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곧 열릴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우리 정부는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분명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두 나라가 과거와 현재 앞에 주어진 책임을 다할 때 한일 양국은 미래지향적인 동반자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15일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일본이 국제사회의 우려에 귀를 닫은 채 가장 값싼 방법으로 오염수를 처리하려 한다”면서 “이웃 나라를 향한 존중도, 미래 세대를 향한 책임도 찾아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일본에 대해 우리 정부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라는 허울 좋은 이름 아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일본의 무책임에 면죄부를 주고 있다"고 지적하며 "일본에 대해 선택적 관용, 선택적 포용을 베푸는 것 역시 명백한 책임방기"라고 비판했다.
또 “역사적 성찰 없이 미래를 함께할 동반자가 될 수 없다”고 말한 뒤 “올해는 ‘고노 담화’ 30주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5주년으로 일본 정부는 여러 차례 표했던 사과를 뒷받침하는 실천적 조치를 보여야 하며 성찰과 반성을 통해 국제사회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15일 오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기념식 <경기도 제공>
현 상황에 대한 비판과 함께 리더십 회복이라는 대안도 내놨다.
김 지사는 “OECD 국가 중 경제성장률 꼴찌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일본에도 뒤처지는 경제성장률은 대한민국 산업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얼마 전 끝난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세계 각국에서 온 참가자들의 실망이 컸고, 국제적으로 부끄러운 일이 벌어졌다. 유례가 없던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정치, 경제, 외교, 사회의 복합적인 위기는 리더십의 위기 때문”이라고 규정하고 “통합의 리더십, 책임의 리더십, 솔선수범의 리더십을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대한민국은 이제 경제ˑ문화적으로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지만 사회 갈등과 정치 분열은 여전하다. 국격과 리더십은 크게 퇴행하고 있다”며 “이제 더 큰 대한민국으로 가는 그 길에서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도가 맨 앞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는 이날 오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78주년 광복절 경축행사를 열었다.
대면 경축행사는 코로나19로 2019년 이후 중단됐다가 4년 만에 열리는 것으로, 경축행사에는 김동연 지사와 황덕호 광복회경기도지부장을 비롯한 시군 지회장,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 도내 유관기관·보훈단체장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