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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9월 01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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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삭센다 없고 위고비 팔아요"... 자율 구매 '의료 분계선' 붕괴 우려

식약처, 불법 판매·광고 집중 단속..."해외 IP라 판매 안전해요"
온라인·SNS·개인간 거래 등 국내 삭센다·위고비 구매 자유로워
의약계 "정부 삭센다 사태 기억하라", 원내판매 소비자 피해 늘어

 

최근 비만치료제 삭센다, 위고비에 이어 마운자로가 국내 출시되면서 처방이 빠르게 늘고 있다. 그러나 비만 치료가 아닌 단순 미용 목적으로 처방받는 사례가 많아 부작용과 불법 유통에 대한 의료 당국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주목받는 약물로 자리 잡은 ‘위고비(Wegovy)’는 이전까지 주요 비만 치료제로 사용했던 ‘삭센다(Saxenda)’와 비교해 다이어트 효과가 높다는 이유로 병원과 약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렇다 보니 일부 병원에서는 비만 치료제에 대한 처방전을 남발하고 있다. 받은 주사제는 온라인서 판매를 하거나 병원에서 처방을 받지 못한 경우 온라인을 통해 불법으로 구매를 시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 커뮤니티에서 청소년이 체대 입시를 앞두고 몸무게 감량을 위해 '삭센다를 구매하고 싶다'는 불법적인 글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삭센다·위고비는 어떤 차별점과 장점을 가졌을까? 의약 업계는 두 약물은 모두 GLP-1 계열이라는 공통점을 들며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고 평가하지만 효과, 투여 방식, 적응증 등에서 확연히 다른 특징을 보인다고 전했다.

 

온라인 시장에서 삭센다·위고비의 불법판매가 성행하는 가운데, 무분별한 병원 원내조제 행위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정부는 위고비 직접판매 병원에 대해 "규정상 불법"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국내 상륙 한달 째를 맞은 위고비는 뛰어난 체중감량 효과는 물론,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사용했다고 알려져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불법으로 거래되는 비만치료제에 대해 지난달 식품의약안전처는 "성행하고 있는 주사제의 오남용에 따른 부작용은 주의해야한다 주사제는 의료 전문가의 상담과 진료에 따라 비만에 해당되는 환자의 경우에만 처방에 따라 허가된 용법대로 신중하게 사용해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임상시험 결과에 보면 해당 비만치료제를 허가 범위 내로 사용해도 위장관계 이상반응인 오심, 구토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사부위 반응(발진, 통증, 부기 등)이 흔하게 나타나고, 과민반응, 저혈당증, 급성췌장염, 담석증, 체액감소 등의 부작용이 보고된 바 있다.

 

식약처는 새롭게 출시하는 비만치료제의 올바른 사용방법을 홍보하기 위해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과 함께 ▲비만치료제를 사용하는 질환 ▲올바른 투여방법 ▲보관 및 폐기방법 ▲투여시 주의사항 ▲이상반응(부작용) 보고방법 등을 담은 안내문을 발간해 전국에 공시할 계획이다.

 

또한, 불법 온라인 거래 및 오암용에 대해 대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 대한병원협회, 한국병원약사회 등은 사용자를 대상으로, 비만치료제의 허가 범위 내 사용과 보관 등 교육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식약처, 비만치료제 유통·용법 규제 권고...커뮤니티 X 오픈방 협업 판매로 정부 '조롱'

의료계는 "일부 의료진은 미용 목적으로 반복 처방을 하고, 온라인 불법 거래를 통해 비만치료제를 누구나 살 수 있는 약품이 됐다"라고 소호하고 있다.

 

이에 대한비만학회와 의료계가 반복적으로 제기하는 해법은 비만치료제의 건강보험 급여화다. 급여화가 되면 적응증이 명확해지고 공적 감시 체계가 작동하며, 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경제적 접근성도 보장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삭센다는 지난해까지 꾸준히 의료시장서 수요를 넓혀나갔다. 2018년 국내 출시된 삭센다의 처방전 수는 2022년 13만8353건, 2023년 17만1230건, 지난해 20만5109건이다. 다만 위고비가 지난해 10월 중 출시되면서 올해 삭센다의 처방건수는 줄고 있다. 올 1월 8704건에서 6월 3664건으로 줄었다.

