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신공항 확장 논란과 관련해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을 위한 ‘김해시 범시민대책회의’ 추진 결의와 ‘실무추진위원회’가 구성됐다. 김정호 의원(더불어민주당·김해을/사진)에 따르면 국토부가 추진하고 있는 김해신공항 확장 안의 위법성에 대한 법률적 대응과 재검토 요구, 진상조사를 위한 민관협의회 구성, 진상조사 요구, 집행정지가처분신청 등 다각적인 대응도 진행키로 했다. 김 의원은 지난 5일 김해 장유 지역사무소에서 정책자문단과 김해신공항 백지화 시민대책위원회, 신공항건설반대위원회, 김해시의회특별위원회, 경남도 신공항건설지원단, 김해시 관계자 등 25명이 참여한 민관연석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김해신공항 확장 방안이 전 정권 차원에서 국토부를 앞세운 ‘정치적 결정’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국토부의 법률적 위반 사항을 비롯해 동남권 관문공항을 거점공항으로 축소한 문제점 등에 대해 다각적인 대응의 필요성에 대해 피력한 바 있다. 김 의원은 구체적인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김해신공항 대책 관련 주요 기관과 단체들이 국토부의 영남권 신공항 의사 결정 및 용역 진행상의 실정법 위반 등의 내용을 중심으로 논의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김해시 범시민대책회의를 구성하고 실무추진위원회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범시민대책회의와 실무추진위원회의 역할에 대해서는 실정법 위반에 대한 법률적 대응을 우선으로 정했다. 또 김해신공항 확장 방안의 문제점에 대해 부울경 지역민들의 인식을 공유하고 통일하기 위해 3개 광역자치단체장들의 공동대응과 함께 동남권 공동대응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김 의원은 “국토부 관료들은 현재도 김현미 장관을 설득해 김해신공항 확장 결정이 문제가 없다고 완강하게 버티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수도권 국회의원들의 입장도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난관이 많지만 반드시 설득하고 극복해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결의로 구성된 김해시 범시민대책회의의 실무추진위원회는 박영태 김해신공항백지화시민대책위원회 위원장과 류경화 신공항건설반대대책위원장, 박재현 인제대 교수, 최치국 전 부산발전연구원 연구위원, 김정호 국회의원 지역 보좌관 진광현, 법률자문 정재성 변호사 등으로 구성됐다. 추진위는 오는 7일 첫 번째 실무추진소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밀운 조계종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장은 숨겨 놓은 처자식이 있다는 의혹을 받는 설정 총무원장에 대해 “원장스님 친자 의혹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하기 전까지는 섣불리 판단하면 안 된다. 설(說)만 갖고 원장을 쫓아내는 것은 부당한 일”이라고 말했다. 6일 밀운혁신위원장은 조계종 총무원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원장을 돕기 위해서 이러는 것이 아니라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장으로서 종헌종법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지켜야 한다”며 “총무원장은 종헌종법에 의해서 적법하게 당선됐다. 여론재판에 밀려 퇴진한다면 종법이 무너진다. 유전자 검사에 의한 판결이 있을 때까지는 자리를 보전해야 종단의 권위가 바로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법원까지 가서 판결이 된 것도 오판이 나오는데, 이것은 사람이 죽고 사는 일이다. 기다리는 데까지는 기다려봐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위원회 활동이 8월30일까지인데, 30일에 회의를 해서 조사된 것을 갖고 원장스님에게 퇴진을 권유하든지 위원회 활동 기간을 연장하든지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해서 지난 1일 조계종 교구본사 주지협의회는 “설정 총무원장 스님은 8월16일 개최되는 임시중앙회의 이전에 용퇴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밀운 혁신위원장은 “원장스님 용퇴와는 별개로 유전자 검사를 위한 노력은 계속할 것”이라며 “용퇴를 했어도 조계종 승려이기 때문에 사실 여부 확인을 위해서 유전자 검사를 할 것이고, (의혹이) 사실이라면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은처(隱妻)’로 알려진 김 모 씨가 “설정 스님은 이 일과 관련이 없다”고 증언한 것에 대해서는 “김 보살(김 모 씨)이 얼마 전에 협조를 하겠다고 해서 2시간 반까지 동영상을 찍어서 가져왔고 방영도 했지만, 우리는 어떤 것도 확정해서 말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왕이면 딸의 머리카락이라도 가져왔으면 좋았을 텐데, 딸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한다. 거짓말 같다”면서도 “그래도 엄마는 알았기 때문에 머리카락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위원회는 끝까지 사실을 규명하려고 한다. 쉽지는 않겠지만,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취임 이후 여러 의혹에 “종헌종법에 따르겠다”는 거듭된 입장 발표에도 ‘퇴진 압박을 받으며 곤혹을 치르고 있는 설정 스님에 대해 퇴진을 반대하는 집회가 잇따르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단 신도들은 6일 서울 조계사 앞에서 설정 총무원장 스님이 받고 있는 의혹들을 부정하고, 설정 총무원장 스님을 지지·응원하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설정 스님을 지지하는 불자들의 모임’ ‘조계종의 발전과 개혁을 염원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사부대중께 드리는 호소문’은 통해 “은처자 의혹은 말 그대로 일부 반대 음모세력들의 의혹에 불과한 것인데도, 음모세력의 도를 넘어서는 인신공격, 시간이 갈수록 더욱 거짓이 난무하는 현재의 상황에 더 이상 이 사태를 묵과할 수만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너무 힘든 상황 속에 계신 스님께는 정말 죄송하지만 설정 스님을 이대로 보내드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일부 음모세력의 허위 주장에 호도되지 않고 설정스님을 믿고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기를, 종단의 개혁과 발전을 이루는데 큰 뜻을 펼칠 수 있도록 설정스님께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은처자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현재 설정스님은 의혹을 해소하고자 현재 법원에 유전자검사절차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을 뿐 아니라, 1964년경 이미 군대에서 정관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법원에 무정자증 확인 자료까지 제출한 상황임을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장의 거취를 둘러싸고 종단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설정 스님의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밀운 혁신위원회 위원장이 입을 열었다. 