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정동영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북 전주시병)과 최형두 의원(국민의힘, 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이 공동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한 「AI G3 강국을 위한 신기술 전략 조찬포럼 시즌2」가 2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국내 AI 기술 및 인프라 현황을 진단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민관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정동영 의원은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들이 AI 인프라 투자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역시 민·관 협업으로 정책 추진과 투자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영탁 SK텔레콤 부사장은 ‘AI 인프라 구축 전략과 생태계 조성’이라는 주제로, 국내 AI 역량 강화를 위해 GPU 인프라 확보와 AI 서비스 상용화 기반의 클러스터 조성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클라우드 사업자(CSP) 지정 및 GPU 구매 지원 ▲AI 컴퓨팅 바우처 확대를 위한 전용 펀드 도입 ▲데이터센터 부지 확보 및 전력 인프라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그는 일본 정부가 소프트뱅크의 홋카이도 데이터센터 건립에 약 2,790억 원을 지원한 사례를 언급하며, 한국 정부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청했다.
두 번째 발제자인 유승재 페르소나AI 대표는 ‘글로벌 엣지 AI 대응전략’을 발표하며, 미국 등 주요국이 엣지 AI에 주목하는 반면 한국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음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전용 엣지 AI 모델 개발 ▲산업별 실증 프로젝트 ▲반도체 기반 하드웨어 생태계 연계를 중심으로 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차세대 AI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엣지 AI와 같은 새로운 패러다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비례대표)·민형배(광산구을) 의원도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과 산·학·연의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AI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산업계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네이버 이동수 이사는 “에이전트 AI 시대에는 데이터 트래픽과 전력 사용량이 폭증할 수 있다”며 이에 대응한 전력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리벨리온 박성현 대표는 “AI 반도체의 성공은 수요에 달렸다”며 국민 실생활과 연결된 AI 서비스 확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계 대표로 참석한 카이스트 김경수 부총장은 응용중심 AI 인재 양성을 위한 학사과정 개편 필요성을 제기하며, 카이스트 내 AX 대학 체제 논의 현황도 소개했다. 아울러 한국그린캠퍼스협의회 자료를 인용해, 대학의 높은 전기료 부담이 AI 연구 인프라 구축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공부문을 대표한 박윤규 NIPA 원장은 AI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법·제도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부를 대표해 송상훈 과기정통부 실장은 SW중심대학을 ‘AI 중심 대학’으로 리브랜딩하고, 각 전공에 특화된 AX형 AI 융합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 개편도 국정기획위원회와 논의 중임을 밝혔다.
또한, 유망 AI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AI 혁신펀드’가 1차 추경에서 450억원, 2차 추경에서 2000억원으로 확대를 추진 중이며, 민간 투자까지 포함하면 총 4,00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이 목표임을 밝혔다.
이번 포럼은 정부, 국회, 산업계, 학계가 함께 대한민국의 AI 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장이 되었으며, 참석자들은 지속적인 논의와 협력을 통해 G3 AI 강국 실현에 힘쓰겠다고 다짐하며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