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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윈스컴(Two-Win)박성하 대표, 글로벌시장에 나가 우리기술로 승부하겠습니다!


[M이코노미 김소영 기자] 산업용 폐쇄회로(CCTV) 전문기업으로 실력을 인정받아 온 투윈스컴(대표 박성하)이 지난해 고화질(CCTV)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상용화했다. 국내기술이 전무했던 80년대 초 설립되어 오직 한 길을 고집해오며 3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투윈스컴의 고화질 제품은 실시간 구현이 가능하고 용량에 따른 영상 끊김 현상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현재 국내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투윈스컴 박성하 대표를 만나 그간의 과정과 성과에 대해 들었다. 

최근 지능적이고 계획적인 범죄가 늘면서 기존의 CCTV 성능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CCTV 고화질제품을 시장에 내놓으며 주목받고 있는 업체가 있다. 이미 업계에서는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유망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투윈스컴은, 지난해 ‘HD-UTP 전송 시스템’을 내놓으며 글로벌화에 따른 다양한 디자인도 출시했다. 솔직함과 정직함을 경영원칙으로 내 걸고 있다는 투윈스컴 박성하 대표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말은 모두에게 유리한 win-win”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는 고객을 최고로 여기고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와 감동을 주기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투윈이란 의미는 원래 winwin(서로에게 이익을 주자)이란 의미로 (주)투윈스컴에서 새로운 의미를 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982년 5월 설립된 Two-win은 타 산업에 비하여 발전과 변화 속도가 빠른 전자 산업의 대·내외적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면서 앞선 기술력과 우수한 인재개발로 국제 경쟁사회에서 첨단기술개발과 고급 두뇌의 양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종합 정보 통신 SYSTEM 구축을 기반으로 한 CCTV & SECURITY SYSTEM, 소방, 전기 통합배선의 설계, 생산, 판매, 시공 및 사후관리 전문회사로 ISO 9001 인증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특히 보안설비 SYSTEM 취급품목을 경제적인 가격으로 시장에 내놓는 등 시공·판매시스템과 다년간 축적한 경험과 인적자원으로 신뢰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기업의 모든 임직원은 고객에게 기쁨을 주고 사원에게는 행복을 주며, 협력사에게는 믿음을 준다는 3win 경영방침을 세우고 고객·임직원·협력사 모두가 불만제로 시스템도 확보했다.

제2도약 기반구축이라는 목표로 창의·신용·친절의 사훈아래 최선을 다해오고 있다는 박 대표는 “시간을 중시하는 스피드경영과 조직의 슬림화와 평면화, 그리고 담당부서로의 권한 이행과 현장 중시경영 등을 토대로 기업의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투윈스컴 박성하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Q. 투윈스컴은 국내에서 정보통신 업력이 가장 오래 된회사인데요. 그동안의 성장 과정과 창립했던 당시를 회
고해주세요.

A. 저희 회사가 올해로 35년을 맞이했습니다. 이전에 저는 직물회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었는데 외삼촌의 부름으로 이 업계로 들어왔습니다.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는 CCTV 라는 게 아주 생소했습니다. 센서감지기와 같은 제품이 있긴 했지만 전부 일본에 수입을 의존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걸 국산화한 분이 외삼촌이었습니다.

당시 외삼촌은 세운상가에서 조그마한 통신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통신업이라고 해봐야 인터폰하고 전화기가 전부인데 센서감지기 총판권을 받았다며 저보고 직접 해보면 어떻겠냐고 했습니다. 이 분야와 그렇게 인연을 맺은 거죠. 한 번은 남자손님분이 와서 CCTV를 설치하고 싶은데 국내에서는 아무리  찾아도 못 찾겠으니 알아봐 주면 안 되겠냐는 겁니다. 그러겠다고는 했는데 정보를 얻기가 어려울 때라 외삼촌께 의논을 드렸더니 주소를 적어주면서 한 번 찾아가보라는 겁니다. 수소문해서 찾아갔는데 CCTV에 대해 전혀 모르더라고요. 다른 사람을 소개 받아 찾아가는 걸 반복하면서 CCTV에 대한 정보를 얻었습니다.

