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은 “한 번 올린 사진, 동영상, 댓글 등의 기록을 삭제할 수 있다는 생각은 완전히 착각”이라며 “새로운 인터넷 세상을 ‘삭제 버튼이 삭제된 시대’”라고 정의했다. 온라인상의 개인정보를 완전히 삭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할지라도 인터넷상에서 정보 주체의 권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잊혀질 권리’에 대해 알아봤다. 잊혀질 권리의 등장 배경 이용자가 블로그나 카페, 미니홈페이지 같은 인터넷 공간에 글 사진 정보를 올리면 네이버, 다음, 구글과 같은 포털사이트의 웹검색 프로그램들이 돌아다니며 이를 긁어다 자사 서버에 저장한다. 그렇게 되면 블로그에서 글을 지워도 포털의 데이터는 사라지지 않고 남는다. 그러다보니 별생각 없이 올린 자료가 두고두고 고통을 겪게 한다. 자살한 연예인 故 장자연 씨의 경우를 그녀가 고인이 된 후 싸이월드에 남아 있는 글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억측하고 오해하면서 고인과 유가족에게 상처를 남긴 경우다. 이처럼 인터넷을 통해 아무 관련 없는 사람들에게까지 개인정보가 공개되고, 수치스럽거나 기억되고
국내 지자체별 폭염대책 사례 지난해에는 전국적으로 무더위쉼터 3만 7천218개 소가 운영되었고 재난도우미 6만 9천247명을 확보했다. 서울시는 올여름 5천 명의 재난 도우미를 투입해 독거 어르신, 노숙인 등 재난 취약계층 보호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서울시의 ‘여름철 종합대책’은 10월 15일까지 5개월 간 ▲독거 어르신 등 재난 취약계층 보호 ▲풍수해 등 재난 안전대책 ▲시민 보건관리 ▲시민 생활 보호 및 육성 등 4개 분야로 나눠 추진된다. 시는 우선 독거 어르신, 노숙인, 쪽방촌 거주자를 비롯해 보호가 필요한 계층에 재난 도우미를 보내 폭염 특보 상황을 신속하게 전파하는 한편,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에 대해서는 상시 점검을 하도록 했다. 재난 도우미들은 노인 돌보미, 서울 재가관리사 등으로 구성돼 응급 상황 발생 때 소방서, 보건서 등과 공조해 신속한 구조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폭염 특보가 발령되면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을 대피장소로 이동시켜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보호 조치를 한다. 지역별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도시지역에서는 대구시, 농촌지역에서는 전북과 전남이 폭염으로 인한 사고위험이 높은 취약지구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봄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지면서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기후가 아열대성 또는 열대성으로 변화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온대기후였던 중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의 여름 평균기온이 상승하면서 폭염일수도 늘어나고 있다. 이종설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복합재난연구실 실장을 만나 폭염예보와 대책을 취재했다.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의 여름 평균기온이 2도 이상 올라가고 폭염발생 일수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4년과 2012년에는 큰 폭염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폭염은 기상재해 중 가장 큰 사망피해 발생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901년에서 2008년까지 우리나라 전체에서 발생한 태풍, 대설, 폭염 등 기상재해에 기인한 연간 사망자수의 순위는 1994년 폭염이 3천384명인 것으로 나타나 모든 기상재해 중 가장 큰 사망피해를 양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경우, 1940년부터 2011년까지 연평균 폭염사망자수가 119명으로 나타나, 태풍으로 인한 114명보다 많은 사망자수가 발생했다. 폭염예보제 보완 필요성 폭염은 가뭄을 동반하면서 인간의 건강과 생명, 그리고 식량생산에 차질을 빚게 하고 가축집단폐사와 같은 피해도 발생
