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이 중국의 침공을 받으면 방어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직접적인 답변을 회피하면서 “대만은 우리의 반도체산업 전부를 빼앗아 갔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재임할 때나 지금이나 사실 여부는 그리 중요시하게 생각하지 않고 편향된 인식과 계산과 감정에 충실한 발언을 내뱉는 것 같다. 그에게 ‘외교’라는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고 직설적 화법으로 관심을 최대한 끌어서 본인이 원하는 효과를 얻고자 하는 일종의 충격 화법을 즐겨 사용하는 것 같다. 근래 나토 동맹국들에 대한 발언은 너무 비뚤어져 대만에 대한 언급은 그래도 ‘양반 발언’ 아닌가 하는 헛웃음이 나온다. 방위비 분담을 잘 안 하는 나토 동맹국들은 방어해 줄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러시아가 공격하도록 부추길 거라는 말에 어안이 벙벙하다. 트럼프 대통령 재임 당시에는 유럽 나토 국가들의 방위비 분담이 형편없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의 대통령 후보로서 발언으로는 너무 지나쳤다. 대만 반도체에 대한 트럼프의 발언은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에 대해서도 같은 인식을 하고 있을 거라는 짐작을 가능케 한다. 미국과 같은 압도적인 기술 및 자본 우위를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일광욕 중이던 비키니 차림의 여성을 강제 추행하며 사진을 촬영해 전 세계적인 공분을 사고 있다.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 등 SNS에 확산한 동영상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홍콩 리펄스베이 해변에서 비키니 차림의 백인 여성이 일광욕 도중 관광을 온 중국 남성들에게 추행을 당했다. 해당 영상을 보면, 단체 관광객-같은 배지를 달았다-인 듯 보이는 남성 세 명이 이 여성에게 다가간다. 그중 한 남성이 여성 옆에 바짝 붙어 앉은 뒤 여성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일행에게 사진 찍어 달라고 요구했다. 이 여성은 곧바로 남성의 손을 치우며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남성은 막무가내로 여성의 어깨를 붙잡고 사진을 찍고 만족한 듯 웃으며 일어났다. 이어서 또 다른 남성이 여성과 사진을 찍으려 하자, 여성은 손을 저으며 거부했다. 여성이 몸까지 피하며 불쾌함을 표현했지만, 이 남성 역시 여성의 등에 손을 올리고 포즈를 취했다. 영상을 촬영한 이는 “할아버지가 외국인과 함께 사진을 찍고 싶어 한다. 할아버지는 기회를 틈타 외국인을 괴롭혔고, 외국인은 내키지 않아 했다”고 전했다. 이 남성들은 중국 허난성에서 온 단체 관광객들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은 엑스(X·옛
한-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여 공공행정협력단을 이끌고 이탈리아 공식 방문 중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3월 8일, '1유로 프로젝트'를 통해 빈집 재생과 지역소멸 방지 등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이탈리아 중부 마엔차지역을 방문했다. ‘1유로 프로젝트’는 빈집을 재생하여 지방의 인구 유출과 지방소멸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책으로 2004년 네덜란드에서 시작되었다. 이탈리아에서도 시칠리아(Sicilia), 칼라브리아(Calabria), 풀리아(Puglia)등지에서 인구감소 등으로 인한 빈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자체 주도로 1유로 프로젝트가 적극 시행되고 있다. 이번 공공행정협력단이 방문한 이탈리아의 마엔차시(Maenza comune)는 로마에서 약 110Km 떨어진 지역으로 약 3천 명 정도가 거주하는 도시이다. 이곳도 젊은 층이 도시로 빠져나가면서 인구소멸의 문제를 겪었다. 클라우디오 스펠두티(Claudio Sperduti) 시장은 “투자는 거절합니다. 이웃을 원합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조용한 마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2021년 ‘1유로 프로젝트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1유로로 빈집을 구입한 사람은 3년 안에 건물 개보수에 착수하고,
방사능에 끄떡없는 벌레가 나타났다. 버스체르노빌 방사능 오염사고가 발생한 지 38년이 지난가운데 이 지역에서 방사성 물질에 영향을 받지 않는 벌레가 발견됐다는 외신의 보도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는 미국 뉴욕 대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한 논문을 인용해 체르노빌 출입금지구역 주위에 사는 벌레를 분석한 결과 방사성 물질에 면역력을 가진 선충(線蟲))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뉴욕대학 연구팀은 출입 금지 구역에 사는 특정한 종이 방사선에 더 강한 저항성을 갖도록 진화했는지 연구하던 중 게놈(유전체)이 단순하고 번식이 빠른 벌레인 선충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체르노빌 지역을 포함해 도심, 우주 공간과 비슷하게 방사선이 나오는 지역 등에서 사는 선충을 수집해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체르노빌에 사는 특정 선충의 유전자가 방사선으로부터 전혀 손상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의 주요 저자인 매튜 록맨 생물학 교수는 선충류의 저항성에 대해 “이 벌레는 어디에나 살며 수명이 짧기 때문에 일반적인 척추동물이 성숙하기 전에 이미 수십 세대의 진화를 거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가 체르노빌 지역이 방
