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연구진이 파킨스병 치료에 획기적인 전자시스템을 개발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연구단 김대형 서울대(화학생물공학부) 교수는 30일 피부에 붙이는 패치(patch)에 센서를 달아 파킨스병 환자의 상태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웨어러블(wear-able)전자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의료전자장치는 몸에 파스처럼 붙이기만 하면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증세가 심해지면 자동으로 치료 약물을 피부에 주입한다.
이 연구진의 연구 논문은 나노과학 분야 권위지인 네이처 나노테크놀러지(Nature Nanotechnol-ogy)인터넷판 30일자에 발표됐다.
파킨슨병 환자의 몸에 붙이는 패치형 전자장치에는 근육의 운동 상태를 감지하는 센서, 피부 온도를 측정하고 열을 내는 센서, 센서들의 측정한 정보를 저장하는 메모리가 내장되어 있다.
또 패치 안쪽에는 지름 40~50nm(나노미터·1nm는 100만분의 1m)의 실리콘 나노입자를 넣었다. 그 속에는 도파민 분비를 활성화하는 치료 약물이 들어 있다.
김 교수는 “돼지 피부로 실험한 결과 화상을 입지 않을 정도로 45도로 온도를 높이면 상온일 때보다 약물 흡수율이 3배로 늘어남을 확인했다”며 “약물 흡수율이 높아져 결과적으로 약물 복용량을 줄이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 시스템은 반도체 공정을 변형해 만들 수 있어 대량생산도 가능하다”며 “국내 전자업체와의 협업이 잘 이뤄지면 상용화가 더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시스템은 약물처럼 인체에 작용하는 의료기기의 일종으로 동물 실험과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거쳐야 사용 및 판매허가를 받을 수 있다. 학계에서는 최종 허가까지5년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