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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장 "한국판 ‘실리콘밸리’를 꿈꾸는 판교테크노밸리"

꼭 이뤄내겠습니다


지난 2010년부터 입주하기 시작한 판교테크노밸리가 우리 경제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기업들의 요람지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네이버와 라인으로 유명한 NHN와 넥슨, 엔씨소프트 등 세계적 게임업체 등 ICT와 BT, 나노 기업들이 판교에 모여 뜨거운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판교테크노밸리의 안착에 고무된 정부는 지난달 제2판교테크노밸리 건설을 확정해 발표했다. 판교일대가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탈바꿈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판교테크노밸리의 산파 중의 한 명인 이재명 성남시장을 만나 한국판 ‘실리콘밸리’의 발전 방안을 물어봤다.


Q. 시장님은 실리콘밸리가 세계 기술 산업의 중심이 된 핵심적인 요인이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A. 지난봄에 실리콘밸리 방문을 준비하면서 판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한국의 산업생태계와 실리콘밸리에 대해서 다양한 검토를 했습니다. 각각의 장점이 있지만 실리콘밸리에 주목할 핵심사항은 두 가지였습니다. 우선 실리콘밸리에는 ‘좋은 실패’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실패해도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으니 새로운 도전이 끊임없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도전의 원천은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을 뒷받침하는 네트워크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과 민간 영역의 엑셀러레이터, 벤처캐피털, 창업기업의 법적권리와 컨설팅을 지원하는 변호사 등 다양한 조력자로 구성된 네트워크의 힘이 도전의 기회와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우수한 인력이 재기의 기회마저 없는 ‘나쁜 실패’를 경험하면서 도전보다 현실에 안주하는 선택을 계속한다면 우리 사회의 혁신성은 크게 후퇴할 겁니다. 두 번째는 혁신기술과 인재에 대한 보상시스템입니다. 우리는 유망한 벤처기업이 있으면 기술 혹은 인력 탈취로 그 성장의 싹을 자르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납니다. 실리콘밸리의 힘은 도전자의 성공에 대해 정당한 M&A 대가를 지불함으로써 그 성공자가 다시 새로운 기회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판교테크노밸리에 이와 같은 실리콘밸리의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미국 실리콘밸리는 자생적으로 조성됐고 그 과정에서 스탠포드 대학과 같은 지역 대학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국내의 여러 가지 여건이 취약하기 때문에 정부가 주도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국가 내에서 중앙정부와, 광역자치단체, 기초자치단체 간의 어느 정도 업무 조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A. 현재 중앙정부, 광역, 기초지자체 수준에서 진행되는 정책에 대해서 ‘참견 수준’이 아니라 서로 ‘협력적인 참여구조’가 필요합니다. 박근혜 정부가 판교테크노밸리의 성공에 주목하고 좀 더 큰 비전을 제시하고 이끌어가는 것은 적절하고 의미 있는 일입니다. 다만 계획의 구상과 실행에 있어서는 중앙과 지방정부 간 참여적 협력구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서로의 목표가 다르지 않습니다만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적합한 역할을 가지고 자원의 효율적 활용, 도시의 정체성 등 다양한 맥락에서 협의를 해야 합니다. 세계는 이미 도시 간 경쟁의 시대에 접어들어 북미는 물론 EU의 지역정책은 기본적으로 정부가 그랜드 비전을 제시하고 도시(지역)는 그에 기반한 지역정체성, 지속가능성 등을 염두에 둔 발전전략을 수립하는 형태의 협업이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정부는 지역계획을 승인하고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협력적 투자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형태로 되어 있
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지역정책에 대해서 발상의 대전환 수준의 변화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정부가 여러 산업벨트를 묶는 큰 틀에서의 정책수단을 개발하고 이 틀에 맞춰 지자체는 각 상황에 맞는 전략과 과제를 도출하고 실질적인 집행까지 지자체가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창조경제 밸리의 경우 중앙과 지방 정부 간 어떻게 협력적으로 조성 계획을 세우고 수행할 것인지, 현재까지는 충분히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얼마 전 발표된 정부의 마스터플랜을 보면, 경기도와 성남이 추진하는 사업들이 서로 중첩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비효율을 줄이고 정책적 실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부의 결단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지방정부와 중앙정부는 경쟁구도가 아닙니다. 극단적 비교일 수 있으나 메르스 사태에서 우리는 정부와 지자체간 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Q. 판교테크노밸리가 무엇보다도 관심을 받게 된점은 지리적 이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A. 벤처 1세대 신화를 이끈 강남과 물리적·심리적거리감이 가깝다는 것이 큰 이점으로 보입니다. 판교는 기업은 많지만 금융기능이나 비즈니스 서비스관련 기업이 아직은 부족한 상황입니다. 강남을 중심으로 관련 사업지원 서비스가 많기 때문에 연계가 매우 중요하고 이런 입지적 이점은 판교 활성화의 필요조건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판교테크노밸리의 가장 큰 입지 경쟁력은 ‘성남’자체라고 생각합니다.