우리 공동체의 방향「한자의 역설」(김근 저, 삼인)이란 책에서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사업을 하는 어느 조선족 동포가 한중문화의 차이를 간단하게 비교한 예화를 읽은 적이 있다. “한국인은 이웃 사람이 무엇인가를 해서 돈을 벌면 너도나도 함께 뛰어들어 그 일을 따라하고, 중국인은 이웃 사람이 돈을 벌면 그가 어떻게 돈을 벌고 쓰는지 구경합니다”라고 그 조선족 사업가는 말했다.김근 씨는 이 예화를 소개하면서 한국은 노출증의 문화구조를 가지고 있는 반면에 중국은 관음증의 문화구조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관음증의 문화를 지니게 된 데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국가의 통일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체제를 벗어난 행위에 대해 가혹한 처벌이 뒤따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정해진 틀을 벗어난 행동을 따라 해도 되는지를 지켜본 뒤에 안전하다고 판단하면 그때서야 ‘우르르’ 따라한다는 것이다. (179~180)김근 씨는 한국은 노출증의 문화를 갖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했지만 하여튼 한국과 중국의 문화는 시차를 갖고 우르르 따라한다는 것은 개성을 강조하는 창조적 문화와는 거리가 멀다.스스로 자기가 하고 싶고, 잘 하는 일을 하지 못하고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하는 것은 동
프로페셔널과 기업가의 나이스포츠 선수들을 보면 아무리 잘 나가는 선수들이라고 해도 은퇴해야 할 때가 있다. 대개 늦어도 마흔 살 이전에 선수 생활을 청산하고 지도자의 길을 걷는다. 프로페셔널은 나이가 들면, 일거리를 의뢰하려는 회사들이 줄고 횟수도 감소하기 마련이다. 조직 내에 있는 프로페셔널로 있거나, 컨설턴트처럼 조직 바깥에 있으면서 프리랜서로 일하는 프로페셔널이든 대개 40대가 절정인 것 같다. 50대에 접어들면, 일거리를 주는 회사는 부담을 느끼고 실무 담당자들도 어려워한다.각종 컨설팅 관련 프로페셔널은 50대까지도 일을 할 수 있지만 60대에 하기는 정말 어렵다. 60대 이후의 나이에도 프로페셔널로서 전문성을 살리고자 한다면 스스로 기업가가 되어야 한다. 정년이 없는 기업가로 일함으로써 자신의 전문성을 연장시킬 수 있는 이점이 있는 동시에 일자리를 창출하고 더불어 부를 얻을 수 있다. 아무리 위대한 천재라고 하더라도 노년에도 왕성한 창조력을 보인 사람은 극히 드물다. ‘봄의 제전’을 작곡한 러시아의 위대한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는 그 예외적인 사례 중의 한 사람이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그는 노년에 접어들었지만 당대의 젊은 작곡가들과 가까이 지내
직장인의 전략들우리 나라 직장인들은 학교를 마친 후 대부분 직장을 시작하면서 자신의 전공을 심화하기보다는 자기가 몰랐거나 서투르거나 모자라거나 공통적으로 알아야 할 분야들을 보완하고 두루 배우는 데 힘을 분산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전문성의 심화가 아니라 일반 지식의 확장화라고 표현할 수 있다. 보통 직장인들은 대체로 자신의 전문성은 등한히 하여 범용화 하고 생업에 별로 도움 안 되는 상식적인 일반 지식 쌓기에 열심히 노력한다. 이렇게 10년 이상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자신의 전문성은 거의 사라지거나 오히려 퇴보하여 두루뭉술한 일반적인 ‘범생’이 된다. 그때 가서 뭔가를 해보려고 하면 이리저리 시시콜콜하게 아는 것은 많은 것 같은데 한 가지라도 똑 부러지게 하는 전문 분야는 없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이는 직업과 전문성에 대한 확고한 인식이 부족한 데다 한국 사회와 조직의 특성인 획일적 문화가 알게 모르게 심리적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이런 한국 사회와 조직 문화 속에서는 주변의 통념적인 시선과 기준에 구애받지 말고 특단의 각오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전문성과 창의성을 키워가는 창조적 프로페셔널과 기업가를 목표로 삼는다.피터 드
