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해 SK그룹이 국내 주요 대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삼성그룹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그룹 총수의 경영 성적을 분석한 한국CXO연구소는 25일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SK그룹의 2024년 전체 영업이익은 27조1,385억 원으로, 삼성그룹의 27조352억 원보다 약 0.4%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는 SK하이닉스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실적을 개선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작년 21조3,31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이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12조3,610억 원)보다 9조 원 가까이 높은 수치다.
반면 삼성은 그룹 매출 399조6,362억 원, 당기순이익 41조6,022억 원, 고용 인원 28만4,761명으로 해당 부문 1위를 지켰다.
SK그룹은 순이익 증가율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2023년 6,582억 원에 불과했던 순이익이 지난해 18조3,595억 원으로 2,689% 넘게 급증했다.
현대차그룹은 그룹 매출(292조1,195억 원), 순이익(23조7,712억 원), 고용(20만3,915명) 모두 삼성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한때 영업이익 1위였던 현대차그룹은 작년 18조5,333억 원으로 SK와 삼성에 밀려 3위로 내려갔다.
이밖에도 기업별 특정 지표에서는 다양한 그룹이 두각을 나타냈다. 한국앤컴퍼니그룹(회장 조현범)은 한온시스템 인수 효과로 매출이 전년 대비 100.4% 상승했고, 고려에이치씨(회장 박정석)는 해운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450%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률 및 순이익률 부문에서는 게임사 크래프톤의 장병규 의장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크래프톤의 영업이익률은 43.9%, 순이익률은 50%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