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가 현지 시각 10일 저녁부터 도심 지역에 부분 통금령을 선포했다. 이는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화되며 약 200명이 체포된 데 따른 조치다.
캐런 배스 로스앤젤레스 시장은 이날 저녁 8시(현지시각)부터 도심 1제곱마일(약 2.5㎢) 지역에 통행을 제한하는 명령을 발효했다. 이번 통금 조치는 며칠간 유지될 예정이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약 700명의 해병대 병력이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했으며, 총 4,000명의 주 방위군도 시위 진압을 위해 배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질서 회복"을 이유로 강경 진압을 지시했으나, 일각에서는 이 같은 군사적 대응이 정치적 목적을 띤 무리한 조치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를 “불필요하고 불법적이며 정치적으로 동기부여된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뉴섬 주지사는 연설을 통해 “지금 이 순간, 우리 모두는 일어나 더 높은 수준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미국 시민들에게 트럼프의 권위주의적 대응에 맞설 것을 촉구했다.
캘리포니아를 지역구로 둔 애덤 쉬프와 알렉스 파딜라 연방 상원의원도 공동 성명을 내고, “현역 군인은 국내에서 가장 극단적인 상황에서만 동원되어야 하며, 현재는 그러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이날 시카고, 뉴욕, 워싱턴 D.C., 애틀랜타 등 주요 도시에서도 ICE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다. 미국 전역이 반이민 정책과 연방 정부의 강경 대응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로 들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