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 경제적 피해와 사회적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세계는 더 이상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과 똑같은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민들이 겪고 있는 경제적․사회적 피해를 이겨내고 예전과 같은 안정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정치와 정부, 기업, 시민사회 모두의 협력은 필수적이다. 지난 호에서는 ‘글로벌화, 민족주의, 민주주의’를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트릴레마(trilemma, ‘어느 것도 선호하지 않는 세 가지 중에서 한 개를 선택하여야 하는 삼자 택일의 궁지 상태’를 말하거나 ‘세 가지 정책목표 간에 상충관계가 존재하여 이들을 동시에 개선할 수 없는 상황’)로 전제하여 글로벌화와 민족주의를 살펴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민주주의와 시민적 공공성’에 대해 조망해 본다. 민주주의의 원칙 민주주의의 어원은 그리스어의 demos(인민)와 권력, 지배, 통제 등을 뜻하는 kratos가 결합된 demokratia, 즉 현재의 democracy이다. 민주주의 국가의 주권은 입법자나 정부가 아닌 국민에게 있는데, 우리나라 헌법 제2조 제1항에서도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
출국과 귀국 그리고 인솔자 정신대 동원은 총독부의 독점적 책임하에서 행해졌다. 국내 집결지는 서울이나 대구, 광주, 군산 등 지역의 주요 도시였다. 평양 등 중북부지방은 사리원(沙里院. 황해도)에 집결해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농촌 지역에서는 관이 제공하는 트럭 등을 이용해 집결 장소까지 데리고 가는 경우도 있었다. 서울에서 동원된 대원은 혼자 전차를 타고 집결지 광화문까지 갔다고 말한다. 일본으로 가는 배편이 부산(부산-下關=시모노세키. 釜 關연락선)과 여수(여수-下關. 麗關연락선)에 있었기 때문에 국내 출국장소는 주로 그 두 곳이었다. 제주도-오 사카 연락선도 있었지만 제주도의 정신대 동원은 없었다. 대체로 전라도의 경우 여관연락선으로 출국했고, 경기도대 등은 부관연락선으로 출국했다. 출발에서 도착까지 4-5일 내외의 여정이었다. 시모노세키 도착 후 각 공장으로는 기차로 이동했다. 각도에서는 장행회(壯行會)라고 하는 환송식을 열었다. 줄지어 신사나 신궁(神宮. 황실에 관련된 신사를 말함)을 참배하고 출발하는 모습을 총독부는 선전했다. 1944년 7월2일 출발한 경기도대를 보자. 오후 3시 도청(현.역사박물관 부근)에서 장행회가 열렸다. 도지사 훈시, 대원
민주당의 일부 친문진영을 중심으로 거론됐다가 잠시 소강상태였던 대선 경선 연기론이 4·7 재보귈선거 참패와 5·2 전당대회 이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민주당 당헌 88조는 ‘대통령 후보자 선출은 대선 전(前) 180일까지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민주당 차기 대선 후보는 9월 초까지는 확정돼야 한다. 경선 연기론은 ‘대선 180일 전’에 얽매이지 말고 후보 결정 시기를 더 늦추자는 얘기다. 민주당 당헌 88조는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는 일찌감치 후보로 결정된 반면 문재인 후보는 대선일 90일 전에 촉박하게 선출돼 패배했다는 분석에 따라 개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번엔 상황이 달라졌다는 이유로 당헌을 고치자는 건 공당의 위신에 안 맞다. 대선 때마다 당헌 규정을 고쳐서 후보 선출일을 새로 정한다면 또 다시 분열과 갈등으로 인해 선거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또한 특정후보에게 불리한 룰을 적용한다는 오해를 부를 수도 있다. 여당 각 후보들은 시간이 부족하다고 인식하면 그만큼 열심히 뛰고 노력하면 될 일이다. 국민의힘 역시 안팎으로 윤석열, 안철수, 홍준표, 유승민 등 유력후보군들과 단일화해야 하는 과제가
현직 서울중앙지검장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장이 어떤 자리인가, 군사정권 시절엔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비유를 들 필요도 없이, 문민정부 아래선 ‘정의의 상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그런 자리가 아닌가. 수원지검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 수사권 행사를 방해한 이 지검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이 지검장은 지난 2019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시절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외압을 행사해 김 전 차관의 출국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0일 수사심의위원회에서도 8대 4라는 압도적 표차로 이 지검장의 기소를 의결했다. 여당 지도부에서도 이 지검장의 자진 사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상식적인 판단이라면 벌써 자리에서 물러났어야 함에도 자리에 붙어 있다는 건 그만큼 그의 위상을 반영하고 있다고 하겠다.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것인지, 아니면 그의 말대로 ‘무혐의’인지, 문제가 있음에도 여권 실세들이 입을 다물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정상은 아니다. 적어도 서울중앙지검장이란 계급장은 떼고 재판을 받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야당이 도덕성을 이유로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디지털 네이티브 소비자들의 소비가 증가하면서 이들을 타깃으로 한 D2C (Direct To Consumer) 브랜드들의 활약이 더욱 커져 가고 있다. 