음으로 CCTV 설치를 해본 것이죠. 지금이야 칩 하나만 설치하면 되지만 당시 CCTV는 굉장히 크고 무거웠습니다. 텔레비전이라든가 영상을 나오게 하는 제품들은 모두 진공관을 썼으니까요. 성능도 형편없어서 설치하고 1년만 지나면 화면이 시커멓게 변했어요. 국산제품은 당연히 없었죠. 그때부터 CCTV 때문에 일본을 왔다 갔다 했습니다. 그러다 사업으로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수요가 없지만 해외의 사례들을 봤을 때 분명 국내에서도 CCTV 시장이 생길 거라는 생각이 든 것이죠.

우리기술로 CCTV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게 그때입니다. 그래서 일본에 갈 때마다 CCTV에 대한 기술서적을 사와서 번역해서 모두 읽었습니다. 물론 국내 기술이 전무한 상황에서 영세한 통신업체가 CCTV를 연구한다는 건 힘든 일이지만, 뭐든 시작하면 끝을봐야 하는 성격이다 보니 계속했던 겁니다. 그렇게 10년정도 연구하다 보니까 CCTV에 대해 어느 정도 기술력도 생기고 제품도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투윈스컴이 설립된 배경이며 과정입니다.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지만 힘든 과정도 많았습니다만, 모든 사업들이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웃음)



Q. 국내 최초 삼성전자 대리점과 삼성항공 대리점을 가지고 있는 업체인데요. 이유가 있다면서요.

A. 제가 CCTV 기술개발에 성공하고 나서 삼성전자에서 CCTV를 만들겠다고 저를 찾아왔었습니다. 그때 정말로 고마웠습니다. 저희 같은 영세업체가 기술을 개발하려면 한계가 있어 더 이상의 개발을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대기업이 개발하면 수입제품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 시장에도 판도가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 겁니다. 정말로 열심히 도왔어요. 제가 직접 일본에 가서 여러 모델의 CCTV를 사와서 뜯어서 보여주기도 하고 그동안 직접 경험하면서 봐왔던 CCTV기술의 변화에 대해서도 설명해줬고요. 당시는 1년 가까이 아침만 되면 삼성전자 해당사업부 직원들이 저희회사로 출근하다시피 했습니다.

삼성전자가 대기업이긴 하지만 CCTV분야는 전략만으로 접근한 것이라 기술에 대한 도움이 필요했던 것이죠. 국내에서는 그 기술을 가진 사람이 오직 저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아니면 일본에 가서 기술을 배워야 했어요. 당시 삼성전자 직원들한테 ‘왜 CCTV사업을 하려고 하냐’고 물어봤더니 앞으로 우루과이 라운드가 시작되면 새시장이 열리니까 CCTV를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당시는 우루과이 라운드가 뭔지 모를 때라 그들이 해야한다니까 해야 하나보다 그랬죠. 그러다 2009년에 삼성전자가 CCTV 사업부를 삼성테크원(삼성항공)에 넘겼고 삼성항공 사업부 직원들이 매일 아침 저희 회사로오게 되었습니다. 물론 지난 2014년에 한화로 인수되고 말았지만 정말로 열심히 도왔던 것 같아요. 그 공로로현재 저희회사는 삼성항공 대리점과 삼성전자 대리점을 동시에 운영하는 혜택을 누리고 있죠. 원래는 삼성전자 대리점을 하게 되면 삼성항공 대리점 계약체결을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는데 저희는 두 개사의 대리점을 운영하는 최초의 회사가 된 겁니다.

Q. CCTV 기술은 상당히 변화가 빠르면서도 복잡한 기술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수요도 많고요. 그런데도 대기업들의 참여가 더딘 건 이해가 잘 되지 않는데요. 이유가 있습니까?

A. 지금이야 CCTV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고 시장에서도 보편화됐지만 제가 이 기술을 접할 때만 해도 참 힘든 때였습니다. 손이 많이 가고 까다로우면서도 수익이 높지 않았어요. 이익을 내야 하는 대기업들로선관심거리가 못 되죠. 우리가 생각할 때 복잡한 기술이니까 대기업에서 기술을 개발해야 할 것 같지만 실상은그렇지 않습니다. 왜냐면, 우리나라 대기업의 제조과정 때문입니다.

