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광복절인 15일 “한일 양국은 국교 정상화 이후 오랫동안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통의 가치를 기반으로 분업과 협력을 통한 경제성장을 함께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 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앞으로도 양국이 함께 가야 할 방향”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양국 현안은 물론 코로나와 기후위기 등 세계가 직면한 위협에 공동대응하기 위한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두고 있다”며 “바로잡아야 할 역사문제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가치와 기준에 맞는 행동과 실천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일 양국이 지혜를 모아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며, 이웃 나라다운 협력의 모범을 보여주게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문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광복 76주년을 맞은 오늘, 마침내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고국에 도착합니다. 홍범도 장군은 역사적인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를 승리로 이끈 대한 독립군 사령관이었으며, 뒷날 카자흐스탄 고려인 동포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습니다. 장군의 유해를 봉환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외교적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물심양면으로 협력해주신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고려인 동포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광복 직후인 1946년, 윤봉길 의사와 이봉창 의사를 시작으로 오늘 홍범도 장군까지 애국지사 백마흔네 분의 유해가 고향산천으로 돌아왔습니다. 독립 영웅들을 조국으로 모시는 일을 국가와 후대들이 마땅히 해야 할 책무이자 영광으로 여기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선열들은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자주독립의 꿈을 잃지 않았고, 어디서든 삶의 터전을 일구며 독립운동을 펼쳤습니다. 그 강인한 의지가 후대에 이어져 지금도 국난극복의 힘이 되고 있습니다. 선열들과 독립유공자, 유가족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오늘 기념식이 열리는 ‘문화역 서울284’는 일제강점기, 아픔과 눈물의 장소였습니다. 우리 땅에서 생산된 물자들이 수탈되어 이곳에서 실려 나갔습니다. 고난의 길을 떠나는 독립지사들과 땅을 잃은 농민들이 이곳에서 조국과 이별했고, 꽃다운 젊음을 뒤로 하고 전쟁터로 끌려가는 학도병들과 가족들이 이곳에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광복과 함께 역과 광장은 꿈과 희망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만주와 연해주에서 출발한 기차에는 고향으로 돌아오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부산, 인천, 군산을 비롯한 항구도시들도 희망에 찬 귀향민으로 북적였습니다. 광복의 감격과 그날의 희망은 지금도 우리의 미래입니다. 모두가 새로운 나라를 세우자는 꿈으로 가슴이 벅찼습니다. 어머니, 아버지는 자식들을 가르치는 데 힘을 쏟았습니다. 전국 145만 명이었던 초·중·고 학생이 해방 후 불과 2년 만에 235만 명으로 60% 이상 증가했습니다. 뜨거운 교육열로 의무교육이 시작되었고, 우수한 인재들이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이 되었습니다. 농산물 생산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일제의 수탈로 억눌렸던 작물 생산량이 농지개혁 이후 급증했습니다. 1970년대에 이르러 식민지 시절의 세 배로 늘었고, 마침내 보릿고개를 넘어섰습니다. ‘우리도 한번 잘살아보자’는 국민들의 의지는 1960년대 경제개발 5개년계획부터 경제·사회개발계획, 신경제 계획과 IT산업 육성, 녹색성장과 창조경제로 이어지며,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올라서는 토대가 되었습니다. 2017년 3만 불을 넘어선 1인당 GDP도 지난해 G7 국가를 넘어섰습니다. 자주국방은 지난 100년 간 우리의 절실한 꿈이었습니다. 육군은 독립군과 광복군의 정신을 이어받아 세계 최고 수준의 K2전차, K9자주포, K21장갑차를 운용하는 ‘첨단 강군’으로 성장했습니다. 일본군이 버리고 간 경비정과 녹슨 전함으로 창설한 해군은 이지스함을 포함한 구축함 아홉 척, 잠수함 열아홉 척 등 모두 150여 척의 함정을 운용하는 대양해군이 되었습니다. 1949년, 스무대의 경비행기밖에 갖추지 못했던 공군은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첨단 초음속전투기 KF-21을 자체 개발하고, 강력한 우주공군으로 비상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종합군사력 세계 6위에 오른 군사강국입니다. 4차 산업혁명과 우주 시대의 새로운 안보환경에 대비하며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방위력을 이뤄가고 있습니다. 백범 김구 선생은 ‘높은 문화의 힘을 가진 나라’를 꿈꿨습니다. 오늘 우리 문화예술은 세계를 무대로 그 소망을 이뤄내고 있습니다. BTS는 신곡을 이어가며 빌보드 순위 1위를 지키는 최초의 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영화 〈기생충〉은 칸 영화제와 아카데미를 석권했고, 윤여정 배우는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K-팝과 영화뿐만 아니라 게임, 드라마, 웹툰,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사랑받으며, 지난해 수출액이 사상 처음 100억 불을 돌파했습니다. 