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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허병원·허한방병원 허준영 박사

약사·의사·한의사 ‘의학3冠’

약사·의사·한의사 ‘의학3冠’

의사 자격증 하나를 따기도 어려운데 약사, 의사, 한의사 세 가지 모두를 따낸 별난 의사가 있다. 허병원·허한방병원 허준영(62) 박사다. 약사이면서 의사이자 한의사로 양, 한방 상호보완 협진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하며 의료계의 혁신을 이뤄오고 있는 그를 만났다

“한, 양방 상호보완 협진은 많은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양방은 1+1=2로 매우 분석적이고 과학적인 반면에 한방은 1+1이 꼭 2가 되진 않거든요. 우리 인체가 그렇게 명료한 게 아니에요. 음행오행론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한의학적 관점은 인체란 무엇이라고 단정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지요.”

허준영 박사는 의학3試를 패스한 유일한 의료인이다. 어떻게 하면 환자를 잘 치료할지 고민하다가 세 가지 면허를 다 갖게 됐다는 허 박사는 맨 먼저 약사면허를 땄다.

“영남대 약대에 진학해서 1973년에 졸업한 후 약국을 개원했어요. 그런데 인간의 병을 다스리는 의술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1978년 경희대 의대에 진학해 다시 공부를 했죠. 의사면허증을 취득한 다음에는 내과 전문의 돼서 대구에서 1987년 양, 한방 양진 병원을 개원했어요. 그때 또 그놈의 병이 도졌죠. 한의학 공부를 해야겠다는.. 허허.. 그래서 다시 한의학을 공부했어요. 인생의 절반을 뚝 넘긴 53살이라는 나이인 지난 2000년 의사경력 20년, 병원장 14년을 경험한 다음에 한의사 공부를 하겠다고 하니 가족들이 반대를 했죠. 다 늦게 무슨 한의사 공부냐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하고 싶은 공부는 해야 했죠.”

이렇게 허 박사는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대구대 한의대에 편입했다. 이미 노환이 시작되어 눈이 침침해 글씨가 흐릿해져 책을 볼 때는 돋보기를 사용해야 했다. 시험기간에는 염치없는 코피가 터졌다. 체력이 달린다고 생각될 때면 고맙게도 아내가 영양제 주사를 놓아 주었다. 처음에 반대했던 가족들도 허 박사의 끈질긴 노력을 보며 점점 지원군이 되어갔다. 허 박사가 한의사 면허를 손에 넣은 건 약사 면허를 취득한지 32년 만이었다.

한의학에 대한 공부는 꾸준히 하고 싶어
힘든 과정을 거쳐서 취득한 면허증인 만큼 허 박사는 환자들을 진료함에 있어 아주 요긴하게 사용한다. 과학적인 의학기술과 생물학적·생물 공학적 체질진단을 접목한 양한방 협진진료는 치료효과가 높아 환자들도 상당히 반긴다.

“요통이나 중풍, 대상포진 등은 한, 양방협진 치료를 병행할 경우 통증을 경감 시키고 치료기간을 단축시키는 효과가 확실히 있어요. 앞으로 더 공부를 해서 서양 의학으로 치료가 힘든 불치병에도 한방을 접목해 치료해보고 싶어요.” 

허 박사는 ‘한의학의 과학화’를 주창한다. 한방이 되도록 빨리 체계화되고 전문화되어 의료 선진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한 가지 방법에 의존하기 보다는 다양한 치료방법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쪽으로 치우친 공부가 아니라 양, 한방 등 두루 공부를 하다보면 환자를 보는 눈이 점점 넓어져요. 같은 질병을 가졌더라도 그 환자가 가진 인체의 특징에 따라 치료방법을 달리해볼 수 있고요.”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고 한의학을 연구하겠다는 허 박사는 올 2월에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한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의료는 통합이에요. 생물체 심신의 전체 또는 일부가 일과적 또는 계속적으로 장애를 일으켜 정상적인 기능을 영위할 수 없는 현상 때문에 나타나는 병을 한 가지 방법으로 치료한다는 건 큰 의사들의 오류죠.”

허 박사는 “통합 의술로 환자 체질에 맞는 처방을 내리고 싶다”며 “각각의 장점을 서로 받아들여 활용하는데 중점을 두고 병원을 운영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영훈기자 jyh@mbc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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