대기업들의 거의 모든 제품은 OEM에서 만들어 내는 시스템입니다. 단가가 안 나온다는 얘기죠. 또 HD제품이 나오고 나서 금방 FULL HD제품이 나오고 곧 바로 UHD제품이 나올 정도로 빨리 바뀝니다. 특히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골치 아프고 손이 많이 가는 기술개발은 하지 않습니다. 돈이 안 되니까요. 저는 일찍이 이 분야가 대기업이 할 수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늘 ‘이 사업은 대기업이 포기할 수밖에 없는 사업’이라고 강조해왔어요. 우리와 같은 중소기업에서 끊임없이 연구개발을 하면서 시장의 판도를 바꿔야 한다고 봐왔던 것이죠.

이 분야는 일찍이 대우전자가 손을 댔다가 그만 뒀습니다. 대기업들이 이 분야에 관심을 갖는 것은 하나의 수순입니다. 삼성전자 역시 관심을 가졌지만 결국은 삼성항공에 넘겼습니다. 지금은 한화가 인수했는데 한화역시 길게 끌고 가지 못할 거라고 봅니다. 왜냐면 CCTV 분야는 브랜드가 중요한 게 아니라 기술이 중요하다는 걸 소비자들이 인식하고 있으니까요. 얼마나 선명하게, 그리고 어디까지 커버할 수 있는지가 CCTV의 경쟁력입니다. 저희회사가 자신감을 갖는 것이 바로 이겁니다.



Q. 세계적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의 보안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요?

A. 약 3년 정도 앞서 있다고 보면 됩니다. 6~7년 전만 해도 1년 정도 앞섰다고 했는데 그 사이 엄청난 발전을한겁니다. 우리 기술이 발전할 수 있었던 계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집약적인 시설입니다. 세계 어디를 가도 우리처럼 아파트가 빽빽한 나라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외국은 주로 빌라라든가 단독주택이 형성되어 있지만 우리는 집약적이면서도 대단지로 형성되어있죠. 건물들도 대형이 많습니다.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의 뛰어난 두뇌라든가 뭐든 끝까지 해내고야 마는 집착성도 한 몫을 했겠죠. 저 역시 야망이 없었더라면 힘들었을 겁니다. 그러나 사업을 시작한 이후로 돈을 벌기보다는 어떻게든 이 분야의 최고가 되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매진해왔고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해왔기에 지금에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이 시장은 얼마만큼 시장을 잘 알고 어떤 제품을 만들어 낼 것인가가 승부를 좌우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디자인으로 경쟁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저희 회사만 해도 디자인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CCTV에 대한 인식이 몰래 숨어서 관찰하는 기계였다면 이제는 친근한, 오히려 없으면 불안한 동행자와 같은 겁니다.

감시하는 도구가 아니라 위험으로부터 지켜주는 현대인들의 친구이자 도우미로 인식되도록 해야 합니다. 저희 회사에서는 최근 아기자기한 디자인에다 파란색. 노란색, 빨간색과 같은 다양한 컬러를 담아서 아주 감각적인 모양으로 디자인을 바꾸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직원들의 반대가 많았습니다. 칼라가 너무 밝으면 빨리 지저분해진다는 의견도 있었고 너무 눈에 띄니까 좋지 않아 보인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저는 늘 역발상을 강조합니다. 최대한 예쁘게 만들어서 늘 가까이에 있는 우리의 친구 같은 인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겁니다. 시장의 반응도 아주 좋습니다. 앞으로 더 개성 있고 친숙한 디자인에다 우리의 최고기술을 담아서 세계무대에 나가 글로벌 기업들과 당당히 겨뤄볼 계획입니다.

Q. 지난해 고화질 CCTV 시스템을 상용화하셨는데요. 어떻게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는지, 제품의 특징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십시오.

