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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농식품 분야 성장 잠재력 매우 낙관적... "자금 투입 필수"

- 6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수산식품벤처투자포럼
- 농업의 미래 해결과제는 규모화와 세대교체
- 자금이 투입돼야 규모화가 일어날 수 있어

기후위기로 식량안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식물 재배 가능일수는 매년 길어져 2020년 기준 258.7일에 이르러 30년 전인 1993년(240.0일) 대비 18일 이상 길어졌다. 기온 상승으로 폭염과 한파가 길어지면서 안정적인 작물 재배가 과거보다 힘들어진 것이다.

 

우리 정부는 농업을 미래성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27년까지 온실과 축사 30%를 스마트화해서 스마트 농업의 기반을 다지고, 청년 농업인 3만 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1일 서울 aT센터에서 열린 ‘2023 에이팜쇼 창농·귀농 고향사랑 박람회’에 참석해 “1000억 원 규모의 청년농 전용 펀드를 조성해 농업의 혁신 생태계 활성화를 촉진하겠다”며 “첨단기술이 어우러진 푸드테크, 그린바이오 등 신산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1회 농림수산식품 벤처투자 포럼>에서도 ‘농식품 산업 성장 잠재력을 키워내는게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이날 포럼을 주최 주관한 한국농식품투자협회 권준희 공동대표는 환영사를 통해서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 등 대변혁의 전환기에 농수산식품 산업을 미래 성장 산업으로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농식품 분야의 유망 벤처 스타트업 육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에 출범한 한국농수산식품벤처투자협회는 농수산식품 분야의 벤처투자 생태계 성장과 선순환을 돕기 위해 발족돼 민간 자본이 농식품 분야에 유입될 수 있도록 선순환 구조를 돕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올 7월까지 조성한 펀드 총 119개... 2조 원 달성


 

정부 농수산펀드 운영 기관인 농업정책보험금융원 백종철 투자운용본부장은 농식품 모태펀드 운용 및 농식품경영체 투자지원과 관련한 발표를 통해 “올 전반기 10개의 펀드를 조성해 8개를 결성했다”며 “하반기 4개의 펀드를 선정하고 6개의 펀드가 결성되면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농금원은 농림수산정책자금(대출‧보험‧펀드)의 효율적 운용을 위해 제도연구, 산업관리 점검 등 정책금융 관리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기관으로 지난 2010년 설립됐다. 올 7월까지 조성한 펀드는 총 119개(1조9000억 원, 정부 1조원, 민간투자 8,100억 원)이다. 이날 농금원은 발표를 통해 그간 646개 기업에 총 1조2000억 원 정도를 투자해 올해 만기 도래한 펀드는 18개, 수익 배수는 1.5배라고 밝혔다.

 

투자받은 기업 200곳은 매출액(23%)과 고용 인원(14%)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금원은 지난해부터는 직접 투자펀드도 운용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30억 펀드 상품을 만들어 창업 기업과도 매칭 중인데, 2027년까지 1조원 이상의 정책펀드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또 자체 펀드를 매년 30억 원, 5년간(150억 원 정도) 먼저 투자한 후 기관이 직접 펀드를 하는 것이 맞는지를 검토해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 외에도 스마트 농업, 푸드테크, 그린바이오 등 수익성이 되는 분야는 민간 투자를 이끌어 내고, 투자사들이 법적으로 불리한 부분에 대해서는 국회에 개정안을 건의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포럼 기조발제자로 나선 전화성 대표(씨엔티테크 대표)는 <농식품 스타트업 육성과 투자생태계 활력회복을 위한 각 주체들의 역할>이라는 발표에서 지난해 100여 개 기업에 150억 원 정도를 투자했고, 올해는 170억 원 정도를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대표는 “우리 회사가 농식품 분야의 펀드에 투자를 시작하게 된 것은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농식품 스타트 업들에 마중물을 넣어야 한다는 사명감”이라고 강조한 뒤에 “농식품 업계는 굉장히 창업하기 좋은 분야”라고 말했다.

 

푸드테크 비즈니스 사례발표자로 나선 김하섭 대표(메디프레소)는 국내 농산물을 원재료로 해서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는 점을 부각했다. 김 대표는 “우리 회사 제품 약 97% 정도는 농산물이 원료”라며 “약 15조 원 규모의 국내 커피시장에 주목해서 기왕이면 몸에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내자는 아이디어로 ‘메디푸드’에 집중하면서 약 1천만 개의 캡슬류를 국내 시장에 판매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농업은 부가가치 만들어 내는 핵심 분야


 

이날 사례발표자로는 경북 상주 6천 여 평에 딸기 재배를 하고 있다는 우공딸기정원 곽영미 실장이 나섰다. 곽 실장은 “우공 딸기 정원은 평균 생산량 대비 70% 이상의 높은 생산량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한 뒤 “농업은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핵심 분야”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농업의 미래 큰 해결과제는 규모화와 세대교체이고, 자금이 투입돼야 규모화가 일어난다”면서 “될 성 싶은 떡잎을 키워내고 농업의 가치를 키우는 데 힘을 모아 달라”고 투자사들을 향해 요청했다.