조계종 혁신위원회는 MBC PD수첩 보도 이후 종정 스님의 지시로 구성됐다. M이코노미뉴스는 어제 밤 경기도 봉선사에서 혁신위원장을 맡고 있는 밀운 스님을 단독으로 만나 인터뷰했다. 밀운 혁신위원장은 “설정 총무원장에 대한 설은 아직 사실로 확정된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며 “지금 물러나면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총무원장은 조계종 종법에 의해 선출된 사람...사실 확정된 건 하나도 없다 밀운 스님은 “혁신위원회는 설정 총무원장에 대한 의혹을 규명하는 위원회이다. 유전자검사에서 사실로 드러나면 총무원장이 나가야 될 것이고, 아니면 총무원장직을 수행하면 된다. 사회의 사법부도 대법원까지 있다. 지금 총무원장에 대해 설(說)만 있을 뿐이다. 그런데 설에 의해 나가라는 건 말이 안 된다. 확정되기 전까지는 총무원장은 절대로 물러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설(說)’에 의해 총무원장직 물러나면 조계종 교권 흔들린다” “설’에 의해 총무원장이 물러날 경우 조계종 교권이 흔들린다. 총무원장은 조계종 종헌종법에 의해서 선출된 것이 명백한 사실이다. 총무원장에 출마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호법부에서 신원조회를 한다. 이 뿐 아니라. 선거관리위원회 심사도 거쳐야 한다." "당선이 됐다고 해도 마지막으로 원로회 인준을 받아야 끝난다. 만약 여기서 부결된다면 총무원장을 다시 선출해야 한다. 이렇게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서 총무원장에 오른 사람이 설정스님이다.” 밀운 스님은 이같이 강조하고 만약에 이번에 설정 총무원장이 의혹만으로 나간다면 앞으로도 그런 투서라든가 흔들기가 끊이지 않을 수 있는데 조계종이 어떻게 되겠느냐며 모두의 자제를 당부했다. 밀운 스님은 이어 “혁신위원회는 앞으로 하자가 있는 사람은 총무원장뿐만 아니라 종정, 원로회 의장, 본사주지, 종회의원 등 선출직에 나설 수 없도록 청문회 개최 등 혁신안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밀운스님은 이 같은 입장 등을 오는 6일 오후 3시에 ‘교권자주 및 혁신위원회’의 중간보고 형태로 발표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는 ‘제73주년 광복절 및 정부수립 70주년’을 맞아 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 계승과 정부수립의 발자취를 조명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함께 다양한 경축행사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우선 행안부 주관 중앙 경축식은 오는 15일 오전 10시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독립유공자와 유족, 주한외교단, 시민 등 2,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다. 경축식에서는 700명의 연합합창단이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를 불러 광복과 정부 수립의 기쁨을 표현하고, 정부수립 70년을 기념하는 영상을 상영한다. 독립유공자 정부 포상자는 모두 177명이며, 이 날 경축식에서는 1919년 중국 상해에서 독립운동을 계획하고 이듬해 군자금을 모집하다 체포돼 징역 8년의 옥고를 치르신 고(故) 최병국 애국지사 등 5명의 후손에게 포상이 수여된다. 관계부처에서도 계기행사를 통해 희망찬 미래상을 조명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정부수립 70년 기념 특별전과 토크콘서트 및 특별공연을, 산림청은 나라꽃 무궁화 전국축제를 개최한다. 국가보훈처는 국외거주 독립유공자 후손을 초청해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높인다. 각급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자체 경축식과 함께 타종행사, 문화공연, 체육행사 등 모두 90여개 행사를 개최한다. 재외공관에서도 대사관과 한인회 등을 중심으로 60여개 행사에 1만여 명이 참여해 경축식과 동포 간담회 등을 가질 계획이다.
연일 35도를 넘는 폭염마저 즐기는 단체가 있다. 올해로 창설 38년을 맞는 (사)전문예술극단 예인방(이사장 김진호)이다. 지난 5월 이후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시리즈로 달군 몸은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퍼블릭 프로그램에서 삼복 무더위에 카운터펀치를 날리고 있다. 특히 반환점을 돈 ‘1기 멘토링 연극학교(이하 멘토링)’는 파이팅이 넘친다. ‘21세기형 인재상 구현’을 위해 나주교육지원청(교육장 서춘기)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전국에서 처음 실시되고 있는 ‘멘토링’은 연극 꿈나무를 양성한다는 으뜸 취지 외에도 각 분야 전문가와의 만남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무한한 꿈과 희망을 안겨준다는 비전을 실천하는 마당이라는 점에서 출발부터 예술계의 관심을 모았다. ‘멘토링’의 연극교육은 예인방 소속 10명의 전문 강사들이 11명의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연극에 대한 기본적인 해석에서부터 연출, 연기, 분장, 조명, 무대미술, 의상 등 커리큘럼을 강의하는 멘토-멘티 방식을 취하고 있다. 교육생들은 나주지역 초등학교 5학년생들로, 이른바 연극 꿈나무다. 이들은 지난 4월 7일부터 여름방학도 잊은 채 오는 10월 30일까지 매주 1회 2시간씩 52회의 마라톤 수업을 받게 된다. 의사, 기자들이 진로탐험을 위한 멘토로 올해 설정한 커리큘럼도 독특하다. 커리큘럼 제목은 뜬금없는 ‘이성계 역사재판’이다. ‘멘토링’에서 이성계는 졸지에 피고석에 앉아 재판을 받는 처지로 몰락하고 있다. ‘요동땅을 정벌하라는 고려왕실의 명을 받고서도 위화도 회군을 감행, 충신 최영과 우왕을 죽였다’는 것이 죄목이다. ‘4대 불가론’이 나오고 ‘철령위’ 등 역사책 속의 전문용어와 ‘하여가’ ‘단심가’ 도 등장한다. 연극교육 외에 의사, 교수, 배우, 기자 등 각계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서 어린 멘티들과 미래를 탐험하는 시간도 ‘멘토링’만이 갖는 장르다. 