A. 저희는 10년 전부터 UTP전송기술을 갖고 있었습니다. 보통의 CCTV는 동축 케이블로 연결되는데 저희는 전화선으로 연결해 온 것이죠. CCTV를 전화선으로 설치하게 되면 선이 아주 얇아서 케이블 두 가닥만으로도 공사가 가능합니다. 당연히 원가절감 효과도 크고요. 반면에 CCTV를 동축케이블로 설치하게 되면 두꺼워서 설치도 어려울 뿐 아니라 추가로 케이블을 떠받쳐줄 트레이도 설치해야 합니다. 가령 아파트 1천 세대 정도되는 곳에다 CCTV를 설치한다고 했을 때 400~500 여대의 카메라가 설치돼야 하는데 거기에 달린 선만 해도 엄청납니다. 반면에 저희는 전화선으로 설치를 하다 보니 이런 번거로움 없이 설치가 가능한 것이죠. 저희가 그런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보니 HD제품을 구현 해낼수 있었다고 봅니다.

HD-UTP 전송시스템은 210만화소 고화질을 실시간으로 구현해 용량에 따른 영상 끊김 현상이 없으면서도 가격은 저화질 CCTV보다 20%밖에 높지 않습니다. 또기존에 구축돼 있는 전송 케이블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도 장점입니다. 중간에 증폭기를 달 필요가 없는 것이죠. 기존 선로를 그대로 이용하면서 카메라와 저장장치만 바꾸면 41만화소보다 6배 선명한 고화질 시스템으로 구축할 수 있게 됩니다. 고화질 영상 신호와 전원을 1.2㎞까지 전송할 수 있어 사실상 전송 거리에 제약을 받지 않고 영상 전송이 가능하게 된 것이죠.

현재 국내는 물론 해외 특허도 내놓은 상태인데요. 이 기술개발에 성공하고 나서 공사 문의도 많고 실제 공사도 많이 했습니다. 보시면 놀라실 겁니다. 선명도가 과거의제품과는 완전히 다르니까요. 기술을 개발한 저희들조차도 놀랐습니다. 기존 CCTV들은 100m를 넘어가면 선명도가 흐린데 고화질 제품은 1,000m까지 선명도가 유지됩니다. 아파트 500세대~1,000세대 중요하지 않아요. 현재 설치된 아파트 주민들의 반응이 아주 폭발적입니다. 국내의 기술이라는 걸 알고 더욱 놀랍니다. 이 분야에서 평생 일해 온 사람으로서 그 감동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기존에 설치되어 있는 CCTV들의 경우 성능이 떨어지다 보니 제 기능을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앞으로 저희 제품이 이런 부분을 대체해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봅니다.


Q. 기술에 대한 경쟁사는 없습니까?

A. 현재로선 없다고 봅니다. 물론 시장에는 많은 제품들이 나와 있습니다. 500m 정도까지 선명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제품도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200m 정도를 커버하는 게 전부입니다. 저희 연구진들이 직접 측정해본 결과 그들이 주장하는 거리에는 한참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설령 그 제품들이 500m까지 커버를 한다고 해도 걱정하지 않습니다. 소비자들이 직접 선명도를 확인하고 제품을 선택할 테니까요. 특허낸 제품들의 경우 경쟁사들에 기술이 노출되어 모방도 가능합니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도 걱정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이미 경쟁사들이 따라올 것에 대비해 다음 단계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고 이미 90%이상을 완료했습니다. 기술을 모방할 것에 대비해서 1단계→2단계→3단계를 두고 기술개발을 하고 있으니까요. 언급했다시피 지난해 출시된 고화질 HD CCTV만 해도 다음 단계 제품개발이 이미 90%이상 완료된 상태입니다. 앞으로 이제품들이 하나씩 출시될 예정입니다.

