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가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200조원을 넘어섰다.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의 선전과 더불어,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가 투자 심리를 자극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24일 오전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90% 오른 28만원을 기록했으며, 장중 28만 2천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로써 시가총액은 204조 5,687억원에 도달했다. 이는 작년 말 126조 6천억원에서 6개월 만에 약 70조원이 증가한 수치다.
SK하이닉스는 2012년 SK그룹에 인수되기 전까지만 해도 시총이 13조원 수준이었지만, 이후 꾸준한 기술 개발과 시장 대응으로 2021년 100조원, 2025년 6월에는 200조원이라는 상징적인 숫자를 돌파하게 됐다.
곽노정 CEO는 작년 CES 2024에서 "기술 경쟁력과 효율적인 설비 투자로 기업 가치를 높여 3년 내 200조 원 시총에 도달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목표가 예정보다 빠르게 실현된 셈이다.
최근 주가 상승은 메모리 가격 회복 기대와 함께 이스라엘-이란 간 휴전 합의 소식이 겹치며 반도체 업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AI 시장을 겨냥한 HBM3E 제품을 엔비디아에 전량 공급 중이며, 후속 HBM4 제품 역시 올해 하반기 양산을 앞두고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한 상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SK하이닉스가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