우리 문화·예술의 높은 역량은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분야에 그치지 않습니다. 클래식 음악과 발레 같은 전통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우리 문화예술인들의 성취는 탁월합니다. 전통과 현대를 조화롭게 수용한 우리 문화예술인들이 창의성과 열정으로 이룬 것입니다.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우리 민족의 저력입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는 언제나 새로운 꿈을 꾸었습니다. 꿈을 잃지 않았기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독립과 자유, 인간다운 삶을 향한 꿈이 해방을 가져왔습니다. 지난 6월 유엔무역개발회의는 만장일치로, 개발도상국 중 최초로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격상했습니다. 이제 선진국이 된 우리는 다시 꿈꿉니다. 평화롭고 품격 있는 선진국이 되고 싶은 꿈입니다. 국제사회에서 제 몫을 다하는 나라가 되고자 하는 꿈입니다. 우리는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을 열어왔습니다. 식민지와 제3세계 국가에서 시작해 개발도상국의 ‘새로운 성공 모델’을 만들어냈습니다. 우리의 성장 경험을 개도국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만이 가진 가장 큰 강점이 되었습니다. 코로나의 거센 도전에 맞서며 우리 국민이 가진 높은 공동체 의식의 힘을 보여주었고, 인류가 위기를 극복하는 모범이 되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선조들에게서 물려받은 강인한 ‘상생과 협력의 힘’이 있습니다. 식민지배의 굴욕과 차별, 폭력과 착취를 겪고서도 우리 선조들은 해방 공간에서 일본인들에 대한 복수 대신 포용을 선택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꿈을 이루기 위해 마음을 모았습니다. 위기 앞에서는 더욱 뭉쳤습니다. 서로에게 힘이 되며 숱한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켰습니다. 상생 협력의 힘이 있기에 우리는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가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게 될 것입니다. 촛불혁명으로 국민 모두가 함께 꾼 꿈은 ‘나라다운 나라’, ‘함께 잘 사는 나라’였습니다. 우리는 주52시간제와 최저임금 인상, ILO 핵심협약 비준으로 노동기본권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고용보험 확대와 기초연금 인상,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치매국가책임제로 우리 사회의 포용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코로나 위기 역시 어느 선진국보다 안정적으로 극복하고 있습니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한 4차 유행도 반드시 이겨낼 것입니다. 백신 접종도 목표에 다가가고 있습니다. 10월이면 전 국민의 70%가 2차 접종까지 완료할 것이며, 목표 접종률을 더욱 높일 것입니다. 우리는 함께 회복하고, 함께 도약할 것입니다. 코로나로 인한 소상공인의 피해를 두텁게 보상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취약계층의 고용기회를 늘리는데 있는 힘을 다하겠습니다. 저소득층 생계지원을 확대하여 격차를 줄이는 포용적 회복을 이루겠습니다. 세계 질서가 새롭게 형성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역사의 중요한 분기점에 서서 선도국가로 나아갈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 선도형 경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핵심 경쟁력으로 삼는 경제이며, 사람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경제입니다. 지난해까지 유니콘 기업이 열다섯 개로 늘었고,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제2벤처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조선 수주 세계 1위, 자동차 세계 5강,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시스템 반도체와 배터리, 바이오에서도 선전하며 역대 최대 수출 기록을 새롭게 쓰고 있습니다. 정부는 경제에 혁신과 상생과 포용의 가치를 심어 더욱 강하게 만들 것입니다. 2025년까지 총 220조 원을 투자하는 한국판 뉴딜은 ‘사람’ 중심의 ‘혁신적 포용국가’를 향한 로드맵이자, 새로운 도약을 이룰 국가발전 전략입니다. 정부는 한국판 뉴딜에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과 함께 휴먼 뉴딜을 또 하나의 축으로 세웠습니다. 전 국민 고용보험, 생계급여 부양의무자 기준 전면 폐지 등 사회안전망을 더 촘촘히 구축하고, 사람에 대한 투자로 디지털과 그린 전환을 이끌겠습니다.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을 비롯한 미래 인력양성을 통해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할 것입니다. 디지털과 그린 전환의 과정에서 뒤처지는 국민이 없도록 공정한 전환에도 힘쓰겠습니다. 우리 정부가 추구해온 국가균형발전의 꿈은 지역균형 뉴딜을 통해 이뤄질 것입니다. 지방 재정 분권을 더욱 강화하고, ‘동남권 메가시티’와 같은 초광역 협력모델의 성공과 확산을 통해 수도권 집중 추세를 반전시켜야 합니다. 경기가 빠르고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그 온기가 미치지 못하는 곳이 많습니다. 경제회복의 혜택을 모두에게 나누어 ‘함께 잘 사는 나라’의 꿈을 반드시 체감할 수 있는 현실로 만들겠습니다. 품격있는 선진국이 되는 첫 출발은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입니다. 