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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아파트’ 밀어붙인 권민호 거제시장 해양플랜트 산단 조성사업에도 일 낸다!


소신과 뚝심의 권민호 거제시장은 300만원 대의 ‘반값 아파트’ 사업을 성사시켰다. 시 공무원은 말할 것도 없고 경남도에서도 그 계획을 부결시키기도 한 반값 아파트를 3년 만에 기어코 성사시켰다. 거제시 아파트 분양가는 평당 평균 8백만원대인데, 이를 3백만원대의 건축비로 지어 집 없는 서민들에게 임대해주는 방식이다. 국토교통부로부터 보조금도 지원받게 돼 반값 아파트 건설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예정이다. 권민호 시장은 조선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도 국내 최초로 민관합동 방식으로 추진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수행비서도 없애고 출퇴근 시 자가용 경차를 이용하고 서울 출장 때는 찜질방을 애용한다고 한다. 자신의 집무실을 없앴을 뿐만 아니라 국장 집무실도 폐쇄하고 민원인 대기실과 상담실, 소회의실로 활용한다. 권민호 거제시장을 현지에서 만나 파격적인 시정에 얽힌 얘기와 그의 비전을 들어봤다.


Q. 요즘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거제시 지역 내 조선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조선산업은 우리나라 주력 산업 중의 하나인데 지역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시장님께서도 걱정이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고 있는 지, 또 대책은 마련하고 있는지 여쭈고 싶습니다.


A. 우리나라 조선산업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때부터 장기간에 걸쳐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조선사들이 지금 적자를 보고 있는 것은 수주 물량이 없기 때문이 아닙니다. 물량은 충분히 들어오고 있는데,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막대한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겁니다. 특히 해양 플랜트 분야인데요. 우리나라는 아직 해양 플랜트 부문에서는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지 못합니다. 설계에서부터 기자재에 이르기까지 우리 기술 수준으로 못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기술을 모르다 보니 수주 액을 정확하게 계산하지 못하는 겁니다. 그게 원인이 돼 저가 수주에 따른 적자를 떠안게 된 것이고요. 그 저가 수주에 따른 적자가 그 동안 계속 누적돼 온 것입니다.


사람들이 ‘조선 산업의 위기’라고 말하는데 ‘위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번 기회에 조선 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고 싶습니다. 우리 조선 산업이 40년 정도의 역사를 갖고 있는데도 그동안 제대로 구조조정을 못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사실 주인이 없는 회사 아닙니까? 경영도 인력도 방만하게 운영해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위기’는 ‘기회’라는 말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이번 기회에 그간 누적돼 온 문제를 짚어보고 필요한 구조조정을 하면 회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다만 적자가 많고,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다 보면 올해와 내년까지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관내에는 조선 관련 협력사들이 200여 개 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이 어려워지자 이들 협력사들도 당연히 어렵습니다. 거제시는 매년 중소기업들에게 40~50억원의 융자금을 지원했습니다만, 올해는 이를 100억원으로 올렸습니다. 내년에는 그 두 배인 200억원 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Q. 조선산업이 어려울수록 중앙정부와 거제시가 추진하고 있는 해양 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은 차질없이 진행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A.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작년 12월에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됐습니다. 전국 4개의 국가산업단지 중 저희 거제조선해양플랜트 단지는 지난 40년 동안 먹고 살았던 조선산업에 대한 일종의 리모델링 단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설계라든가 기자재에서 기술이 떨어지긴 하지만 조선해양 플랜트 단지를 조성해 나가면 바로 효과를 볼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나머지 단지는 미래 먹거리라고 할 수 있겠죠. 당초 3개 국가산업단지가 경남에 몰리다보니 우리 게 안 되면 어떡하나 하는 우려가 있었습니다만, 해양플랜트가 고부가가치로서 조기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청와대와 국토교통부를 수도 없이 찾아가 설득했습니다. 무엇보다 거제 해양플랜트 산단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민관 합동으로 추진된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중앙정부가 국가산업단지로 인·허가만 해주면 나머지는 시가 알아서 다 하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지정 받기까지는 힘이 들었습니다만, 지금은 다른 산단에 비해 가장 잘 진행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민관 합동 특수목적법인인 SPC의 출자금이 100% 모아졌고 1차적으로 들어오는30여 개 기업들도 정해졌습니다.