어떻게 해야 글을 잘 쓰느냐, 배우가 되려면 무엇을 채워야, 의사는 돈 많이 버나 등에 이르기까지 눈높이를 맞춘 대화가 이어지면 2시간 수업은 3시간을 넘기기 일쑤다. ‘멘토링’ 1기는 오는 10월 말 수료식을 갖고, 같은 제목의 공연무대를 마련하는 것으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2기는 내년 봄에 다시 출발한다. 지역 역사와 문화의 재발견에 나선 ‘울랄라’ ‘멘토링’과 동시에 출발한 ‘울랄라 연극교실(이하 울랄라)’도 지역연극계의 화두다. ‘삼성꿈장학재단과 함께하는 2018년 배움터 교육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역시 나주교육지원청의 도움을 받고 있다. 지난 4월7일 출범해 오는 10월30일 종료된다. 매주 1회 3시간씩 52회가 예정돼 있다. 초등학교 5학년에서 중학교 3학년까지 50명이 참여하고 있는 ‘울랄라’는 ‘멘토링’에 비해 연극적 성격이 강하다. 1기 ‘울랄라’의 커리큘럼은 ‘우리 문화유산의 소중한 가치 배우기’다. ‘울랄라’는 나주 영산강에 수장된 ‘앙암바위’에 얽힌 설화를 끌어올린다. 교육생들은 ‘아랑사와 아비사 이야기’를 주제로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탐구한다. 제창마을 아랑사와 진부촌 아비사의 슬프디 슬픈 사랑, 질투에 눈이 멀어 이들을 죽인 인근마을 총각들에 대한 저주, 정성껏 제사를 올려 죽은 원혼들을 위무하는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어린이들의 연극으로 만들어지고 관심을 끈다. 특히 모든 대사에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사용, 어린이들에게 고향의 맛깔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홍매와’ 광주 교류공연으로 워밍업 올해 예인방의 워밍업은 지난 5월2일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이하 홍매와)’로 출발했다. ‘홍매와’는 지난해 처음 나주무대에 올려져 호평을 받았던 작품으로, 거친 아버지의 속울음을 살피며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을 메운 540여명의 관객들을 잔뜩 흐느끼게 했다. ‘홍매와’는 지난해에 이어 다시 찾은 나주문화예술회관 앵콜무대로 어버이날을 축제로 만들어낸다. 홍매의 긴 그림자가 아름다운 시골집은 여전히 정겹다. 함석지붕이나 손때가 묻은 부엌, 담벼락에 기울 듯 서있는 가로등이 또 그렇게 동행했다. 이제 제 집처럼 포근해진 시골집에서 중견 연기자들의 연기도 탄력이 붙었다. 아버지 김호영의 목청은 봄 햇살 만큼이나 부드러워졌고, 이웃집 장씨 홍순창의 넉살 역시 깊어지고 있다. 어머니 임은희는 아버지의 빈자리를 더 쾡하게 만든다. 이 극을 끌고 가는 둘째아들 동하 이현기나, 푼수 며느리 박선영도 굳었던 어깨에서 힘이 사라졌다. 5월 8~9일 두 번의 공연에서 객석점유율은 100%를 넘어서 ‘홍매와’는 예인방의 롱런 레퍼토리로 터매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지역 향우와 일반관객을 울린 ‘홍매와’ ‘홍매와’가 대박을 터뜨린 것은 서울공연에서다. 5월에만 세 번째 무대인 서울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의 퍼포먼스는, 어찌보면 예인방의 무모한 도전일 수도 있었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상업연극이 판치는 서울에서 정극(正劇) ‘홍매와’의 도전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기(杞)나라의 하늘은 무너지지 않았다. 이틀 동안 500석의 대극장은 출향 향우와 일반관객들로 빈틈없이 들어차 기우(杞憂)였음을 증명해줬다. 예인방의 5월은 ‘홍매와’로 시작해서 ‘홍매와’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농산어촌 문화향유를 위한 찾아가는 문화공연’으로 펼쳐진 30일 영광문화예술의 전당 무대는 농번기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579명의 관객이 입장해 연기자들을 흥분케 했다. 하반기에는 창작연극과 뮤지컬로 승부 기상역사상 기록적인 폭염의 조짐을 보이던 6월21일 예인방은 ‘홍매와’와 잠시 결별한다. 문화재관리청 협력요청으로 서울 경복궁 수정전에서 ‘역사를 지키는 자, 그 향기 천년을 가리라’ 공연을 갖는다. 임진왜란을 맞아 소실 위험에 처한 전주 사고(史庫)를 이안(移安)하기 위한 조상들의 헌신과 희생을 서사적 연극으로 기록한 작품이다. 당시 사고는 전주를 비롯해 성주, 서울, 충주 등 4곳에 위치해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던 서고(書庫)였다. 불타 없어진 3곳을 제외한 전주 역시 풍전등화였으나, 전북 정읍의 이름 없는 유생 안의와 손흥록의 활약에 힘입어 전주 사고는 내장산 용굴암으로 옮겨졌고 오늘에 이르러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명맥을 잇게 됐다. 64개의 궤짝, 생생한 그날을 재현한 28명의 연기자들의 분투는 3천700여명(추정)의 관람객들에게 숭고한 민족정신을 일깨워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손흥록 역할을 맡은 탤런트 기정수씨는 “세계 최고의 기록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이 역사의 격랑 속에서도 온전히 보전될 수 있었던 이야기를 다뤄 너무 감격스러웠다”면서 “역사에 자부심이 없는 민족에게 영광 또한 결코 없다는 것을 증거하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여름을 넘어 하반기에도 예인방의 맹렬한 기세는 이어진다. 창작뮤지컬 ‘드림 드림 드림 하이’ 5탄을 10월께 나주문화예술회관에 올릴 계획이다. 또 올 연말 공연물로 예정된 창작연극 ‘못생긴 당신’(가제)도 현재 시나리오 작업 중에 있다. 이밖에 창작연극과 관련, 낭송공연도 준비하고 ‘멘토링’과 ‘울랄라’의 매조지 작업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예인방의 자취 가운데 눈에 띄는 작업은 다른 분야와의 협업을 꼽을 수 있다. 공연 때마다 한국화가 김진희 교수가 극장로비에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고, 고아트 뮤지션스가 로비음악회를 추진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곤 했다. 특히 이 입체적인 이벤트는 사전고지를 통해 잠재적인 고객들을 극장으로 적극 유도하는 효과를 가져와 올 가을에도 공연물에 삽상한 색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진호 이사장은 “올해 처음 실시한 ‘멘토링’과 ‘울랄라’ 연극학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게 큰 과제”라며 “전반기의 성과에 머물지 않고 토속적인 정서와 문화를 다룬 콘텐츠 개발과 연기 재충전 등을 통해 예인방이 더욱 성숙해질 수 있는 한해로 장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TV 드라마 ‘주몽’ ‘구암허준’ ‘옥중화’ ‘도둑놈 도둑님’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한 바 있는 연기자이기도 한 김진호 이사장은 현재 케이블 채널인 드라맥스 ‘마성의 기쁨’에서 병원장 여재만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8월 첫 주말인 4일 오후 양재나들목 인근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이 휴가철 나들이를 떠나는 차량들로 정체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요금소 기준 승용차로 서울에서 지방 주요도시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부산 6시간10분 ▲강릉 4시간30분 ▲광주 4시간30분 등이다. 