디지털 네이티브란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여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여 성장한 세대를 일컫는다. 통상적으로 1980년~2000년 사이에 태어난 M-Z세대이다. 대기업이 장악한 소비재 시장에서 구매방식을 바꿔 놓은 D2C 신생 스타트업들은 고객들의 의견을 상품 및 서비스에 반영하여 새롭게 브랜드를 재 정의하고 고객경험을 강화하면서 거대 기업들의 약점을 파고들어 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기존 방식과 다른 소통 통해 브랜드 구축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들의 특성 중에서 ‘가치소비’와 ‘소통’은 D2C 신생 기업들이 소비자들을 장악할 수 있는 중요한 이유이다. 미국의 스타트업 기업인 달러 쉐이브 클럽 (Dollar Shave Club), 와비파커 (Warby Parker)과 같은 회사들은 기존 대기업들의 판매 방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브랜드를 구축해 간다. 그러나 D2C 구조에서는 고객방문데이터, 반응데이터, 구매데이터 등의 다양한 고객행동을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를 손쉽게 확보
미국의 대표적 자동차회사인 지프(Jeep)는 한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중 대표 브랜드인 SUV 차량인 체로키(Cherokee)라는 모델은 1974년부터 체로키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고, 지프 판매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대중에게 널리 인기를 얻고 있는 모델이다. 이 브랜드의 ‘체로키’라는 이름은 16세기 유럽 사람들이 아메리카 대륙에 정착하기 이전부터 살고 있던 북아메리카 원주민족을 일컫는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팝가수 앨비스 프레슬리, 영화배우 카메론 디아즈, 케빈 코스트너, 조니 뎁 등이 체로키 혈통을 가지고 있다. 현재도 25만 명(2019년 기준) 가량의 원주민이 거주 중이다. 2021년 2월 체로키족의 추장 척 호스킨 주니어는 미국 뉴스방송사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프가 자동차 측면에 우리의 이름을 도배하는 것은 우리를 존중하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서 호스킨은 “지프는 불과 몇 십 년 전부터 체로키라는 이름을 사용했지만 우리는 선사시대부터 이 이름으로 살아왔다”며 “지프가 우리의 이름을 더 이상 자사 제품에 활용해 마케팅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비판은 미국 내 몇몇 기업과 스포츠 팀들이 인종적
2017년 불었던 비트코인 열풍이 재현되는 듯하다. 불과 1년 전 비트코인의 시세는 8,397,000원(거래소 빗썸 2020. 4. 13. 종가기준)이었다. 그러나 현재 10배가량 폭등한 80,374,000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거래소 빗썸 2021. 4. 13. 종가기준).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다. 얼마 전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가 가상화폐의 일종인 ‘도지코인’을 언급한 이후 미국에서는 도지코인의 가격이 폭등하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가상화폐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과 견해는 엇갈리고 있다. 가상화폐는 투기수단에 불과하다는 견해가 있는 반면, 디지털경제시대의 새로운 거래수단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쯤 되면 비트코인을 사둬야 하는 것은 아닌지 호기심이 생길법도 하다. 이번호에서는 비트코인의 법적지위와 그 거래에 관한 법률문제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 M이코노미 매거진 5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비트코인의 기본 개념 비트코인은 2008년 금융위기 속에 미국정부가 통화량이 증대함에 따라 실물자산의 가치하락이 발생하자, 가치하락이 되지 않는 화폐를 만들자는 취지로 고안된 가상화폐의 일종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시작했다. 최근 현대차 그룹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줄어드는 현실에서 과연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을까? 물론 프리미엄 이미지 제고가 핵심이고 과거를 통한 미래를 지향하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지속적인 차별화가 중요할 것이다. 자동차를 비롯한 프리미엄 브랜드는 고부가가치가 가능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통한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현대차 그룹의 입장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라는 일반 대중 브랜드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취하고 프리미엄 브랜드를 통해 이윤을 극대화하는 투 트랙이다. 벤츠와 BMW 등이 전통적인 제조업이면서도 다른 글로벌 제작사와는 달리 두 자릿수 이윤이 가능한 부분은 바로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가장 큰 꼭지점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래의 자동차 산업인 미래 모빌리티 산업이 급격히 변화되고 있다. 실제로 움직이는 가전제품, 움직이는 생활공간 개념으로 바뀌면서 인류가 만든 최고의 융합 제품으로 변모하는 상황이어서 기존 과거의 기계제품 개념이 완전히 다르게 변모하고 있다. 전기차와 같은 무공해차와 자율주행 개념이 포함되고 있고, 이를 응용한 공유
