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정부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전면 백지화와 관련해 “한순간에 사업 백지화를 결정하는 의사결정 구조가 개탄스럽다"며 "오랜 기간 준비한 정책을 장관의 말 한마디로 바꾸는 것 자체가 ‘국정난맥상’" 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경기도 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태국 방콕을 출장 중인 김 경기도지사는 6일 자신의 SNS에 <대통령만 바라보지 말고 국민을 바라보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방콕 출장 중, 국토교통부 장관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전면 백지화하겠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너무나 안타깝고 한심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가짜뉴스라면 가짜가 아님을 밝히고 원래대로 추진하면 되지 왜 백지화를 하느냐"며 "앞으로 가짜뉴스 의혹이 있으면 정부정책을 모두 백지화할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경기도 제공>
그러면서 “‘서울-양평간 고속도로’는 경기동부권 지역민들의 숙원"이라며 "교통 혼잡이 심한 국도 6호선과 수도권 제1순환망 등 양평 지역 교통량을 분산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 “양평군민의 절실함과 지역 사정도 모르는 장관의 말 한마디에 7년간 진행되어 온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며 “예산실장부터 경제부총리까지 고속도로 등 SOC에 대한 재원 배분을 숱하게 해온 제게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장관직 하나 건다고 우리 삶이 변하지 않는다"며 "대통령만 바라보고 충성 경쟁을 할 것이 아니라 제발 국민을 바라봐 달라”고 주문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6일 오전 국회에서 국민의힘과 당정 협의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 등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을 제기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