반면 각 지방에서 서울까지 걸리는 시간은 ▲부산 5시간40분 ▲강릉 3시간50분 ▲광주 3시간50분 등이다. 도로공사는 서울에서 지방으로 향하는 하행선 정체는 낮 12시쯤 절정에 달했다가 오후 7~8시쯤 풀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지방에서 서울로 향하는 상행선 정체는 오후 5~6시쯤 최대에 이르렀다가 오후 11시~자정 쯤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M이코노미 김소영 기자> 곶감의 본고장 경상북도 상주는 세계 그 어디에도 없는 곶감박물관과 곶감공원이 있다. 최고의 맛과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상주곶감 명성은 상주시의회 한 의원의 눈물겨운 노력에 대한 결과다. 지역의 농가소득을 위해 시작했다는 곶감축제는 한해 1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곶감’이라는 말만 들어도 울컥한다는 그에게 지역민들은 마음으로 보답했다. 보수의 아성이라 할 수 있는 경상북도 상주시의회에서 이변도 생겼다. 무소속으로 4선을 하고 올해 5선에 성공한 그를 의원들은 상주시의회 의장으로 당선시켰다. 남들보다 1%만 더 노력하면 앞서 갈 수 있다는 정 의장은 긍정의 힘에서 활력을 찾는다고 말했다. 지역민들이 바라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상주시의회 권위는 높이고 권위의식은 낮추겠다고 말한 정 의장은 노력은 절대로 배신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불철주야 발로 뛰며 변화를 이끌어 가는 진정한 일꾼 정재현 상주시의회 의장을 만났다. Q. 무소속 의원으로 기초시의회 의장으로 뽑히기는 드문 사례인 것 같습니다. 무소속 4선을 하시고 5선에서 의장이 되셨는데요. 의장이 되고나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정재현 -지금까지 무소속 4선을 했지만 위원장은 한 번도 못해봤습니다. 의회에서 원구성을 할 때는 늘 소속의원들끼리 똘똘 뭉쳐서 무소속 의원을 배제시키더라고요. 사실 지역발전을 위해 일하는 시의회는 여·야든 무소속이든 당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도 이상하게 늘 그래왔습니다. 비로소 그러한 관행이 이번에 깨진 겁니다. 이변이 일어났다고 봐야죠. 우리 상주는 특히 자유한국당 아성이나 마찬가지인데 무소속 의원이 의장이 됐다는 것은 우리 시의회의 새로운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시민들이 바라는 변화만큼이나 의회도 성숙한 겁니다. 지금까지의 높은 장벽을 허물어 준 우리 의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 이분들이 각자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도록 의장인 제가 적극적으로 도우려고 합니다. 그것이 곧 의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Q. 어떤 각오로 전반기 의회를 운영하실 계획인지요? 정재현 -의장에 취임한 후 지난달 16일~18일까지 2박3일 간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8월 말에 있을 행정사무감사와 10월에 있을 예산심사에 대한 기준들을 배워온 것이죠. 저는 평소 배울 기회가 되면 어디든 찾아다니면서 배웁니다만, 생활하면서 접하지 않다보면 쉽게 잊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공부하는 의회를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의회가 지난달 23일에 개원을 했는데 오전 업무보고가 끝나고 나면 오후에 한두 시간 정도 초선의원들을 대상으로 공부를 하려고 합니다. 그동안 제가 경험하며 쌓아온 것들을 알려 주고 질문도 받고요. 맨 처음 시의원이 돼서 시의회에 들어왔을 때 참 난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농사짓던 사람이 뭘 알겠습니까? 뭐가 뭔지 몰라 암담해 할 때 마침 선배 한 분이 제게 개인지도를 해줘서 큰 도움이 됐었습니다. 이번에 의장에 되고 나니까 그때 생각이 나더라고요. 우리 시의회에 7명의 초선의원이 있는데 이분들이 평소 접해보지 못했던 낯선 행정용어 등을 알려주려고 해요. 시민들을 위해 의회가 해야 하는 역할에 대해서도 알려주고요. 의회가 제대로 역할을 하려면 의원들의 역량부터 개발해야 된다고 생각한 겁니다. 또 하나는 권위를 낮추고 다가가는 소통의 의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의회는 권위의식만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시의회가 권위는 올라 가야하지만 의원들 각각의 권위의식은 낮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민과 소통하는 의회, 공부하는 의회 그리고 권위는 높이되 권위의식은 낮추는 그런 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국회의원 5선도 어렵지만 주민과 밀착하지 않고서는 당선이 더욱 어려운 게 시의원일 것 같습니다. 5선의 비결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정재현 - ‘진정한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소명의식과 그들의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참 소통입니다. 지역민들과 늘 가까이 하다보면 그분들이 무얼 원하는지, 어떤 애로사항이 있는지를 바로 알게 됩니다. 우리 지역 분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늘 저를 찾습니다. 아주 사소한 일에도 시의원을 찾아요. 그때마다 곁에 있어 준다는 게 늘 고마운 겁니다. 특히 우리 지역은 농촌이다 보니 비가 많이 오거나 태풍이 불면 축대가 무너지거나 도랑이 터져서 농산물에 큰 피해를 주곤 합니다. 이런 날은 아침 일찍 일어나 검정 고무신에다 작업복차림에 자전거를 타고 어떤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는지 돌아봅니다. 문제를 발견하면 해당지역 면장에게 전화해서 ‘어디에 이상이 있는 것 같으니 직원을 내보내라’고 알려줍니다. 그러면 면장이 깜짝 놀라요. 사실 공무원이나 면장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시의원입니다. 제가 직접 처리해도 되겠지만 공무원들이 직접 현장에 나가 챙겨주게 되면 훨씬 효과적입니다. 