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지난달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박윤영 신임 대표이사 선임안 의결과 함께 대대적인 조직 혁신과 새로운 리더십 체제를 확정하며, ‘거대 통신사’에서 ‘민첩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을 본격적으로 알렸다. 이번 주총은 단순한 경영진 인사와 재무제표 승인 절차를 넘어, KT의 미래 전략과 기업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자리였다.
KT는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4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원 직제를 30% 줄이고 핵심 사업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했다. 이는 단순한 인원 감축이 아니라 책임경영 강화와 효율성 제고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유사하거나 중복되는 부서를 과감히 정리하고 디지털 전환(DX),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신성장 동력에 집중할 수 있도록 조직을 슬림화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에 대해 “KT가 과거의 관료적 이미지를 벗고 민첩한 조직으로 거듭나려는 신호탄”이라 평가하고 있다. 다만 내부 반발이나 조직 안정성 문제가 향후 리더십의 시험대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 주총에서는 박윤영 신임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박 대표는 1992년 한국통신(현 KT)에 입사해 30여년간 ICT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전문가다. 기업사업부문장 시절 B2B 사업 성장을 주도하며 KT의 핵심 성장축을 확대했고, 미래사업개발단장과 컨버전스(Convergence)연구소장 등을 역임하며 기술과 사업을 두루 경험했다. 그의 경영 의지와 성장 전략은 KT가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주총에서는 재무성과와 주주환원 정책을 확정하는 등 2025년 연결 재무제표가 승인됐다. KT는 지난해 연간 매출 28조2442억원, 영업이익 2조469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주당 배당금은 600원으로 확정돼 이달 15일에 지급될 예정이다. 또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의 하나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9월까지 약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할 계획이다. 자기주식 보유 및 처분 승인 계획을 의결해 의사결정 절차의 투명성을 강화한 점도 눈에 띈다.
이번 주총에서는 이사회 구성에도 변화를 줬다. 사내이사로는 박현진 이사가 선임됐다. 박 신임 이사는 KT밀리의서재와 KT지니뮤직 대표이사, 5G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통신과 미디어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사외이사로는 김영한 숭실대 교수, 권명숙 전 인텔코리아 대표, 서진석 OCI홀딩스·부광약품 고문 등이 선임돼 감사위원회와 이사회 운영의 전문성을 강화했다.
KT는 이번 주총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포했다. 주총에서 KT는 단순한 통신사에서 벗어나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AI 기반 서비스 확대,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 스마트시티·모빌리티 사업 강화 등이 주요 전략으로 언급됐다. 이는 안정적 통신 인프라를 넘어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KT의 혁신이 통신업계 전반의 경쟁 구도를 재편하고, 다른 기업에도 체질 개선을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이번 주총은 KT가 조직 혁신과 리더십 교체를 통해 새로운 출발을 선언한 자리로 만들어졌다. KT는 임원 축소와 조직 개편, 신임 대표이사 선임 그리고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비전을 제시했다. 이는 KT가 단순한 구조조정을 넘어 미래 ICT 산업의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적 행보임을 분명히 했다. 앞으로 KT의 민첩한 경영 체제와 신성장 동력 확보가 국내 ICT 산업 전반에 어떤 파급 효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