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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탈수과정을 거쳐 닭과 오리 사료 보충제로 활용

 

☞ 이어서... 한국인들의 그런 습성 때문에 이씨는 손해를 감수하고 있다. 그가 버리는 음식물은 20리터(5갤런)당 약 2천원, 2달러보다 약간 많은 돈을 낸다. 

 

온종일 남는 음식물은 주방에 있는 음식물 잔반통에 버렸다가 마감 시간이 되면 이씨는 그 통을 들고 나와 밖에 지정된 쓰레기통에다 버린다. 그 뚜껑 위에 그는 구청에서 돈을 주고 구입한 스티커-쓰레기 처리 비용을 냈다는 증거-를 붙인다. 아침에 그 쓰레기통은 구청과 용역을 맺은 회사들이 와서 깨끗이 비워놓고 간다.

 

박명주와 그의 팀은 새벽 5시부터 거리에 놓인 그런 쓰레기통의 내용물을 치우기 시작한다. 스티커를 떼어내고 쓰레기통 내용물을 그 들 트럭의 탱크에 쏟아 붓는다. 그들은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일한다.

 

“단지 하루만 청소를 안 하면 음식물 쓰레기의 양이 엄청나게 쌓인다”고 박씨 는 말했다.

 

오전 11시 그들은 도봉구의 처리시설에 도착 한다. 그곳에 싣고 온 진창 같은 음식물 찌꺼기를 내려놓는다. 쓰레기-뼈다귀, 씨앗, 껍질-를 손으로 골라낸다. (도봉구청의 처리공장은 전국에서 이러한 단계가 자동화되지 않은 최후의 시설 가운데 한 곳이다)

 

컨베이어 벨트가 찌꺼기를 분쇄기로 운반하면 분쇄기가 작은 조각으로 잘게 쪼갠다. 쉽게 잘리지 않는, 이를테면 플라스틱 가방 같은 것은 선별해서 소각로로 보낸다. 그런 다음 찌꺼기는 아주 뜨겁게 열을 가해 탈수과정을 거친다. 수분은 파이프를 타고 정수처리장으로 간다. 그곳은 수분 일부를 바이오가스로 만드는 데 사용한다. 나머지는 정화과정을 거쳐 가까운 개울로 배출한다. 


처리공장에서 남은 음식물 쓰레기는, 다시 말해 박씨 팀이 이곳에 음식물 쓰레기를 내려놓고 떠난 뒤 4시간 뒤면 분쇄기에 갈려서 최종 제품으로 나온다. 즉 물기가 전혀 없는 파우더로 나오는데 코를 대보면 먼지 냄새가 난다. 가루는 치킨과 오리용 사료 보충제로 들어가는데, 단백질 과 섬유질이 풍부하다고 이 시설의 운영자인 심윤식 씨가 말한다. 그리고 이 제품을 원하는 농장은 어느 농장이든 넘겨받을 수 있다. 


음식물 찌꺼기로 바이오 가스 생산, 고체 잔류물은 우드 칩을 섞어 비료로 만들어 공장 안에서 강한 악취는 옷과 머리털에 달라붙고 있다. 그러나 밖에서는 그런 악취를 거의 인지할 수 없다. 파이프는 건물을 관통하고, 화학처리 과정에서 사용한 공기를 정화하여 배기장치가 공기를 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공장들은 작동 방식이 다르다. 서울 교외인 경기도 고양에 있는 바이오가스 시설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를-거의 매년 7만 톤이 나오는데-혐기성 소화(anaerobic digestion) 과정을 거치게 한다.

 

고양의 음식물 쓰레기는 거대한 탱크에 35일 동안 머무르게 하는데 그동안 박테리아가 자기 일하면서 유기물을 먹고 주로 메탄과 이산화탄소로 구성된 바이오가스를 생산한다. 바이오가스는 지역 시설에 팔리고, 지역 시설에서는 이 가스를 고양시에 있는 3천 가구의 난방용으로 공급한다고 한다. 고체 잔류물은 나뭇조각(wood chip)을 섞어 비료로 만들어 넘겨준다. 


매립지에서 썩는 음식물 찌꺼기는 매 톤당 8백 파운드, 혹은 360kg과 맞먹는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이 분야 연구자들이 알아냈다. 그런데 그 음식물 찌꺼기를 바이오가스로 바꾸면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고양 공장의 엔지니어인 이창기 씨가 말했다. 


그러나 그런 긍정적인 결과에도 불구하고 비평가들은 한국의 음식물 처리 프로그램은 처음  목표의 하나였던, 사람들이 음식물을 덜 버리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환경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버려지는 음식물의 양은 수년간 늘지도 줄지도 않고 다소 정체 상태다. 그리고 한국의 음식물 찌꺼기 처리 시스템은 어떤 결함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이 시스템에 대한 산발적인 불만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있는 한 마을의 주민들은  처리시설에서 나오는 악취가 정말 심각해서 창문을 열어 놓을 수 없을 지경이었다. 결국 이 공장은 2018년부터 이웃들의 항의에 부딪혀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음식물을 남기지 않는 목표 달성은 의문, 탄소배출은 내로남불  


“공장 문을 닫으니 모든 문제가 사라졌어”라고 올해 68살의 덕양구 주민인 모성윤 씨가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국적인 음식물 찌꺼기 처리공장은-매립지를 근본적으로 대체하고 있는데-이웃 주민들로부터 심각한 항의가 있긴 해도 거의 불만을 사지 않고 있다.

 

정부의 공무원들은 점진 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기술 덕분에 더 청결하면서도 효율 적인 운영이 이어져 오고 있다고 말한다. 

 

한국의 이런 시스템은 많은 이들의 음식물 찌꺼기 처리가 쉬워지도록 만들었다. 아파트 공화국인 한국의 아파트 단지는 거주민들에게 그들이 음식물 찌꺼기를 지정된 쓰레기통에 버릴 때마다 얼마나 버리고 있는지를 검수하는 카드가 발행된다. 쓰레기통은 그들이 떨어뜨리는 음식물 찌꺼기의 무게를 단다. 주민들은 쓰레기통의 입끝에서 청구서를 받아드는 것이다.


“쓰레기통이 더 청결해지고 냄새도 줄었어요”라고 한 아파트 단지에 사는 60살 된 주민인 염정석 씨가 말했다. 염 씨는 이 서비스를 이용할 때 1달러 이상의 요금이 나온 일이 없다. 그러나 합산된 월간 청구서를 받아보면 자신이 음식물 쓰레기를 얼마큼 버리고 있는지를 의식하게 된다. “마침 오늘, 아침 식사 때 딸에게 음식을 남기지 말고 딱 알맞 게 먹으라”고 했다고 그녀는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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