이런 일들이 사소한 것 같지만 실제 실천으로 옮기기엔 번거로운 일들이죠. 자질구레한 부탁도 대충 듣거나 흘려듣지 않고 꼭 챙기려고 노력합니다. 한 번은 작은 마을주민들께서 마을 안 길이 좁으니 넓혀달라는 겁니다. 담당부서에 물어보니까 예산 집행이 끝나서 어렵다고 해요. 마을에다 그대로 전달했더니 “능력이 없으면 없지, 왜 예산이 없냐”며 핀잔을 주더라고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그 말이 맞는 겁니다. 시의원이 해야 할 역할이 지역민들의 불편을 해결해주는 건데 이걸 못하면 무슨 필요가 있겠나 싶었죠. 그길로 시청에 가서 예산편성을 해 달라고 했더니 예산이 없다는 겁니다. 지역민들이 했던 것처럼 저도 똑같이 “당신들 능력이 없지 돈이 왜 없냐”며 예산을 만들어 달라고 억지를 부렸습니다. 일을 하다 보면 때 아닌 억지도 쓰게 되고 막무가내로 우기기도 하지만 지역민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것도 해야 하는 것이죠. 저는 원래 촌사람이라 세련되지는 못합니다만, 늘 진심으로 지역민과 호흡하고 소통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무소속인 저를 5선까지 이끌어 준 것 같습니다. Q. 상주시가 정부로부터 곶감특구로 지정된 게 2005년인데요. 의장님께서는 상주시를 곶감의 본고장으로 만드신 분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많은 어려움도 겪었을 것 같고 또 보람도 얻었을 텐 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말씀해주세요. 정재현 -제가 지난 2002년에 시의원에 당선돼서 상주시를 한바퀴 돌아볼 기회가 있었는데 상주 시목이 감나무인데도 뽕나무, 느티나무, 소나무 등은 보호수가 많은데 감나무는 보호수가 한 그루도 없었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 단순한 호기심에서 조사를 시작했더니 경남과 전남에 총 12그루의 감나무 보호수가 있었습니다. 현장에 가서 확인해보니까 이 나무들도 전부 돌감나무였습니다. 우리한테 유익을 전혀 주지 않는 돌감나무는 보호수인데 진짜 곶감나무는 보호수가 없었어요. 상주지역을 중심으로 곶감감나무 조사를 했더니 우리나라 전체의 약 65%에 해당하는 곶감나무가 있었습니다. 상주에서도 곶감나무가 가장 많은 지역이 외남면이었는데 품종이 다른 지역과 다르다는 걸 알았습니다. 총 17그루의 감나무 보호수를 만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전체에 총 29그루의 감나무 보호수가 만들어진 것이죠. 제가 감나무 조사를 하러 다닌 것을 안 지역 어르신들이 하시는 말씀이 옛날 선조들로부터 외남지역에서 나는 곶감을 임금님께 진상했다는 말을 들었다는 겁니다. 확실한 근거를 찾고자 전국의 사학자들을 찾아 일일이 메일을 보냈습니다. 몇 분이 연락을 주셨습니다. 그 중 한 분이 부경대학교에 계시던 교수님인데 상주곶감에 대해 ‘예종실록에서 봤다’는 겁니다. 그분의 도움으로 자료를 찾다 보니까 조선왕조실록 예종편 즉위년 11월 13일자에 ‘상주의 곶감을 진상하였다’는 구절을 발견했습니다. 그때가 2016년 8월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상주곶감을 세종대왕님께 진상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세종실록 지리지 150권에 보면 “상주 곶감을 전하였는데 그 당시에 타도에는 없다” 이렇게 기록되어 있어요. 곶감나무를 찾다가 엄청난 자료를 찾게 된 것이죠. 그걸 찾은 순간 가슴이 먹먹해지고 심장이 뛰기 시작하는데 정신을 차릴 수가 없는 겁니다. 우리 상주곶감을 세종대왕님께 진상했다는 건 대단한 거잖아요. 현재 여러 지역에서 임금님께 곶감을 진상했다고 말하지만 모두 근거 없는 허구입니다.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건 오직 상주곶감 밖에 없어요. 이 중요한 자료를 찾고 나서 상주곶감에 대한 스토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곶감’이라는 전래동화를 생각하고 지인을 통해 유명한 동화작가를 소개받아 동화책 4만권을 만들어서 전국의 초등학교와 대학교 도서관에 보냈습니다. 우리 상주가 곶감의 발원지라는 걸 전국에 알린 것이죠. 동화책 속에는 ‘연지’라는 주인공이 나오는데 첫 감나무를 통해서 전국에 감나무가 퍼져나간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2005년 국내 최초로 우리 상주는 최다 감나무 보호수 지역으로 만들어 곶감특구로 지정받았습니다. Q. 곶감축제를 열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압니다. 처음에 농가를 설득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같은데요. 정재현 - 상주가 곶감나무 발원지가 되긴 했는데 수익도 만들어 하잖아요. 여러 가지 방법을 찾다가 곶감축제를 생각했습니다. 당시 우리 상주농가들은 곶감을 만들어서 마트에다 납품을 했는데 거래방식이 농가들에게 불리했습니다. 이를테면 100개를 가져가면 덤으로 20개를 더 주고 판매마진으로 또 30%를 주는 방식이었죠. 우리가 생산한 곶감을 우리 지역에서 우리가 직접 팔자, 사실 이게 말은 쉽지만 결코 쉽지 않잖아요. 그러려면 소비자를 우리지역으로 불러 들여야 하는데 누가 시골까지 와서 곶감을 사가겠습니까. 곶감농가들을 불러 모아 놓고 곶감축제를 하자고 했더니 돈을 가져오라는 겁니다. 당신들 곶감 파는데 당신들이 돈을 내야지 누가 돈을 주나. 저보고 뜬구름 잡는 소리 그만 하라는 겁니다. 물러서면 안 되겠다 싶어서 뜬구름도 날아가 버리면 그만이니 먼저 잡는 게 임자다. 한 번 잡아보자. 싫은 사람은 참여하지 말고 뒤에서 구경만 해라. 끝없는 실랑이와 줄다리기를 통해 8,000만원이라는 돈을 농가들로부터 모았습니다. 그런 다음에 시의회에 가서 억지 아닌 억지를 부려 4,000만원도 지원받았죠. 그때가 2007년인데 1회 축제인데도 전국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왔습니다. 덕분에 130억원이라는 엄청난 매출을 올렸죠. 당시 언론에서는 1억 투자해서 130억 벌었다고 대서특필을 했습니다. 직접 곶감축제를 기획해서 하니까 뭔가 되잖아요. 축제만 할 게 아니라 전국을 돌아 다니면서 상주곶감 홍보를 하자고 또다시 농가들을 설득했습니다. 처음에는 반대가 아주 많았죠. 누굴 죽이려고 작정했냐는 등 힘들게 그럴 필요 뭐 있냐는 의견이 많았지만 끈기 있게 설득해서 전단지를 만들고 호랑이 옷을 만들어 입고 전국을 돌며 홍보활동을 펼쳤습니다. 서울 광화문광장과 전철역에서 펼친 이색적인 홍보활동은 언론까지 타며 상주곶감을 알리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했었죠. 그런 다음에는 전국의 고속도로 휴게소를 돌며 홍보활동을 이어 가면서 곶감송을 만들어 율동도 했습니다. 부끄러운 것도 잊었죠. 몇 해를 알리다 보니까 곶감축제가 열리면 곶감농가들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분들이 우리 상주를 찾아줍니다. 지난해 축제 때만 해도 약 10만여명이 우리 상주를 다녀갔습니다. Q. 곶감박물관을 세운 것도 의장님이라 들었습니다. 정재현 - 지난 2007년은 대한민국 전체가 테마공원을 만든다고 난리였습니다. 