차별과 배제가 아닌 포용과 관용의 사회로 한 발 더 전진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서로의 처지와 생각이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할 때, 우리 사회는 품격 있는 나라, 존경받는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국경을 넘어 상생과 협력을 실천해왔습니다. 개방과 통상국가의 길을 걸으며 7대 수출 대국으로 성장했고, 세계 경제 발전에 기여했습니다. 우리 정부 들어서도 RCEP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이스라엘과 FTA를 타결하며 협력의 폭을 넓혔습니다. 세계가 함께 대응하지 않으면 코로나를 이길 수 없고,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은 선진국과 개도국의 상생협력을 이끄는 가교 국가 역할을 해나갈 것입니다. 대한민국이 G7정상회의에 2년 연속 초청된 것은 새로운 세계질서의 태동을 의미합니다. 개방과 협력으로 키운 우리의 역량을 바탕으로 코로나 위기 극복과 함께 코로나 이후 세계 경제 재건과 평화질서에 적극 이바지할 것입니다. 특히,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발전한 우리의 성장 경험과 한류 문화, K-방역을 통해 쌓은 소프트파워를 토대로 새로운 시대의 가치와 질서 형성에 앞장설 것입니다. 첫째, ‘백신 허브 국가’로 도약하겠습니다. 우리는 세계 2위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능력, 한미 백신 파트너십 등에 기반해 인류 공동의 감염병 위기극복에 앞장설 것입니다. 지난 5일 출범한 ‘글로벌 백신 허브 추진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백신 원부자재 개발부터 수급까지 집중 지원하겠습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국산 1호 백신을 상용화하는데 정부가 기업과 함께 하겠습니다. 둘째, 글로벌 공급망에서 우리의 역할을 더욱 높이겠습니다.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반도체와 배터리 산업은 우리가 글로벌 공급망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기술격차를 더욱 벌려 글로벌 선도기지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습니다. 셋째, 기후위기 대응에 우리가 해야 할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우리는 지난해, ‘2050 탄소중립 선언’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환경을 위해 자발적으로 실천해 온 우리 국민들과, 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선 기업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세울 수 있었던 이정표입니다. 정부는 지난 5일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토대로 국민 여론을 폭넓게 수렴하고 올해 안에, 실현가능한 2030년 감축목표를 공약하여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2050 탄소중립’은 결코 쉽지 않은 목표지만 그렇다고 부담으로만 인식할 필요는 없습니다. 탄소중립을 위한 전 세계적인 사회·경제적 대전환은 지금까지 유례가 없었던 새로운 혁신을 일으키고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우리가 선도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정부는 친환경차와 배터리, 수소경제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워왔고 석탄 발전을 줄이면서 태양광, 해상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를 확충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앞서가고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선도적으로 저탄소 경제 전환을 추진해갈 것입니다. 국제적인 연대와 협력의 폭도 넓혀나가겠습니다. 특히 석탄화력발전 의존도가 큰 개발도상국들의 에너지 전환을 돕고, 우리의 ‘그린뉴딜’ 경험과 녹색 기술을 공유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방 다음날인 1945년 8월 16일, 민족의 지도자 안재홍 선생은 삼천만 동포에게 드리는 방송 연설을 했습니다. 조선건국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이었던 선생은 패전한 일본과 해방된 한국이 동등하고 호혜적인 관계로 나아가자고 제안했습니다. 식민지 민족의 피해의식을 뛰어넘는 참으로 담대하고 포용적인 역사의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해방으로 민족의식이 최고로 고양된 때였지만, 우리는 폐쇄적이거나 적대적인 민족주의로 흐르지 않았습니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 평화와 인류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3·1독립운동의 정신입니다. 대한민국임시정부와 해방된 국민들이 실천해 온 위대한 건국의 정신입니다. 대한민국은 한결같이 그 정신을 지켜왔습니다. 한일 양국은, 국교 정상화 이후 오랫동안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통의 가치를 기반으로 분업과 협력을 통한 경제성장을 함께 이룰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양국이 함께 가야 할 방향입니다. 우리 정부는 양국 현안은 물론 코로나와 기후위기 등 세계가 직면한 위협에 공동대응하기 위한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두고 있습니다. 바로잡아야 할 역사문제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가치와 기준에 맞는 행동과 실천으로 해결해 나갈 것입니다. 한일 양국이 지혜를 모아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며, 이웃 나라다운 협력의 모범을 보여주게 되길 기대합니다. 