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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퇴적물을 파내고 원래의 하천 깊이를 유지해야 지하에서 맑은 물 유입

 

「1편」에 이어 ▷▷▷미호강 수량이 부족하다고 한 것은 퇴적물이 쌓여 주변의 지하수가 모이지 못하고 있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그래서 강과 하천을 원래의 깊이로 준설해서 주변의 지하수가 유입되게 하고 홍수 때 물을 많이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인 물 관리다. 기후위기에 따라 극단적인 가뭄과 홍수가 발생할수록 강과 하천을 원래의 깊이대로 준설하여 대비하는 물 관리정책의 일대 전환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강과 하천의 준설은 물 관리의 기본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가뭄이 들었을 때 동네사람들이 울력으로 소하천 바닥을 삽이나 괭이로 깊이 파서 물이 흐르게 하였다. 댐이 생기기 전에 전국 4대강에는 배가 다녔다.

 

그만큼 수심이 깊었지만 혹시 퇴적물이 쌓여 배가 다닐 수 없는 곳이 생기면 사람들이 모여 ‘강치기’를 해서 퇴적물을 퍼냈다.

 

요즘은 농업용수를 하천이 아닌 콘크리트 농수로에서 공급을 받는다. 그리고 제방은 지자체에서 용역을 받은 업체가 경사진 콘크리트 옹벽을 친다. 공공기관과 지자체에서 치수를 해주는 시대지만 문제가 있다.

 

하천 제방의 콘크리트 옹벽을 칠 때 농경지를 넓게 쓰기 위해 편법 혹은 불법으로 하천 안쪽으로 경사지게 만들기 때문에 하천의 폭이 좁아지는데다 준설하지 않은 하천퇴적물로 통수단면(通水斷面)이 좁아지게 되었다. 이로 인해 집중호우로 하천 물이 불어나면 콘크리트 옹벽 제방이 범람 위기에 처하게 된다.

 

여기에다 빗물 저수지 역할을 하는 논이 비닐하우스 재배지로 바뀌면서 빗물이 바로 하천으로 빠져 나가 하천수량이 순간적으로 불어난다. 마치 도시의 아스팔트 바닥으로 빗물이 스며들지 못하고 배수로로 급격하게 유입되는 현상과 같다.

 

준설해야 수질도 좋아져... 파내지 않으면 답이 없다

 

미호강 프로젝트 구상이 나오기 전에 민주당 변재일 의원은 공개적으로 퇴적물 준설 필요성을 밝혔다. 충북도 또한, 하천 변 저류지 조성과 강바닥 준설 등을 거론했다고 한다. 그러나 충북 일부 지역 환경단체들은 이를 ‘전면 재검토하라’며 반대했다. 하천에 배 띄우고 놀이공원을 만들겠다는 뜻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이들은 그렇게 될 경우 미호강 프로젝트는 4대강 사업처럼 된다고 했다. ‘미호종개(천연기념물)와 흰수마자(멸종위기종) 같은 물고기가 돌아오게 수질 개선에 집중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평상시에 맑은 물이 충분히 흐르게 하려면 준설이 아니고는 방법이 없다. ‘미호강개발추진위’ 등 시민 단체는 10여 년 전부터 대규모 준설을 요청해 왔다. 제방을 높여 홍수 방어력을 키우고 준설 토사와 모래는 건축 자재로 활용해 주변 경제에 도움을 주자는 것이었다고 한다.

 

작년 7월 취임한 김영환 충북지사는 프로젝트 명칭을 ‘미호강 맑은 물 사업’으로 바꿔 후속 연구 용역을 진행시켜 왔고 조만간 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었는데 이번 참사가 발생했다.

 

양쪽 주장 모두 일리가 없지 않다. 수질과 모래톱도 중요하다. 그러나 극한 호우가 갈수록 빈번해지고 있는 상황에선 지역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최우선 중점을 둬야 한다.

 

준설과 제방 보강이 이뤄진 4대강 본류에선 최근 10여 년 사이 홍수 피해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 미호강도 진작 하천 정비를 했더라면 이번 같은 범람에 따른 참사는 없었을 것이다.

 

환경 단체들이 수질 개선에 집중하라고 하면서 하천 준설에 반대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극한 호우 빈도는 2013년 8건에서 작년엔 108건으로 늘었다. 항상 맑은 물이 풍부하게 흐르고 물고기가 뛰어놀게 만들려면 강과 하천을 원래의 모습으로 돌려놓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기후재앙에 따른 홍수와 가뭄에 대비하는데 강과 하천 바닥 관리만큼 중요한 건 없다. 하천관리의 요체는 바닥의 퇴적물을 긁어내고 강과 하천 바닥을 깊게 하는 준설이다.

 

퇴적물이 쌓여 바닥이 허옇게 드러난 미호천을 평상시 맑은 물이 풍부하게 흐르고, 홍수 때 많은 물을 담아내는 강다운 강으로 만들고 싶다면 하천 바닥에 주목하라. 파내지 않으면 답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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