우크라이나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근래 우크라이나 군이 크리미아 반도로 가는 교두보를 드니프로 강둑에 마련했다는 것 외에는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는 사이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 병사들의 죽음과 부상은 계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가자 지구에 국제적 시선이 뺏기자 서방의 원조가 주춤해질까 매우 걱정하고 있다. 끔찍한 가자 지구 하마스의 테러로 인한 이스라엘 반격 작전이 인질과 하마스 죄수들의 상호 교환 석방으로 전환기를 맞았다. 네타냐후의 총리가 이끄는 하마스 소탕 작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하마스 사태는 안정적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왜냐하면 하마스 사태로 중동 정세의 불안정이 지속되는 것을 이란을 제외하고는 주변 국가와 세계가 더 이상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우크라이나와 하마스에서 어떤 형태로든 전쟁이 끝나면 이들 지역에서 엄청난 경제 부흥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하마스가 가자에서 지배권을 상실하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가자 지구까지 통제해 안정화 된다면 이스라엘과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등 온건한 아랍국가들 간의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네옴시티
네타냐후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하마스가 9·11 미국 뉴욕 테러 이래 최악의 테러를 이스라엘에게 저질렀다고 말했다. 홀로코스트 이래 가장 심한 반유대인 공격이라고도 말했다. 하마스는 위험을 피해 다락방에 숨어 있던 아이들을 찾아내 살해했으며, 사람들을 구덩이에 몰아넣고 쏘아 죽였으며, 아기들을 산 채로 태워 죽이고, 여성들을 범하고 납치해갔다고 말했다. 인질로 끌려간 2백여 명 중에는 홀로코스트 생존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이 전력을 다해 프랑스 레지스탕스를 지원했던 것처럼 하마스의 만행에 대한 우리의 싸움을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 전쟁은 문명과 야만 간의 전투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같은 악행을 저지른 하마스를 이웃 가자 지역에 두고서는 살 수 없습니다. 하마스를 제거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다 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의 정치적 기구를 해체시킬 것이며 그리하여 가자의 팔레스타인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에 대해 반 테러리즘 전쟁은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존립을 위한 것이라면서 프랑스는 이스라엘과 더불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테러 전쟁을 위해 국제 사회가
하마스 테러 진상 지난 10월 7일 새벽 6시30분, 하마스의 기습적인 공격으로 1,400여 명이 사망하고 4,500여 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기습 공격은 5000여 발의 로켓포격으로 시작했다. 공격 은 육지 국경을 넘어 모터를 탄 해상 공격과 패러글라이딩을 이용한 공중 침투 등 육해공 3면에서 동시에 이뤄졌다. 이스라엘 방귀군은 하마스가 2,200여발의 로켓포를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을 포함해 이스라엘 중·남부를 향해 발사됐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서 어린이를 포함해 미국인 32명도 살해됐다. 영국인도 12명 사망하고 5명이 실종상태로 보도되고 있다. 그밖에 캐나다, 프랑스, 오스트렐리아, 태국 등 전 세계의 유대인들이 사막축제에 참여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마스에 인질로 붙잡혀 있는 숫자는 200여 명으로 알려지고 있다. 끔찍한 여성과 어린이, 일가족 살해는 이스라엘 남부 작은 마을과 가자 국경과 가까운 사막에서 행해진 음악 축제장에서 벌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하기 직전 가자 지역 내 부상자들이 집결돼 있는 병원에 폭탄이 떨어져 수백 명이 사망하는 사고도 일어났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제거 작전을 위해 40만 명의 군인
지난 8월 화웨이가 출시한 5G 스마트폰 메이트 60프로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화웨이가 미국의 강력한 제재를 뚫고 7나노의 칩 제조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기술 자립에 한 걸음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매체들과 국민들은 열광하고 있다. 출시한 스마트 폰을 뜯어본 결과 네덜란드의 ASML의 노광장비를 사용하지 않았고, SK하이닉스의 메모리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는 화웨이가 자체 반도체를 설계 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는데, 본질은 설계 능력이 아니고 7나노 반도체의 제조능력이다. 아무튼 중국인들의 애국 구매에 힘입어 올해 5백만 대의 판매를 현지 매체들은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설계를 한 곳은 하이 실리콘인데, 스마트폰의 반도체를 설계할 역량을 가지고 있는 회사이다. 문제는 반도체를 만들어 공급하는 SMIC의 양산 능력과 생산 코스트이다. ASML의 노광장비도 사용하지 않고, 자국의 기술 장비만으로 의미 있는 생산수율을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생산수율은 상당한 경험과 시간이 필요한 노하우 영역이다. 생산수율은 베낀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극소수의 뛰어난 기술자들이 있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중국 정부가 그 비경제성