올해는 남북이 유엔에 동시 가입한 지 30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 1년 전인 1990년, 동독과 서독은 45년의 분단을 끝내고 통일을 이뤘습니다. 동독과 서독은 신의와 선의를 주고받으며 신뢰를 쌓았고, 보편주의, 다원주의, 공존공영을 추구하는 ‘독일모델’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과거에 대한 진정성 있는 반성으로 통일에 대한 주변국들의 우려를 극복하며, 세계의 보편적 가치와 기준을 이끌어가는 EU의 선도국이 되었습니다. 우리에게 분단은 성장과 번영의 가장 큰 걸림돌인 동시에 항구적 평화를 가로막는 강고한 장벽입니다. 우리도 이 장벽을 걷어낼 수 있습니다. 비록 통일에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지라도 남북이 공존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통해 동북아시아 전체의 번영에 기여하는 ‘한반도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는 지금 정보공유와 의료방역 물품 공동비축, 코로나 대응인력 공동 훈련 등 협력사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코로나의 위협이 결코 일시적이지 않다는 것이 분명해진 지금 그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협력을 확대해 나가면서 동아시아 생명공동체의 일원인 북한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공고하게 제도화하는 것이야말로 남과 북 모두에게 큰 이익이 됩니다. 특히 대한민국이,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떨쳐내고, 사실상의 섬나라에서 벗어나 대륙으로 연결될 때 누릴 수 있는 이익은 막대합니다. 우리가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한반도 평화를 꿈꾼다면, 우리의 상상력은 한반도를 넘어 유라시아를 넘나들 것입니다. 화해와 협력의 노력을 그치지 않는다면, 강고한 장벽은 마침내 허물어지고,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의 새로운 희망과 번영이 시작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우리는 식민지와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열정과 꿈을 간직했습니다. 보란 듯이 발전한 나라, 나와 이웃이 함께 잘 사는 나라,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를 지향하는 나라를 향해 걸어왔습니다. 외국에 나가면 누구나 느끼게 되지만 우리는 우리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는, 경제와 방역, 민주주의와 문화예술을 비롯한 많은 분야에서 대한민국이 보여주는 역량과 성취에 놀라워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날의 대한민국이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고 새로운 꿈을 꿀 차례입니다. 그 꿈을 향해 국민 모두가 함께 나아가길 바랍니다. 자유와 평화를 향한 강인한 의지와 공동체를 위한 헌신, 연대와 협력의 위대한 유산을 물려주신 선열들께 마음을 다해 존경을 바칩니다. 감사합니다.
대학생 10명 중 4명이 2학기 휴학 계획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도 동일 조사에서 대학생들 중 19%만이 2학기 휴학 계획이 있다고 밝힌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증가한 수준이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은 최근 남녀 대학생 1470명(전문대_215명+4년제1255명)을 대상으로 '2학기 휴학 계획'에 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 참가한 대학생들에게 올 2학기에 휴학할 계획이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대학생 5명 중 2명 꼴인 44.4%가 '휴학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2019년도 동일 조사와 비교하면, 올 해 2학기에 휴학 계획을 밝힌 대학생 비율이 25.4%P(19년도 19.0%) 증가한 셈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취업이 어려워지자 졸업을 늦추는 이들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휴학 사유가 2년 전과 비교해 조금 달랐다. 2년 전에는 '진로 모색'을 이유로 휴학하려는 이들이 많았던 반면, 올해는 '자격증 취득 준비' 이유가 가장 컸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은 대학 유형과 학년별로 휴학 계획과 그 이유를 살펴봤다. 먼저, 2학기 휴학 계획은 학년이 높을수록 비례했다. 전문대학 대학생들 중에서는 △1학년 47.2%, △2학년 50.0%의 학생들이 휴학 계획을 세웠다. 4년제 대학생들 중에서는 △1학년 29.5% △2학년 46.7% △3학년 50.0% △4학년 53.6%가 휴학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대학생들이 밝힌 휴학 사유(*복수응답)는 학년별로 조금 달랐다. 4학년의 경우 ‘자격증 취득 공부를 위해 휴학할 것(61.6%)’ 이라는 의견이 특히 많았고, 1학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을 원치 않아 휴학한다(29.9%)’는 답변이 높았다. 그 외에, 전문대와 4년제 1학년 학생들 중에서는 ‘군 입대를 위해 휴학할 계획’이라는 의견이 응답률 29.3%와 28.0%로 타 학년에 비해 다소 높았다. 4년제 1~2학년 사이에서는 '편입시험과 공무원 시험 등 진로 변경을 준비하기 위해 휴학할 계획’이라는 의견이 응답률 29.9%와 30.3%로 타 학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다. 