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 기계화되어가는 사회 최근 일본의 철도운영회사인 JR(Japan Railway Company)은 북해도 지역의 철도역 중 승객이 많지 않은 역에 직원을 두지 않는 ‘철도역 무인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하여 현지 주민들은 JR의 결정에 대하여 승객이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와 역 주변에 있는 학교 학생들의 통학 불편 등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하철역에서 직원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1980년 이후 국가가 독점하던 공공사업은 민영화 또는 공사(公社)가 되었다. 정치경제적 철학으로 잘 알려진 신자유주의의 영향이 많은데 국가가 경영을 할 때는 수익성 등이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민영화 또는 공사(公社)로 바뀌면서 경영 기법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종전에는 ‘안정적 예산’이었다면 민영화 이후에는 ‘비용 절감’이 중시되고, 경영 성과도 정량적 지표가 암묵의 기준으로 되었던 것과는 다르게 명확하게 기술된 ‘계약기반 성과목표’로 변경되었다. 그리고 경영의 책무성(accountability)이 중시되어 경영자가 성과목표에 미달하거나 적자경영을 하였을 때는 책임을 지도록하는 구조가 되었다. 행정학에서 말하는 구 공공관리론(old publ
영국이나 미국 등 서구에서는 이미 교육도 시장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것처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학교 선택제 형태로서 서서히 제도화되어 가고 있다. 일본의 경우,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 공급자 중심의 교육에서 탈피하고 교육에서의 다양성과 경쟁, 교육소비자의 선택을 중시하는 이념이 교육개혁의 담론이 되어 왔다. 일본에서 교육계를 중심으로 가장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학교 선택제(2002년부터 제도화)는 ‘교육의 시장주의’, ‘교육을 상품화하려는 의도’, ‘사회 양극화의 심화’ 등의 공격을 받고 있다. 물론 경제학자와 일부 교육학자는 학교 선택제를 찬성하거나 신중하게 도입하자는 논리를 펴기도 하지만 교육학계는 찬성론보다는 비판론이 훨씬 우세하다. 우리나라에서도 근년의 교육개혁을 평가하는 논리에는 다소간의 차이는 있지만 교육계를 중심으로 교육에서의 공평성이나 평등을 중시하는 담론은 일본의 교육담론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교육이 상품이라고 가정하고 비유를 하여보자. 현대사회에서 교통수단은 없어서는 안 되는 문명의 이기이지만 우리가 교통수단을 선택할 때에는 경제적 능력이 선택을 좌우한다고 해도 틀리지 않는 얘기일 것 같다. 최근 언론에서 공직자의 비
행복교육은 지금 우리나라 교육의 키워드이다. 교육에 관심이 있거나 학교에 재학하는 자녀가 있는 부모라면 “우리 교육이 행복하지 않아서 행복하게 한다는 것일까” 아니면 “지금보다 더 행복한 교육을 만들겠다는 각오일까”라는 궁금증을 가질 것이다. 그러나 지금보다 국민 누구나 기회를 보장 받고 그 결과를 누구나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교육을 하겠다는 정부의 교육철학으로 해석하고 싶다. 사전적인 의미로 행복은 ‘생활에서 기쁨과 만족감을 느껴 흐뭇한 상태’를 말한다. 물질이 아니라 한 사람이 느끼는 주관적인 가치판단이다. 그러므로 교육제도를 만들고 교육개혁을 하여 왔던 정치철학이나 정책입안자의 눈높이로 평가하는 가치가 아니라 국민 스스로가 느낄 때이다. 세계에서 자기들이 가장 행복하다고 믿는 아주 재미있는 나라가 있다. 히말라야 산맥에 둘러싸인 부탄이라는 아주 작은 나라이다. 전체인구가 우리나라 안산시 정도로 70만 명을 겨우 넘는다. 정보통신산업이 주를 이루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농업이 대부분이고 산업이라고 해봐야 국토가 히말라야 산맥에 둘러싸여 있는 특성상 지형을 이용하여 전력을 생산하여 인도에 수출하는 정도이다. 1인당 국민소득도 우리나라의 20% 정도에 불과하다.
