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토 요지 일본 경제산업상(산업장관)은 최근 미국이 일본 내 러시아 에너지 수입 중단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일본은 국제사회와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면서 국가 이익에 따라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주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을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이 러시아 에너지 수입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언한지 1주일 만이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무토 경제산업상은 기자들에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일본은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꾸준히 줄여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베센트 장관의 러시아 에너지 수입 중단 요청 발언에 대해 이날 무토 경제산업상은 직접적인 언급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그는 “사할린-2의 LNG(액화천연가스)가 일본의 에너지 안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전체 전력 생산량의 3%를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본이 G7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긴밀한 협력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했다.
일본은 러시아의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하여, 다른 G7 국가와 함께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합의했지만, 현재 일본은 사할린-2 프로젝트를 통해 LNG를 계속 구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러시아 사할린-2 수입 물량이 일본 전체 LNG 수입량의 9%를 차지하기 때문에 일본의 에너지 안보에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에 "모든 러시아산 에너지 구매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며, 이에 따라 유럽연합(EU)은 러시아산 LNG 전면 금지를 검토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일본 방문을 앞두고 있어, 일본의 러시아산 LNG 수입이 주요 논란거리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 일본의 러시아산 LNG와 석탄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72%, 286%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한국에도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중단을 요청할지 이목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9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정상들이 모이는 APEC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