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가 미국 AI 방산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Anduril Industries, 이하 안두릴)와 함정 분야 협력을 강화하며, 양국 함정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6일 경기도 성남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안두릴과 ‘함정 개발 협력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행사에는 HD현대중공업 주원호 특수선사업대표와 안두릴 공동창업자 팔머 럭키(Palmer Luckey)가 참석했다.
이번 합의는 지난 4월 체결한 MOU를 구체화한 것으로, HD현대의 AI 기반 함정 자율화 기술(Vessel Autonomy)과 설계·건조 역량, 안두릴의 자율 임무 수행 체계(Mission Autonomy)를 상호 활용하기로 했다.
한국에서는 HD현대의 무인수상정에 안두릴의 임무 자율화 솔루션을 적용하고, 미국에서는 안두릴이 주도하는 유·무인 함정 사업에 HD현대가 설계·건조와 AI 자율화 기술을 제공한다. 양사는 양국에서 각각 무인수상정(USV) 프로토타입을 공동 개발하며, 한국형 시제품은 2027년 공개를 목표로 한다.
주원호 대표는 “무인함정은 미래 해전의 전략 자산”이라며 “안두릴과의 기술 결합으로 세계적 수준의 무인 함정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팔머 럭키는 “HD현대의 함정 설계·건조 역량은 미국 시장 진출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양국에서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상호 성장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HD현대는 미국 조선·방산 분야 협력을 잇따라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 미국 조선사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CO)’와 상선 건조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4월에는 ‘헌팅턴 잉걸스’와 ‘페어뱅크스 모스 디펜스’ 등과 MOU를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