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서울에선 투표소를 찾은 80대 남성이 선관위 측 안내에도 기표지를 투표함에 넣지 않고 찢는 등 투표지 손괴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인천에선 투표소를 찾은 70대 여성이 숨지는 등 서울·인천 지역 투표 현장에서 사고가 잇따랐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2분께 강서구 한 투표소에서 80대 남성이 실수로 후보자 2명에 기표한 후 "무효표지만 투표함에 넣어야 한다"는 선관위 측 안내를 받았지만 기표지를 찢는 일이 발생했다.
공직선거법상 투표지 손괴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이 남성은 "부정선거를 의심했다"고 진술했다.
오후 3시 22분께 강동구에선 60대 남성이 투표소 약 150m 거리에서 파란 옷을 입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투표를 독려했다가 공직선거법상 선거운동기간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광진구에선 사전투표를 한 30대 여성이 재투표를 하려 했다가 인적 사항 확인 과정에서 적발됐다. 이 여성은 경찰에 "사전투표와 본투표 모두 해야 하는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이날 서울 경찰은 오후 6시까지 투표소 관련 112 신고를 총 102건 접수했다.
인천에선 오전부터 오후 8시까지 58건의 대선 투표 관련 112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9분께 연수구 선학동 대선 투표소에서 70대 여성 A씨가 갑자기 쓰러졌다.
신고자는 "할머니가 쓰러졌는데 의식이 없고 신음을 내면서 숨만 쉬고 있다"고 119에 연락했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 도중 숨졌다.
오후 1시 10분께 인천시 부평구 부개동 투표소에선 투표 업무 종사자인 30대 남성이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후 4시 9분께 미추홀구에서는 "사망자가 선거 명부에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으나 확인 결과 사망자가 아닌 동명이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인천 경찰 관계자는 "오늘 투표와 관련해 형사 입건된 사례는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