판교의 주력업종은 우수한 인력이 가장 큰 경쟁력 요소인데요. 우리 시는 창의인력계층이 총 종사자의 31% 수준으로 전국 평균을 넘어 서울보다 더 많은 상황입니다. 또한 2001년부터 성남산업진흥재단을 설립하여 기업지원을 체계적으로 실행하고 있어 창원, 수원 등 주요도시에서도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앞서가고 있습니다. 또 하나 주변 산업입지와 연계성이 높은데, 특히 첨단지식제조 클러스터인 ‘성남 하이테크밸리’가 입지하고 있어 R&D 중심의 판교테크노밸리와 연계되어 더 높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Q. 기술기업은 지속적인 자금수혈이 중요합니다. 지금과 같이 정부 예산으로 천수답 ‘물대기’식 자금공급도 문제인 것 같고, 또 고질적인 관치금융이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에 대한 경직된 자금 운용의 원인을 제공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A. 관치도 문제지만 시장실패도 문제입니다. 이 둘의 실패를 조정하는 것이 현재 자금 정책의 핵심적인 접근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부의 정책자금으로 기업의 수요를 충족할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벤처기업 투자를 전적으로 시장에 맡기는 경우가 있었지만 결국 시장실패를 경험했습니다. 이를 보완하는 방법으로 벤처캐피털이 벤처기업에 투자를 촉진할 수 있도록 정부의 모태펀드가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지나치게 ‘안정성’에 무게를 둔 투자나 단기적인 수익을 노리는 투자가 많아 실효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벤처투자는 직역하는 그대로 ‘모험투자’가 이루어져야 하고 그것을 위해 정책자금이 함께 투입되는데 그 목적에 부합하게 운영되지 않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정부의 정책자금이 투입된 벤처투자는 기업의 잠재력, 가능성에 모험적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와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판교를 비롯하여 창조 밸리에서 ‘좋은 실패’의 경험과 ‘큰 성공’의 노하우가 축적될 수 있지않겠습니까. 기업의 의견을 들어보면 일회성 투자에 그치는 게 문제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기업의 성장에 맞는 단계적이고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시는 자체출연으로 현재 800억 규모의 4개의 펀드를 운영해왔습니다. 그 중 하나로 중기청의 월드클래스 300에 선정될 정도로 성공한 벤처기업(슈프리마, 매출 800억 규모)과 함께 운영하는 4호 펀드는 성공한 벤처사업가인 CEO가 투자기업 선발뿐만 아니라 멘토로서의 역할을 하는 등 차별화된 방법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작은 실험이지만 지역벤처투자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부도 벤처기업 창업가가 운영하는 펀드에 모태펀드를 출자하는 등 정책적인 인센티브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Q. 실리콘밸리에는 기술기업의 성장단계별로 수많은 벤처캐피털과 엔젤들이 존재합니다. 판교 밸리도 실리콘밸리와 같이 다종다양한 자금회사들과 엔젤들이 없다면 미래는 결코 밝다고 할 수 없다고 봅니다. 돈이 모이는 판교 밸리를 만들 복안은 없는것인가요.