한편, 4학년들은 △자격증 취득 공부를 위해(61.6%) △인턴 및 대외활동 참여를 위해(45.6%) △졸업시기를 늦춰 학생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28.8%) 휴학한다는 의견이 타 학년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변지성 잡코리아 홍보팀 팀장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이 신입직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이유로 다수의 대학생들이 위축된 취업시장에 바로 뛰어들기 보다는 자격증 취득과 인턴 경험 쌓기 등 취업준비를 탄탄히 하기 위해 휴학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000명에 육박하면서 39일 연속 네 자릿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전날보다 1,930명 늘어난 22만2111명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토요일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7일(1823명)보다 107명 많다. 확진자의 감염 경로는 국내 발생 1860명, 해외유입이 70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510명, 경기 560명, 인천 76명 등 수도권이 총 1,146명(61.6%)이다. 비수도권은 부산 150명, 경남 101명, 대구 79명, 충남 57명, 제주 55명, 경북 52명, 충북 42명, 대전 40명, 강원 39명, 전남 27명, 울산 26명, 전북 20명, 광주 16명, 세종 10명 등 총 714명(38.4%)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1728명(8일)→1492명(9일)→1537명(10일)→2222명(11일)→1987명(12일)→1990명(13일)→1930명(14일)이다.
색깔이 있는 과일과 채소를 먹으면 뇌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지금까지 실시했던 과일과 채소의 연구 가운데 가장 큰 연구의 하나인, 한 새로운 연구는 식물의 밝은 색깔에 비료를 주는 플라보노이드라는 화학물질이 좌절감을 안겨주는 건망증과 나이 든 사람들이 종종 나이가 듦에 따라 불만을 호소하는 가벼운 혼란 증세를 억제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러나 이 연구는 비록 규모가 크고 조사 기간이 길어 우리가 먹는 무엇이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의 증거를 늘리긴 했지만, 대상을 관찰한 것이어서 인과관계를 입증할 수는 없다. 과학자들은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 초기에 시작된 참가자들이 20년이 더 넘는 기간 동안 정기적으로 규정한 음식을 먹고 건강 질의서에 답한, 큰 규모의 연속적인 건강 연구로부터 얻은 데이터를 사용했다. 이 분석에는 평균 나이가 76살인 여성 49693명과 평균 연령 73살의 51529명의 남자를 포함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그들이 약 2다스(24개)의 일반적으로 소비하는 플라보노이드 종류를 섭취했을 거로 추정했다-즉 당근에 들어있는 베타카로틴, 딸기에 있는 플라본(flabone), 사과에 들어있는 안토시아닌, 그리고 많은 과일과 채소에 들어있는 다른 형태의 플라보노이드이다. 이 연구는 Neurology(신경학) 저널에 실려있다. 주관적 인지 저하(subjective cognitive decline)의 정도는 7개의 설문에 “yes”나 “no”로 대답하게 하여 점수를 매겼다. 이를테면, 귀하는 최근 일을 기억하는데 어려움이 있나요? 1초~2초 사이에 있었던 것을 기억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까? 짧은 물품의 목록을 기억하는 데 어려움이 있나요? 말로 들은 지시사항을 따르는 데 어려움이 있나요? 그룹 대화를 따르거나 낯익은 거리에서 바른길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나요? 어떤 것을 기억하는 귀하의 능력에 최근 어떤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을 알았나요? 플라보노이드의 섭취가 높으면 높을수록 그 설문에 “yes”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적다는 것을 과학자들이 발견했다. 플라보노이드를 가장 적게 섭취한 5분의 1의 참가자와 비교해, 가장 많이 섭취한 5분의 1의 19%는 건망증 혹은 (정신적으로) 혼란스러움이 덜 한 듯하다고 대답하고 있다. 수석 저자인 Deborah Blacker, 하바드 T.H. Chan 공중보건대학원 교수에 따르면, 이러한 장기간에 걸친 조사결과물은 어릴 때부터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한 음식을 먹기 시작하는 것이 뇌 건강에 중요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그녀는 젊은이와 중년에 속한 사람들에게 말했다. “그런 메시지는 이러한 것이 전반적으로 좋다는 것이지, 딱, 인지 능력에만 좋다는 게 아니다. 이러한 것을, 귀하의 생활에 구체화하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 이런 것을, 즉 어떻게 하면 내가 신선한 농산물을 찾아, 그것을 맛깔스럽게 요리할 수 있는가? 에 관해 생각해 보라-그것이 여기에서 말하는 메시지의 일부분이다.” 이 연구는 플라보노이드 섭취와 무관하게 음식을 조절했고, 치매의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여러 요소 가운데 신체 활동, 알코올 소비, 나이와 신체 질량지수를 조절했다. 중요하게는, 이 연구는 나이 든 사람들에게 있어서 치매로 오해받을 수 있는, 우울증을 조절했다. 연구자들은 전체 플라보노이드 소비를 주목했을 뿐만 아니라 3다스(36가지)의 특정한 플라보노이드 함유 식품에 관해서도 주목했다. 양배추, 딸기, 겨울 호박, 생시금치를 많이 섭취한 사람들은 주관적인 인지 쇠퇴 테스트에서 더 나은 점수와 가장 높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었다. 