Q. 거제시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데요. 그 일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A. 저의 공약 사업이면서 민간이 투자하는 사업입니다. 현재 민원이 제기된 상태여서 추진이 잘 안 되고 있습니다. 풍력발전사업은 우리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주민들의 민원으로 어려운 걸로 알고 있습니다. 거제시는 사면이 바다로 된 섬이라 풍력자원이 풍부한 관계로 풍력발전단지의 최적지입니다. 또 거제시는 조선산업이 집적돼 있고 국가산업단지가 있어서 전력을 많이 쓰는 곳입니다. 현재 송전탑으로 전력을 공급 받고 있는데 불안합니다. 태풍이 왔을 때 송전탑이 넘어져서 단전이 되는 바람에 거제시와 산업단지가 칠흑 같은 암흑도 경험했습니다. 거제시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하여 공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풍력발전단지는 자연재해와 같은 비상시에 자체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저의 임기 내에 민원을 해소하여 풍력발전의 민자사업이 진행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Q. 거제시에는 풍부한 자연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해양관광도시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요?


A. 거제시는 두 개의 먹고 사는 축이 있습니다. 하나는 조선산업이고, 또 하나는 수려한 자연관광을 이용한관광산업입니다. 거제시의 현재 살림으로 보면 70%가 조선이고, 20%가 관광이고, 10%가 농수산업입니다. 거제시에는 1년에 약 600만명의 관광객들이 들어옵니다만, 이들의 방문을 우리 시의 관광수입으로 잘 담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호텔 등 단체숙박시설이 미비하고 볼거리 등 관광 인프라가 아직 부족합니다. 지난 2013년에 대명콘도가 준공돼 아주 잘 되고 있습니다.


아마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되고 있는 콘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해서 올 10월에 한화리조트가 착공됩니다. 완공되면 550실 규모로, 동시에 3천명이 숙박할 수 있습니다.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관광객도 유치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또 거제시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외도가 있습니다. 한해 100만명 정도가 외도를 찾는데요. 그 외도보다 훨씬 자연경관이 뛰어난 지심도란 곳도 있습니다. 그곳을 관광지로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지심도는 그 동안 국방부가 소유하고 있어서 우리 시가 개발하지 못했으나 이제 개발할 겁니다. 국방부와 국립공원을 관할하는 환경부의 승인도 받았습니다.


지심도는 외도보다 자연경관이 잘 보존돼 있고 면적도 세 배 이상 큽니다. 내년에 소유권이 완전히 넘어오면 지심도 개발을 담당할 거제시 관광개발공사가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겁니다. 또 학동 케이블카 사업도 있습니다. 최근에 착공식을 가졌는데 2017년 초 완공예정입니다. 학동 고개와 노자산 전망대 사이 2킬로미터의 공간을 연결해 학동 몽돌 해변을 비롯해 남해 전경을 조망할 수 있도록 설치할 예정입니다.


Q. 해양경관색채사업이라고 있던데요. 관심이 가는 사업인 것 같습니다.


A. 그동안 건물을 하나 지어도 무계획적으로 들어서고 산지에 전원주택을 조성한다고 해도 자연경관과 어울리는 색채를 고려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거제시가 자랑하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조화되는 색채를 구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시는 색채 전문가를 계약직으로 채용했습니다. 어떤 위치에는 어떤 색깔을 입힐 것인가를 올해부터는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수립해서 추진하려고 합니다. 신축 건물은 물론 기존건물과 취락 지구, 시내의 간판까지도 자연 경관과 주변환경에 맞는 색채를 골라 적용시키려고 합니다.


Q. 새로 조성 중인 장승포 유원지에는 어떤 것들이 들어서는지요?


A. 우리 거제시에 볼 만한 관광지가 한 곳만 있다면 관광객들이 그것만 보고 다 빠져나갈 겁니다. 거제시에 와서 머물 수 있도록 여러 곳의 관광지를 만들어야 합니다. 부산의 성창기업이라고 목재를 만드는 오래된 기업인데, 장승포 일대에 20여만 평의 산지를 갖고 있습니다. 지금은 개발할 수 없는 땅인데 개발하려면 용도 변경을 해야 합니다. 용도 변경 시에는 과도한 개발이익이 땅을 소유하고 있는 업체에 돌아갑니다. 그래서 개발을 하되 개발 이익의 일부를 환수하는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그 절차가 굉장히 오래 시간이 걸리는데 비로소 내년이면 마무리됩니다.