당면의 개혁 과제보다 더 시급한 ‘저 출산 대책’ 교육의 구조개혁, 즉 교육개혁이 최근 우리사회의 키워드가 되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8월6일의 대국민 담화 ‘경제 재도약을 위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에서 공공, 노동, 교육, 금융 등 4대 부분의 개혁이 긴급한 과제임을 밝히고 국민들의 협조와 동참을 부탁한 바 있다. 우리나라 교육사에서 교육개혁이 한두 번 뿐이었겠는가? 교육부에서는 후속조치로 여섯가지 정책안을 제시하였지만 이번의 개혁과제는 왜곡된 교육현실의 교정적 내용이 중심이 될 것이므로 현장의 거부감도 적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불과 20~30년 후의 미래를 생각하면 이번에 제시된 개혁과제가 담지 않은 더 시급한 과제가 산적해 있다. 그 중 하나가 현재 세계에서도 꼴찌인 출생률을 높이는 출산 장려 대책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저출산국가가 아니라 초(超) 저출산 국가라고 하여야 바를 것 같다.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한 여자가 평생 동안 평균 몇 명의 자녀를 낳는가 하는 것을 나타내는 지표)은 2014년 기준 1.205명으로 OECD 국가 중에서도 가장 낮고 세계에서도 186위이다. 이미 저출산의 경험을 겪었으나 성공적으로 출산율을 높인
지난 7월15일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오클라호마(Oklahoma) 주의 Durant 고등학교를 방문해서 한국의 교육을 극찬하였다고 한다. 칭찬한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면, “한국에서는 교사들에게 의사만큼 봉급을 주고, 교육(교사)을 최고의 직업으로 여긴다”였다. 우리의 가장 가까운 우방이기도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의 대통령이 우리 교육을 칭찬하였다니 고무될 만하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에 처음 우리나라의 교육을 칭찬한 것은 아니다. 2011년 3월에는 버지니아(Virginia)주의 Kenmore 중학교를 방문하여 “한국의 교사는 국가 건설자(nation builders)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도 교사들을 한국의 교사들처럼 존중하여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한 적이 있다. 한국의 교육에 대하여 여러 번 칭찬을 한 것을 보면 우리나라 교육에 대한 강한 인상은 여전한 것 같다. 서양 교육의 역사에서도 교사의 역할을 매우 중요시한 기록이 있다. 1871년 프랑스와 독일 사이에 벌어진 보불전쟁(普佛戰爭)에서 프랑스는 독일에게 크게 패하였다. 그 이후 프랑스 정치가 레옹 강베타(Leon Gambetta)는 의무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
우리 사회제도 가운데 오랜 기간 동안 큰 변화 없이 근간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마도 공교육제도 뿐인 것 같다. 서양에서 공교육체제가 먼저 완성되고 뒤이어 의무교육제도가 공식화된 때가 19세기 후반이므로 지금까지 100여년 이상 공교육제도의 조직원리인 모든 국민에게 균등한 교육을 제공한다는 큰 틀에는 변함이 없다. 물론 공교육체제의 완성과 의무교육 도입 당시에도 미국을 중심으로 부모의 자녀에 대한 교육을 국가가 전속적으로 관리하는데 대하여 비판이 없지는 않았다. 그래도 공교육제도는 근대 사회제도에서 가장 성공적인 제도라고 평가할 수 있다. 예외적 현상이기는 하지만 대안적인 교육(미국에서는 200만명 정도가 홈스쿨링을 선택하고 있다고 한다)이 급속하게 증가하고는 있지만 말이다. 그런데 1980년대 이후 세계가 급속하게 글로벌사회로 전환되면서 기존의 공교육제도를 시대의 변화와 새로운 환경에 맞게 재해석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간 교육의 기회균등을 강력하게 지지해 온 평등주의적 이념이 유효성을 상실하거나 약체화된 것은 아니지만, 개인의 능력과 자질에 따른 다양성과 경쟁을 중시하는 능력주의적 관점이 사회일반에서 많은 지지를 얻어가
