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이 대개 그들은 자기들이 사는 게 괜찮다고 느끼는 반면에 나라경제는 불량하다고 믿는다. 여기에서 ’경제‘는 아마도 다른 사람의 경제 사정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이 증거의 일부를 재빨리 살펴보기로 하자.
미 연준은 해마다 가계 경제 복지 조사를 하고 있다. 2022년 말에 가계의 73%가 자기들은 “최소한 재정적으로 괜찮 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전 해보다 떨어진 것이다 (아마도 펜데믹 지원 프로그램이 끝났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2019년의 비율보다 아래가 아니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그러나 2019년에는 인구의 절반이 나라경제가 좋다거나 훌륭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2022년 들어 그 숫자는 겨우 18% 아래로 푹 떨어졌다.
사람들은 그럼 사는 게 괜찮은 건가? 그런 거 같다. 소비자 지출이 호조를 보여 왔으니 말이다. 그것은 미국인 가계(家計)는 그들의 재정 상황에 대해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示唆)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플레이션에 관해서는 어떤가?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이 행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74%의 미국인들은 지난 한 해 동안 인플레이션이 잘못된 방향으로 갔다고 말했다. 이 결과는 인플레이션이 급전직하한 것을 보여주는 데이터와 지극히 다툼의 여지가 있다.
그렇지만 미국 사람들이 지금 실제로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것을 경험하고 있는 가? 전혀 그렇지 않다. 공교롭게도 몇몇 여론 조사기관들이 정기적으로 소비자 들에 어느 정도의 인플레이션을 기대하고 있는지 묻는 조사를 한다. 이러한 기대치는 훨씬 아래로 내려왔고, 이는 인플레이션이 점점 악화하고 있다는 주장과 철저하게 다툼의 여지가 있다. 더구나 사업하는 사람들에게 국가 경제에 관한 것이 아닌 그들 자신의 가격과 비용에 관해 묻는 조사에서는 그 결과가 더 좋게 나온다.
전미 독립기업연합회 소기업 경영자들에게 지난 3개월간 가격을 올려왔는지 줄여왔는지를 묻고 있다. 이에 대해 많은 기업들은 가격을 낮추기 보다는 올리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차이가 있다면 지난해 보다 훨씬 적게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애틀랜타 연방 준비은행이 사업체에게 내년에 예상되는 비용 상승이 어느 정도일 것이냐고 물었는데 그들이 답한 중간 값은 2.5%로, 지난해의 3.5%보다 낮다.
통계 경제와 현실 경제 사이에 존재하는 단절감을 느끼는 미국인들
그래서 사람들에게 ‘경제’가 아닌, 그들 자신의 생활 경제의 경험에 관해 물으면 급속히 긍정적으로 바뀌는 것을 알 수 있고, 이는 공식 데이터와 일치한다. 최종결과를 종합하면 미국인들이 경제와 현실 경제에 관해 말하는 것 사이에-공식 데이터에서만이 아니라, 그들 자신의 경험에서 조차 진짜 단절(斷切)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단절이 존재하고 있음을 부인하는 일은 어리석은 짓이다.
그렇다면 좋은 경제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을 무엇 으로 설명할까? 당파(黨派)는 확실히 그렇게 만든 요인이다. 공화당원들이 지금의 경제에 대한 평가는 1980년 7월의 경제상황을 보는 눈과 거의 일치한다. 당시 실업률은 2배가 높았고 인플레이션은 지금의 인플레이션보다 4배가 높았다.
그밖에도 지난 몇 년의 사건들-인플레이션과 고금리뿐만 아니라 코비드가 모든 사람들의 삶에 지장을 초래한 것이라든가 아마도 미국이 정치적으로 무너지고 있다는 느낌 같은 것-로 인해 입에서 신물이 날 정도였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좋은 (경제)뉴스가 나와도 이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지금 바이든 행정부 관료들은 그들의 경제적 치적을 선전 하려고 갖은 애를 쓰고 있다. 뭐 당연히 그래야 하겠지만만약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누가 그러려고 하겠는가? 그렇지만 여론이 방향을 틀어질까? 그건 누구도 모른다.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 관한 사실을 포함하여 그들이 믿는 것이 사실과 부합한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다.
어느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느 게 진짜고 어느 게 가짜인지 분간하기 어렵게 되어 버렸으니까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