행정 절차가 끝나면 바로 착공할겁니다. 장승포는 6.25 때 흥남에서 철수한 10여만 명의 피난민들이 내렸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곳에 흥남철수 작전을 기념하는 평화공원을 만들 것입니다. 당시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 건물 등을 재현해 관광객들에게 의미 있는 볼거리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거제시에는 포로수용소가 있지 않습니까? 성창기업이 조성하는 위락 유원지와 우리 시의 평화공원이 같이 어우러지면 풍성한 관광자원이 될 것입니다. 피난민을 싣고 왔던 화물선은 무기를 다 버리고 피난민들을 콩나물처럼 빼곡히 승선시켰습니다. 싣고 오는 동안 5명의 아기가 태어나 당시 미군들이 김치1, 김치2 . . . 김치5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당시 ‘김치5’ 아기가 자라서 지금도 거제시에서 살고 있습니다. 흥남철수작전은 세계사에도 없는 극적인 스토리입니다. 그걸 재현해 역사의 교훈을 삼는 관광지를 건립할계획입니다.


Q. 거제시에 크루즈 접안 시설도 만든다고 들었습니다.


A. 거제시는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서 육지에서 오는 관광객도 있지만 바다에서 오는 관광객도 맞이해야 됩니다. 현재는 바다에서 오는 분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돼 있습니다. 놀이 중에서 최고로 치는 것이 뱃놀이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요즘 크루즈선을 이용한 외국관광객들이 많이 오고 있지만 거제시에는 크루즈 접안시설이 없습니다. 최근에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은 고현항 항만재개발사업을 통해 대형 크루즈선은 안 되겠지만 중소형 크루즈선의 접안 시설이 들어서게 될 겁니다. 또 국가산업단지인 해양플랜트 지역은 해안 길이만 3킬로미터에 이릅니다.


거기에 대형 크루즈선박의 접안도 가능한 복합시설을 마련할 생각입니다. 부산시에는 대형 크루즈선들이 들어오고 있는데, 부산보다 더 수려한 자연경관을 갖춘 이곳에 크루즈 접안시설이 없어야 되겠습니까? 또 해양테마파크 사업도 펼치려고 합니다.대명콘도가 있는 지세포에 돌고래 체험장이 있습니다만 해양수족관도 만들 예정입니다. 새로 짓는 한화리조트에도 숙박시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워터파크도 있습니다. 그밖에 자생식물과 희귀식물을 볼 수 있는 자연생태파크도 조성 중에 있습니다. 거제섬 전체를 그야말로 자연관광의 보고로 만들겠습니다.



Q. 시 단위로서는 드물게 시립박물관 건립도 추진하고있습니다. 소개해 주시죠.


A. 거제시에는 국보급 문화재는 없습니다만 전쟁과 관련된 유적지와 흔적은 많이 있습니다. 임진왜란의 첫 번째 해전 승리인 옥포대첩이 있었던 옥포와 유일한 조선수군 패전인 칠전량해전이 벌어졌던 칠전도가 다 거제시에 있습니다. 옥포대첩기념공원과 칠전량해전공원은 이미 조성돼 있습니다. 이는 역사의 산 교육장입니다. 또 6.25때는 거제시에 피난민 17만 명, 포로 15만 명이 살았던 곳입니다. 전쟁의 아픈 기억과 교훈을 새길 수 있는 곳이 바로 거제시입니다. 민간이 이미 이와 관련한 박물관을 갖고 있는데 그것을 시립화시키는 것입니다.


Q. 거제시의 특산물로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A. 거제시 해역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청정해역입니다. 거제시 해역은 식품안전 규정이 까다로운 미국 FDA가 청정지역으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 나는 굴은 미국으로 수출됩니다. 거제시의 특산물이라고 하면 단연 굴입니다. 거제시는 청정해역을 잘 관리하는 데 많은 힘을 쏟고 있습니다. 또 거제시 인근 해역에서는 겨울철에 대구가 많이 잡힙니다. 그래서 대구축제도 열고 있습니다. 또 멍게도 많이 생산됩니다. 멍게 비빔밥이라고 해서 전국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굴, 대구, 멍게를 특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권민호 시장님은 청렴한 공직문화 확립에 유독 노력을 많이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말은 쉬워도실천하기가 쉽지 않은 일인데 어떻게 추진하고 있습니까?