양파, 사과 주스와 포도와의 연관성이 의미가 있었지만, 앞의 식품보다는 약했다. “여러분이 뇌 건강을 위해 먹어야만 할 음식이 있다”고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Rush 건강 노후 연구소」의 연구원인 Thomas M. Holland 박사가 말했다. “20년을 연속해서 연구해 얻은 실제로 좋은 데이터가 여기에 있다,”고 하면서도 그는 20년 이상을 더 추적해 보면, 식품이 치매로 발전하는 위험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아닌지를 결정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Tufs 대학의 노화 연구소인 Jean Mayer 미농무성인체영양연구센터의 연구원인 Paul F. Jacques는 말했다. “과학적 진보의 측면에서 보면 이 연구는 문헌에 추가되는 것인데 정말이지 잘 이루어진 연구이다” 그것은 우리가 알츠하이머 질환의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그 연구는 우리가 그 질환이 발생하는 초기 기간을 밝힐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가는 중간-크기의 발걸음이지 큰 발걸음은 아니다.” Blacker 박사는 광범위한 정책적 논제를 암시했다. 그녀는 “만약 우리가 모든 이들이 신선한 과일과 채소에 접근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면, 많은 건강의 논제를 증진하고 인간의 수명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실적시 명예훼손죄를 폐지하는 내용의 ‘형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고 13일 밝혔다. 현행 형법 제307조 1항은 공연히 진실한 사실을 적시하는 행위라도 명예훼손죄로 형사처벌 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와 언론·출판의 자유를 제한하고 시민들의 비판, 의견제시 등을 제약한다”고 지적했다. 진실한 사실을 적시했음에도 명예훼손으로 형사처벌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미국, 독일, 프랑스 등 대부분의 선진국들도 사실적시 명예훼손죄를 두고 있지 않다는 게 박 의원 측 설명이다. 2011년 유엔 인권위원회(UN Human Rights Committee)와 2015년 유엔 산하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위원회(ICCPR)에서는 우리나라에 사실적시 명예훼손죄의 폐지를 권고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사실의 표현에 대한 명예훼손죄의 형사처벌을 폐지함으로써 헌법에서 보장하는 기본권을 실질적으로 보호하고 국민의 다양한 의사 표현을 통한 민주주의 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가 중앙정부의 5차 재난지원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된 도민들에게 제3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한다. 이에 따라 모든 경기도민이 재난기본소득을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3일 경기도청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전 도민 제3차 재난기본소득 지급 도민 보고’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는 재난지원금 보편지급의 당위성과 경제적 효과를 고려해 정부 5차 재난지원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된 분들을 포함해 모든 도민들께 제3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3차 재난기본소득 지급 소식을 알리기에 앞서 “정부가 5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결정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메말라가고 있는 가계와 국민들의 삶에 단비와 같은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매우 환영한다”면서 “정부 재난지원금 2조 9,600억원의 10%인 2,960억 원씩을 경기도와 시군이 각각 부담하게 된다. 경기도는 정부 방침에 따라 5차재난지원금이 차질 없이 집행되도록 세심하게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어 지난 7월 말 있었던 고양시, 광명시, 안성시, 구리시, 파주시 등 5개 시의 ‘재난지원금 100% 지급 제안 공동성명’과 이후 경기도 시장군수협의회의와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단의 전 도민 재난기본소득 지급 건의 등을 언급하면서 “이같은 시․군과 도의회의 건의를 바탕으로 모든 도민들께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자 한다”며 결정과정을 설명했다. 3차 재난기본소득은 도의회의 요구에 따라 원칙적으로 도 90%, 시군 10%씩 부담하기로 했다. 수원, 용인, 성남, 화성, 시흥, 하남 등 교부세액이 중앙정부 몫 매칭액에 미달하는 시군에는 예외적으로 도가 부족액을 100% 보전할 방침이다. 전 도민 지급에 반대의견을 가진 시군을 배려해 시군 자율판단에 따라 시군 매칭 없이 90%만 지급하는 것도 허용한다. 또 시군의 재정적 어려움을 고려해 초과세수에 따른 도의 조정교부금 약 6천억 원을 시군에 조기 배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가 3,736억 원, 시군이 415억 원을 부담하게 된다. 이 지사는 3차 재난기본소득 지급 배경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모든 국민이 겪고 있다.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K-방역 역시 모든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와 희생으로 이뤄냈다”며 “함께 고통 받으면서 정부의 방역조치에 적극 협력하고 무거운 짐을 나누었던 모든 국민들이 고루 보상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난기본소득은 단순한 복지정책이 아니라 도민의 가처분소득을 늘려 소비를 촉진하고, 사용처와 사용기간이 제한된 지역화폐로 지급해 우리경제의 모세혈관인 골목상권에 활기를 불어넣는 경제정책”이라며 “재난지원금을 집행하면서 재정 때문에 지원대상에서 제외된 도민들을 도가 추가지원 대상으로 삼는 것은 정부정책을 보완 확대하는 것으로, 지방자치의 본지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난기본소득을 받지 못하는 지역과의 형평성, 경기도의 지방재정 건전성 등을 이유로 전 도민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비판하는 일부 정치권의 주장에 대해서는 “정책은 진리가 아니므로 장단점과 찬반이 있을 수밖에 없고, 경기도의 입장과 다른 주장이나 대안 역시 존중되어야 마땅하다”며 “그러나 그 다름이 바로 지방자치를 하는 이유라는 점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과도한 지방재정 부담을 반대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재정부담을 이유로 한 지급반대는 전혀 타당하지 않다”며 “현재까지 부동산 거래세, 지방소비세 등 도의 초과세수가 1조 7천억 원에 이르는데, 이 초과세수 중 경기도 몫으로는 전 도민 지급을 하고도 남는다. 