교육은 한 사람의 인생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사회제도 교육제도는 사회제도의 하나이지만, 교육처럼 국민이 많은 관심을 가진 제도는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미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지만 고령화와 관련된 복지제도보다도 교육제도는 국민이나 정치권이나 교육계 모두의 큰 관심 사항이다. 그런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먼저 교육제도는 다른 사회제도에 비하여 그 소속하는 기간이 가장 길다.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까지는 18년 정도가 걸린다. 인생의 4분의 3을 살기 위하여 4분의 1을 교육에 투자하는 셈이다. 대학원에 진학을 한다면 교육제도에 소속된 기간은 인생의 3분의 1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 미국의 교육철학자인 존 듀이(John Dewey, 1859-1952)가 교육의 과정에서 아동이 중심이 되어야 된다고 강조한 것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듀이가 교육기간이 길다고 그런 논리를 세운 것은 아니지만 이미 교육제도를 수료한 한 사람으로서 기간만 생각하여도 지칠 것 같다. 물론 미국의 경우 공교육제도를 신뢰하지 않거나 종교적인 이유로 홈스쿨링을 선택한 학생도 200만명이나 되고, 또 우리나라도 대학진학률이 80%
요사이 새삼스럽게 공원의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필자가 사는 지역은 도쿄와 인접한 치바 현에 속한 중소도시인데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시와 광명시 정도의 거리로 도쿄와 접근성도 뛰어나고 아주 조용한 곳이다. 집 바로 앞에는 둘레가 600미터 정도인 공원이 있는데 이곳에 온 이후로 공원이라는 사회적 공간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대학원에서 공공정책을 공부한 적이 있으므로 도시 및 사회 인프라에 대하여는 다른 사람들에 비하여 조금 관심이 있는 편이지만 그 때에도 공공장소의 의미를 지금처럼 생각한 적은 없었다. 현실을 잘 모르는 학문적 성취가 사회 적으로 얼마나 유용성이 있을까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많이 실감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공원은 아주 기계적으로 운영되는 느낌이다. 평일 낮 시간에는 보육원이나 유치원 어린이들의 교육활동 공간이 되거나 지역 주민들이 어린 자녀와 애완견을 데리고 나와 결합하는 공론의 공간이 된다. 주말에 비가 오지 않으면 지역의 어린이 야구팀의 훈련장소 가 되거나 시합이 열리곤 한다. 일본의 경우 야구의 인기는 국기(國技)라고 할 정도로 다른 스포츠와는 차이가 있다. 일본인들의 70퍼센트 이상이 좋아하는 스포츠이며, 각급 학교에서 운영하는 과외활
국제간 교육 비교에서 자주 사용되고 국가의 학업성취를 홍보하는 중요한 수단이기도 한 지표 중 하나가 국제학업성취도평가(Program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 PISA)이다. 이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아시아의 일부 국가와 함께 상위에 랭크되어 있다. PISA 성적으로만 본다면 우리나라는 아주 공부를 잘하는 미래의 꿈나무를 가진 국가이다. 지난 2012년의 평가에서는 여러 해 동안 다른 나라의 부러움이 되어왔던 핀란드가 추락하여 뉴스거리가 된 적이 있다. 물론 PISA 결과에 대하여는 여러 가지 견해가 있을 수 있다. 어느 전문가는 총 학습시간 대비 결과를 본다면 우리나라가 그리 높은 것은 아니라고 하며, 어느 전문가는 학업성취 결과는 인정하더라도 학습의욕이 낮은 것을 문제 삼기도 한다(수학/과학 성취도 국제비교인 TIMSS 2011 결과이기도 하다). 아시아의 교육 비판 지난해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나카무라(中村修二)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산타바바라교(UCSB) 교 수가 일본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교육제도를 강하게 비판하였다고 한다. 간략히 말하면 일본 등 아시 아의 교육은 획일적이고 창조적이지 못하다는 내용인 것