Q. 현재 시범운영 중인 제품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기술입니까?

A. 포스코 건설과 동반성장 차원에서 개발한 기술인데 최근 엘리베이터 안에서 발생되는 범죄사고들을 접하면서 아이디어를 접목한 겁니다. 엘리베이터 안에 설치된 CCTV에 센서가 달려 있어서 엘리베이터 안에서 사람이 소리를 지르게 되면 자동으로 벨이 울리도록 설계되었는데요. 여기에 아이디어를 담아 낸 것이 특징입니다. 아파트든 대형건물이든 사람들이 가장 많이 대기하는 장소는 지하1층과 1층 로비입니다. 그래서 이 두개의 층 엘리베이터 버튼 바로 윗부분에다 모니터를 설치해서 엘리베이터 안에 누가 타고 있으며 그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를 건물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지켜주도록 한 겁니다. 이렇게 되면 엘리베이터에 타고있는 사람도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들고 설령 나쁜 마음을 먹었던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쉽게 행동할 수 없게 되는 것이죠. 현재 포스코 건물에 최초로 설치되어 시범운영 중
인데 반응이 아주 폭발적입니다. 이미 특허도 냈습니다. 이 기술을 토대로 향후 포스코 건설에서 짓는 건물에는 저희가 독점계약이 돼서 설치하게 됩니다. 

Q. 사업을 하시면서 힘든 기억도 있을 텐데요. 그때가 언제였습니까?

A. 힘든 일이 없었다고 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경우를 예상해서 늘 해결하는 방법과 1단계, 2단계, 3단계의 준비를 해왔으니까요. 그렇다고 무모한 도전은 하지 않습니다. 제가 공군제대를 했는데 거기서 ISO프로그램을 배웠습니다. 그 당시는 그게 뭔지를 몰랐었죠. 그러다 사업을 하게 되면서 ISO프로그램을 활용하게 됐죠. 25년 전에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니까 당시 거래처에서 깜짝 놀랐습니다. 작은 영세업체가 모든 자료를 공문으로 처리하는 것을 보고 이해가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당시만 해도 작은 회사들은 주먹구구식이었잖습니까? 그런데 저는 군대에서 하던 게 몸에 배어 있어서 모든 업무는 사업도 계획을 세워서 체계적으로 했습니다. 기초적인 것에서부터 체계적으로 하면서 투명하게 경영하다 보니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군대에서 배운 시스템이 제가 사업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된 것이죠.


Q. 어릴 적 어떤 환경이었습니까?

A. 저는 고향이 전북 부안입니다. 집안에서 장남인데 초등학교 5학년 때 서울로 올라와 공부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머니께서 일찍이 깨우치신 분이셨던것 같습니다. 장남인 저를 대도시로 보내서 공부시켜야 성공한다고 생각하셨던 모양입니다. 당시만 해도 어리다 보니까 서울에 올라와 공부한다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러다 사춘기가 되면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너무 컸습니다. 부모님을 설득해 고향으로 내려가기 위해 하루에 편지를 두통씩 썼던 기억이 납니다.

밤에 한통을 써서 학교 가는 길에 부치고 하교 길에 또 한통을 부치고요. 1년 간 부모님을 설득해 보려고 했지만 고향으로 내려가는 것에는 실패했습니다. 부모님께서 반대했으니까요. 고향에서 태어만 났을 뿐 제 인생의 대부분을 서울에서 보낸 것이죠. 지금 생각해보면 참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이렇게 살아온 것이 돌이켜 보면 잘한 것 같지도 않고요. 지인들 중에는 저처럼 어릴 적에 고향을 떠나온 분들이 많습니다.

그분들을 만나서 이런 얘길 나누다 보면 서로가 공감하는 부분이 참 많습니다. 안타까운 생각을 가슴에 안고 계시는 분들이죠. 지인 한 분도 초등학교 4학년 때 부모님과 떨어져 살았는데 고등학교 때 고향에 내려가서 자기도 모르게 아버지께 식사하시라는 말을 “아저씨 식사 하세요”라고 했었는데 그 순간 너무 당황해서 아버지와 서로 얼굴만 쳐다봤던 기억이 난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부모와 자식은 함께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부족한 자식도 부모님 곁에서 같이 웃고 같이 고민하며 살갑게 손을 잡아줘야 한다고 봐요. 일찍이 떨어져 살다보니 그런 부분이 참 아쉽습니다.

