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 투약하면 사람의 목을 물어뜯기도 해 이른바 '좀비 마약'이라 불리는 메페드론을 국내에서 유통한 외국인 조직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조직 총책 A씨를 비롯한 외국인 5명을 체포했으며, 이 가운데 4명을 구속했다고 2일 발표했다. A씨는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 유통 채널을 운영하며 국내 거주 중인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출신 외국인들에게 대마초와 메페드론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메페드론은 필로폰의 대체제로 중앙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유통되는 신종 마약이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키르기스스탄 출신 외국인들을 마약 유통과 운반 역할에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수사는 지난해 2월 국가정보원이 수집한 첩보를 기반으로 경찰과 공조하여 진행됐으며, 이 과정에서 메페드론 150g과 대마 10g이 압수됐다. 이는 약 1,500명이 동시 복용 가능한 양이며 시가 약 3천만 원 상당이다. 경찰은 이들 조직에게서 마약을 구매한 외국인 10명도 함께 검거했으며, 이 가운데 2명은 구속 수사 중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일 회의를 통해 경북, 경남, 울산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 피해액을 총 1조 818억원으로 확정하고, 복구비로 1조 8천809억원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산불로 인명 피해는 사망 27명, 부상 156명 등 총 183명이 발생했으며, 10만4천㏊의 산림이 불에 타면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피해를 기록했다. 주택 3,848동, 농어업시설 6,106건, 농기계 1만7천158대, 농작물 3,419㏊ 등도 피해를 입었으며, 공공시설에서는 국가유산, 전통사찰, 도로 등 769건이 피해를 입었다. 정부는 산불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주거 공간을 제공하고, 빠르게 생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지원 대책을 마련했다. 또한, 복구비는 2022년 경북·강원 동해안 산불 당시보다 4배 이상 많은 역대 최대 규모로 편성됐다. 특히, 사망자 유가족과 부상자에게는 구호금과 장례비를 지급하며, 공무원 및 진화대원에게는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전소된 주택은 1억 원 이상 지원하며, 철거 비용은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피해를 입은 농작물과 농업시설에 대해서는 지원 단가를 실거래가 수준으로 현실화하고, 소상공인에게는 기존 500만원에서 1천만원
미국이 3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자동차 부품 수입품에 대해 25% 고율 관세를 적용할 예정인 가운데, 한국의 수출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한국은 작년 기준으로 약 135억달러(한화 약 19조원) 규모의 자동차 부품을 미국에 수출한 바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 4월부터 완성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해왔으며, 이번에는 부품까지 확대 적용한다. 다만, 미국 내에서 제조된 자동차의 부품 중 일부는 예외가 적용된다. 미국 내 조립 차량의 15% 수준에 해당하는 부품에 대해서는 1년간 관세가 면제되며, 이후에는 10%까지 낮춰 적용될 방침이다.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품목은 미 무역대표부(USTR)의 HTS 코드 기준으로 332개에 달한다. 이 중 상당수는 전통적인 자동차 부품 외에도 기타 산업용 부품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한국산 부품은 미국 자동차 부품 전체 수입에서 6.4%를 차지한다. 세부적으로는 ▲배터리·모터 등 전동화 부품(30억달러) ▲차체 및 섀시 부품(30억달러) ▲전자장비(25억달러) ▲엔진(13억달러) ▲타이어 및 튜브(8억달러) 등이다. 무협은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당장 거래선을
정부가 외교부와 방위사업청을 중심으로 구성한 민·관 합동 중남미 방산협력 사절단이 멕시코, 페루, 칠레, 콜롬비아 등 중남미 4개국을 순방하며 K-방산 수출 확대를 위한 현지 세일즈 활동을 펼쳤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지난 달 21일부터 1일까지 진행됐다. 사절단은 각국에서 열리는 주요 방산 박람회인 FAMEX(멕시코 항공우주박람회)와 SITDEF(페루 방산·보안박람회)에 참가하고, 국가별 K-방산 설명회를 열어 현지 정부 및 군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국 방위산업의 경쟁력과 정부 간(G2G) 수출제도 등을 소개했다. 사절단은 멕시코에서 KLTV(소형전술차), 드론 등 현지 수요에 부합하는 무기체계 수출 협의를 본격화하고, KOTRA 및 국방무관과 중남미 방산시장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멕시코는 중남미에서 GDP와 군사력 모두 2위인 유망 협력국으로, 9년 만에 방사청이 방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어 페루에서는 SITDEF 방산 박람회에 참가하고 에콰도르, 파라과이 등 인접국과 수출 가능성을 논의했다. 페루는 누적 11.8억 달러 규모의 한국 방산물자를 수입한 최대 협력국으로, 지난해 체결된 지상장비·잠수함·KF-21 부품 관련 3건의 MOU가 본
일본 정부가 보유한 1조 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가 향후 미일 간 무역 협상에서 활용 가능한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협상 카드가 테이블 위에 올라와야 한다”며 “일본이 보유한 미국 재무부 채권도 그러한 카드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실제로 그 카드를 사용할지는 또 다른 문제”라고 여지를 남겼다. 이 같은 발언은 일본의 최고 무역 협상가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정정책담당상이 미국 워싱턴에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 2차 양자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나왔다. 앞서 가토 장관은 지난달 미국 재무부 채권을 협상 카드로 쓰는 방안에 대해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어, 이번 발언은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난 것으로 해석된다. 가토 장관은 일본이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보유하는 목적에 대해 “필요할 경우 외환시장 개입에 활용할 수 있는 유동성 확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본은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 국채 보유국으로, 2025년 2월 기준 보유액은 약 1조 1,500억 달러에 이른다. 