대학생의 전략들한국의 대학생들은 대기업 취업을 꿈꾼다. 그러나 분명한 현실을 직시해야 할 점은 한국의 대기업, 특히 글로벌 대기업들은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한 신입사원들에게 중요한 업무를 맡기지 않는다. 그래서 큰 꿈을 갖고 대기업에 취업했던 신입사원들은 허드렛일만 시키는 것에 불만을 품고 회사를 그만두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두는 경우 그럴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직업을 찾는 노력을 뒤늦게나마 하는 것도 괜찮다. 그러나 가장 좋은 것은 어떤 직업에 종사할 것인가는 고등학교 이전에 결정돼야 한다. 그래서 고교 시절 이전에 미래의 직업을 정하고 그에 따라 전공을 선택을 하여 대학을 가는 것이 최선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한다. 대학에 들어와서 입학 시 정한 전공이 마음에 들지 않아 전공을 바꾼다면 그 만큼 프로페셔널로서의 능력을 갖추는 시기가 늦어진다. 하물며 대학을 졸업하고 난 뒤에, 첫 직장생활을 시작하고서야 자신의 진정한 직업을 고민한다는 것은 얼마나 늦은 것인가. 대학생은 세 가지 길을 우선 검토할 수 있다. 첫째는 탁월한 연구능력을 학부부터 인정받아 대학이나 연구
유년기의 선택지한국의 학부모들은 입시 학습 성취에만 광적으로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공부를 잘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한국의 학부모들은 공부를 매우 잘해야 개인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에 자신의 자식을 강제로 내몰고 있다. 공부는 표준적인 지식의 분야이기 때문에 공부를 잘해야 들어갈 수 있는 직업이나 직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하는 치열한 곳이다. 이런 곳은 대기업의 연구원과 연구기관, 대학교 등이다. 이런 곳에서는 거의 ‘천재급’이 아니면 배겨내기 힘들다. 무엇보다도 좋지 않은 것은 유년기 학생들에게 공부만을 최고의 가치라고 심어주기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좌절감만 안겨준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들은 공부만 매달리다 보니 정작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분야를 하지 못하고 일생을 불만족스럽게 방황하며 살게 된다. 한국에서는 공부와 관련된 분야에는 진입과 생존을 위한 경쟁이 너무 치열하고, 그 나머지 분야에서는 인재들이 거의 가지 않아, 너무 경쟁이 없고, 이에 따라 평범한 기술 수준에 머물고 있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이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 한국의 인재들이 각 방면에 골고루 퍼져서 동반 성장해야
개인의 전략개인들의 전략은 기본적으로 자기만의 모델을 찾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자기만의 모델이라도 영원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끊임없이 변화시켜야만 긴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만의 모델이 정말 생명이 다했다는 생각이 들 때 분화 및 심화의 전략을 선택한다.한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몇몇 업종과 대기업에 정부와 국민, 거대 기관들이 모든 인력과 자원을 베팅하는 데 있다. 그런데다 아직도 선진국 따라가기를 졸업하지 못한 채, 한국만의 선진국형 모델을 만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한국은 집단주의적 공동체 문화가 뿌리 깊게 박혀 있다 보니 이런 현상을 보이는데, 경제 행위는 사실 수많은 개인들의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다. 자본주의의 놀라운 힘은 개인의 동기와 욕망에 의해 작동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전적으로 정부와 커다란 조직의 힘을 의존하는 경제는 일정한 한계가 있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이와 같은 집단주의적 공동체 문화 속에 익숙한 한국인들은 개인으로서는 ‘어린아이’와 같다. 개인으로서 한국인들은 대부분 자기만의 색깔 있는 직업과 일을 개척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우왕좌왕하며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고 있다. 한국 경제의 구조는 중소기업 중심인 대만과는