끔 부모님이 보고 싶어 고향에 내려갑니다. 하지만 마음만 짠할 뿐 진정한 제 마음은 전달하지 못하고 돌아오곤 합니다. 오죽했으면 결혼한 후 자식만큼은 절대로 어릴 때부터 유학 보내지 않겠다고 했겠어요. 만약에 제가 능력이 돼서 자식을 외국으로 유학 보냈다고 합시다. 그 아이가 성공은 할지 모르지만 잃어버리는 게 더 많다는 것을 저는 경험을 통해 배웠습니다. 제 어릴 적 환경은 늘 맘속에서 아픈 그래서 아쉬운 추억입니다.



Q. 평소 하시는 사회공헌활동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A. 특별한 공헌활동을 해온 건 아닙니다만, 지역의 어르신들이나 초등학생들과 되도록 마음을 많이 공유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지역의 가정이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12년째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원래 장학금 지원은 제가 태어난 고향의 시골학교에서 13년 전에 시작했습니다. 큰돈이 아닌데도 너무나 고마워하는 것을 볼 때면 오히려 부담스럽습니다. 혹시라도 저를 만나면 매번 너무 큰돈을 지원받아서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저는 생활신조가 ‘작은 것에 감사하고 눈에 보이는 것에 소홀하지 말자’입니다. 안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눈에 보이는 건 다 하려고 합니다. 어려운 이웃과도 더불어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상대를 배려하고 감싸주지 않으면 너무 힘들다고 생각해요.

저는 어릴 적 어머니를 통해서 나눔을 배웠습니다. 당시는 참 힘든 때라 배고픈 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한 번은 구걸하러 온 사람을 어머니께서 집안으로 데려와서는 급하게 불을 지피시는 겁니다. 시골에서는 불을 떼야 밥을 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렇게 밥을 해서 수북하게 담아 밥상에다 차려주면서 천천히 먹으라고 하시던 모습을 봤습니다. 지금도 그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길을 가다가도 마음을 담아줘야하는 곳에다는 주머니에서 지폐를 꺼내서 담아주고 돌아서야 마음이 편합니다. 요란하게 실천하는 그런 사회공헌이 아니라도 우리 주변에는 마음으로 해야 하는 사회공헌이 참 많습니다. 비록 작지만 마음을 담아내다보면 제 진심이 그들에게 큰 희망이 되지 않겠습니까?



Q. 스피드경영과 투명경영을 강조하셨는데요. 투윈스컴의 경쟁력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A. 이 분야는 흔한 기술이 아니라서 전문가가 많지 않습니다. 많은 중소업체들이 있지만 저희회사처럼 10년, 20년 장기 근속하는 전문가들이 있는 기업은 드뭅니다. 물론 이 분야도 초창기에는 30여개 업체가 서로 치열한 경쟁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적당히 해보다 기술력에서 밀리고 자금에서 밀리면서 방향을 바꾼 것이죠. 저희는 이러한 환경에서도 꾸준히 한 분야만을 고집해왔습니다. 기술개발에 많은 자금을 투자했고 그 결과 최고의 기술개발에 성공도 했습니다. 저희 회사의 자랑이라면 10년, 20년 장기 근속한 전문가가 많다는 겁니다. 지금껏 퇴직자가 거의 없는 장기근속자들입니다. 저희직원들이 가장 큰 힘이고 경쟁력입니다.

지난해에는 3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꾸준한 성장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태생자체가 아주 자연스럽게 시작된 저희회사는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도 있고 시장에서의 자신감도 확 붙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일본의 기업들 처럼 단단한 기업을 만들고자 합니다. 일본은 작은 아이템에서 세계최고가 된 기업들이 아주 많습니다. 우리가 하찮게 생각할 수 있는 미용도구(가위 등)라든가 낚시도구, 그리고 각종 공구들까지 세계에서 일본기업을 따라올 수가 없습니다. 일본을 세계 최강국이라고 말하는 데는 제조 강국이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는 것이죠. 저는 CCTV 분야에서 만큼은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한 다음에 이루지 못한다면 다음 경영진이 이어가도록 할 겁니다. 앞에 언급했다 시피 저희 회사에는 10년 20년 이상 된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기술은 연결성이니까 앞으로 5년 정도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겁니다.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확신하고요. 국내에서 최고의 기술은 의미가 없습니다. 세계무대에 나가 CCTV 기술에서만큼은 최고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에 대해서만큼은 어느 정도 경지에 올랐다고 자부하기에 외국에 나가 당당히 겨룰겁니다.