 

삭센다가 2018년 출시됐지만 국내에서 비만약 시장의 성장은 위고비가 견인했다는 업계의 평가다. 삭센다는 각 지역마다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일부 사용자는 온라인을 통해 당근, 중고나라, 커뮤니티 등을 통해 구입이 이뤄졌다.

 

삭센다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로 포도당 의존적인 인슐린 분비 증가, 글루카곤 분비 저해, 허기 지연 및 체중 감소효과가 있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성분 치료제이다. 성형외과, 내과, 약국 등 삭센다 가격은 구매하는 장소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구매가 어려운 사용자는 온라인을 통해 구매를 한다.

 

 

삭센다를 구매하면 가격이 1회분당 일반적으로 서울경기도 등 수도권은 10~18만 원 사이 평균 판매가를 이루고 있다. 본지 기자가 서울, 경기도 일대 약국 대상 으로 판매 가격에 대한 전화 설문조사(60여곳)를 진행한 결과, 강남·강북 일대는 12~19만 원대 가격이 형성됐다. 동작구, 관악구, 구로구 등 금천구 일대는 11~16만으로 올초 판매된 가격대를 유지했다. 강서구, 마포구, 서대문 등 노원구 지역은 12~17만 원대를 기록하며, 각 지역 동마다 3~5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대학병원이 몰린 경기도 북부·동부는 평균13~17만 원대까지 기록했으며, 중부·서부 지역도 최대 17만원으로 올초 보다 평균 1만 원대 가격이 올랐다.

 

온라인 O모 커뮤니티에 위고비, 삭센다를 구한다는 글에는 "몇 그램이요? 텔레그램 아이디 입니다", "삭센다는 요즘 없어요 카톡 아이디", "위고비 1.0 있어요 미사용 0.5는 조금 남았어요 쪽지요" 등 댓글과 거래 아이디를 볼 수 있었다.

 

D모 사이트 한 게시대에 “삭센다 2팬 팜, 오젬픽 주문", "톡 아이디 위고O, 마운O 문의". "위고비 어디서 양도해야 안전” 등 구매를 유도하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커뮤니티는 “구매를 많이해서 부작용이 있어요 어디 판매할 곳, 필요하신분있나요??", 다이어트 위OO 필요하신분?" 등 글을 남겼고 해당 댓글에는 “쪽지확인”, 쪽지 주세요" 등 답변 등이 달렸다. 해당 댓글 사이트에는 위고비, 마운자로 등 약국에서 판매한다는 사이트 링크 광고와 이미지가 올라와 있다.

 

본지 기자는 이 내용을 바탕으로 판매자 메세지 및 해당 사이트 등을 방문 후 판매와 구매 상황을 약국에 질의했다. 이에 구로구 S 약국 한 관계자는“삭센다는 우리 약국도 현재는 품절이다 위고비는 판매를 하고 있지만 처방전이 없으면 판매가 불가한 전문 의약품이다"라며 " 온라인에서 불법으로 구매하면 위험도가 높고 혹시나 누가 사용하다 다시 파는 경우 부작용의 위험도가 더 높지만 더 위험한 상태가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F한 약국 담당자는"온라인 판매는 불법이잖아요 상당히 위험한 부분이고 예전에도 판매에 대한 부분이 상당히 많았는데 아직도 판매를 하고 있다니 좀 당황스럽고 위험한 일이"라며 "발견 즉시 약사회나 경찰에 이야기해야 된다"고 말했다.

 

약사 계는 "사용하다 중단된 주사제 등 검증이 되지 않은 전문약이 온라인을 통해 거래되면 안전과 더불어 생명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국소비자연맹은 마약류 불법 거래 적발 시 게시물 삭제뿐 아니라 메신저 아이디 사용 중지 요청 및 반복 적발 시 경찰 수사를 의뢰하거나, 의약품 불법 판매 쇼핑몰에 대한 임시 중지명령제 적용 검토, 불법 유통 반복 적발 사업자 대상 가중처벌 조항 검토 등을 제안했다.

