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중국이 고조된 무역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고위급 회담을 제네바에서 시작했다.
중국 국영 통신사와 회담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 허리펭 부총리와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이른 아침 스위스 제네바에서 양국 간 무역전쟁 해소를 위한 첫 회동을 가졌다.
로이터 통신은 상황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 회담이 현재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최근 수주간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고조되며 상호 수입품에 부과된 관세율이 100%를 훌쩍 넘는 가운데, 이번 회담은 그 해소를 위한 첫 공식 대화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수십 개국에 일괄적으로 관세를 부과한 이후, 글로벌 공급망은 큰 혼란을 겪었고, 금융 시장 불안과 세계 경기 침체 우려도 증폭된 상황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측에서는 베센트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포함해 12명 이상의 대표단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은 중국의 무역 적자 축소 및 소비 주도형 경제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으며 베이징은 이를 내정 간섭으로 간주하며 미국의 관세 인하와 공정한 대우를 요구하고 있다.
양국 간 불신이 깊은 가운데, 전문가들은 회담의 돌파구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중국 제품에 대해 80% 관세가 적절해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은 미국 측이 협상을 요청했다고 주장하며, 협상 진행 중 워싱턴이 다른 국가에 부여했던 것과 같은 90일간의 관세 유예 조치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을 주최한 기 파멜린 스위스 경제장관은 “양측이 논의를 계속하기로 결정하고 로드맵이 도출된다면, 이미 회담은 성공적”이라며 "협상이 일요일이나 월요일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