지금도 의대와 한의대 입시는 전국 최고의 고교 수재들이 몰린다. 수재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의사들의 명성이 확실히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알지만 막상 자신의 아들은 의대와 한의대를 보내는 경우가 더 많다. 직업과 일의 원리와 개인의 선택을 알아본다.직업의 일반적 법칙첫째, 직업과 직업이 속한 업종은 대부분 변한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인식해야 한다. 한국이 경제개발을 하기 이전 시대에는 직업이나 업종이 별로 없었다. 가장 기본적인 것만 있었다. 1960년대 이전에는 농어업, 공무원, 그리고 가내 수공업밖에 없었다. 박정희 대통령 시대에 경제개발계획이 추진되면서 경공업에서, 중화학공업으로, 그리고 1980년대 이후에는 반도체, 전자, IT 및 통신산업, 서비스업, 우주항공산업 등으로 발전해온 것이다.후진국에서, 중진국으로,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발전함에 따라 직업과 업종도 변할 수밖에 없다.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향하고 있는 한국도 직업과 업종의 구성에서 끊임없는 변화의 와중에 있다.또 같은 선진국이라고 하더라도 미국과 유럽이 다르고, 유럽 내에서도 독일과 영국, 프랑스처럼 비교적 큰 나라와 네덜란드와 스위스, 벨기에, 북구 등 중소 국가의 그것들이 다 다
지난 달 25일 서울파이낸셜포럼은 ‘전자결제의 금융경제적 효과: 세계적 추세와 한국의 과제’란 제목으로 조선호텔에서 컨퍼런스를 열었다. ‘전자결제’는 금융과 통신, IT 소프트웨어가 접목한 대표적인 분야이며 가장 먼저 IT융합이 이뤄진 곳이다. 이 컨퍼런스의 결론은 각 이해 관계자의 조정에 전자결제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것이었다. 전자결제는 금융과 통신, IT 소프트웨어, 같은 금융권 내에서도 은행권과 카드업계, 그리고 가맹점, 소비자들까지 가세해 복잡한 이해관계자들의 이해와 이권들이 난마처럼 얽혀 있다. 이 컨퍼런스를 보고, 한국이 IT강국이란 점이 오히려 족쇄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들었다. 전자결제를 두고 이해관계자들이 양보하지 않고 정부의 리더십이 발휘되지 못하면 새로운 신기술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신흥국들에게 더 일찍 적용되고 그만큼 사업의 기회를 열어줄 거란 두려움을 느꼈다. 한국이 첨단기술 제조업에서 현재와 같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도 후발주자로서 선진국보다 더 과감하게 신기술을 도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선진국처럼 신기술 도입에 저항하는 기득권 산업이 없었던
컴퓨터에서 시작된 소프트웨어가 각종 오피스 도구, 인터넷, 음악과 영상, 스마트폰 등으로 확장되면서 10여 년 전부터 소프트웨어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 두드러진 변화는 소프트웨어가 기존의 금융뿐만 아니라 제조업과 서비스업 전반으로 그 쓰임새를 급속도로 넓혀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소프트웨어 기술과 기획 능력은 국가 경제와 기업 경쟁력의 주변부에서 중심부로 이동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프트웨어는 IT에서 태어난 자식이지만 수학이 없는 과학을 상상할 수 없듯이 디지털 경제를 작동시키는 기본 도구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T강국이라는 우리나라에서 소프트웨어에 대한 인식이 의외로 안이하고, 타 분야의 융합에서 이해관계 다툼으로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 소프트웨어 기업의 1세대로 달콤한 성공도 경험했고 지금은 기술 유출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신동선 한국비즈텍 대표를 만났다. 인터뷰 후에 소프트웨어 산업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본다. Interview 신동선 한국 비즈텍 대표 오늘날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영세한 규모를 면치 못한 것은 대기업 그룹 안에 강력한 SI기업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