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0.2℃
  • 맑음강릉 5.2℃
  • 구름많음서울 1.7℃
  • 맑음대전 3.1℃
  • 맑음대구 3.8℃
  • 맑음울산 7.7℃
  • 구름조금광주 4.2℃
  • 맑음부산 11.7℃
  • 구름조금고창 3.4℃
  • 구름조금제주 10.3℃
  • 맑음강화 0.1℃
  • 맑음보은 1.1℃
  • 맑음금산 2.0℃
  • 구름조금강진군 6.8℃
  • 맑음경주시 6.3℃
  • 맑음거제 6.5℃
기상청 제공

2025년 12월 22일 월요일

메뉴

기후


외환위기 아닌 내환 위기...성장률 회복 위한 10년 전략 세워야

 

집을 나와 전철을 타기 위해 매일 골목을 걷고 있는 내 눈에 최근 임대안내문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오른쪽 입가로 혀를 내민 익살스러운 고양이 캐리커처 브랜드의 작은 골목 카페. “어라? 며칠 새에 붙인 모양이네 대로변에서 몇 미터 떨어지지 않았는데....끝내 버티지 못한 모양이군” 그곳을 이용해 본 적이 없는 나는 왜 문을 닫게 되었는지 자세한 내막을 알 수 없지만 장사가 안되었기 때문이라는 건 불문가지다.

 

사실 그 작은 골목 카페는 약과다. 2년 전인가? 건자재 가격이 한창 오를 때 지하철역과 붙어있는 땅에 주상복합건물(10층) 공사가 시작되는 걸 지켜본 나는 분양이 제대로 될지 의심했는데 그게 현실이 된 듯했다. 지하철과 연결 통로는 문이 닫혔고 완공된 지 1년 가까이 되지만 공실률이 90%(?)다. 1층 상가 중 한 곳에서만 임시로 과일을 팔고 있는 게 전부니까.

 

서울의 마지막 신도시라는 마곡지구를 지나는 9호선 양천향교역 앞에 서 있어도 임대 현수막이나 안내문을 붙인 상가가 쉽게 눈에 들어온다. 서울 마곡 지구가 이 정도라면 다른 지역은 더 말해 무엇하랴.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지난 1분기 전국 상가 공실률은 ▲중대형13.2% ▲소규모 7.3% ▲집합 10.3%였다. 특히 세종시의 중대형 상가는 4곳 중 1곳 '공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전국 공식 통계를 무시할 순 없지만 길을 걸어다니면서 본 임대 현수막이나 안내문을 붙인 상가는 그 비율보다 훨씬 더 높아 보였다. 또 소문에 의하면 강남권에서도 이면도로상의 상가 공실률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한다. 그리고, 30년 음식점을 해 온 한 자영업자는 배달료 등 돈이 나가는 곳이 너무 많아져 이대로 가다가는 거덜 나겠다 싶어 다른 사람에게 가게를 양도했다. 하지만 막차(?)를 탄 사람에게 덤터기를 씌우는 듯해서 양심의 가책을 받고 있다는 거였다.

 

불황일수록 매출액이 올라야 할 편의점은 3개월째 매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는 발표도 들었다. 물가는 오르고 국내 제조업은 침체를 넘어 ‘패닉’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은 언젠가 되겠지만 산 넘어도 또 산이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환율이 1360원 대가 지나치다, 한국은 흑자가 얼마인데 하면서 1100원 대로 낮추라고 하면 뭐라고 할 건가? 수출 길은 더 힘들어질 거다.

 

국세청의 국회 답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월 소득 100만 원 미만의 개인사업자는 922만 명 이상으로 전체 개인사업자의 75%를 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연간 소득이 0원으로 신고된 개인사업자도 105만 명 이상 존재한다. 그러나 월 소득 100만 원 미만이라고 해서 반드시 생계가 어렵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른 소득원이 있거나 부업으로 추가 소득을 얻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고 국세청은 설명한다. 그러나 오죽 장사가 된다면 그런 소득수준에 그치겠는가?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지 못하는, 이른바 ‘좀비기업’도 문제다 지난주 한국은행의 ‘2024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비금융 영리법인 기업 3만4167개 중 40.9%가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충당하지 못했다. 다시 말해 이자도 못 갚는 기업이 10곳 중 4곳이다.

 

그런데도 부동산 상가는 건설과 도시재개발 바람을 타고 하청에 재 하청을 거치면서 비싸게 분양되었다. 임대인은 은행 대출을 얻어 비싸게 분양을 받았으니 그만큼 임대료를 올릴 수밖에 없었다. 임차인은 목이 좋은 곳을 찾아야 하니 그런 곳은 더 비싸질 수밖에 없었으니 그런 사이에 거품이 생기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한 거품은 꺼지게 마련. 경제가 안 좋아지면서 사달이 나기 시작했다. 이미 2~3년 전부터 그런 조짐을 보였으나 ‘내 상가나, 내 지역은 그렇지 않을 거’라고 애써 외면했다. 상가가 비싼 만큼 지역 활성화-경제성장이 되고 있다면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을 터였지만 불이 꺼지지 않았던 강남마저 예전만 못할 정도로 경제 침체는 심각하다.

 

한국은행의 발표대로 0.8% 성장은 사실상 0%대로 간다는 어두운 방향을 암시한다. 이대로 가면 저성장, 저생산성, 고물가의 3저 고착화가 일상이 될 것이다. 10년 앞을 보는, 대 전환 전략 목표는 분명하다. 연 4%의 경제성장률 회복이다. 이 정도면 젊은이들이 부모에게 손을 내밀지 않고도 집을 장만해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잘 살 수 있으며 기업도 살고 장사도 잘할 수 있다.

 

당장 장미를 선물할 게 아니라 10년 뒤 먹거리 산업을 위해 장미씨를 심어야 할 때가 지금이다. 위기보다 위기인 건 비전과 전략이 없을 때다. 몇 10미터 앞에 있는 오아시스 앞에서 포기하면 되겠는가?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을 이생찬(이번 생은 찬란하다)으로 바꿀 획기적인 개혁이 필요해 보인다.

 




HOT클릭 TOP7


배너





배너

사회

더보기
농금원, 농식품산업 피투자경영체 대상 회계·법률 교육 실시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하 ‘농금원’)은 18일 서울 베스트 웨스턴 프리미어 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2025년 농식품경영체 역량 향상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농식품모태펀드에서 투자를 받은 초기 농식품경영체들이 겪을 수 있는 회계 관리의 어려움 극복과 법률적 이해도를 높이고, 체계적인 경영 관리 역량을 확보하여 경영체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신규로 기획됐다. 교육 주요 내용으로는 농식품경영체가 실무에서 즉시 적용할 수 있는 법률 및 회계 중심의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어 실시했으며, 첫 번째 세션에서는 △경영체가 유의해야할 준법 케이스, △회계 사례 등 유의사항을 설명했다. 또 두 번째 세션에서는 △’26년 지원사업 등 사업계획 설명, △농식품경영체 ‘미스터아빠’의 성공사례 발표를 통해 초기 경영체에게 사업계획 및 경영전략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했다. 서해동 농금원 원장은 “이번에 진행된 경영체 역량 향상 교육을 통해 초기 경영체의 회계 및 법률 등 내부 통제 시스템이 강화되길 바란다”며, “농금원은 투자와 지원을 통해 피투자경영체의 지속가능 성장기반 조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