영국이나 미국 등 서구에서는 이미 교육도 시장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것처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학교 선택제 형태로서 서서히 제도화되어 가고 있다. 일본의 경우,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 공급자 중심의 교육에서 탈피하고 교육에서의 다양성과 경쟁, 교육소비자의 선택을 중시하는 이념이 교육개혁의 담론이 되어 왔다. 일본에서 교육계를 중심으로 가장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학교 선택제(2002년부터 제도화)는 ‘교육의 시장주의’, ‘교육을 상품화하려는 의도’, ‘사회 양극화의 심화’ 등의 공격을 받고 있다. 물론 경제학자와 일부 교육학자는 학교 선택제를 찬성하거나 신중하게 도입하자는 논리를 펴기도 하지만 교육학계는 찬성론보다는 비판론이 훨씬 우세하다. 우리나라에서도 근년의 교육개혁을 평가하는 논리에는 다소간의 차이는 있지만 교육계를 중심으로 교육에서의 공평성이나 평등을 중시하는 담론은 일본의 교육담론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교육이 상품이라고 가정하고 비유를 하여보자. 현대사회에서 교통수단은 없어서는 안 되는 문명의 이기이지만 우리가 교통수단을 선택할 때에는 경제적 능력이 선택을 좌우한다고 해도 틀리지 않는 얘기일 것 같다. 최근 언론에서 공직자의 비
글로벌화가 가속화되어 가는 사회에서 더 필요한 것은 영어능력이 우수한 인재가 아닌 교양이 풍부한 인재라고 생각한다. ‘글로벌화’(globalization)라는 신조어가 우리 사회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된 것은 90년대 이후이므로 30여 년이 채 되지 않았다. 30여 년도 안된 기간이지만 우리 사회는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 교육부문에 이르기까지 글로벌화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세계의 글로벌화에 대하여는 미국화(Americanization) 또는 서구화(Westernization)라는 비판도 적지 않지만, 우리 생활을 돌아보면 그런 주장에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연간 토익(TOEIC) 수험생이 200만명에 육박하는가 하면 기업체는 입사시험에서 공통적으로 공인영어성적을 요구한다. 대부분의 수험생과 취업준비생들은 영어성적이 합격을 좌우하는 요인으로 생각하고 공인영어성적에 대하여 맹목적인 신뢰를 하고 있다. 많은 대학에는 글로벌이라는 명칭을 딴 학과가 설치되어 우수한 인재들을 유인함으로써 결과적으로는 우리 사회의 유지발전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공과계열이나 자연과학계열이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영국의 타임지(TIME)가 발표하는 세계 대학
안전행정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원장 여운광)은 폭염과 관련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2020년 발생 가능한 폭염 예측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Future Safety Issue」리포트에 따르면 한 달 넘게 폭염이 지속되며, 1만여 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하고 기차 탈선 등 교통대란이 벌어지는 가히 무시무시한 결과가 나왔다. 이 리포트는 최악의 폭염 사례로 기록된 1994년의‘마른장마에 따른 이른 폭염’ 패턴과 2012년‘한 여름 폭염’패턴이 기후변화로 인해 연이어 발생하는 최악의 폭염 발생 가능성을 예측·분석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폭염은 장마 후 7월 하순 시작돼 8월 초순 연중 최고기온을 기록하고 8월 중순까지 지속되는‘장마 후 한 여름 폭염’의 패턴을 보였으나 최근에는 장마철 무(無)강수일의 지속과 일조량 증가로 7월 중순부터 이른 폭염이 시작돼 8월 중순까지 기온 상승과 함께 강수량 부족으로 인해 가뭄이 발달하는‘이른 폭염과 마른장마’의 비정상적인 패턴의 가능성이 증가하는 실정이다. 이번 분석 결과에 따르면 여름의 시작일이 빨라지고 지속기간이 길어지는 가운데, 2050년 폭염일수는 현재에 비해 3~5배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가까운 미래(2020년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