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나노텍이 자연 유래 소재를 사용한 생분해성 화재 지연제 ‘파이어집(FireZip)’을 공식 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제품은 기존 화학 화재 지연제에서 발생하던 2차 환경오염 문제를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개발됐다.
제품명인 ‘파이어집’은 불길을 지퍼처럼 확실하게 잠가버린다는 의미를 담았으며, 소화와 화재확산 지연, 화재 예방, 토양 복원까지 가능하게 한 화재 대응 솔루션 제품이다. 제품 주요 성분은 100% 자연 유래 바이오 소재로 만들어졌다. 산불이나 화재 진화 뒤에도 토양과 식물 생장에 부작용을 남기지 않는다.
아시아나노텍은 신제품에 출시 과정에서 미국 특허등록된 3차원 그물망 나노 셀룰로오스 제조 공법기술을 적용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7월 '생분해 가능한 친환경 토양 응집제를 포함한 화재 확산 방지제 및 토양복원제로 국내특허'를 취득했다.
파이어집은 실험을 통해 28일 내 89%, 130일 내 93.7%의 생분해율을 보였으며, 조건에 따라 45일 내 100% 생분해된 사례도 확인됐다. 실험은 수계 및 토양 기반 환경에서 이루어졌다.
사용법은 물과 0.5% 이내 농도로 희석해 헬기, 소방차, 개인용 소화 장비 등을 통해 분사할 수 있으며, 20kg 단위 제품 한 개로 최대 4,000L까지 희석이 가능하다. 이는 기존 화학 소화제 대비 200% 이상 경제적 효율성을 보이며, 가격으로 보면 4분의 1 수준으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아시아나노텍은 제품 공식 출시에 따라 기후위기로 인한 산불 증가로 미국 캘리포니아와 호주, 유럽 등 고위험 지역에서도 친환경 방재 소재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고 판단하고 해외 공급 확대를 위한 테스트와 인증 절차를 순차적으로 준비 중이다.
복진원 아시아나노텍 경영지원 총괄본부장은 “화재 진화 뒤 수질과 토양의 오염 문제까지 해결하는 친환경 방재 제품이 시장에서 필요한 시점”이라며 “K리타던트(한국형 화재지연제)의 시대를 열고, 관련 기관 및 해외 바이어들의 수요에 맞춰 생산 공급 체계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