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한국중부발전이 에너지 절감 및 효율화 대책을 본격 가동하며 국가 에너지 안보 대응에 나섰다. 발전 공기업들이 단순 공급 역할을 넘어 ‘수요 관리와 효율 개선’까지 확대하는 흐름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중부발전은 31일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에너지 수급 차질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 이용 합리화 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자원안보 위기 경보를 ‘주의’ 단계로 격상한 데 따른 조치다.
◇ 설비 효율·소내 전력 절감...“발전소 먼저 줄인다”
중부발전은 발전설비 운전 최적화를 중심으로 연료 소비와 내부 전력 사용을 동시에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발전·환경설비의 운영 효율을 높이고, 현장 중심의 우수 절감 과제를 발굴해 즉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전력 생산량을 유지하면서도 투입 연료를 줄이는 방식으로, 단기적으로는 비용 절감, 중장기적으로는 전력 공급 안정성 확보에 기여하는 구조다. 특히 LNG 및 석탄 등 연료 가격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효율 개선은 곧 비용 방어’라는 의미도 함께 갖는다.
업무 시설에서도 강도 높은 절감 조치가 병행된다. 냉·난방 적정온도 준수, 심야 시간 옥외 조명 및 전광판 소등, 미사용 PC 자동 차단 등 전력 사용 전반을 관리한다. 신규 사무기기는 에너지효율 인증 제품을 우선 도입해 대기전력까지 줄일 계획이다.
임직원 참여형 조치도 강화된다. 승용차 5부제를 전면 시행하고, 엘리베이터 격층 운행 등 일상적 에너지 절감 활동을 조직 문화로 정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단순 캠페인을 넘어 내부 규율 형태로 운영한다는 점에서 과거 절전 정책보다 강도가 높다는 평가다.
◇ 남동·동서발전도 동참...“발전 공기업 전반 대응 체계 확대”
이번 대책은 발전 공기업의 역할이 ‘전력 생산’에서 ‘에너지 관리’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에너지 위기 대응이 발전량 확대와 연료 확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수요 절감과 효율 개선을 통한 총량 관리가 병행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국면에서 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다른 발전사로도 확산되고 있다. 한국남동발전과 한국동서발전 등 주요 발전공기업들도 설비 효율 개선, 내부 전력 절감, 임직원 참여형 에너지 절약 대책을 잇따라 마련하며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발전 공기업들이 내부 효율 개선과 수요 절감에 나서는 배경 역시 이러한 구조 변화와 맞닿아 있다. 공급망 다변화로 물량 안정성은 일정 부분 확보됐지만, 에너지 수입단가 상승 가능성 등 전기요금과 산업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영조 한국중부발전 사장은 “에너지 안보는 국가 경제와 직결되는 문제”라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에너지 이용 효율을 높이고 위기 대응에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