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질환의 수술이든 수술과 관련된 성공 여부는 집도의의 풍부한 임상경험이 뒷받침된다. 모발이식수술 또한 예외가 아니다. 이식하는 의사의 역량에 따라 천차만별인 수술 후 결과는 곧 환자들의 만족도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모발이식을 처음 시도하는 병원들이 생기다 보니 시술 경험이 전혀 없거나 거의 없는 의사들이 수술을 집도하는 경우가 있다. 병원의 생존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는 하지만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이 안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거기에 병원들이 살아남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쓰는 환자 끌기 이벤트는 ‘저비용에 다른 병원에 비해 더 많은 양의 모발을 심어 풍성하게 해준다’는 문구로 환자들을 유인하고 있어 심각성도 크다.
지난번 모 방송국 고발프로의 ‘모발이식눈속임수’를 보면 맨 처음 의사가 시술을 하다가 환자가 눈치 못 채게 재빠른 손바꿈으로 간호사와 손을 바꾸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모발이식술을 받기 위해서는 모근을 채취해야 하는데 이때 걸리는 시간이 상당시간 소요되고 환자가 엎드린 자세로 수술을 받다보니 환자가 수술 과정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의사가 시술을 하는지 아니면 간호사가 시술하는지를 알 수가 없어서다.
이 보도를 접한 환자들의 의료에 대한 불신이 더욱 커져 요즘은 병원에 온 환자들이 “의사가 수술하는 거 맞아요?”하는 질문이 많아졌다고 한다. 탈모로 고민이 많은 환자들이 병원선택의 어려움까지 고민해야 할 현실에 처해 있다.
박영호 원장(드림헤어라인)은 “수술을 받을 때 환자들이 의사와 대화를 나누게 되면 수술을 누가 하는지를 알 수 있으므로 중간 중간 체크를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병원에서 하는 이벤트나 병원홈페이지에 올려 진 수술전후 사진이나 수술 후 대만족의 수술 후기는 병원 측에서 조작한 경우가 많아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