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기대감과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국내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7로, 전월(101.8) 대비 6.9포인트 상승했다. 이 수치는 2021년 6월(111.1)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소비심리가 석 달 연속 호조세를 이어갔다.
이번 조사는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6월 10일부터 17일까지 실시됐다. CCSI는 현재 생활 형편, 향후 생활 형편, 가계 수입, 소비 지출 전망, 현재 경기 판단, 향후 경기 전망 등 여섯 가지 항목을 종합해 산출되며, 기준선 100을 넘으면 과거 평균 대비 낙관적인 심리를 의미한다.
세부 지표를 보면, 6개 구성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특히 향후 경기전망지수는 전달보다 16포인트 오른 107을 기록했고, 현재 경기 판단 지수는 11포인트 상승한 74를 나타냈다.
이혜영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추경 편성과 정책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기대가 소비심리 개선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도 크게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0으로, 전달보다 9포인트 뛰었다. 이는 지난 2021년 10월(12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1년 뒤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응답자가 늘었음을 의미한다. 이 지수의 상승 폭은 2023년 3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대다.
반면, 금리수준전망지수는 87로 6포인트 하락하며 2020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대 인플레이션율도 2.4%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향후 1년 동안 소비자들이 예상하는 평균 물가 상승률을 나타낸 수치다.
한은은 “소비심리는 당분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수 있지만,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나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변수에 따라 다시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