 

◇ 삭센다·위고비 처방 기준 어디로?...여전히 무분별한 처방·불법 판매 기승

 

위고비 프리필드 펜(Wegovy pre-filled pen)은 세마글루티드 성분의 체중 관리 보조제다. 식사 후 장에서 분비되는 GLP-1의 유사체인 세마글루티(Semaglutide)는 식욕을 조절하는 뇌의 수용체에 작용해 환자에게 포만감을 주고 배고픔을 덜 느끼게 하며 음식에 대한 욕구를 줄인다.

 

작년 10월 중순부터 2달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단속을 실시한 결과, 비만치료제를 불법으로 판매하거나 광고하는 온라인 게시물 359건을 적발했다고 공시했다.

 

주요 적발 내용은 온라인 판매 사이트를 소개하는 게시물 234건 (65.2%), 온라인 거래를 위해 1대1 채팅 계정을 안내하는 게시물 63건(17.5%) 등이었다. 매체 경로는 카페, 블로그 184건(51.3%), 온라인 게시판 81건(22.6%), SNS 32건(8.9%) 등의 순서로 집계됐다.

 

이 중 위고비 적발 사례는 57건으로 전체 16%를 차지했다. 삭센다는 93건으로 26%를 차지했다. 두 제품은 글루카곤 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로, 이번 불법 판매 적발의 42%를 기록하며 높은 수치를 차지했다. 위고비 부작용은 삭센다와 비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고비는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 의약품으로 BMI(체질량 지수) 30 이상인 비만의 경우, BMI 27 이상이면서 비만 관련 동반 질환(당뇨병 전단계, 제2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등)이 있는 경우에만 처방이 가능하다.

 

의사회는 온라인에서 불법 유통되는 의약품은 위조 의약품일 가능성이 높고 변질 및 오염 등의 우려가 있어 안전성과 효과를 보장할 수 없다고 전했다. 불법 유통되는 약물을 투약 시 발생하는 부작용은 정부에서 피해 구제를 받을 수 없다.

 

경기 분당 한 약품 운송 관계자는“온라인 판매와 폐쇄몰 등 비만치료제 불법거래에 따른 현실적인 단속 강화가 필요하다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단속을 진행 한다면 의약계 및 제약회사 등 의료산업은 또 다시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온라인 기준으로 위고비 용량별 최저가는 ▲0.25mg 21만원 ▲0.5mg 26만원 ▲1.0mg 27만5000원 ▲1.7mg 34만8000원 ▲2.4mg 38만90000원 수준으로 확인됐다. 작년말, 올초까지만 해도 지역에 따라 60만원에서 90만원까지 가격이 치쏟았다.

 

 

서울 중심가에서 위고비를 처방 받은 한 구매자는"병원에서 2.5mg만 사고, 5mg은 처방전 해달라고 했더니 2.5mg이랑 5mg랑 셋트로 사야만 병원에서 2.5mg을 살수있다고 말했다"며 "방법이 없어 2.5mg랑 5mg 동시에 2달분 70만 원대에 구입했다"고 밝혔다.

 

온라인을 통해 이와 비슷한 구매 사례가 많은 것으로 확인했다. 한 온라인 사이트 게시물에는 "2개월분 샀는데 1+1을 산 것 같은 기분은 뭐지", "왜 세트 구매를?진짜 약 파네", "진료는 의사에게 구매는 말빨 간호사에게 강매" 등 원내 판매에 대한 불만에 글이 이어졌다.

 

의약계 저명한 한 의사는 “불법 사이트를 감시해야 하는 곳도 많고 종류도 많아정부도 단속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환자에게 맞지 않은 처방을 하는 곳도 그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야 불법적인 유통도 근절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수 있다고"밝혔다.

 

결국 정부가 의지를 갖고 불공정한 의료 진료와 불법 약물 유통 등을 조기에 단속하고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기반을 축구해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 의사는 4781회에 걸쳐 삭센다 1만5351개를 직접 조제해 환자들에게 발송하였다가 적발되어 벌금 500만원,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았다. 작년에는 종로에 있는 한 의원이 '삭센다 성지'로 유명세를 타면서, 피부과와 성형외과 밀집촌으로 판매 금액에 대한 논란이 이슈가된 바 있다.

 

복지부는 "의약단체, 앱 업계, 가입자단체, 전문가, 산하기관으로 구성된 자문단 회의를 개최해 논의 필요성이 제기된 다이어트 의약품 등에 대한 제도 보완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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