아차도 20~30만 대 더 생산라인을 구축하게 될 거고요. 이렇게 되면 완성차뿐 아니라 부품업체들이 우리 광주로 몰려오게 될 겁니다.
즉, 광주가 전기차 산업 생태계를 이 끌어가는 핵심 지역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타 지역보다 유리한 것이 바로 광주형 일자리입니다. 광주형 일자리의 장점은 생산 비용을 절감해 주는 역 할이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중국과 경쟁하려면 광주형 일자리와 공장들이 필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광주는 큰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봐야죠.
여기에 실증도시를 만들잖아요. 그러면 자율주행과 관련 된 기업들이 당연히 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실증도 해야 되고 연구도 해야 되니까요. 스타트업들도 우리 광주로 와서 먹고 자고 해야 시간과 돈이 절약되지 않겠어요. 그런 생태계를 만들어줘 5년 후 광주는 우리나라 미래의 자동차 시장을 이끌어 갈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겁니다.
우리 광주는 울산 다음으로 자동차 넘버2 도시입니다. 광주는 울산보다 훨씬 탄탄한 기술과 산업 생태계인 미래 도시가 될 겁니다. 전 세계는 지금 전기차 시장 규모가 시속 50km로 달리고 있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우리는 시속 20km로 가고 있고요. 경쟁력 변화의 속도가 느립니다. 공급자들의 이익 극대화 측면과 충전 인프라가 구축에 있어서 부족한 면도 있지요. 여기에 최근 국내에서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침체) 이 생기면서 수요 단절이 잠깐 생겼습니다만, 올 하반기부터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열리고 있지 않습니까?
다만, 미국의 관세 정책이 중국을 더 강하게 만들고 있어서 눈여겨 볼 부분입니다. 시장 공급망이 연결돼 있으면 서로 존중해서 같이 갈 수밖에 없는데요. 중국을 보세요. 중국은 시장 규모가 세계에서 가장 크잖아요. 독자적인 기술력과 독자적인 시장을 가지게 되면 산업 발전 속도가 훨씬 앞질러 가게 됩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 우방국에 “중국에 가지 말고 줄 똑바로 서라”고 강요하는 정책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미국이 저렇게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딱 한 가지입니다. 지금까지 미국은 기축 통화 발행으로 돈이 부족하면 달러를 찍으면 됐습니다. 그런데 너무 많이 풀면서 달러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고 금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재정 적자와 무역 적자 이 두 가지 문제가 생긴 겁니다. 이걸 해결하기 위해서 트럼프는 관세를 올린 겁니다. 관세가 올라가면 미국 내에 투자하는 요인도 있겠 만 생산이 안 되는 것들은 비싼 돈을 주고 사서 써야 됩니다. 이면에는 중국을 어떻게든 압박해서 성장을 저지하 겠다는 전략도 있을 겁니다. 미국은 중국이 성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위협을 느끼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관세 정책 이 나온 거라고 봅니다.
Q. 광주미래차모빌리티진흥원은 어떤 기관입니까?
김성진 원장 지난 2011년 광주시가 자동차 진흥을 위해서 만든 별도의 조직입니다. 각 지역의 테크노파크와 같은데요. 광주시가 테크노파크에 자동차 산업과 관련된 진흥을 맡겨놓으면 산업의 비중만큼 대우를 못 받는다고 해서 별도로 떼어내 특화해 놓은 기관입니다. 우리 진흥원이 하는 역할은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해서 중앙정부와 협업을 할 수 있는 것들을 기획하고, 정부로부터 자금을 받아 내서 기업들에 배분하는 겁니다. 또 기업 들이 실증할 수 있는 인증 장비라든가 시험 분석 등을 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고 있고요.
지금까지 약 1500억 원 정도의 자금을 정부에서 받아 장비를 구축했습니다. 추가로 자율주행까지 하면 약 2~3000억 정도로 늘어납니다. 또 수소차는 미래 자동차지 않습니까? 이러한 미래차에 대한 인력 양성을 통해서 지역의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고 성장을 이끌어 가는, 한 마디로 기관차의 조타석을 맡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