성장감퇴 공산주의(degrowth communism)를 통해 세계가 다시 창조되어야 한다는 일본의 철학 교수가 있다. ‘시골 빵집에서 자본주의를 굽는다’처럼 칼 마르크스의 이론을 원용해 지금의 경제 성장 구조를 탈피해야 지구의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다고 주 장하는 그를 만나보자. 필자 주: 뉴욕타임스 비즈니스 ‘Best seller makes case for a shrinking Japan’ 2023년 8월 24일 자를 참조하여 필자의 견해를 덧붙였음. 낭비 다름없는 소비 부추기는 정부의 경제 확장 정책 코헤이 사이토가 성장감퇴 공산주의에 관해 쓰기로 결정 했을 때 출판사의 편집자는 당연히 회의적이었다. 일본에 서 공산주의는 인기가 없고 경제 성장이 복음이니까 말이 다. 일본의 인구감소의 현상과 경제 침체는 위기가 아니라 마르크스주의적인 재창조로 보아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어떤 책은 독자를 설득하기가 어려운 것처럼 들렸다. 그러나 책은 팔렸다. 이 책이 2020년에 발간되고 나서부터 사이토씨의 책인 『Capital in the Anthropocene, 人新世の「資 本論」,인류세의 자본론』이 50만부 이상이 팔렸기 때문이다. 도쿄대학 철학과 교수인 사이토씨는 일
미국경제의 향방을 결정하게 될지도 모를 미국 자동차(UAW) 노조의 파업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 자동차 노조 파업의 추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자동차 기업들과 노동자들도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세계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UAW의 요구조건 중에는 임금과 수당 인상도 있지만 전기차 전환에 따른 고용 불안에 대해 안전장치와 보상도 포함돼 있다. 미래의 고용 문제는 단시일 내에 해소 될 수 없고, 자동차 기업들이 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어서 먹구름이 짙게 깔려 있는 형국이다. 내연기관 자동차와 전기 자동차는 완전히 다른 성격의 이동수단이다. 기름을 태워서 엔진을 돌리는 구조에서 컴퓨터와 배터리와 SW로 구동시키는 구조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전기차 생산은 요구하는 기술과 노동이 내연기관 자동차와는 판이하게 다르고, 이전과 같이 많은 노동자들이 필요하지도 않다.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30% 감축을 예상하는데,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내연기관 자 동차 생태계와 전기차 생태계 전체를 놓고 일자리 증감 숫자를 현재로서는 비교하기 어렵지만, 추측컨대 후자의 일자리 숫자가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전기차는 자율차와
▶http://www.m-economynews.com/news/article.html?no=40097# 코비드19 대유행이 끝나던 즈음에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죽었다. 영국이 세계 각국의 국빈을 초청하는 장례식을 잘 치를 수 있을까. 영국은 브렉시트의 타격도 있어서 경제적으로도 어려운데 엘리자베스 여왕의 장례식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전 국민들이 죽은 여왕에게 보낸 차분하고 진심어린 애도 모습은 그 자체가 드라마였다. 교회와 왕궁에서 전통 의례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거행된 경건한 장례식, 다채로운 거리 행진 등 영국의 행사를 세계인에게 감동을 주는 행사로 격상시켰다.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 뒤 얼마 안 지나 불의의 총격 사건으로 숨진 아베 전 일본 총리의 국장이 열렸다. 두 개의 국장을 비교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아베 전 총리의 국장 행사는 너무 초라해보였다. ‘행사’는 목표와 계획도 좋아야 하고 현장에서 착오 없이 진행될 수 있어야 하고 예상치 못한 사건사고 대비책도 마련해야 한다. 행사는 군사 작전과 전투 행위를 합친 것이나 같다. 그래서 거대한 행사는 군 출신들이 잘 하는 것 같다. 무엇보다 행사를 잘 하는 나라가 선진국이다. 아쉽게도 한국은 아직 행사
미국이 중국을 적으로 생각하게 된 것은 중국이 자신의 힘을 키우면서 그들의 패권적 국제정치를 노골적으로 드 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2001년 11월, 미국은 중국이 WTO에 가입한다고 했을 때 회원국 자격이 없는 중국을 도왔다. 중국은 국영기업이 많고 중국의 경제를 시장경제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회원자격이 없었다. WTO 회원국이 되려면 국내적으로 시장경제를 해야 하고 국영기업 숫자를 줄여야 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나섰다. 중국을 가입시켜야 중국이 달라질 것이라고 하면서 나머지 100여 개 회원국을 설득하고 다녔다. 클린턴 대통령은 미국의회도 설득했다. 중국을 가입시키면 중국이 달라져 동맹국이 될 것이라고 말이다. 미국은 이미 그런 경험이 있다. 2차 대전은 독일, 일본, 이탈리아라고 하는 3국 동맹과 미국과 영국 등 서방 선진국 간에 벌어진, 다시 말하면 미국이 일본의 군국주의, 나치즘, 파시즘에 맞선 전쟁이었다. 미국이 이겼다. 동맹국이었던 소련도 태도를 바꾸면서 미국은 깨닫기 시작했다. 미국의 적대국이 되어 버린 소련을 혼자 감당하기보다는 누구와 함께 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아시아에서는 일본, 유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