A. 열린 시장실이라고 하지만 시청 1층에 모든 시민들이 오가면서 제가 근무하는 모습을 훤히 볼 수 있고, 시장인 저를 만날 수 있도록 칸막이가 전혀 없는 시장실을 운영하는 곳은 거제시가 유일합니다. 제가 ‘청렴’에 공을 들이는 것은 제 앞에 재임했던 세 분의 선배 시장님들이 다 불미스러운 일로 그만둔 사실도 큰 작용을 했습니다. 사실 큰 방에 혼자 앉아 있으면 온갖 유혹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처럼 칸막이가 전혀 없이 열어놓으면 그런 걸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민원인을 시장이 직접 만나야 되지 않습니까. 사람들이 다 볼 수 있는 장소에서 시장은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 모든 답은 현장에 있습니다. 이렇게 시장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깨끗한 모습을 보이면 공무원들도 따라옵니다.


강압적으로 지시를 내린다고 해서 따라 오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제가 시장이 되고서 근무복을 입자고 했습니다. 근무복 입고 명찰을 다는 것은 시민들이 쉽게 알아보도록 하는 것이고, 공무원 스스로도 말과 행동이 조심스러워집니다. 그래야 ‘친절’도 나옵니다. 전국 지자체 중에서 근무복 입는 곳은 거제시 밖에 없습니다. 처음에는 근무복에 대해 흔쾌히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간섭이냐 통제냐 하면서 불편한 심기를 보였죠. 그러나 제가 재임한지 5년여 지난 지금은 근무복 입는 걸 편안해 합니다. 옷 걱정 할 필요도 없잖아요.(웃음) 무엇보다도 근무복을 입은 걸 시민들이 좋아합니다.


Q. 시장님은 연임하고 있는데요. 시민들이 무엇 때문에다시 뽑아준 것이라고 봅니까?


A. 시민들께서 4년 동안 잘 했으니 한 번 더 해서 벌려 놓은 일을 잘 마무리하라고 재선의 기회를 준 거라고생각합니다. 저에게는 시장으로 두 가지의 꿈이 있습니다. 하나는 가장 청렴한 시장이 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열정적으로 일을 해서 가장 많은 업적을 남겨놓는 것입니다. 저에 대한 평가는 금방 알 수는 없겠지 먼 훗날 평가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Q. 올해 정부 산하기관과 공기업들의 지방이전이 완료됐습니다. 지방시대가 명실공히 열리고 있는 게 아닌가생각됩니다. 시장님의 비전을 들려주십시오.


A. 지방자치제가 시작된 지 20년이 넘었습니다. 지방자치제가 청년기에 접어든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만, 제가 볼 때 실제 내용상으로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봅니다. 행정사무 권한과 재정 면에서 아직도 80%를 중앙정부가 쥐고 있습니다.


행정권한과 재정을 더욱 과감하게 지방으로 분권시켜야 합니다. 지방 공무원들도 이제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정부산하기관과 공기업을 지방으로 이전하기로 과감한 조치를 취한 바 있으나 완전한 지방시대라고 하기엔 훨씬 못 미칩니다. 현재 지방으로 내려온 공무원들은 어쩔 수 없이 내려왔으나 가족들은 서울에 있지 않습니까? 권력을 가진 분들은 권한을 참 나눠주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제가 시장실을 버리고 1층으로 내려오고, 근무복을 입는 것은 기득권을 내려놓는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퇴근 할 때 관용차를 쓰지 않고 제 경차를 씁니다. 기득권 내려놓는 것, 마음만 먹으면 다 할 수 있습니다. 국민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저는 업무추진비 카드를 만져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갖고 있으면 잘못 쓸 수도 있기 때문에 원천적으로안 갖고 있습니다. 그렇게 꼭 쓸 데만 쓰니까, 업무추진비가 남습니다. 남는 업무추진비는 일을 많이 하는 부서에 지원해서 그들이 일을 제대로 하도록 도와줍니다. 거제시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국 226개 지자체가 서로 잘하는 걸 본받으면 대한민국이 바뀌지 않겠습니까.


거제시에는 19면과 동이 있는데 각 면과 동에 5급사무관을 전진 배치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당신들이면·동의 시장'이라고 말해줍니다. 저의 비전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공직기강입니다. 정직, 부정을 일소하여 대한민국에서 가장 청렴한 도시를 만드는 겁니다. 둘째는 먹고 사는 문제의 해결입니다.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 해양플랜트 사업을 철저하게 추진하는 것입니다. 생산과 R&D의 복합기능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셋째, 아름다운 거제섬의 관광단지 추진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여행을 많이 다니지 않습니까? 굴뚝 없는 관광산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는 이유입니다. 거제시는 한국에서 가장 높은 소득을 가진 곳입니다. 앞으로 관광수입을 통한 주민 소득향상에 한층 노력할 작정입니다.


MeCONOMY Magazine October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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