다만 가토 장관은 베센트 장관과의 지난 회담에서 미국 국채 보유액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7개월 연속 월간 판매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외국산 자동차 고율 관세 정책이 본격화되며 차량 가격 인상 우려가 커지자, 현지 소비자들이 서둘러 차량을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한국시간)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 내 판매량은 총 8만1,503대로, 전년 동월(6만8,603대) 대비 19% 증가하며 4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투싼(41%↑), 엘란트라(30%↑), 싼타페(28%↑), 쏘나타(12%↑), 팰리세이드(15%↑) 등 주력 차종이 판매를 이끌었다. 친환경차도 판매 호조를 보였다.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은 전년 대비 46% 늘었으며, 전기차를 포함한 전체 친환경차 판매는 25% 증가했다. 랜디 파커 HMA 최고경영자(CEO)는 “투싼 하이브리드의 강한 수요가 성장세를 주도했다”며 “혁신성과 가치, 성능 면에서 현대차의 경쟁력이 입증된 결과”라고 밝혔다. 기아 역시 같은 달 7만4,805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이로써 기아도 7개월 연속 월간 최대 판매 기록을 이어갔다. 차종별로는 카니발(79%↑), 텔루라이드(21%↑),
SK텔레콤의 개인정보 유출 파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플랫폼 ‘알바몬’에서도 해킹으로 2만 건이 넘는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알바몬은 2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월 30일 이력서 미리보기 기능에서 비정상적인 접근 및 해킹 시도가 탐지됐다”며 “일부 회원의 임시 저장 이력서가 외부에 노출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출된 이력서는 총 2만2,473건으로, 이름, 휴대전화 번호, 이메일 주소 등 주요 개인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알바몬 측은 “관련 법령에 따라 5월 1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즉시 자진 신고했으며, 유출된 회원들에게는 개별 안내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보안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점검하고 개인정보 보호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알바몬은 해킹 시도에 사용된 계정 및 IP를 차단하고 긴급 대응 조치를 완료한 상태다. 지금까지는 해당 유출로 인한 2차 피해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알바몬은 피해 회원들에 대한 보상 방안을 마련 중이며, 구체적인 보상 일정과 방법은 문자 및 이메일 등을 통해 개별 안내할 예정이다.
지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2.1% 오르며 네 달 연속 2%대 오름세를 기록했다. 고환율의 영향이 수입 원자재와 출고가에 반영되면서 가공식품과 외식 항목을 중심으로 가격이 눈에 띄게 올랐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상승 폭이 커지며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고조되는 모습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8(기준연도 2020=100)로 나타났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1%대 상승률을 유지하던 소비자물가는 올해 1월 2.2%로 올라선 이후 2%대를 계속 이어오고 있다. 가공식품 가격은 4.1% 상승해 전체 물가 상승에 0.35%포인트 기여했으며, 이는 2023년 12월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이는 연말 고환율이 시차를 두고 수입 비용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석유류 가격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을 받아 1.7% 하락하며, 다시 내림세로 전환됐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평균 1.5% 올라, 그중에서도 축산물은 도축 두수 감소와 수입 돼지고기 가격 상승 등으로 4.8% 오르며 2022년 7월 이후 최
미국 국무부는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대통령·국무총리 권한대행을 맡게 된 데 대해 한미동맹의 안정을 위해 이 권한대행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일(현지시간)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우리 동맹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그리고 한국과 협력하는데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국무부는 한덕수, 최상목 권한대행 체제 때도 한국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바 있다. 한편,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2일 0시부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사상 초유의 '대대대행' 체제가 현실화한 가운데, 국무회의 성립 논란부터 정부 운영의 안정성, 대외 신뢰도 저하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도로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전략적 광물 거래 협정을 체결했다. 이번 합의는 우크라이나 경제 재건을 촉진하는 동시에, 미국이 우크라이나 내 희토류를 포함한 주요 광물 자원에 우선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양국은 수개월간 이어진 긴장된 협상 끝에 3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만나 협정에 전격 서명했다. 막판까지 불확실성이 지속됐으나, 미국 재무부 장관 스콧 베센트와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율리아 스비리덴코가 최종 서명에 나섰다. 이번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시작 이후 악화된 우크라이나와의 관계를 복원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동시에, 러시아의 침공으로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 재건과 안보 지원을 위한 공동 투자 기금 설립도 포함돼 있다. 스비리덴코 제1부총리는 “이번 협정은 미국의 직접적인 재정 지원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방공 시스템 제공 등 추가 지원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약 720억 달러(약 640억 유로)의 군사 및 인도적 지원을 제공한 최대 지원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정 서명 직전 “미국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 이사회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후임자 선임을 위해 약 한 달 전부터 헤드헌팅 회사들과 접촉해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사회는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포함해 백악관 일정에 집중하는 데 따른 경영 공백을 우려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머스크의 후임을 뽑겠다는 승계 계획이 지금도 진행중인지 중단된 상태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WSJ는 설명했다. 