우리 상주에도 곶감테마공원 하나 만들어 놓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곶감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실린 동화책을 들고 무작정 기획예산처를 찾아갔더니 출입문이 잠겨서 들어갈 수가 없더라고요. 어떻게든 들어 가서 말을 해봐야 할 거 아닙니까? 밖에서 30분 정도를 기다리니까 안에서 사람이 나오길래 들어갔더니 사람취급도 안 해요. 그러기를 수십 번, 정말 고생 많이 했습니다. 반기지도 않은 곳을 시간만 나면 가는 겁니다. 오죽했으면 하루는 담당사무관이 저를 부르더니 도대체 뭐 하러 오냐고 묻더라고요. 기회다 싶어서 동화책을 꺼내 놓고 우리상주에 곶감공원 하나만 만들어 달라고 사정을 했습니다. 어이가 없었던지 한참을 쳐다보더니 도대체 얼마가 필요하냐고 해요. 30억 정도라고 할까 하다가 저도 모르게 100억이 필요하다고 말해 버렸습니다. 그렇게 예산 100억을 받아낸 다음 시청에다 말했더니 아무도 안 믿어요. 시골 시의원이 무슨 수로 그것도 기획예산처까지 가서 예산을 받아 오냐는 것이죠. 설득을 하다가 다시 기획예산처를 찾아가서 방법을 찾아달라고 사정을 했습니다. 이분이 경북도청에다 상주시의회 정재현 의원이 원하는 곶감공원을 만들어 주라고 하니까 그때서야 믿더라고요. 지금이야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당시를 생각하면 정말 울컥합니다. 수도 없이 좌절하고 왜 내가 이래야 하나 눈물도 많이 흘렸죠. 2012년에는 ‘하늘아래 첫 감나무’, ‘호랑이와 곶감’ 노래를 정재현 작사, 이재석 작곡으로 CD도 제작했습니다. 지역주민들을 위해서 무언가 해냈다는 뿌듯함과 임금님께 진상했던 상주곶감의 명성을 찾았다는 것에 대해 큰 보람으로 생각합니다. Q. 상주곶감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또 다른 계획을 갖고 계신지요? 정재현- 상주곶감을 우리농업의 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킬 계획입니다. 그런 다음에는 세계농업유산으로도 등재시키고요. 현재 세계농업유산으로 등재시킨 우리나라 농산물이 몇 개 있긴 합니다만 우리 상주곶감은 그 가치나 명성이 다른 지역의 농산물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 다 음에는 항공기 기내식품으로 납품하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기내식으로 납품할 수만 있다면 한국을 찾는 전세계인들에게 우리 상주곶감을 알릴 수 있고 엄청난 부가가치도 생깁니다. 현재 상주곶감 판매량이 연 2,500억원에서 3,000억원 정도 되는데 기내식 납품만 된다면 1조원대 시장도 가능할 거라고 봅니다. 순창은 장류단지를 통해 연간 1조원의 수입을 올리고 잖습니까? 상주곶감은 부가가치가 더 높습니다. 우리 상주에는 곶감 말고도 감을 약간 말려서 먹는 ‘감또개’ 맛이 아주 좋습니다. 순수 우리말인 ‘감또개’의 친근함이 또 다른 수익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2016년 ‘청보리축제’도 처음 출범시켰는데 소개해주세요. 정재현 -한 마디로 ‘푸르고 보배로운 동네축제’입니다. 제 지역구에는 3개(외남, 청리, 공성)의 면이 있습니다. 그중 한곳인 청리면은 과거 잘 살던 곳인데 곶감축제를 통해 수익이 올라가면서 지금은 외남면 농가들의 소득이 훨씬 높아졌습니다. 청리면 농가들도 뭔가 새로운 소득모델을 찾아야 하는데 도통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 겁니다. 저는 기독교 장로라 매일 새벽 교회에 나가 기도를 드리고 있는데 평소 풀리지 않은 고민이라든가 어려운 일이 있을 때면 늘 기도를 통해 방법을 찾 곤 합니다. 청리면에 대한 고민도 기도를 통해 답을 찾던 중이었습니다. 한 번은 기도를 드리는데 청보리가 문뜩 떠오르더라고요. 푸를 청(靑)자에 마을리(理)를 쓰는 청리 가운데다 보배 보(寶)자를 넣으면 푸르고 보배로운 동네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우리 상주의 청리에서 생산되는 모든 농산물은 푸르고 보배롭다’ 확 와 닿잖아요. 조사를 해보니까 여러 지역에서 청보리축제가 열리고 있는데 실패한 곳이 한 군데도 없더라고요. 전북 고창은 ‘청보리축제’ 하나로 유명해진 곳이거든요. 지리적으로 우리나라 중앙에 위치한 상주는 동서남북 어디서든 2~3시간 이내면 도착 가능한 곳입니다. 서울이나 수도권에서는 2시간 밖에 걸리지 않아요. 사통팔달 교통요충지이기도 하고요. 기획만 잘하면 그야말로 대박 나는 축제가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보를 검색하고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축제전문가들을 만났습니다. 그런 다음에 청리면민들을 모아 놓고 청보리축제에 대한 설명을 해도 반응이 없는 겁니다. 마치 제가 과대망상에 걸린 사람 같더라고요. 안 되겠다 싶어서 관내 기관단체장들과 면사무소 직원들, 그리고 마을주민들을 불러 모아 놓고 축제기획서를 넘겨 가며 열심히 설명했습니다. “우리 후손들이 먹고 살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 주자. 청보리를 잔뜩 심든지 아니면 밀을 잔뜩 심든지 해서 특색 있는 지역으로 만들어 외지분들이 놀러오게 하자” 목이 터져라 설명해도 누구 하나 반응이 없는 겁니다. 하도 속이 상해서 뭐라고 한 마디씩 해보라고 했더니 두어 명이 “우리 한 번 해봅시다” 그러더라고요. 또 청리면사무소 주변에 있는 장터를 추억의 거리로 조성하려고 합니다. 가게간판을 70년대 간판으로 바꿔달고 옛날음악도 흘러나오게 하고요. 좌판에서는 그 옛날 어르신들이 장터에서 먹었던 음식도 만들어 팔 겁니다. 추억의 거리에 들어서는 순간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는 겁니다. 인근에 기차역 명칭을 청보리역으로 바꿔서 관광열차를 타고 주변여행도 할 수 있도록 할 겁니다. 그런 다음에는 이색체험도 할 수 있도록 하고요. 외남면에 있는 곶감공원에는 어린 아이들이 많이 놀러 오는데 경운기가 지나가면 할아버지 한 번만 태워달라고 아우성을 칩니다. 하도 예뻐서 한 바퀴 태워주면 “할아버지 짱”이라고 난리에요. 그 모습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낸 것인데 청보리축제에 농기구체험을 담아 보려고 합니다. 농기구를 타고 체험을 하다가 중간중간에 심어 놓은 미나리꽝에 내려서 미나리를 뜯어 삼겹살도 구워 먹고요. 인근에 딸기재배 농가에서 딸기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즐길 거리 담을 거리 소재가 아주 많습니다. 이미 기초가 될 스토리는 만들어 놨으니까 전문가들을 상주로 모시고 와서 조언도 듣고 기획도 하면서 색다른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축제로 다듬어 가려고 합니다. Q. 시의회 의장은 시 전체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 상주시의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한 현안과 해결방안은 뭐라고 보십니까? 정재현 -정치인이라면 누구든지 지역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우리가 일자리 창출이라는 말을 자주 입에 올리지만 실제로 일자리 창출효과를 낸다는 게 쉬운 건 아닙니다. 그렇다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초선이나 재선의원이라면 이 부분에 대해 큰 부담이 없겠지만 5선에다 시의회 의장직까지 수행하다 보니 걱정이 큽니다. 