지방채 발행이나 기금차입 등 도민부담 증가는 전혀 없고 기존 예산에 손댈 필요도 없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해 4월과 올해 2월 두 차례에 걸쳐 모든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1인당 10만 원씩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한 바 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000명에 육박하면서 38일 연속 네 자릿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전날보다 1,990명 늘어난 22만182명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11일(2222명)이후 두 번째 큰 규모다. 확진자의 감염 경로는 국내 발생 1913명, 해외유입이 77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504명, 경기 527명, 인천 94명 등 수도권이 총 1125명(58.8%)이다. 비수도권은 부산 178명, 경남 122명, 경북 77명, 충남 68명, 대전 58명, 대구 55명, 충북 50명, 제주 44명, 울산 39명, 강원 33명, 전북 25명, 전남 18명, 광주 14명, 세종 7명 등 총 788명(41.2%)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1823명(7일)→1728명(8일)→1492명(9일)→1537명(10일)→2222명(11일)→1987명(12일)→1990명(13일)이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해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가석방됐다. 이날 오전 10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다소 야윈 모습으로 출소한 이 부회장은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걱정을 끼쳤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에 대한 걱정, 비난, 우려 큰 기대 잘 듣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이 부회장의 출소는 지난 1월 18일 국정농단 사건 파기 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재수감된 지 207일 만이다. 앞서 법무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국가 경제 상황과 글로벌 경제 환경 등을 고려해 이 부회장을 가석방하기로 결정했다. 이 부회장은 관련 법에 따라 가석방 기간에 보호관찰을 받게 되며, 향후 5년간 취업이 제한된다.
전날(11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3차 TV 토론에서 당내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시리즈’가 집중 공세를 받았다. 먼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 지사의 ‘기본주택 100만호’ 공약을 놓고 “역세권 등 좋은 입지에 100만호를 공급하겠다고 했는데 분당신도시 10배 규모 택지를 역세권에 어떻게 확보하겠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기본주택 100만호 지을 땅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이 지사는 “현장 행정을 직접적으로 안 하셔서 그런 오해를 하는 것”이라며 “경기도의 신도시 개발 과정을 다 보고 있는데 기존 역세권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고 택지를 대규모 개발할 때 역을 설치한다. 그리고 대개 분양 아파트는 역 근처, 임대 아파트는 외곽에 배치하는데 이것을 바꾸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 총리는 또 “30평대 수준의 기본주택 100만호를 공급하는데 호당 3억원이 든다”며 “그럼 무려 300조원이 드는데 이 돈을 어디서 조달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지사는 “여러 평형 중에 30평이 있는 것이지 모든 100만호가 30평이 아니다”라며 “경기도 일원의 신규택지 개발되는 곳은 보통 평당 1000만원 정도에 지어져 2000만원 정도에 분양하고, 3000만원 정도에 시가가 형성된다. 이를 담보로 ABS나 공사채를 발행하거나 도시주택기금을 활용해서 빌려 쓰고 임대료로 이자를 갚고 그 돈으로 다시 지을 수 있다”고 되받았다. 이 지사의 ‘기본소득’ 공약에 대한 공세도 거셌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이 지사에게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언급하며 “송강호 집은 반지하여서 비가 오면 그대로 집에 쏟아지고, 이선균 집은 그 비를 감상한다”며 “그런데 이선균과 송강호에게 똑같이 8만원씩 주는 게 정의로운가, 아니면 그 돈을 모아 송강호 집을 좋게 해주는 것이 좋은가”라고 물었다. 