A. 앞서 말했듯이 우리 시는 800억원 규모의 펀드와 엔젤투자조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홍보·마케팅 혹은 공간지원 같은 사업서비스 제공에만 초점을 맞춘 기존의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보완하여 벤처캐피털과 협력하여 투자유치를 함께 연계하는 ‘특성화 창업보육센터’도 판교에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2년간 14개 스타트업기업에 17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이 모델을 정비하여 좀 더 확대할 계획입니다. 특히 판교에 집중된 게임기업을 위한 글로벌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지원사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시는 또 하나의 실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업성장에 필요한 요소는 매우 많은데 투자가 꼭 직접적인 ‘자금’의 형태여야 하는가 하는 역발상에서 나온 모델입니다. 예를 들어 보통의 경우 투자는 ‘기업’과 ‘기업’간에 이루어지는 체계로 되어 있습니다. 보통 공공에서 지원을 하더라도 일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 시의 비즈니스모델은 디자인 분야를 예로 든다면 ‘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제조기업’에 ‘우수한 디자인 그룹’이 ‘돈’ 대신 ‘디자인기술’을 선행 투자하고 성공하면 수익을 공유하는 시스템입니다.


디자인 기업이 ‘디자인’이란 기술로 벤처투자자가 되어 기업 성공을 컨설팅하는 기능도 함께 하는 겁니다. 이외에도 판교의 성공 벤처 1세대를 중심으로 창업 초기기업이 청년기에서 성년기로 넘어가도록 도와주는 엔젤투자가 차츰 활성화되고 있는데 자금 뿐 아니라 성공노하우 등 기업가정신이 전수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이런 변화에 주목하여 정책적 인센티브를 제시하여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판교 테크노밸리에도 기술과 인문학적 상상력이 춤추는 문화공간이 마련돼야 한다고 봅니다. 그것은 자극적 소비문화를 획일적으로 강요하는 공간도 아니고 서울의 판박이 문화도 아닌 성남 판교만의 독창적인 정신을 드러내는 그런 것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성남 판교 테크노밸리의 문화 공간 콘셉트와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A. 판교의 정체성은 현재도 형성 중입니다. 그래서 판교의 무엇을 중심으로 볼 것인가에 대한 정책적 접근 태도에 따라 그 정체성은 달라질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이 참 중요한 시기입니다. 우리 시는 산업으로서 ‘게임’에 그치지 않고 문화로서의 ‘게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게임이라는 것이 하나의 산업으로서도 의미가 있지만 그것이 발현되는 구조는 문화 트렌드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습니다. 요즘 마케팅 부문에서는 문제해결, 지식전달, 행동 및 관심 유도를 위해 게임의 ‘매커니즘(Mechanism)’과 사고방식을 접목시킨다는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판교의 문화공간 콘셉트를 ‘게이미피케이션’으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지엽적이고 협소한 의미 보다 좀 더 총체적이고 통합적인 차원의 의미를 가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기술을 통해 탄생한 게임이 판교에서는 체험과 공유, 그리고 창조적 파괴를 통한 새로운 혁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죠. 우리 시가 지스타(Global Game Exhibition)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던 것은 단순히 대회 하나를 경쟁해서 따오고 경제적 이익을 조금 더 만들어보자는 의미가 아니라 판교에 지스타로 대표되는 ‘체험적 축제’를 연계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판교의 게임기업은 체험과 문화전파공간으로 재구성될 수 있습니다. 올해 9월 중순에 열릴 판교의 게임 월드 페스티벌을 통해 게임기업과 다양한 참여자가 모여 이런 구상을 실험적으로 적용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Q. 국토부가 최근 판교테크노밸리 인근 한국도로공사 부지와 그린벨트에 제2의 ‘판교 창조경제밸리’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한 평가와 성공적인 조성을 위한 성남시의 역할을 말씀해주세요.


A. 앞서 중앙과 지방정부 간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과 같이 정부의 이런 정책적 노력은 매우 중요
한 일입니다. 사실 정부주도로 수도권 핵심지역에 새로운 산업공간을 만드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우리 시는 앞으로도 창조경제밸리의 성공을 위해서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다만 세부 정책부문에서 중복되는 부분이 있는 등 정부와 지자체 간 협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말씀드립니다. 중요한 것은 판교와 창조경제밸리의 성공을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협력을 이끌어내 든든한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그걸 위해 성남시의 역할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성남시는 판교테크노밸리 초기의 어려움도 이런 방법을 통해 극복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제2의 판교밸리에도 기업이 입주하여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책과 제도를 마련하고 인프라를 잘 구성하는 것이 우리 시의 역할이라고 보고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Q. 현재의 판교 테크노밸리를 냉정하게 평가해주세요. 가장 활성화된 테크노밸리의 모습을 100이라고 했을 때 몇 점 정도 줄 수 있나요. 뭐가 부족하고 강점은 무엇이고, 무엇을 채워야 할 것으로 보는지요.