또 본인도 이사로 재직중인 머스크가 이런 움직임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나, 테슬라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리겠다는 그의 약속이 다른 이사들의 승계 계획 구상에 영향을 줬는지 여부도 불확실하다고 WSJ는 덧붙였다. 머스크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 관련 활동에 쓰는 시간을 줄이고 테슬라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으나, 이사회는 그가 실제로 테슬라 경영에 복귀할 의지가 있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 내 정부 효율성 부서(DOGE)에서 연방 공무원 감축 작업을 주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테슬라 CEO로서의 역할은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따라 노후화된 테슬라 전
한국의 4월 수출이 전년 대비 3.7% 증가해 582억1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4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미국의 고관세 여파 속에서도 전체 수출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전년보다 17.2% 늘어나며 최대 수출 품목으로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반도체는 117억 달러어치 수출되며 4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D램 가격 반등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3.8% 감소한 65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의 관세 부과, 전기차 수요 정체(캐즘), 작년 고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14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보였지만, 내연기관과 순수 전기차는 부진했다. 자동차 부품 수출은 3.5% 증가해 20억 달러를 기록했다. 기타 품목 중에서는 무선통신기기(26.5%↑), 바이오헬스(14.6%↑), 철강(5.4%↑), 이차전지(13.7%↑), 선박(17.3%↑) 등도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화장품(20.8%↑), 농수산식품(8.6%↑), 전기기기(14.9%↑)
한화세미텍이 차세대 반도체 장비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개편으로 반도체 장비 신기술 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화세미텍은 차세대 반도체 장비 개발 전담 조직인 ‘첨단 패키징장비 개발센터’를 신설하고 기술 인력을 대폭 늘렸다. 신설된 개발센터는 하이브리드본딩 등 신기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앞서 한화세미텍은 3월, 420억원 규모의 TC본더 양산에 성공하며 ‘엔비디아 공급 체인’에 합류했다. TC본더는 열과 압력을 가해 반도체 칩과 기판 또는 칩 간을 초정밀하게 접합하는 장비로, 고집적 패키징에 필수다. 특히 HBM(고대역폭 메모리) 생산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 이번 조직 개편은 급증하는 TC본더 수요 대응과 함께 향후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 개발에 대한 의지가 담겼다. 향후 포스트 TC본딩으로 손꼽히는 ‘플럭스리스(Fluxless)’와 하이브리드본딩 부문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세미텍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차세대 HBM 반도체 장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새로운 동력이 확보 됐다”며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 확대해 기술 혁신을 이어갈 것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과 각각 만나 한미 간 조선산업 협력 확대 의지를 재확인했다. 최근 미국이 자국 조선업 재건을 추진하는 가운데 국내 특수선 강자인 두 기업이 발 빠르게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HD현대는 지난달 30일 펠란 장관이 울산 본사를 방문해 조선소를 둘러보고 건조 중인 차세대 이지스함 다산정약용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펠란 장관은 HD현대의 조선 역량에 대해 미 해군의 정비 유지 능력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정 부회장은 미국 조선업 부흥에 HD현대가 힘을 보태겠다고 화답했다. 양측은 방명록에 함께 미국 조선업 기반을 세우자, 브라보 줄루 등 상징적인 메시지를 남겼다. 같은 날 펠란 장관은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도 방문했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오션이 MRO 유지 보수 정비 사업과 미국 내 조선소 확보 등을 통해 미 해군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화오션은 미 해군 7함대 급유함 유콘함의 정비 현장을 소개하며 잠수함 건조 역량도 강조했다. 펠란 장관은 "한미 조선 협력은 단순 정비를 넘어 인도 태평양 안보와 자유 수호를 위한 기반이 된
세계 군사 지출이 냉전 말기 이후 가장 가파른 속도로 증가했다는 국제 보고서가 나왔다. CNN은 30일(현지시간)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연례 보고서를 인용해 "전 세계 군사비 지출이 2024년 기준 2조7,180억 달러(약 3,700조원)로, 전년 대비 9.4%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1988년 베를린 장벽 붕괴 직전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보고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주요 분쟁과 미·중 전략 경쟁 심화로 군사비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美·中 군비, 세계 지출의 절반…韓 GDP 대비 부담 최고 미국은 2024년 약 1조 달러(약 1,370조 원)를 국방에 지출하며 세계 최대 군사비 지출국 자리를 유지했다. F-35 전투기(611억 달러), 신형 해군함정(481억 달러), 핵무기 현대화(377억 달러), 미사일 방어(298억 달러) 등이 주요 항목이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만 484억 달러에 달했다. 중국은 3,140억 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비록 미국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스텔스기·UAV·무인 수중체계 등 신형 무기 개발을 지속하고 있으며, 핵전력 증강도 병행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