이 지사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과 관련해 부자와 가난한 사람에게 똑같이 8만 원씩을 주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에 이 지사는 “송강호에게만 지원하겠다고 세금을 내라고 하면 이선균씨가 세금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선별 복지는 고소득자의 조세저항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이 전 대표는 “그건 부자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부자들은 사회에 기여하고 명예를 얻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000명에 육박하면서 37일 연속 네 자릿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전날보다 1,987명 늘어난 21만 8,192명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전날(2223명)보다 236명 줄면서 일단 2000명 아래로 내려왔다. 확진자의 감염 경로는 국내 발생 1947명, 해외유입이 40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522명, 경기 570명, 인천 109명, 부산 128명, 대구 38명, 광주 20명, 대전 51명, 울산 53명, 세종 11명, 강원 41명, 충북 75명, 충남 84명, 전북 24명, 전남 27명, 경북 63명, 경남 108명, 제주 23명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1704명(8월6일)→1823명(7일)→1728명(8일)→1492명(9일)→1537명(10일)→2223명(11일)→1987명(12일)이다.
하반기 신입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들은 연봉으로 평균 3,200만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가 올해 하반기 신입 취업을 준비하는 4년 대졸 학력의 취준생 7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1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취준생들의 희망연봉은 평균 3,200만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조사결과(평균 3,000만원)보다 6.7% 높은 수준이다. 특히 대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의 희망연봉이 평균 3,8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공기업(평균 3,300만원) ▲중견기업(평균 3,100만원) ▲중소기업(평균 2,900만원) 순으로 달랐다. 전공계열별로는 이공계열 전공자의 희망연봉이 평균 3,4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경상계열 전공자 희망연봉이 평균 3,200만원으로 다음으로 높았다. 이어 인문계열, 사회과학계열, 예체능계열 전공자의 희망연봉이 각 평균 3,000만원으로 같았다.
올해 상반기(1~6월) 서울에서 매매된 단독·다가구, 다세대·연립 4가구 중 1가구는 2030세대가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마포구와 용산구, 양천구 등 도심 업무지역과 가까운 곳의 비아파트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보다 가격 상승 폭이 크진 않아도 주거 수요가 많아 시세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지역으로 몰린 것이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가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단독·다가구, 다세대·연립 월별 매입자 연령대별 자료를 분석해 1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매매된 4만3444가구의 비아파트 중 20대 이하(3274가구)와 30대(7404가구)가 매수한 주택은 1만678가구로, 전체의 24.6%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19.5%)보다 5.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8326가구·19.2%)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컸지만,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20대 이하와 30대의 매수 비중이 각각 2%포인트, 3.1%포인트 상승한 반면 50대 비중은 2.1%포인트 감소했다. 40대 역시 0.3%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7월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 2법’ 시행 이후 아파트 전세금이 치솟자 비아파트 2030이 매매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7~12월) 2030의 비아파트 매수 비중은 23.2%였다. 2030 매수 비중이 큰 지역은 도심 업무지역과 가까운 마포구(35.4%)와 용산구(34.2%), 양천구(31.9%) 등이었다. 모두 대중교통을 이용해 시청과 종각, 을지로 등 도심 업무지를 오가기 쉽고,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의 대형 인프라 사업으로 향후 주거 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이다. 강남권 출퇴근이 수월한 성동구(29.6%)와 강서구(29%), 서초구(28.5%) 등도 2030 매수 비중이 서울 평균치보다 컸다. 토지 거래 허가제와 담보인정비율(LTV) 강화, 양도소득세 중과 등의 규제로 아파트 매매가 급감한 상황에서도 비아파트 거래가 그다지 줄지 않은 것도 눈에 띈다. 서울 아파트 매매는 지난해 상반기 4만8298건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만9399건으로 39.1% 감소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 비아파트 매매는 전년보다 6.8% 증가했다. 다방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전세금 급등으로 자금력이 부족한 주택 수요자들이 빌라 등의 대체 주거상품을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며 “아파트보다 상품 경쟁력은 약해도 입지 경쟁력을 갖춘 도심 인근 지역 비아파트에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