임기가 끝나는 시점에 가서 인구가 줄어든다거나 일자리창출이 전혀 되지 않는다면 제게도 큰 책임이 따를 수밖에 없으니까요. 요즘은 이 부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8 서울오토살롱’에 다녀왔습니다. 자동차튜닝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 잘 모르지만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는 직업군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장님께서도 함께 가셨는데 좋아하는 것 같고요. 국내 최초로 오픈한 강원도 인제 복합 자동차 문화공간도 가보려고 합니다. 자동차튜닝과 관련한 클러스터를 우리 상주에 유치하게 된다면 지역경제에도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조성할 수 있다고 했는데 앞으로 시장님과 긴밀하게 상의해서 우리 상주가 자동차튜닝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해 보려고 합니다. Q. 유서 깊은 고장인 상주는 먹거리와 볼거리 등이 풍부한 지역인데요. 곶감 말고도 상주시 자랑거리가 많을 것 같는데 소개해주세요. 정재현- 우리 상주는 지역이 아주 넓기 때문에 우수한 농산물들이 많이 재배됩니다. 양봉(꿀)과 육계(닭)은 국내 생산량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우(소)는 경북지방에서 경주 다음으로 많이 키웁니다. 오이도 전국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생산량이 많고 이 외에도 품목별 전국 1, 2위 생산량을 다투는 농산물이 참 많습니다. Q. 의장님께서는 생업으로 닭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양계업을 경영하기가 결코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생업과 시의원으로서 일을 어떻게 조화롭게 하고 계신지요? 정재현 -시의원을 하는 동안에도 생업은 있어야 합니다. 생업과 시의원으로서의 일은 늘 하던 것처럼 매일 새벽 4시 반 일어나 양계장을 돌아보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요즘은 양계장에도 스마트팜이 적용돼서 휴대전화 화면을 통해 온도 조절이라든가 관리가 가능합니다. 또 저녁에 퇴근해서 돌보고요. 저는 퇴근하면 가장 먼저 편한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검정 고무신을 신고 양계장 일을 합니다. 고무신이 아주 편해서 몇 켤레 사다 놓고 신어요. 운동은 지역을 돌아다니며 지역민들 을 만나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직접 만나서 소통하다 보면 지역민들이 원하는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저는 늘 긍정적인 생각으로 하루를 살려고 노력합니다. 부정적인 생각과 긍정적인 생각은 하늘과 땅만큼이나 차이가 큽니다. 무슨 일이든 할 수가 있는데 안하기 때문에 안 되는 것과 같이 긍정의 힘은 어떠한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게 만듭니다. 우리가 남들이 하는 데서 1%만 더 하면 위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매사를 이런 사고로 접근하다 보면 늘 즐겁습니다. 의정활동도 마찬가지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언지를 찾으려고 합니다. 발로 더 뛰고 머리로 더 생각하고, 지역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다 보면 무언가 나아지지 않겠습니까. 부족한 저를 이끌어 주신 시민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MeCONOMYmagazineAugust2018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3일 한국갤럽은 7월31일부터 8월2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에 대한 설문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p)를 실시한 결과 60%가 긍정 평가했고, 29%는 부정 평가했다고 밝혔다.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2%p 하락했고, 부정 평가는 1%p 상승했다. 11%(어느 쪽도 아님 4%, 모름·응답 거절 7%)는 의견을 유보했다. 문 대통령 이같은 지지율은 취임 이래 가장 낮은 것이다. 6월 2주차 79%를 기록한 이후 7주 연속 하락한 결과다. 지지정당별 대통령 직무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89%, 정의당 지지층 77%로, 계속 높은 수준이지만,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지지층에서는 긍정 평가(15%, 26%)보다 부정 평가(73%, 76%)가 더 높았다. 무당층에서도 긍정 평가(32%)가 부정 평가(41%)보다 적었다. 문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은 ▲북한과의 대화 재개(12%) ▲외교 잘함(11%) ▲대북·안보 정책(9%) ▲서민 위한 노력·복지 확대(9%) ▲소통 잘함·국민 공감 노력(8%) ▲개혁·적폐 청산·개혁 의지(7%) 등을 이유로 꼽았다. 반면, 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이 38%로 가장 많았고, ▲대북 관계·친북 성향(11%) ▲최저임금 인상(6%) ▲원전 정책·탈원전(4%) ▲보여주기식 정치(4%) ▲세금 인상(3%) ▲독단적·일방적·편파적(3%) ▲과거사 들춤·보복 정치(3%) 등이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도 대선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7%p 떨어진 41%를 기록해, 6·13 지방선거 직후 56%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 두 달도 안 돼 15%p가 빠진 것이다.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11%였고, 바른미래당 5%, 민주평화당 1%였다. 정의당은 창당 이후 최고 지지율인 15%를 기록하며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제쳤다. 