A. 아직은 70점 정도라고 봅니다. 판교의 성공을 이야기할 때 첨단업종과 입주한 기업의 면면을 보고 평가할 수 있는데 사실상 성공한 벤처1세대 기업과 대기업 계열사가 주요한 입주기업이다 보니 일정한 후광효과가 있습니다. 이 후광효과를 걷고 보면, 앞서 이야기 했던 실리콘밸리의 두 가지 강점이 우리 성남의 판교에는 다소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부족한 30점에 해당되겠지요. 그래서 성공한 기업의 기업가 정신의 확산과 새롭게 시작하는 스타트업을 위한 생태계를 구성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지난봄에 실리콘밸리를 찾아 스탠포드 대학을 방문하고, 다양한 민간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면서 배우고 느낀 부분을 성남산업진흥재단과 함께 ‘성남판교형 스타트업 모델’로 구상하고 있습니다. 그 핵심은 우리 기업문화에서 여전히 낯선 ‘좋은 실패’의 용인과 격려 ‘무한경쟁·승자독식’대신 ‘배려와 공존’의 문화를 담아내는 것입니다.



Q. 한국경제가 지금 위기를 맞고 있다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대체로 일치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위기의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가 통제식 행정운용방식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장 비근한 예가 바로 메르스 대처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고 봅니다. 시대가 바뀌었는데도 여전히 옛날방식을 고수하는 일부 정치와 관료엘리트들, 그리고 자신들도 모르게 이들을 닮아버린 대기업 엘리트들의 사고가 문제라고 봅니다. 이제는 시장님과 같이 민주적의식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정치 행정가들의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A. ‘불통’리더십과 국정운영이 문제라고 봅니다. 정부가 가진 권한에 맞게 제대로 통제만 했다면 이런 사단이 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가 ‘같은 관료, 다른 결과’라는 지적입니다. 사스나 신종플루에 대해 성공적으로 대응했던 그 관료가 오늘에는 이 같은 사태를 낳았습니다. 그때보다 나은 기술과 전담조직이 있어서 조건은 반드시 더 좋은 결과가 나와야만 했는데도 불구하고 결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현재의 상태에서 다른 것은 그때와 지금의 리더십 형태입니다.


지자체의 자구적 노력에 ‘오버’한다고 하는데 절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웃에 도둑이 들어서 우리집 보안문제를 다시 살피는 게 문제입니까. 국민들이 먼저 무엇이 문제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극단적 ‘신자유주의적’접근 태도입니다. 정부가 정부다운 통제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대기업의 경제논리에 무릎 꿇은 결과는 참담한 지경입니다. 정부가 자기 책임을 망각하고 국민 대신 기업의 이윤 옹호를 위해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그간의 문제제기가 ‘실체로서’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혹자는 이를 두고 ‘기업국가’라 하는데 우리는 새로운 협력적경제공동체와 적정수준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날이 오리라 믿으며 이런 노력을 계속하겠습니다. 희망적인 것은 지방정부의 이런 노력이 성남시 하나가 아니라 연대하고 협력하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경제든 행정운영이든 정부의 역할은 오직 ‘시민’입니다. 정부는 주인인 국민과 더불어 ‘불통이아닌 소통’으로 ‘국민의 이익’을 위해 존재해야 합니다.


Q. 암울한 한국경제의 현실에서 판교 테크노밸리의 성공 여부는 우리 경제의 미래를 알리는 시금석이 될 것이란 예감입니다. 판교 테크노밸리의 진정한 발전을 위한 시장님의 비전과 전략을 말씀해주세요.


A. 판교가 한국의 실리콘 밸리의 핵심으로 발전하는 것이 저의 꿈이고 비전입니다. 판교의 규모는 실리콘밸리와 비교하면 3% 수준으로 사실은 비교조차하기 힘듭니다. 그러나 판교는 실리콘밸리의 역동성을 가장 닮았고 그래서 성공 요소가 하나씩 퍼즐처럼 채워지고 있습니다. 판교의 성공을 통해 서울 강남으로부터 경기 남부권을 잇는 지식산업벨트로 연계·확산되어 진정한 의미에서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탄생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판교가 ‘핵심거점’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주변 지자체, 경기도, 정부와 충분히 협력하고 모두의 성공을 위해 협력하고 함께 준비해 나갈 것입니다.


MeCONOMY Magazine July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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