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외교부와 방위사업청을 중심으로 구성한 민·관 합동 중남미 방산협력 사절단이 멕시코, 페루, 칠레, 콜롬비아 등 중남미 4개국을 순방하며 K-방산 수출 확대를 위한 현지 세일즈 활동을 펼쳤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지난 달 21일부터 1일까지 진행됐다.
사절단은 각국에서 열리는 주요 방산 박람회인 FAMEX(멕시코 항공우주박람회)와 SITDEF(페루 방산·보안박람회)에 참가하고, 국가별 K-방산 설명회를 열어 현지 정부 및 군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국 방위산업의 경쟁력과 정부 간(G2G) 수출제도 등을 소개했다.
사절단은 멕시코에서 KLTV(소형전술차), 드론 등 현지 수요에 부합하는 무기체계 수출 협의를 본격화하고, KOTRA 및 국방무관과 중남미 방산시장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멕시코는 중남미에서 GDP와 군사력 모두 2위인 유망 협력국으로, 9년 만에 방사청이 방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어 페루에서는 SITDEF 방산 박람회에 참가하고 에콰도르, 파라과이 등 인접국과 수출 가능성을 논의했다. 페루는 누적 11.8억 달러 규모의 한국 방산물자를 수입한 최대 협력국으로, 지난해 체결된 지상장비·잠수함·KF-21 부품 관련 3건의 MOU가 본격 이행되는 시점에 맞춰 방문이 이뤄졌다. 사절단은 전차·잠수함 수출 계약도 추진 중이다.

칠레에서는 K-방산 설명회를 열고 현지 정부 및 기업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칠레는 한국과 최초로 FTA를 체결한 나라로, 2022년부터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유지 중이다.
콜롬비아에서는 한국전 참전국이라는 역사적 유대를 기반으로 해성 미사일, 연안경비정, 탄약 등 기존 도입 사례를 바탕으로 한국 무기체계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이번 사절단 활동은 중남미를 새로운 수출 거점으로 확보함으로써 한국 방위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방산 4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일 외교부 중남미국장은 “방산수출은 단순 거래를 넘어 외교·경제 관계가 복합적으로 얽힌 전략산업”이라며, “정부 부처와 재외공관이 ‘코리아 원팀’으로 중남미 방산시장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현욱 방사청 아시아중남미협력담당관은 “중남미 각국의 뜨거운 관심을 직접 확인한 만큼, 현지 무관·대사관·무역관 등과 긴밀히 협력해 실질적 수출 성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