비즈니스에서는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인지되는 가치의 최대화와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경제적 비용의 최소화가 동시에 요구된다. 고객의 관점에서는 고객의 커버 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고객에게 있어서의 희소가치는 저하된다. 고객의 커버 율이 늘어날수록 고객소구는 저하되는 것이다. 상품·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단 한 사람을 위해 상품을 주문받는다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비용이 많이 든다. 그렇다고 다양한 고객의 100%의 요구에 완전 대응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마케팅 비용이 지출된다. 물론 매출규모가 증가하면 고정비를 안고 있는 기업에게 있어서 규모의 경제로 움직이게 되지만 거기에는 한계가 있다. 즉, 고객의 커버율과 제공하는 가치와 비용의 관계 속에 반드시 최적치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최적커버율’의 존재를 무시하고 고객확대를 추진 한다면 비용을 무시한 비효율로 인하여 고객 이탈이 일어날 수 있다. 현실적으로 100%의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하고 계속하여 만족시키려 한다면 비용만 무한대로 늘어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고객의 선택’을 하지 않으면 고객에 대한 효율적인 서비스가 어려울 수 있다. 고객 선택, 머리로는 이해하나 실행은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리노의 리테일 기술 솔루션은 단순한 온라인 쇼핑 도구가 아님을 입증하고 있다. ‘혁명적’이라고 표현되는 Renoon은 사용자의 스타일과 지속 가능성 가치에 따라 구입할 수 있도록 설계된 앱이다. Renoon은 소비자가 지속 가능한 패션을 발견하고 액세스하고 학습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스타일과 개인의 지속 가능성 가치를 결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지속 가능한 패션 제품을 종합한 Renoon은 다양한 웹 사이트의 제품을 한 곳에 모아 그들이 좋아하는 브랜드에서 지속 가능한 컬렉션을 찾고 새로운 레이블을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다. 다른 쇼핑앱과의 차이점 레논은 현재 스텔라 매카트니, 베스티아이어 콜렉티브, 루이스아비아로마 등 200여개 파트너 브랜드의 100만개 이상의 제품을 플랫폼에 큐레이팅해 신상품과 선애 아이템을 동시에 제공한다. Renoon이 넘쳐나고 있는 다른 쇼핑앱과 가장 큰 차이점은 유럽 최초로 지속 가능한 패션에 접근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렌탈 가능성을 제안한 검색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공동 창업자인 아이리스 스크라미는 21일 패션유나이티드가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사람들이 가장 쉽고 현명한 방법
코로나19 여파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중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고 시장은 '불황을 먹고 자란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구매자 입장에서는 신상품 보다 저렴하게 필요한 물건을 구입할 수 있고 판매자 입장에서는 집안에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물건을 정리하면서 수익도 챙길 수 있다. 예전엔 전문 판매자가 매입해 재판매하거나 위탁을 맡기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들어선 사회관계망서비스(SNS)기반의 1인 마켓이 모바일에 친숙한 2030세대를 중심으로 중고거래 앱을 통한 개인 간 거래가 전자상거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개인 간 안전거래의 차별화를 통하여 중고거래 플랫폼 시장을 주도하며 지역기반을 통한 거래자의 평가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으며 물품추천, 거래금지 물품 식별을 위한 AI도입으로 각각의 개인 간 거래 플랫폼 이용자에게 새로운 기능을 더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 환경에서 개인 간 거래를 진행할 때 서로 간의 신뢰가 중요해지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바로 안전거래를 중심으로 하는 개인 간 거래 플랫폼이다. 개인 간 거래 플랫폼은 1995년 시작된 미국의 온라인 벼룩시장 크레이그리스트(Craigslist)의 개인 간 거래 공
근래에 본 영화 중 시리아 내전의 참상을 생생하게 다룬 ‘사마에게’라는 실화가 뇌리에 잊히지 않는다. 반군파 도시 알레포에서 주인공 가족이 목격하고 경험했던 바를 보노라면 그들에 대한 동정심과 함께 약소국의 우리 처지를 떠올리게 해준다. 시리아는 소수의 시아파 정부가 다수의 수니파를 지배하는 나라다. 다수의 수니파들이 중동의 민주화 바람을 타고 서방의 도움을 기대하며 반정부 활동을 맹렬히 폈다. 그러나 전쟁이란 다수가 반드시 이기는 게 아니다. 같은 시아파 국가인 이란이 정부군을 적극 도와주고 중동에서 세력을 심으려는 러시아가 군사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 결국 반정부 군사 활동이 꺾여버렸다. 강대국이란 자기들이 싸우고 싶을 때 싸우고 이제 그만 다투고 휴전하고 화해하자고 할 때 ‘갑자기’ 언제 싸웠는가 싶게 변신한다. 국가지도자도 인간인지라 조석으로 마음이 바뀐다. 국민감정도 국가 이익 앞에선 금방 바뀌고 불매 운동이란 것도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냉전이 격화되자 미국은 중국과 소련을 봉쇄하는 전략을 폈다. 그러던 중 중소 국경분쟁으로 위협을 느낀 중국 마오쩌둥이 미국에 화해의 손을 내밀어 1971년 키신저의 핑퐁외교가 시작됐다. 미국과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