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단기 반등에 성공했으나 외국인 수급과 거래대금도 둔화 흐름을 보이는 동시에 미국 경기 둔화 우려, 실적 모멘텀 약화, 국내 정치 이슈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금 현물 기반의 환노출 ETF에 관심을 쏠리고 있다.
7일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이슈 분석을 기반으로 국내 증시에 대해 강한 자금 유입 없이 지수가 오르는 흐름은 지속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그 이유로 매크로 환경이 만만치 않고, 미국에선 경기 둔화 우려 요소를 들었다. 미 고용보고서 충격에 이어 ISM 서비스업 PMI 부진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그만큼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도 강해지고 있으나 불안 심리가 깔려 있다는 점에서 위험자산보다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실적 모멘텀도 약하다. 최근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일부 종목이 지수 수익률 방어에 기여하는 모습이 종종 연출되기도 했다. 다만 이를 주된 대응 전략으로 삼기에는 무리가 있다. 상장 기업 전체로 보면 서프라이즈 비율은 높지 않다.
더불어 국내에선 이달에 불확실성을 키울 국내외 이벤트도 다수 예정돼 있다. 국내에선 임시국회 개회로 노란봉투법, 2차 상법개정안, 세제 개편안 등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고,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가 본격적으로 발효된다. 미국과 일부 교역국들 간의 협상이 마무리되지 못한 상황에서 반도체, 의약품 등 품목관세 부담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외에 미중 무역 협상과 한미 정상회담과 중동 지역의 가자지구를 둘러싼 긴장 고조 역시 지정학 리스크 요인으로 주목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박기훈 연구원은 "시장 방향성이 불확실하고 대내외 이벤트가 산재된 현 시점에서는 변동성 완화와 리스크 관리 목적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한데, 금이 유의미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단기 매매보다는 안정성을 중시한 접근인 만큼 금 선물보다는 현물 기반 투자가 적합하다. 또한 달러 약세 흐름을 전망하고 있어 환헤지보다 환노출 구조의 국내 상장 금 ETF를 활용하는 전략이 유리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