한국갤럽은 “지방선거 이후 대통령 직무 긍정률 하락세와 경제·민생 문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벌어지는 여당의 당권 경쟁 또한 변수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상위 5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가 닭고기 가격이 내려갔는데도 우회적으로 가격을 인상해 영업이익을 늘려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31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교촌치킨, BHC, BBQ치킨, 굽네치킨, 네네치킨 등 국내 상위 5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손익계산서를 분석한 결과, 가맹본부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BBQ치킨(6.8%)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업체 가맹본부의 경우 14% 이상 증가하였고, 특히 BHC는 26.4%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에는 네네치킨이 5년간 연평균 31.0%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5개 업체 모두 연평균 5% 이상씩 증가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와 유사한 피자 프랜차이즈 업계의 3개사(도미노피자, 미스터피자, 피자에땅)의 손익구조와 비교해 보면, 지난 5년간 치킨 가맹본부의 평균 영업이익률(14.7%)이 피자 가맹본부(3.1%)보다 4.7배가량 더 높았다. 물가감시센터는 치킨 프랜차이즈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은 신메뉴 출시 등 우회적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BHC와 BBQ치킨의 최근 3개년도의 신메뉴 가격을 살펴보면 기존 오리지날 후라이드 치킨 한 마리에 비해 약 6.7% ~ 21.9% 인상된 가격으로 출시됐다. 실제 BHC는 2013~2017년 사이 신메뉴 출시로 인해 평균 43.1% 영업이익이 증가했고, BBQ치킨은 2015년 2월 갈릭스시리즈와 치즐링 이라는 두 가지 신메뉴 출시 후 전 년 대비 558.5%의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치킨 원재료인 닭고기의 연평균 시세는, 2017년도를 제외할 때 2013년부터 2018년까지 하락세를 보였다. 2017년에는 전년 대비 4.5% 상승했으나 2018년에 다시 13.9% 하락세로 돌아섰다. 조류인플루엔자 등의 여파로 일부 변동이 있었지만, 평균적으로 하락 추세였다. 물가감시센터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치킨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원재료인 닭고기 가격이 최근 5년간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음에도가격 인하는커녕 기존 메뉴보다 높은 가격에 신메뉴와 세트 메뉴를 출시해 우회적 가격 인상을 시도해왔다"며 "내년부터 닭고기 유통가격 공시제도 의무화로 가맹본부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재료비가 공개될 경우 소비자가 납득하지 못할 수준의 가격 인상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근로자가 사업주에게 경조사 휴가를 허용하도록 하고 친족 사망에 따른 경조사 휴가 시 친·외가를 차별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안이 발의됐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경조사 휴가는 법적 근거가 없어 기업이 회사 내규를 통해 자율적으로 결정해왔다. 그러다 보니 상당수 기업에서 조부모상과 외조부모상의 휴가 일수를 다르게 규정하고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 있었다. 심지어 외조부모상의 경우 경조사 휴가를 허용하지 않는 기업도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2013년 '호주제 폐지에 따라 친조부모와 외조부모가 같은 지위의 가족으로 인정되고 있음에도 외조부모의 경우 차등 대우하는 것은 차별의 소지가 있다'고 의견을 표명했지만, 상당수 기업이 상조 복지제도에 있어 친가와 외가를 차별하고 있어 시정 조치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박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에는 ▲근로자가 사업주에 대하여 경조사 휴가를 신청하는 경우 이를 허용하도록 하고, ▲친족의 사망에 따른 경조사 휴가 시 사망한 사람의 성별이나 친가·외가 여부에 따라 휴가 기간을 차별하지 못하도록 하며, ▲근로자의 경조사 휴가 신청을 받고도 이를 허용하지 않거나, 친가와 외가의 경조사 휴가를 다르게 한 사업주에게 1,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박 의원은 "양성평등을 기초로 한 가족생활을 보장하는 것은 헌법이 정한 국가의 의무"라며 "법 개정을 통해 기업의 성차별적 상조 복지 제도가 개선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안 발의에는 박 의원 외에 김진표, 이인영, 박범계, 한정애, 강병원, 김성수, 신창현, 이재정, 이훈, 정춘숙, 제윤경 의원 등 11명이 참여했다.
경찰청(청장 민갑룡)과 도로교통공단(이사장 윤종기),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정일영)는 30일(월) 오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인천공항 국제운전면허 발급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해외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지난 5년간 국제운전면허증 발급건수는 34%나 증가했으나 국제운전면허증 발급은 평일 일과시간 중 경찰서나 운전면허시험장에서만 가능하여 직장인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하지만 이날 인천국제공항 내에 ‘국제운전면허 발급센터’가 본격 운영에 들어감에 따라 이러한 불편을 덜 수 있게 됐다. 국제운전면허 발급센터는 이용객들의 접근성을 고려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3층(출국장) 중앙에 개설됐다. 도로교통공단 소속 직원 2명이 배치돼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상주하며 국제운전면허증 발급은 물론, 해외 장기 체류자를 위한 적성검사 갱신·연기신청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국제운전면허증 발급을 위해서는 운전면허증과 여권용 사진(3.5㎝×4.5㎝) 1매가 필요하고, 수수료는 8,500원이다.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 받는 데는 약 5분 가량이 소요되지만 신청자가 몰릴 경우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 있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경찰청과 함께 앞으로 이용객의 수요 분석을 통해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도 발급센터를 추가 개소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종합적 면허행정 서비스를 위해 정식 도로교통공단 출장소를 개설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