 

박준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좌장을 맡아서 진행된 종합토론에서 농금원 김형연 부장은 전체적인 거시경제 환경이 상당히 안 좋고 고금리 기조로 시장에서의 유동성이 줄면서 농식품 투자로 유입되는 자금 또한 줄었다고 밝혔다.

 

그는 “올 상반기 농식품 펀드 회수 금액은 약 381억 원으로 전년 동기 588억 대비 약 35% 줄었다. 신규 투자가 줄어 든 것도 문제지만 회수 쪽이 막히게 되면 농식품 투자시장의 선순환 생태계 조성에 큰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면서도 “내년 예산은 정부안 기준으로 740억으로 약 170억 가량 증액이 됐고, 매년 2천억 정도의 펀드를 만들어서 시장에 계속 공급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발표 자료를 보면 상반기 신규 벤처투자는 4조7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8조1000억 원보다 약 41% 정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농식품 벤처투자는 줄지 않았지만 올 상반기 투자 실적이 약 600억 원 가량으로 전년 대비 약 18% 정도 줄어들었다.

 


농식품 기업 전망 “장밋빛으로 관점 바뀌어”


 

이날 포럼에서는 농식품 기업에 대한 미래 전망이 장밋빛으로 관점이 바뀌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지현 대표(탭엔젤파트너스)는 “최근 초기 투자의 관점에서만 본다면 농식품 분야의 투자는 매우 전망이 낙관적”이라며 “다만 농식품 업체의 미흡한 회계 처리라든지 캐피탈로 갈 때의 숫자적인 부분 등을 매출로 추정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충분한 설득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개선이 필요함을 조언했다.

 

농식품 벤처펀드와 ‘청년농’을 육성하는 영파머스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는 진기준 대표(임팩트 파트너스)는 “스타트업체는 작은 인력으로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현장을 다녀야 하는 만큼 농금원과 협회가 나서서 운용사 스타트업 등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정례적 교육과 정보소통 교류의 장을 도입해 달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임성훈 박사(D3쥬빌리 파트너)는 “우리가 리튬‧전동화 등이 탄소감축을 한다고 말하지만 20% 정도”라며 “그러나 농수축산 분야는 제대로 저감한다면 30~40%가 가능한 분야로 국가 차원에서 볼 때 탄소중립 목표 차원에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김혜연 대표(엔씽)는 농업에서 다 좋지만 어느 정도 성장하고 생존한 사례가 있으려면 규모가 중요하고 그러려면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NH금융연구소 김기환 부연구위원은 “우리가 미국을 최첨단 기술을 가진 국가라고 생각하나 경제를 이끄는 건 군수산업과 농업”이라며 “미국의 농업인구는 전체의 1%도 채 안 되고, 일본 역시 1.2% 정도지만 한국은 1.6% 수준에 와 있다. 그렇다면 농업을 포기해야 되는가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것이다. 농업은 그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홍정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환영사에서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참석했을 때 농기계 분야의 기업이 자율주행이나 벤츠 등을 제치고 가장 주목받는 기업으로 소개가 됐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어 “통계를 봤더니 국내 푸드테크 시장 규모가 몇 년 사이에 연평균 성장률이 30% 넘길 정도로 성장했으나 신규 벤처 투자 규모는 너무 비중이 적어서 깜짝 놀랐다"며 "우리 기술의 발전과 상업 혁신, 그리고 청년들의 일자리를 앞당길 수 있는 좋은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 예산과 정책으로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자리를 함께 한 ‘탄소중립 흙살리기운동본부’ 조재성 부총재는 “최근 기후위기 등으로 농업이 아주 중요해지고 있다"며 "농식품 분야의 스타트 업들이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으나 자금이 여의치 않아서 힘든 부분이 많으니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농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금지원이 필요로 하고 스타트 업이 혁신해서 좋은 생태계를 만들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이끌어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한편, 농림수산식품벤처투자포럼은 우리나라 농식품 산업이 성장하도록 돕고 미래 산업으로 가치를 높여가도록 민간자금을 유입하는 노력과 유관기관들과 정기적인 산업동향 분석 등을 통해 우수기업을 들을 적극 발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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