Q. 회사를 경영하는 대표로서 시간적으로 많이 바쁘실텐데요. 평소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십니까?

A. 저는 운동하는 시간을 따로 갖지 않습니다. 다만 회사 내에서 엘리베이터는 특별히 손님이 올 때 외에는 타지 않고 모든 층을 계단을 이용해 걸어 다닙니다. 그런 것들이 건강을 챙기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또 스트레스를 받지 않습니다. 미리 계획을 세워 놓고 일을 하게 되면 어떤 일이 닥쳤을 때 당황하지 않게됩니다. 이런 일상들이 건강을 챙기는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Q. 최근 내수가 많이 침체되면서 해외로 진출하려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글로벌 사업화라든가 앞으로의 계획
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A. 기업이 국내에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런 만큼 저희 회사도 해외무대로 진출을 시작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아시아 아라비아반도의 동남단에 위치한 오만(수도/무스카트)에 나가 대사관도 새로 지어주고 시설도 하고 있습니다. 이 분야는 연관된 사업이 참 많습니다. 가령 전화라든가 인터넷 등 모든 통신을 결합해서 한꺼번에 시설을 하는 경우가 많죠.

저희 직원들이 현재 오만 대사관에 나가 있지만 제품판매는 아직은 미진한 상태입니다. 현지에 맞게 디자인을
바꿔야 하기 때문인데요. 물론 기계구조가 똑같다고 하지만 각 나라마다 특성이 있고 그들이 선호하는 디자인이 있습니다. 기왕이면 그 부분을 충족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으려고 합니다. 현재 거의 완성단계에 와 있는 만큼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저는 늘 세계시장에서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미 국내에서는 최고가 됐으니까 세계시장에서 우리의 순수한 토종기술력으로 당당히 겨뤄보자는 거죠. 이것이 저희 회사의 목표이기도 하고 저와 직원들의 목표입니다. 물론 개인적인 목표도 있습니다. 저희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행복감을 안겨주는 겁니다. 최고의 복지로 저희회사에 다니는 것을 자랑으로 여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합니다. 주방장이 직접 음식을 만들어 주는 호텔 같은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결국 이런 환경은 기업의 성장을 의미한다고 봅니다. 이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정말로 행복하다고 느낄 때 모두가 최선을 다 할 테니까요. 앞으로 투윈스컴이 추구하는 목표와 제가 추구하는 목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투윈스컴이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MeCONOMY Magazine April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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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역 독거 노인들에게 기력을 전하는 '사랑의 밥차'
수원시는 홀로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 독거노인과 아무데도 의지할 곳이 없는 노숙자들을 위해 시와 수원시자원봉사센터가 연계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소중한 사업이 있다. 독거노인과 노숙자들이 한끼 식사지만 마음껏 배불리 먹을 수 있도록 중식을 지원하는 '사랑의 밥차'가 바로 그것이다. '사랑의 밥차'는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됐는데 이 사업이 10년을 넘으면서 수원지역내 독거노인과 노숙자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소중한 사업이다. 수원시와 수원시자원봉사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첫 삽을 뜬 '사랑의 밥차'는 수원지역내 독거노인과 노숙자들을 위해 1주일에 1회씩 매주 목요일에 운영해 나가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사랑의 밥차'는 취약계층으로부터 호응도가 높아서 밥차가 운영되는 현장에 적게는 200~300여 명, 많을때는 400~500여 명이 찾아올 정도로 뜨겁다. 때문에 무료로 지원하는 '사랑의 밥차'를 위한 운영비또한 만만치가 않은게 현실이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이 '사랑의 밥차' 시작 원년부터 지금까지 10년 넘게 재료비를 지원해 오고 있고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 산하에 있는 수원지역 봉사단체가 봉사인력을 지원해 '사랑의 밥차'사업이 원활하게 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